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바리 부인은  불륜을 저지르는 나쁜 사람, 샤를 보바리는 너무나 무기력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만 강하게 남아있다.

리뷰를 써뒀더라면 어떤 생각을 했을 지 조금은 더 알 수 있었을텐데, 찾을 수가 없다. 아쉽다.


그에게는 예술 작품 속의 진실을 이해할 감각이 없다. 에마는 감상적인 소설을 읽으면 자신이 동일시할 대상들을 찾지만, 그는 그런 책들을 '여자들 소설'이라 부르며 무의미하게 여긴다. 보바리씨에게 허구란 존재하지 않는다.  (중략)
에마는 오페라를 볼 때에나 현실에서나 사랑의 격정이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는 이치를 샤를에게 알려 줄 재간이 없다. 세상에는 사랑의 격정을 이해할 감이 있는 사람이 있고, 그런 것과는 영원히 동떨어져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보바리 씨는  그 방면에 있어서라면 대체로 아웃사이더다. p 33~34

보바리 부인을 정당화시킬 생각은 없지만, 부부 관계에 있어서 극과 극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면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싶다. 내 생각을 강요할 수도, 그렇다고 내 생각을 접을 수도 없을 때 어떤 해결책을 찾아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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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16: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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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2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책을 공부하면서 일본문화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한국의 속담이나 관용구와 비교한 챕터가 있었는데, 
같은 표현에 같은 의미를 지닌 것이 있는 반면,
같은 표현에 다른 의미를 지닌 것도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八方美人을 들었다.
한국에서는 다방면으로 재능이 있는 사람으로서 좋은 의미로 쓰인다. 
"당신은 팔방미인이네요." 라는 말을 들었다면  우쭐해도 될 정도로  기분좋은 말인데,
일본에서는 함부로 써서는 안되는 말이었다. 
일본에서는 '누구에게나 잘 보이려고 요령을 피우는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고 했다.
일본 친구를 만났을 때 칭찬이라고 팔방미인이라는 말을 사용해서는 안되겠다. 

엔도 슈사쿠의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八方美人이란 말이 나왔는데, 만약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
문장이 이해가 되지 않을 뻔했다. '에헤, 팔방미인인데 왜 저런 평가를 받는거지? '  하고. 

일본의 습관에 따라 여러 사람과 사귈 수 있는 인간은 팔방미인이라고 해서, 
성실미가 결여된 사람, 본마음을 보여주지 않는 사람, 혹은 음험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사람이라고 번역했지만 원문에는 사람보다는 녀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야츠라는 단어로 쓰여있다.)


책을 읽든, 영화나 드라마를 보든 그 나라의 문화를 알지 못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줄어들듯하다. 
어릴 때,  외국 영화를 봤을 때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이유는 이런 문화의 차이를 몰라서였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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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16: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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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2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그  놀라운 일들을 믿는다는 것도, 그런 일을 재현했다는 것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적이나 경이로운 일은 천사를 통해서도 악마를 통해서도 일어날 수 있는 법입니다.-p95


사람은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한다.   천사의 계시라고 믿었던 것이 악마가 인간을 가지고 놀려고 했던 것일 수도 있는데.

사랑이라는 게 사람을 참 끔찍한 지경으로 몰아가더군요.-p251


사랑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부조리한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 세상인지. 뉴스를 보기가 무서울 때가 많다.

