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권에서 만났던 올리비에 드 브르타뉴가 6권에서 처음 등장을 했구나. 캐드펠, 휴와 친해 보였기에 궁금했었다. 어떤 인물인지. 각 권이 독립된 이야기이긴 하지만 시간의 흐름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인물들의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순서대로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2,5,10,3,4,6 권을 읽었으니 이제 7,8,9 권은 순서대로 읽을 수 있겠다. 읽었던 시리즈 중에서 가장 몰입력이 뛰어났다. 각각의 인물들이 전부 너무나도 강한 이미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을 해야했던 엘리어스 수사, 어리지만 귀족으로서의 위엄을 갖추고 그에 걸맞는 행동을 했던 이브, 올리비에의 너무나도 멋진 등장. 2권에서 처음 만난 휴 베링어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캐드펠 수사와 케미가 더욱더 좋아지고 있었다. 모든 이들의 중심에 서서 균형을 잡고 있는 캐드펠 수사. 6권은 이렇게 간단히 정리.


어떤 고민이 있건 잠들지 못하고 엎치락뒤치락하며 밤을 새워봐야 득 될게 없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으며, 그 무의미하고 무익한 습관을 버린 지 이미 오래였다. 그것이야말로 복잡한 일을 앞둔 사람에게서 너무나 많은 것을 앗아가는 습관 아닌가.

-p126


지난 다섯 세기 동안 누군가 특정 시기에 특정 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물론 세상은 달라졌겠지. 하지만 그 세상이 지금의 세상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까? 만일이라는 가정은 아무리 해봐야 의미 없는 것이오. 그보다는 우리가 서 있는 현실에서 출발해야지. 우리 자신의 악한 행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되, 선은 오로지 하느님께 맡기고서 말이오.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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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4-21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기가 다르다 해도 여기 나오는 사람은 시간 대로 나오니 그런 걸 보려면 차례대로 보면 더 재미있겠습니다


희선

march 2025-05-17 20:19   좋아요 0 | URL
사건은 다르지만 등장인물들이 연속선상에 있어서 순서대로 보는 것이 좋을듯해요.^^
 
얼음 속의 여인 캐드펠 수사 시리즈 6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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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7권을 읽었는데, 그중 가장 몰입력이 뛰어났다. 섣부르게 누군가의 행동을 판단해서도 안된다는 교훈 또한 얻었다. 얽히고 섥힌 이야기 속에서 강인함을 발휘하는 인간들, 소신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 매력적인 인물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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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축일 캐드펠 수사 시리즈 4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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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9년 7월 30일의 일이었다.' 는 시간을 나타내는 문장에 눈이 가기 시작했다. 3권의 시간적 배경이 1138년 12월 초순이었다. 캐드펠 수사의 나이가 59살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캐드펠 수사와 한 번 연을 맺은 인물들이 등장을 하다보니 그들에게도 정이 싹트고 신뢰가 간다. 2권에서 만났던 행정관 휴는 관리로서, 캐드펠은 수도사로서 공조하여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일이 많아졌다. 그들이 소설의 중심에 있었다. 인간 관계에서 한 번 신뢰가 구축이 되면 그것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느껴진다.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자신을 숨긴채 접근하면 그 진의를 얼마나 잘 판단해낼 수 있을까? 어디까지 믿어야할까? 인간이 무서워지는 지점이다. 그리고, 어떤 대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순전히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다른 이들을 희생시키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인간들이 가장 무섭다. 양심의 가책이라는 것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니까. 반면 자신의 손익과는 상관없이 다른 이들의 고통을 볼 수 없어서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쁜 사람은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고, 착한 이는 해피한 결말로 가게 하는 소설이라 좋다. 현실에서는 꼴 그렇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번 책에서는 캐드펠의 활약은 조금 부족했던 것 아닐까싶다. 다른 등장인물들이 너무도 강인하게 자기 역할을 잘해주었기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자신의 열정이 향하는 방향으로, 신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인물들은 아름답다. 


열정적인 젊은이일수록 어른이라면 뒤돌아설 지점을 넘어가 위험할 정도로 쉽게 모험에 빠져버리는 법이다. 그리고 영리할수록 더 상처받기 쉬운 것이 또한 젊음이니...... -p 52


그러나 죽음은 달랐다. 죽음은 너무도 소름 끼치고 너무도 어두운 것이요, 유예의 가능성도 없이 즉각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학대당하고, 못 먹고, 쉴 새 없이 일만 하며 사는 삶도 여전히 삶이었다. 하늘이 머리 위로 보이고, 나무와 꽃과 새들이 주변에 있으며, 색채와 계절과 아름다움이 있었다. 살아 있는 한, 삶은 친구요 죽음은 낯선 것이었다.-p257


어쨌거나 나라가 두 파로 갈려 있으면, 양쪽에서 이익을 챙기느라 다투고, 사람을 팔고, 경쟁자들에게 복수하기 마련이지요. 그 와중에 다른 사람의 토지를 제 것으로 취하려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요.-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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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4-21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쁜 마음을 숨기고 다가오는 사람, 그런 사람한테 속지 않을 사람은 별로 없겠지요 그런 사람은 자기한테 속을 사람을 잘 알기도 해요 그게 무서운 점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자기 이익과 상관없이 좋은 사람도 많죠 그런 사람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희선

march 2025-05-17 20:18   좋아요 0 | URL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훨씬 많다고 생각해요. 저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겠죠? ^^
 
성 베드로 축일 캐드펠 수사 시리즈 4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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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듯한데 빠져들게 되는 묘미가 있는 시리즈.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캐드펠 수사. 신을 섬김에 있어서도 소홀함이 없고 인간에 대한 통찰력도 뛰어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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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정원에 가득한 꽃들 보느라 산책이 즐겁다. 

벚꽃은 이제 다른 꽃들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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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4-11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새 사월도 삼분의 일이 갔네요 사월엔 따듯해진 듯도 한데 여전히 바람이 차갑기도 합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벚꽃은 피었어요 그냥 조금만 봤습니다


희선

march 2025-04-14 19:28   좋아요 1 | URL
너무 추워요. 4월 날씨가 아니네요. 그래도 꽃은 계절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같아요.벚꽃은 다 졌어요. 여기는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