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 한옥 카페 소북엘 다녀왔다.

카페에는 밀당 책방이라는 작은 책방도 있었다.

요거트 앞에 놓고 먹다가 책구경 하다가 1시간 정도 머물다가 나왔다.

예전부터 궁금했던 책 명상록을 샀다.

마음 복잡할 때 읽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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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6 16: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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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6 22: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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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6-06-28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옥 카페와 책방이 있군요 책방 예쁩니다 저런 곳 잘 되기를 바랍니다 예뻐서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갈 것 같기도 합니다


희선
 
사랑을 배운다 메리 웨스트매콧 컬렉션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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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에 책을 읽고 남긴 리뷰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새로운 책을 읽는듯 내용을 떠올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으니 기억이 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고 합리화를 해보지만 뭔가 씁쓸해. 이렇게 기억을 못할 수가 있나? 애거서 크리스티의 수많은 추리소설보다 감히 더 좋아하는 시리즈라고 말하면서. 두 번째 개정판이 나오면서 다시 읽어보겠다고 맘 먹었는데 다시 읽길 잘했다. 


오빠의 죽음 이후로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할거라고 기대했던 로라는 여동생 셜리가  태어나면서 그 기대는 무너져버렸다. 세례식을 하는 동안 셜리를 바닥에 떨어뜨려버릴까 생각하기도 하고,성당에 들어가 천국으로 빨리 데려가달라고 위험한 소원을 빌기도 했다. 하지만, 사고로 화재가 났을 때 셜리를 구해낸 이후로 로라는 셜리를 사랑하게 되었고, 평생 지켜줄거라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 사랑을 빼앗겼다는 질투로 증오하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무한한 사랑을 베푸는 것이 나을까? 한 가지 길을 갈 수 밖에 없으니 비교는 힘들겠지만, 결과적으로 사랑의 크기가 너무 커서 그것이 재앙을 불러온 상황이 되어버렸으니,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과하면 그것도 독이 될 수 있는 법이다.


넌 사랑을 주고만 싶지 받고 싶지는 않은 거란 말이다. 거기에 중요한 이유가 있지. 사랑받는다는 건 무거운 짐을 짊어지는 거니까. -p 104


로라 아버지의 지인이면서 로라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도 할 수 있는 볼독씨가 로라에게 한 말이다. 여자에 대해서 아주 냉소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사람이지만, 로라와 셜리에게는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인물이다. 로라가 진정 소유욕만으로 셜리를 대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거리를 두기 위해 좋은 학교로 보낼 생각도 했고, 헨리와 결혼을 하겠다고 했을 때도 조금 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도 했지만, 듣지 않은 것은 셜리였다. 예전의 리뷰를 읽어보니 로라의 지나친 사랑에 대한 반감만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로라 또한 피해자가 아니었을까? 짐을 지고 싶어하지 않았던 벌을 받은걸까?  물론, 셜리를 나약하고, 보호해야만 하는 대상으로 인식해서 커다란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셜리의 잘못은 없었나 생각해보게 되었다. 헨리를 사랑하는 방식에 있어서 로라가 셜리를 사랑하는 방식과도 닮아있다고도 보여졌기 때문이었다.


오래전, 아주 오래전에 경고하셨죠. 참견하지 마라, 그러셨어요. 왜 우리는 자기가 남들에게 최선이 뭔지 안다고 생각할까요? -p 332


우리가 사랑이라고 말하면서 행하는 행동들은 전제를 깔고 있다. 너를 위해서, 너를 사랑하니까. 그것이 상대에게 얼마나 큰 부담이 되는지는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듯하다.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적정선일까? 


순간 그녀의 어깨가 거의 의식하지 못할 만큼 아주 살짝 내려갔다. 가벼운 짐 하나가 어깨에 얹어진 것 같았다. 로라는 처음으로 사랑의 무게를 느끼고 이해했다.......-p335


이렇게 무게로 측정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원제가 <The burden > 이라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상대가 사랑의 무게에 짓눌려 고통스럽다고 느끼지 않을 정도로, 그 짐을 조금만 덜어주고 나눠 갖는 것이 진정 사랑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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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5 17: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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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6 22: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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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배운다 메리 웨스트매콧 컬렉션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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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는 왜이리 복잡한 것인지. 타인에 대해 무한한 사랑을 베풀기보다는 나를 사랑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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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년 중 태양이 가장 높게 뜨고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다. 하필, 날씨가 흐려서 하지의 즐거움을 오롯이 느끼지 못했다. 내일부터는 해가 조금씩 짧아진다니 아쉽다. 친구가 하지 선물로 이 책을 보내주었다. 

책도 읽고, 공부도 할 수 있어 기대된다. 


아빠가 작은 텃밭에 감자를 심으셨다. 토요일에 캐기로 했는데, 비 소식이 있다고 하셔서 금요일 아침에 일찍 감자를 캤다. 오후부터 비가 쏟아졌는데, 다행이다. 요즘 일기예보 거의 정확한것같다. 