그는 자기를 비난할 사람이 있으리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진실은 언제나 최선의 길이니까. 캐드펠은 그 천진함에 애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머지않아 저 성품도 다치게 되겠지. 이미 한 차례 부당한 누명을 쓰고도 그의 천진함은 아무 상처도 입지 않았고, 청년은 아직도 사람이란 이성적인 존재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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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캐드펠 수사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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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부터인가  리뷰도 많이 올라오고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표지가 내 취향이 아니어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도서관에서 발견. 핫한 책은 이유가 있을거고 내 눈 앞에 나타났으니 읽어보자 싶었다. 총  21권, 집필 기간 18년, 전 세계 22개국에서 출간! 역사와 추리가 절묘하게 조화된, 매혹적인 중세 스릴러이자  역사추리소설 최고의 걸작 캐드펠 수사 시리즈.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출간이라고 했다. 정보가 없는 상태로 호기심으로 시작했기에 긴가민가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1137년, 슈류즈베레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 수도원 정원에서 양배추 모종을 옮겨 심는 모습으로 등장한 주인공 캐드펠 수사. 십자군으로 전투에도 참전했고, 여자들과의 추억도 많았던 그가 이젠 수도사로서 정원을 가꾸며 살고 있었다. 여러가지 식물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애정을 듬뿍담아 정원을 가꾸는 모습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사람들에 대해서도 편견은 없었고, 꿰뚫어보는 힘은 강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던 그는 성녀의 유골을 가져오는 행렬에 동참하게 되었다.  성녀의 유골 안치를 통해  종교적인 권위를 세우고, 권력을 얻으려는 사람들과 성녀의 유골이 옮겨져야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마을 주민들과의  대립에서  마을의 가장 덕망있는 지주가 살해당했다. 아버지를 살해한 이를 찾으려는 딸 쇼네드와 캐드펠 수사의 공조.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긴박감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이방인을 무조건 배척하지 않는 것을 비롯해 상식적인 범위 내에 있는 마을 사람들, 한 쪽 의견에 매몰되지 않고 중심을 잡고 있는 휴 신부, 사랑 때문에 잠시 이성을 잃었지만 인간성은 상실하지 않았던 페레디르등 매력적인 인물들이 많았다. 모 아니면 도, 선과 악이라는 강한 잣대가 아니라 인물들을 다루는 작가의 시선은 너무 따뜻했다. 일반적인 흐름과는 달리 예상을 뒤엎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는데, 그 중 가장 놀랐던 부분은 여기였다. 

    하지만, 그 죄의 무게를 당최 느낄 수가 없구먼.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 걸까? -p 311

    캐더펠도 의문을 느끼지만, 일반적으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한다. 다른 추리소설 속 주인공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 이 부분이 아닐까 싶었다.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때론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모든 이들에게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정의가 아닐까?  

    원문의 힘인지 번역의 힘인지 모르겠으나 정말 편하게 읽혔다.   5권까지 출간되었는데 21권 전 권이 출간될때까지 이 시리즈를 기다리게 될것같다. 긴가민가했던 마음이 확신으로 바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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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선 2024-09-05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모두 21권이군요 한번에 다섯권이 나오고 다음에도 다섯권 나올지... 정말 요새 이 책 보는 분 많은 듯합니다


    희선

    march 2024-09-05 20:14   좋아요 1 | URL
    저도 눈에 많이 띄어서 관심 가지게 된 작품이에요. 예전에 시리즈가 출간된 적이 있는데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되고 있어서 광고를 많이 하고 있는듯해요.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21권까지 나오는대로 천천히 읽어보려구요.
     
















    다음으로 읽을 원서로 엔도 슈사쿠의 <자신을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로 정했다.
    아들이 집에 오면서 들고왔다.
    번역본으로 읽었는데 좋았다고 했다.
    엄마는 원서로 읽어보겠다.

    깊은 강,침묵.두 권의 소설을 읽었다.
    사무라이는 아직.

    이 책은 번역본이 있었다.


    지금까지 읽은 원서는 소설, 에세이, 만화였다.

    자기 계발서 범주에도 넣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은 처음이다.

    문학과는 좀 다르지 않을까싶다.

    바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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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선 2024-08-30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엔도 슈사쿠가 이런 책도 썼군요 소설만 썼다고 생각했습니다 엔도 슈사쿠 소설도 읽어본 적 없지만... 이 작가 책 보는 사람도 많더군요 저는 《侍 사무라이》 샀어요 한국에서 나온 것보다 책이 싸서... 이 글 보니 그 책 읽으려고 했던 게 생각났습니다 어제 뭘 읽을까 생각했는데... 어떤 책이든 앞으로 좀 읽어야 할 텐데... 칠월 팔월엔 책을 더 못 봤습니다 march 님 책 즐겁게 만나세요 누구보다 자신과 잘 지내야겠지요


    희선

    march 2024-09-05 20:18   좋아요 1 | URL
    사무라이를 원서로 사셨군요. 희선님은 시작하시면 금방 읽으실텐데...저도 소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다양하게 많이 썼더라구요. 조금씩 읽고 있는데 잘 읽혀요. 저는 8월에는 생각보다 많이 읽고 썼어요. 9월에도 많이 읽고 싶은데~~ 희선님도 좋은 책 많이 만나세요.^^

    2024-09-01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05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