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바리 부인은 불륜을 저지르는 나쁜 사람, 샤를 보바리는 너무나 무기력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만 강하게 남아있다.
리뷰를 써뒀더라면 어떤 생각을 했을 지 조금은 더 알 수 있었을텐데, 찾을 수가 없다. 아쉽다.
그에게는 예술 작품 속의 진실을 이해할 감각이 없다. 에마는 감상적인 소설을 읽으면 자신이 동일시할 대상들을 찾지만, 그는 그런 책들을 '여자들 소설'이라 부르며 무의미하게 여긴다. 보바리씨에게 허구란 존재하지 않는다. (중략)
에마는 오페라를 볼 때에나 현실에서나 사랑의 격정이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는 이치를 샤를에게 알려 줄 재간이 없다. 세상에는 사랑의 격정을 이해할 감이 있는 사람이 있고, 그런 것과는 영원히 동떨어져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보바리 씨는 그 방면에 있어서라면 대체로 아웃사이더다. p 33~34
보바리 부인을 정당화시킬 생각은 없지만, 부부 관계에 있어서 극과 극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면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싶다. 내 생각을 강요할 수도, 그렇다고 내 생각을 접을 수도 없을 때 어떤 해결책을 찾아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