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병원에 다녀왔다.

병원에 가면 책 읽을 시간이 없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읽던 책을 챙겨서 갔다.

엄마 얼굴 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는데 오늘은 

책 읽어드릴까요 했다. 싫다고 하실줄 알았는데 의외로 좋다고 하셨다.

마침 비제 르 브룅을 읽고 있던터라

마리 앙투와네트의 이야기를 들려드렸다.


나: 엄마, 마리 앙투와네트라고 알아요?

엄마 : 몰라.

나 : (주절 주절 설명을 하다가) 단두대에서 목이 잘려 죽었어.

엄마: 아이구, 가스나 이쁘게 생겼는데. (우리 동네는 경상도)


비제 르 브룅이 그린 두 초상화를 보여드리면서 


나 : 엄마, 어느 그림이 더 예뻐요?

엄마 : 이거 (위에 있는 사진)

나 : 왜요?

엄마 : 몰라, 그냥 이게 더 낫네.


잠깐이었지만 엄마랑 같이 미술책 보면서 이야기 나누니까 좋았다.

그러고보니 엄마랑 이런 이야기 한 것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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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2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7-06 0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5-07-06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과 함께 책을 보신 건 기억에 남을 듯하네요 앞으로도 책 읽어드리거나 함께 보시면 좋겠네요 어떤 책을 봤는지 기억하는 것도... 그림이 비슷하면서도 다르군요 저 각도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march 2025-07-09 22:24   좋아요 1 | URL
엄마가 건강하실때 함께 못했던 것들이 자꾸 맘에 걸려요. 생각보다 공유한 것들이 많이 없었더라구요. 항상 이렇게 후회를 하네요.
 
EBS FM Radio Easy English 초급 영어 회화 2025.7
이보영 외 지음 / 동아출판(방송교재) / 2025년 6월
평점 :
품절


작년 12월부터 공부하기 시작했지만 교재는 3월부터 구입했다. 책이 없으니 놓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서. 유용한 표현들을 많이 배우고 있다. 많이 따라하니 발음도 조금은 좋아지는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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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FM Radio 중급 일본어 회화 2025.7
원미령 외 지음 / 동아출판(방송교재) / 2025년 6월
평점 :
품절


교재없이 듣기만 하다가 꼼꼼하게 공부해보고 싶어서 구입했다.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표현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을듯하다. 문법도 조금씩 챙겨나갈 수 있고. (7월 교재 기대평) 정확한 리뷰는 공부한 후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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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흐렸는데 집으로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날씨는 맑아졌다.

창밖으로 보이는 초록, 하얀 구름이 가득한 하늘이 너무 예뻤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보다 예쁜 구름이 가득한 하늘이 더 좋다.


어느 기차역으로 들어간 순간 갑자기 창으로 물이 쏟아졌다.

더운 열기에 차체를 식혀주기 위한 방편이 아닌가 싶었는데, 정말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다.

물방울이 튄 창이 나름 운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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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30 0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7-06 0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뮤지컬 <팬텀>을 보고 왔다.

흉칙하게 태어나 오페라 극장 지하에서만 살았고,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행복했지만 그 순간도 잠시,

비극적인 결말을 맺은 팬텀의 이야기였다.

그의 인생이 불쌍하기도 했지만 눈물이 흐를 정도는 아니었는데,

의외의 장면에서 터져버렸다.

팬텀이 엄마 이야기를 하는 장면에서.


욕창으로 인해 수술하고 40여일 입원했던 병원에서 퇴원하고 요양병원에 계신다.

욕창부위 치료도 계속 해야하고, 치매로 인한 대소변 문제로 

일단 요양병원에 모시기로 하면서 참 많이도 울었다.

요양병원으로 옮기고 2주가 지났다. 

지난 주 월요일부터 시작해 이번 주 금요일까지 아빠가 가신 이틀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시간을 엄마와 함께 보냈다.

기억이 자꾸 흐려지시는 것이 느껴졌다.

조금이라도 잡아보려고 간단한 보드 게임과 고스톱으로 시간을 보내지만

언제까지 가능할까?



과거를 돌이켜보면 엄마를 위해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었음에도 놓쳐버린 것들이 

많은 것은 아닐까에 자꾸 생각이 미친다.

조금은 마음을 내려놓았고 현재에만 집중하자 마음을 먹고는 있지만 

그래도 후회스러운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이틀 동안 딸, 남편과 공연도 보고 충전하고 왔으니 내일은 또 엄마 보러 가야지.

이틀 보지 않았다고 날 잊어버린 것은 아니겠지?

갈때마다 나를 알아보지 못하실까봐 두렵다.

그 시간이 제발 오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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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7-06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주 만나러 가면 어머님이 march 님 잊어버리지 않겠지요 그러시면 좋겠네요 아주 못 알아보시는 날이 오면 슬프기는 하겠지만... 그런 날이 오지 않으면 좋겠군요


희선

march 2025-07-09 22:25   좋아요 0 | URL
저를 잊어버리면 너무 슬플 것같아요. 그 시간이 오기 전에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