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아이 독깨비 (책콩 어린이) 22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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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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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몬교라...

몰몬교, 현대과학을 부정한다? 일부 다처제다? 이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다가,몰몬교인 롬니가 대통령 후보로 나오면서 좀 더 상세히 알게 되었다.

롬니는 방탄내복?으로 미국내 한 신문에서 조롱거리가 되어 있었다.(몰몬교의 내복을 입으면 총을 맞아도 살 수 있으니, 대통령이 되어도 경호를 받지 않아도 되는가, 받아야 하는가 등의 내용으로 시사만화나 내용이 나온 걸로 기억된다)

몰몬교는 조지프 스미스에 의해 만들어졌다. 천사가 준 은판을 받아 새로운 교리를 내세운 종파를 만들었고, 몰몬교의 내복을 입으면 총에 맞아도 살 수 있다는 희한하고 묘한 종교란 생각이 들었다. 조지프 스미스는 사기등으로 감옥수감 중 탈옥하다가 총에 맞아 죽음을 맞이했다. 그 때 그는 몰몬교의 내복을 입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 이 내복은 꼭 맨몸에 입어야 하며, 혹여 타종교인에게 보여서는 안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아무래도 타종교인에게 내복을 보이지 않기가 쉽지 않아, 혹여 타종교인이 보게 되면 그에게 포교활동을 하면 괜찮다고 변했으며, 이제는 몰몬교가 운영하는 공장 등에서 이 내복을 만든다고 한다. 솔직히 몰몬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오로지 이 내복때문이었다. 좀 신기하지 않은가. 하고 많은 것 중에 내복이라니. 그렇지만 일상 생활속에서 항상 입고 벗고 하면서 잊지 않기 위한 좋은 수단이란 설도 있다. 밥 먹기 전에 기도하는 것이나 밥 먹고 약을 먹으라는 것이나 결국은 잊지 말라는 수단도 되듯, 아침 저녁으로 샤워 전 내복을 보며 다시한번 내가 몰몬교라는 걸 새길 수 있는 좋은 도구인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또한 그러했을 것이다. 눈을 뜨면 보이는 산과 고철들, 아버지가 읽어주는 몰몬경과 역사, 언젠가 정부에 의해 총에 맞아 죽을 지도 모른다는 극단적 공포와 종말에 대한 준비, 형제에 의한 폭력과 두려움. 이 모든 것을 매 시간 마주하며 살아 온 작가가, 배움을 통해 털어내고 힘을 내는 모습은 과거의 그녀를 떠올리면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지 유추하게 해준다. 첫걸음마를 배우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잘못된 걸음마를 고치며 새로 시작하는 일일 것이다.



“배움의 발견”은 그런 몰몬교에서 살아 온 타라의 이야기이다. 몰몬교에 대해 우스꽝스럽거나 혹은 어떤 일정부분에 대해 몰아가는 내용보다는 타라가 겪은 일들에 대해 조금은 담담하게 써 내려 가고 있지만, 읽는 내내 분노가 치밀어 힘들기도 했다.

아직 어린아이에게 이건 학대가 아닐까. 이게 정말 사랑일까.

조울증에 삐뚤어진 종교적 확신을 가지고, 고통에 대해 아이들에게조차 극단적 인내를 요구하며, 말도 안되는 동종요법으로 매 순간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아빠, 그런 아빠에 점점 동조하며 몰몬교내에서 기적을 행하는 이로 추앙받게 되는 엄마. 그리고 교육을 받은 자녀들과 받지 못한 자녀들로 나뉘어, 타라를 외면하거나 혹은 힘이 되어 주는 형제자매들.



왜곡된 역사관과 지독한 남녀차별, 일부다처제, 거기다 인종차별까지 자행되는 곳에서 그것이 당연한 도덕이며 선이라 생각했고, 그 외의 세상을 모르던 타라는 대학이라는 곳에서 결국 자신의 유년을 다시 정리하고 부모에게 배운 것들을 버리는 법을 배웠다. 죄책감에 힘들어했고 17년간의 삶을 부정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외면당했지만, 그것이 옮음을 알기에 용기를 냈다. 그것이 바로 배움의 발견이며 배움의 힘이라고 타라는 말한다.

“나는 친절을 제외한 어떤 형태의 잔인함도 견뎌 낼 수 있었다. 칭찬은 내게 독과도 같았다. 그것을 마시면 나는 목이 메었다. 나는 교수가 나에게 고함을 치기를 원했다. 그의 비난을 너무도 깊이 원한 나머지 공핍감으로 어지러웠다. 나의 추한 모습을 누군가가 말로 표현하는 것을 들어야만 했다. 교수의 목소리에서 그 표현을 찾지 못하면 내가 스스로 찾아야만 했다.”



