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조지 버나드 쇼- 돈 후안에 대한 희곡 [인간과 초인]중에서 .

우리가 정치적 역량을 키우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로 망할 것이다. 민주주의는 더 오래된 대안들이 실패하는 바람에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채택하게 된 제도다.독재주의는 유능하고 자비로운 전제군주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실패했다지만 , 인구 전체가 유능한 투표자여야 하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돌아갈 가능성은 얼마나 되겠는가?  - p 78

정치가와 국민의 정치적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되는  문장이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

몇몇 작가들이 이와 유사한 서사적 목적으로 잠자는 공주의 방법을 모방했다. 세상을 한 순간 속에 보존하기 위해, 먼지투성이 성이나 매몰된 폼페이 유적 안에 살아 숨 쉬는 상태 그대로 얼려 두기 위해. 워싱턴 어빙의 [립 밴 윙클] 이야기에서도 , 제임스 힐턴이 {잃어버린 지평선}에서 묘사한 샹그릴라의 수도원에서도, 아돌프 비오이 카사레스의  [눈雪의 위증]에서도,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에서 보탄이 브륀힐데를 잠재울 때에도, 애거사 크리스티의 [버트럼  호텔에서 ]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p107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많이 가지고 있으니 있지 않을까 찾아봤더니 있었다. 9월은 친구랑 추리소설을 중점적으로 읽어보기로 했기에 이 책도 픽해뒀다.


커소번

커소번은 1년 전 읽었던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이 인물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궁금해서 가장 먼저 읽었는데 여기서도 재미있어보이는 소설을 한 권 발견했다.

보르헤스가 역사상 최고의 탐정소설이라고 평가한 이든 필포츠의 [붉은 머리 가문의 비극] 에서 주인공은 이상적인 배우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p208

이 책도 그냥 넘어갈 수 없지. 구입을 할까, 중고서점에서 살까 고민했는데, 집에 있었다. 
2012년에 난 왜 이 책을 구입했던걸까? 12년 동안 나는 왜 읽지 않았을까? 이번에 읽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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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8 1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10 0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4-09-09 0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책에 나온 책을 알게 되면 한번 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죠 애거서 크리스티 책이 있고, 예전에 《붉은 머리 가문의 비극》을 사두었다니... 이 소설은 에도가와 란포도 좋아했다고 하네요


희선

march 2024-09-10 08:12   좋아요 1 | URL
특히 가지고 있는 책이지만 읽지 않고 있었을때 읽을 계기가 확실히 되는 것같아요. 어쨌든 사고싶은 맘이 들때는 사두자, 언젠가는 읽을 날이 온다.ㅋㅋ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들도 궁금해요.^^
 
시체 한 구가 더 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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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더펠 수사는 자신이 지배하는 왕국의 그 어떤 부분도 소홀히 할 사람이 아니었다. 수도원 담장 밖에서는 사촌 간인 스티븐 왕과 모드 왕후가 잉글랜드의 왕권을 둘러싸고 수많은 인명과 재물을 희생시키며 일대 각축을 벌이고 있었지만 말이다.-p23

1권과 마찬가지로  수도원 텃밭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을 했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덤덤한 모습으로 맡은 바를 충실히 하고 있는 캐더펠 수사. 1138년 왕권을 둘러싼 내전 중 스티븐 왕은 반역의 무리 94명을 모두 처형했다. 수도원장과 함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성으로 갔던 캐더펠 수사는 공개처형된 사람들의 시신과는 다른 모습, 다른 곳에서 살해당한 것이 분명한 시체 한 구를 더 발견했다. 

"그러나 프레스코트 장관님, 처형된 이들 중에는 숲속에 숨겨진 한 장의 나뭇잎처럼 은밀하게 살해된 사람이 하나 끼어 있습니다. 장관님은 제가 그를 찾아낸 것을 유감스럽게 여기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설혹 제가 못 봤다 할지라도 하느님까지 이를 보지 못하실까요? 설령 장관님께서 저를 침묵시킬 수 있다 쳐도, 제가 입을 다문다해서 하느님까지 침묵하시리라 생각하십니까? "-p 77

