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으로 읽어보고싶다 생각했다.

작가와는 전혀 다른 엄마와 나지만 그냥 '어머니'라는 단어에 꽂혀서.


엄마를 보고 오니 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엄마를 보는 마음이 참 힘들었다.

왜, 저렇게 걷지 못하고, 침대 위에서만 생활을 하고 있어야하는건지.

작년에 욕창으로 수술을 하고, 요양병원에서 회복기를 거쳐 다섯 달 만에

집으로 모시게 되었을 때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모른다.

아빠의 큰 용기와 요양보호사님의 도움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오늘이 가장 건강하고 좋은 날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일만 생각하자 하지만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같은 과거가 떠올라 맘이 아프다.

엄마의 기억을 붙잡고싶다.

엄마를 만나러 갈 때는 노트를 들고가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책의 내용은 전혀 지금의 내 상황과 내 감정과 다를지라도 

그냥 또 이렇게 이 책과 인연이 닿았다.



아직 책장에서 잠만 자고 있다. 깨워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허조그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69
솔 벨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을 잡아라>를 읽고 연이어 읽게 된 솔 벨로의 <허조그>였다. 끝없이 편지를 써대는 허조그에게 처음엔 이게 무슨 일이야싶었다. 허조그는 두 번 이혼을 했고, 실직상태다. 각각의 아내에게서 아들 하나, 딸 하나를 얻었다. 두번 째 매력적인 아내 매들린은 이웃이었던 남자와 바람이 나서 그 배신감도 어마어마했다. 그들을 법정에 세우기 위해 변호사를 만나 논의하기도 하고, 한없이 그들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다. 그런 중에 허조그는 끊임없이 편지를 썼다. 대상은 정치가, 철학자, 과학자, 변호사 너무나도 다양하다. 꼭 보내기 위한 편지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쏟아내는 통로였던 셈이다. 그러한 편지들을 통해 허조그의 사고 방식이나 그가 살아온 삶을 엿볼 수가 있었다. 편지들을 읽어가는 동안 그런 생각을 했다. 작가는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해야하는 사람인가? 일반적인 사실 하나를 소설의 흐름에 맡게 각색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감탄하며 읽어내려갔다.


나는 화가 나면 일기를 쓴다. 먹는 것으로,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방법은 몸 상하고 돈이 든다. 내 스트레스 해소법은 몸에도 좋고, 경제적이다. 말로 누군가에게 쏟아부을 용기(?)는 없으니 글로 화를 풀어내는 것이다. 생각나는대로 마구 쓰다보면 어느 순간 마음 정리도 되고 화도 풀린다. 조금 객관적으로 바뀐다고 해야하나? 허조그는 왜 끊임없이 편지를 썼던걸까? 후반에 그 이유를 설명하는 문장이 나왔다.


예컨대 내 경우만 봐도 그래. 그동안 사방팔방 정신없이 편지를 썼어.말을 마구 쏟아냈지. 나는 언어를 통해 현실을 파악하려 하니까. 어쩌면 현실을 모조리 언어로 바꿔놓고 싶었는지도 몰라. (중략)

그들이 도망치지 못하게 하려고 온 세상을 편지로 가득 채웠어. 나는 그들이 인간의 모습으로 남아 있길 바라고, 그래서 말의 힘으로 환경을 통째로 만들어 그 속에 가둬놓고 싶었지. 그런 허구의 세계를 창조하려고 혼신의 힘을 기울였어. 그래도 결국 허구의 세계일 뿐이더라,-p 473


결국 허구의 세계일 뿐이라고 했지만 그런 통로가 없었다면 일찌감치 망가지지 않았을까? 예기치 않은 사고를 겪은 후 시골집으로 돌아갔다. 매들린과의 행복을 꿈꾸며 마련했던 집이지만 그들의 모습민큼이나 망가져있는 집, 하지만, 사람의 손길이 더해지면 언제든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집이었다. 구석 구석을 살피고, 창문을 열어 젖혀 햇빛과 시골 공기를 들이는 순간 그는 느꼈다. 


뜻하지 않은 만족감이 놀랍기만 한데....아니, 겨우 만족감? 도대체 누구를 속이려고,이건 기쁨이쟎아! 아마도 처음으로 그는 매들린에게서 해방된 기분이 어떤지 실감했다. 기쁨이다! 비로소 노예 생활이 끝나고 무시무시한 중압감과 속박에서 풀려났다. (중략) 인간은 고통이 가라앉기만 해도 적잖이 행복해지는 모양이오. 아주 원시적이고 보잘것없는 수준에서 행복을 막아놨던 밸브가 간혹 이렇게 열리기도 하는지......-p541~542


편지가 그를 지탱하는 힘이었다면 이제부턴 자연의 힘으로 자신의 문제와 고통을 치유하게 되는걸까? 무엇이 되었든간에 허조그가 자신을 한없이 허우적거리게 했던 문제에서 벗어나 제 정신으로 살아가게 되는 결말을 만나서 나는 안도하고 있었다. 


이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 때 윌리엄 포크너의 <고함과 분노>를 떠올렸다. <고함과 분노>는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는 소설이 아니라 초반에는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허조그>도 중구난방 튀어나오는 편지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런 책들을 읽다보면 독서 근육이 점차 강해지지 않을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6-04-13 1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4-15 2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허조그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69
솔 벨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줄거리는 몇 줄로 요약될 수 있는 내용이라 하더라도 마지막 결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야기들로 독자들을 잡아두는 작가의 역량이 놀랍다. 결말에서 나도 모르게 휴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앙리 마티스, 춤으로 완성한 삶의 기쁨 예술가의 시선 1
상드린 안드루스 지음, 고봉만 옮김 / 미술문화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식성이 가득하고, 색채가 강하게 남았던 앙리 마티스의 그림들. 새로운 발견이었다면 검은색을 사용했던 그림들이 제법 보였다는 것. 쨍한 색감들만 떠올렸떤 마티스의 그림에서 검은색의 아름다움을 느낄줄은 몰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부를 하다보면 정말 궁금해지는 책들이 많다.

다 구입할 수는 없는데, 도서관에서 도움이 될만한 책들을 만나면 너무 좋다.

1주 연장 찬스까지 쳐서 3주 동안 볼 수 있으니,

그동안 공부도 해보고. 탐색의 시간도 가진다.

지난 주에는 2권을 빌려왔다 

<60일 영어 습관>은 내용은 쉽지만 말로 내뱉을 수 있는 연습을 하기위해서 대출했고,

<영어로 문장 만들기 훈련>은 말 그대로 작문하는 연습과 

약간은 난이도가 있는 문장들을 연습할 수 있어서 좋다.

도서관 책이라 적을 수는 없어서 따로 노트를 써야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많은 책을 공부해보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다.

최대한 많은 인풋.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내 영어 공부.

재미있게 공부하는만큼 실력도 쑥쑥 올라주면 좋겠는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