“내 수치심은 철컥철컥 돌아가는 전단기의 칼날로부터 나를 밀어 내는 대신 오히려 그쪽으로 나를 밀어 넣는 아버지를 가졌다는 사실에서 나온 것이었다. 내 수치심은 내가 바닥에 엎드려서 목을 눌리고 있는데도 바로 옆방에서 엄마가 눈과 귀를 막고, 그 순간 내 엄마가 내 엄마가 되는 것을 포기했다는 사실에서 나온 것이었다.”



언제나 비난받으며 극도의 공포 속에서 그것이 바로 진실임을 살던 타라는, 오빠에게 살해당할 수도 있다는 아빠에 의해 몸이 동강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보다 부모가 더 이상 나를 보호해 주지 않음에, 보호할 수 있음에도 오히려 외면했음에 더 상처받고 아파했다. 타라의 세상에서는 금기시되는 숱한 이야기와 세상의 목소리들을 받아들이며 더 공부하고 더 배워가며 타라는 자유를 더 많은 자유를 얻을 것이다.



사실 이 책의 2/3쯤 읽을 때까지 느낀 감정은 분노였다. 무방비 상태의 여리고 작은 아이에게 이 무슨 짓인가. 이 미친 부모는 무엇인가. 이 속에서 어떻게 반이나마 잘 자라 주어 제 몫을 하며 사는 것인가. 나머지 1/3은 그래도 가족의 일원이길 바라며 가족의 사랑을 바라고, 자신의 고통을 감싸주길 바라는 타라와 그런 타라를 외면하는 부모를 보며 느낀 막막함이었다.

배움, 맞다 제대로 된 배움과 책읽기, 그것은 삶에서 힘이 된다. 자존감이 바닥이며 모두가 옳지 않다고 이야기하지만, 타라는 책과 배움에서 자신이 옳지 않음을 알게 된다. 커 오면서 우리가 쉽게 얻는 것들을 힘들게 얻는 이들도 많다. 그런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며, 쉽게 얻은 이들에겐 고마움을 느낄 기회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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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드는 데에는 총 70억 × 10억 × 10억(7,000,000,000,000,000,000000,000,000, 즉 7자) 개의 원자가 들어간다. 그 70억 × 10억 × 10억 개의원자가 당신이 되기를 매우 절실히 원할 이유가 있는지 여부는 아무도모른다. 어쨌거나 원자는 그 어떤 생각도 개념도 지니지 못한 그냥 입자일 뿐이다. 그러나 그 원자들은 당신이 존재하는 동안, 어떻게든 당신이계속 활동을 하고, 당신을 당신으로 만들고, 당신에게 형태와 모습을제공하고, 당신이 삶이라는 희귀하면서 대단히 흡족한 조건을 즐길 수있도록 필요한 모든 무수한 체계들과 구조들을 만들고 유지할 것이다.
그 일은 당신이 실감하는 차원을 훨씬 넘어서는 엄청난 규모이다. 전부 풀어헤치면 당신은 정말로 엄청난 존재이다.

몸은 종종 기계에 비유되고는 하는데, 그보다는 훨씬 더 뛰어나다.
(대체로) 정기 수리를 받거나 예비 부품으로 교체할 필요 없이 하루 24시간 내내 수십 년간 가동되고, 물과 몇 종류의 유기화합물로 작동하며, 부드러우면서 조금은 사랑스럽고, 이동성과 융통성을 갖추고, 열정적으로 스스로 번식을 하고, 농담을 주고받고, 애정을 느끼고, 저녁노을을 감상하고, 시원한 산들바람을 느낀다. 이런 일들 중에서 어느 하나라도 할 수 있는 기계를 과연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 이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당신은 진정으로 경이로운 존재이다. 그러나 당신이그렇다면, 지렁이도 마땅히 그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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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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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우주비행사? 하면 떠오르는 것은 머리가 벗겨진 부리부리박사나 건장한 남성의 모습.

그러나 이 책엔 주인공, 과학자, 개척자, 우주비행사 모두 왜소한 체격의 여성들이지만,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시대의 변화뿐 아니라 작가가 그들의 내면을 차돌처럼 단단하면서 깊이있는 내공을 잘 묘사해서가 아닐까 한다.

먼저

1.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시초지에서 지구로 여행하는 성인식. 멋진 신세계 생각이 났지만, 그래도 창조주인 릴리는 선택권을 주었다.

커다란 얼룩을 가진 여성으로 태어나 평생을 멸시와 동정의 시선으로 살아 온 릴리에게 배아디자인은 어쩌면 나름의 ˝선˝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다름의 인정이 없는 곳, 지구, 그래서 태어난 완벽한 아이들과, 실수로 태어난 아이들이 갈리는 곳.

