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공부하면서 일본문화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한국의 속담이나 관용구와 비교한 챕터가 있었는데,
같은 표현에 같은 의미를 지닌 것이 있는 반면,
같은 표현에 다른 의미를 지닌 것도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八方美人을 들었다.
한국에서는 다방면으로 재능이 있는 사람으로서 좋은 의미로 쓰인다.
"당신은 팔방미인이네요." 라는 말을 들었다면 우쭐해도 될 정도로 기분좋은 말인데,
일본에서는 함부로 써서는 안되는 말이었다.
일본에서는 '누구에게나 잘 보이려고 요령을 피우는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고 했다.
일본 친구를 만났을 때 칭찬이라고 팔방미인이라는 말을 사용해서는 안되겠다.
엔도 슈사쿠의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八方美人이란 말이 나왔는데, 만약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
문장이 이해가 되지 않을 뻔했다. '에헤, 팔방미인인데 왜 저런 평가를 받는거지? ' 하고.
일본의 습관에 따라 여러 사람과 사귈 수 있는 인간은 팔방미인이라고 해서,
성실미가 결여된 사람, 본마음을 보여주지 않는 사람, 혹은 음험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사람이라고 번역했지만 원문에는 사람보다는 녀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야츠라는 단어로 쓰여있다.)
책을 읽든, 영화나 드라마를 보든 그 나라의 문화를 알지 못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줄어들듯하다.
어릴 때, 외국 영화를 봤을 때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이유는 이런 문화의 차이를 몰라서였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