이렇게 살인 사건을 조사하게 된 캐더펠. 살인이 정당화되는 전쟁터이고, 전쟁터에서의 죽음이 억울하지 않은 죽음이 있겠냐마는 이건 다른 이야기였다. 헛된 죽음을 만들 수는 없었다. 결말은 당연히 살인자를 찾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지만 등장인물들의 서사가 촘촘하게 얽혀 있었다. 진심은 서로 통한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진심을 다하는 사람들. 범인은 정체를 감추고 있어서 예외라고 해야겠지만 착한 사람은 계속 착한 사람이었고, 타인을 배신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런 점들이 추리소설에서는 마이너스가 될지 모르겠다. 등장인물들을 이야기하자니 스포가 될듯해서 할 수가 없다. 매력적인 인물이 침 많은데. 십자군 원정에 참여해 성지를 누비고, 전투가 그칠 날이 없다시피 한 성지의 해안을 순회하는 배의 선장으로 10년이나 일한 사람이라 강한 이미지지만, 캐더펠 수사가 인간을 대하는 모습은 한없이 따뜻했다. 그리고 노련했다.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고, 역으로 이용할 줄 알았다. 추리소설이 서정적으로 읽히는 경험은 이 시리즈가 처음인듯하다. 잔잔하게 흐르는 물결을 따라 가다보니 목적지에 도달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어떤 이에게는 고통이 될지도 모르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 문학에서 만날 수 있는 일반적인 것들이었다면 이 책에서는 그 틀을 과감히 깼다. 1권에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특별했던 것처럼 , 2권에서는 때론 진실을 묻어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했던 것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캐더펠 수사는 특별하고도 매력적인 탐정이다.  

"하지만 이건 정의가 아닙니다. 수사님과 저는 한 사람이 저지른 죄의 진실을 만천하에 드러내야 했고, 또 다른 사람의 진실은 은폐하지 않을 수 없었죠." "정의에 대해 하는 말인데, 정의는 전체 이야기의 절반도 채 안 되기 마련이오."-p366, 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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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09-07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쟁을 이용해서 누군가를 죽인 사람 있겠습니다 자신이 죽이고 싶은 사람보다 그저 사람이 죽이고 싶었던 사람도 있었을 것 같아요 재해를 이용해서 누군가를 죽이는 일도 있군요 어떤 건 밝히기도 하고, 어떤 건 숨기는 게 나을 때도 있을 듯한데...


희선

march 2024-09-10 16:26   좋아요 1 | URL
그런 상황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네요. 하늘이 무섭지 않은가봐요. 몰라도 되는 진실도 있지 않을까요? 모르는게 약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순간 그녀는 봄철에 한꺼번에 녹아내린 눈처럼 펑펑 눈물을 쏟다가 이내 봄날 햇살처럼 환히 웃었다. 가슴 아픈 일도 많고 기뻐 할 일도 많았기에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변덕스러운 4월 날씨처럼 울었다 웃었다를 반복했으나, 결국은 인생의 4월이라 할 수 있는 시기에 접어든 여인답게 햇살처럼 밝은  희망 쪽이 승리를 거두었다.-p 64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5 :할머니라는 세계' 중 한 권 이었던 <4월의 유혹>이 생각나는 문장이었다.  



우리는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책을 통해 배우며 살아가기 마련이지!  - p291

제발 좋은 것들만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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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7 10: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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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8 14: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치다 햣켄 기담집 - 공포와 전율의 열다섯 가지 이야기
우치다 햣켄 지음, 김소운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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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햣켄을 기담집으로 처음 만난다.일본의 기담은 어떤 분위기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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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바리 부인은  불륜을 저지르는 나쁜 사람, 샤를 보바리는 너무나 무기력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만 강하게 남아있다.

리뷰를 써뒀더라면 어떤 생각을 했을 지 조금은 더 알 수 있었을텐데, 찾을 수가 없다. 아쉽다.


그에게는 예술 작품 속의 진실을 이해할 감각이 없다. 에마는 감상적인 소설을 읽으면 자신이 동일시할 대상들을 찾지만, 그는 그런 책들을 '여자들 소설'이라 부르며 무의미하게 여긴다. 보바리씨에게 허구란 존재하지 않는다.  (중략)
에마는 오페라를 볼 때에나 현실에서나 사랑의 격정이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는 이치를 샤를에게 알려 줄 재간이 없다. 세상에는 사랑의 격정을 이해할 감이 있는 사람이 있고, 그런 것과는 영원히 동떨어져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보바리 씨는  그 방면에 있어서라면 대체로 아웃사이더다. p 33~34

보바리 부인을 정당화시킬 생각은 없지만, 부부 관계에 있어서 극과 극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면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싶다. 내 생각을 강요할 수도, 그렇다고 내 생각을 접을 수도 없을 때 어떤 해결책을 찾아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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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16: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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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20: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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