릴리가 꿈꾸던 시초지에서 멋진 신세계의 글귀가 생각난다. 불행해질 권리. 그러나 반대로 불행해지지 않을 권리도 있다. 그래서 성인식을 떠난 이들은 어떤 이들은 돌아오지만 어떤 이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2.스펙트럼

색채의 언어와 돌아오는 루이.

외계생명체 루이는 놀랍고 아름다운 생물인 희진을 계속 찾고 있을까.


3.공생가설

루드밀라 행성의 지적생명체에 의한 인간양육, 우리가 가진 건 인간성이 아니라 외계성이란 말이 기억에 남는다. 요즘 우리에겐 펭성이 남아있을분, 펭하~ㅎㅎ

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마음이 저렸던 단편, 낡은 우주 정거장에서 슬렌포니아행 우주선을 기다리는 안나. 영원한 기다림을 준비하다.

5.관내분실

마인드업로드 도서관에서 길을 잃는다는 건?

6.나의 우주영웅에 관하여.

판트로피, 그리고 이 정도면 나는 최선을 다한 것 아니니?

이들은 모두 작고 왜소하다 그러나 새로움을 두려워하면서도 포기는 하지 않는다.

기억에 남는 건 공생가설, 이제 우리는 도덕과 철학을 논하며 인간의 본성에 대해 토론하지 않아도 된다. 성선설, 성악설, 성무선악설? 아니다 인강성은 외계에서 온 것이다. 재미있고 색다른 시선이라 읽으면서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다. 어린 시절 귓가에 속삭이는 말들에 귀 기울이며 우리는 이타성을 배우고, 알지 못하는 행성에 대한 그리움 하나를 품고 산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예전엔 같은 하늘 아래의 이별이었지만, 그 곳은 다른 하늘 아래의 이별이다.
자본주의의 효용성에 의해 그리움이 끊어지고 기다림이 무색해진다. 인간은 없고, 경제성과 공공의 이익이란 명목아래 인간성마저 퇴색되는 곳.
슬렌포니아행 우주선 티켓은 우리 모두의 뒷주머니에 구겨진채 들어있다. 시간이 없다고 이것만 마무리한다면서, 조금만 기다리라면서 경제적 이득앞에서 당장의 필요에 의해서 잊히고 낡아가 더 이상 쓸 수 없는 우주선 티켓. 이젠 갈 수 있는데 갈 수가 없는 우주선 티켓.

관내분실, 데이터는 있은으나 어딘지 모르는 곳, 거기다 어떤 이이름으로 저장했는지 도통 기억나지 않아 찾기를 포기한, 어느 날인가 컴퓨터의 자판을 두들겨 쓴 내 일기같다. 혹여 사후에 누가 볼까 꼭 처리를 하고 가야 하는데, 예전보다 번거로워진 면이 있다. 일기장은 태우면 그만인데..
어머니의 우울증과 집착 속에서 사랑에 대한 의문과 미움만 기억하던 지민이, 엄마가 되어가면서 용서나 사랑이 아닌 ˝이해˝를 이야기하는 부분도 좋았다.
생각해 보면 아이란 내 소유물이 될 수 없으면서도, 살면서 가장 큰 대가와 희생을 내놓으라하며, 그런 모든 것들이 당연시 되곤한다.
내 방, 내 책상? 부엌 한귀퉁이겠지.
사실 엄마의 관내분실은 사후에 일어난 일이 아닐 것이다.
이미 이 세상에서 아이를 낳은 뒤 관내분실로 처리되었을, 엄마의 원래 이름을, 엄마의 예전 삶을 이해한다는 지민의 말이 아닐까.

이 책의 단편들엔 인간의 놀라운 기술발달과 미래가 그려져 있지만 결국은 슬렌포니아의 가족에 대한 안나의 그리움과 종을 떠난 루이의 사랑, 인류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한다.

캄캄하다. 지구의 어둠과는 다른 종류의 어둠.
그 사이 보이는 별들, 그러나 보인다고 해서 도달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님을 안다.
답답한 탈출용 비행선안에서 언젠가는 올지도 모를 구조신호를 기다린다. 그러나 오지 않을 확률이 더 높은 이 우주에서 홀로 남은 인간은 어떤 생각을 할까.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이다.
두려움, 간절함? 그리고 내려놓음 .
그 후엔 가족들? 볼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에 가족들의 얼굴과 추억들에 집착하겠지? 그러고 보면 죽음과 닮았다. 혼자만 갈 수 있으며 혼자서 견뎌야 하는 것. 어둠인지 빛인지조차 가늠할 수 없는 곳 . 어쩌면 죽음이란 우리가 우주로 한 발작 더 나아가는 것인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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