하지무렵에 캐내는 햇감자, 하지감자. 하지감자 먹으면서 열심히 책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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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6-06-22 0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감자꽃>, 권태응


감자를 보니 이 시가 생각납니다 동요기도 하다던데... 자주 감자도 있군요 저는 한번도 못 봤어요 감자꽃도 못 봤군요 march 님은 감자꽃 보신 적 있나요


희선

march 2026-06-26 22:46   좋아요 0 | URL
꽃을 보기는 봤을텐데, 왜 기억이 안나죠~~
이런 시가 있었네요. 내년에도 아빠가 감자를 심으실지 모르지만 만약 심는다면 꼭 확인해봐야겠어요.
자주 감자를 못보셨구나. 근데, 삶아두면 흰 감자가 더 보기가 좋아요. ^^
자주감자는 왠지 감자가 아닌 것같아요. ㅎㅎ

2026-06-22 09: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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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6 22: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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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지더라도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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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와 아키오의 책을 많이 읽었다, 과하지 않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스토리에 따뜻함이 묻어나서 좋아한다.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딱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 읽을 책이 쌓여있지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읽기 시작했다. 


삶에서 '했더라면'이라는 말은 아무런 의미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런 단서를 수도 없이 달면서 살아가는 것이 또 인생이 아닐까싶기도 하다. 타다히코가 그 마을에 낚시를 하러 가지 않았다면, 친구랑 낚시 약속을 잡지 않았더라면, 산사태가 나는 그곳에 있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안타까웠다.너무나도 착하고 다정한 성격이었기에 산사태로 인해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것을 목격함으로써 실어증에 걸려버렸다. 조금만 악한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로 인해 그의 가정은 무너졌다. 사랑하는 아내, 딸, 아들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을텐데. 


산사태 이후 완전히 달라져버린 남편의 삶을 이해할 수도 없고, 더이상 참아낼 수 없었던 아사미는 이혼을 선택했고,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사이 아이들은 30대가 되었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버림을 받았다는 원망. 양가적인 감정들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전해져 온 부고. 장례식엔 참석하지 않았지만, 성묘를 하러 갔던 마을에서 그들은 20년 동안의 아버지의 삶을 마주하게 되었다. 


타다히코가 남기고 간 풍경은 가족들이 평생 가지고 있었던 원망을 녹였고, 남은 이들은 다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행복한 삶을 살게 했다. 소설은 해피엔딩이었다. 하지만, 씁쓸함이 강하게 남았다. 왜 사람들은 살아 있을 때 조금 더 너그러운 맘이 될 수 없는걸까? 혼자 가족들을 생각하며 쓸쓸하게 보냈을 타다히코의 삶이 가슴 아팠다. 용서할 수는 없지만 미워하지는 않았다는 아내 아사미, 아버지를 찾아간 적 있지만 멀리서 보기만 하고 앞에 나서지 못했던 딸 리나, 가족을 버린 사람이라고 원망이 가득했던 아들 켄토. 조금만 빨리 그를 찾아가서 다시 한 번 가족들이 뭉치는 시간을 가졌더라면 어땠을까? 역자 후기에서 역자는 '시간이 지나 알게 되는 것들'이라는 말을 했다. 이 가족들도 20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타다히코가 죽은 이후에야 그의 사랑을 알게 되었다. 너무나 많은 시간이 지나버렸다. 


누구라도 읽다보면 가슴에 서서히 차오르는 맑은 사랑과 희망의 씨앗을 느끼게 될 것이다.-책 뒷표지


하지만, 나는 읽을수록 안타까움만 더했는데, 아마 치매를 앓고 있는 엄마를 보면서 현재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함을 강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조금 더 젊은 내가 읽었다면 우와 정말 멋진 풍경이고, 따뜻한 소설이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너무 늦었쟎아,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쟎아. 남편을, 아버지를 조금 더 이해해 줄 수 있었쟎아라는 안타까움이 먼저였다. 


작가의 다른 책들처럼 따뜻함을 듬뿍 담은 소설이었다. 감동도 담았고. 단지, 내가 다른 이들의 아픔보다 타다히코의 인생에 과하게 몰입해서 읽었던 것같다.




* 띄어 쓰기가 너무 이상한 부분들이 있었다.

각자 가, 사 로잡혀, 생계를 위 해,시 간이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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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6-06-22 0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의 마음을 살았을 때 알면 좋겠지만, 책속에선 그런 일보다 나중에 알게 될 때가 더 많은 듯합니다 그걸 본 사람은 늦지 않아야겠다 생각하겠지요 그걸 볼 때는 그래도 시간이 가면 달라지지만...


희선

march 2026-06-26 22:47   좋아요 0 | URL
후회를 하기에 인간인가싶다가도, 최대한 후회하지 않도록 하자싶어요. 특히, 부모님에게는 더더욱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