직장혁명 - 재미로 일하는 시대는 끝났다
유디스 마이어 지음, 장혜영 옮김, 한근태 추천 / 미래의창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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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30분 정시퇴근, 야근 없음, 회사 일은 회사에서만'

저자가 운영하는 회사의 근무 규칙이다. 저자는 직장은 놀이터가 아니며, 일은 단지 일일 뿐이다라고 한다.

혹시 저자가 제조업을 하거나 공무원일거라는 생각은 말자. 저자는 독일에서 디자인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지난 몇 년간 계속해서 세뇌당했다. 죽을 힘을 다해 밤낮없이 일에 몰두해야하고, 창의적이어야하고 자기개발을 해야하고 항상 이메일과 핸드폰을 체크해서 나만 따돌려지는 일이 없‰› 해야하고 심지어는 일을 사랑해야만 한다고 믿어왔다. 그렇지 않으면 시대의 유물로 남아 뒤떨어지고 낙오되어 결국은 비참한 노년을 보내게 될 것이라는 암묵적인 경고를 수없이 받아왔고 로또 당첨이외에는 이 길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저자는 24시간 근무는 결국 일의 생산성을 떨어뜨릴 뿐이며 근무후가 확실히 보장되면 사람들은 업무시간에 개인 사무를 처리하지 않게 되고 결국 일의 생산성이 더 올라간다고 주장한다. 사장이 "내 말대로만 하면 우리 회사는 괜찮아"라고 이렇게 자신있게 말해준다면 나는 8시간 죽도록 근무하고 안심할 수 있을 것같다. 어쩌면 지금 전 셰계 회사의 사장, 회장들은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게 아닐까? 나는 회사 망해도 돈 많지만 너희는 회사 오래 다니고 싶으면 죽도록 열심히 고민해서 회사가 망하지 않도록 해봐...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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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 시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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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상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들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몇 번씩은 내게도 일어난다. 쉽게 해결이 될수도, 온 힘을 다해 버텨내고 싸우고 해결해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노부부에게 마주치고 싶지 않은 상대가 생긴다. 선량하고 남에게 해를 끼치고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로서는 당황스럽고 불편하고 그 다음에는 괴로워지고 지긋지긋해지고 그리고는 마침내 분노와 짜증이 일어난다. 그리고 해결책은 단 하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내 자신이 그리 선량하거나 훌륭한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에 놀라지만 그 문제는 현재 내가 당면한 현실때문에 부차적인 고민이 되어버린다. 노통은 이런 과정을 절묘하게 그려나가며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납득시켜버린다. 심지어 그 상대는 이런 결과를 사실은 바랐던게 아닐까 하고 내 자신마저 납득시켜 가면서.

  소름끼치도록 설득력 있는 묘사와 구성이지만 그래서인지 다시 손이 가지는 않는다. 내 자신이 어디까지 내려갈 수 있는지를 지나치게 선명하게 보여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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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문학 탐색
민용태 지음 / 문학아카데미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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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 스페인 현대 문학 중 시문학에 대한 조망인데 시에 문외한이기 때문일지 몰라도 "초현실주의"경향에 대해서만 몇 십 페이지를 할애하니 지루함에 몸부림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로지 비극의 시인 "로르카"에 대한 한 장 과  "루시퍼의 초대"로 익숙해진 17세기의 시인 "께베도"에 대해서만 조금 동의하게 되었다. "돈키호테"에 대해 할애해 준  한 장 또한 기대해보았는데 정신이 없기로는 돈키호테에 못지 않았다. 서문학 전공자가 아니라 이해 못 한 거라면 할 수 없지만 스페인 문학에 대해서는 그 만큼 멀어질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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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뉴스의 두 얼굴
제정임 지음 / 개마고원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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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5공화국"이라는 드라마가 인기이면서도 사람들이 화가 나서 못보겠다는 말을 한다고 했다.. 흥미있는 소재이고 재미도 있지만 그 당시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거냐면서 사람들이 화를 낸다는 것이었다.

  나도 마찬가지의 기분을 이 책을 읽고 느꼈다. 이런 황당한 일이 대한민국 경제신문에서 벌어지고 있었단 말이야? 잘난 척하며 세상사 모든 일을 아는 척, 정의의 사도인척 폼잡고 월급도 많이 받는다던 기자가 시간이 없다고 남의 기사 베끼고 압력 받았다고 재벌의 비리는 작게 보도하고 홍보해달라는 청탁에 "수지 김 살인사건"의 범인이라는 남편의 회사 홍보를 연일 내보내고 먼저 보도하겠다는 욕심에 사실 확인도 안된 기사를 마구 보도해냈다는 사실에 무척 열을 받았다. 심지어 결정되지도 않은 사실을 정해진 것처럼 오보도하기까지 하니 저자는 꼭 해당관청에 문의해보라는 친절한 충고 마저 해준다. -_-00

  결론은 영어공부 열심히 해서 외국 신문을 기준으로 해서 국내 신문은 참고용으로나 써야한다는 것이다. 물론 외국 신문에 나지 않을 만큼 사소한 사실은 해당 관청에 꼭 사실 확인을 한 후에 믿어야한다는 것이다.

  힘이 빠졌다. 몇 년전에 출판된 책이지만 지금이라고 신문이 바뀌었을 것 같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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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동서 미스터리 북스 140
도로시 L. 세이어스 지음, 김순택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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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매력은 바로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 불안과 그 원인을 찾아내려는 이성적인 행동에 있다.

   어느날부터 소화가 되지않고 속이 안좋은 주인공은 비소독살을 저지른 가정부가 사라졌다는 신문을 읽는다. 자신의 증세가 단순한 소화불량이고 새로 들어온 착실해보이는 부인이 비소 독살이 취미인 그 여자일리는 절대로 없다고 확신하고 싶다.

   편안하고 안락한 일상속에서 어느 순간 갑자기 다가오는 의혹은 근거가 없으면 없을수록 점점 더 자라나서 시야를 막고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만든다. 작가는 명탐정도 경찰도 하나 등장시키지 않으면서도 이 과정을 멋지게 그려 나간다.

  밀실 살인 등 수많은 트릭과 온갖 기벽의 탐정들과 온갖 과학적 지식으로 무장한 현대적 수사방법에 싫증이 났을 무렵 이런 고전은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 든다. 양념없이 좋은 재료의 맛만 살리는 음식같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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