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통도사엘 다녀왔다.

보통은 차를 타고 절 옆에 있는 주차장에 대고 절을 보고 나왔는데, 

어제는 입구에 주차하고 걸어서 들어갔다.

소나무가 우거진 1.6km 산책로에는 '무풍한송로'라는 이름이 붙어있었다. 

11월 날씨답지 않게 따뜻해서 걷기에 아주 좋았다. 

9월에 다녀왔던 문경새재,작년에 걸었던 월정사 전나무길등 

요즘은 걸으면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잘 되어있는 것같다. 

늦가을 단풍, 모과와 감이 매달려있는 풍경도 좋았다.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는 절 중 하나였다.

금강계단(金剛戒壇)에 진신사리가 안치되어 있어, 대웅전에는 불상이 없었다.

불상이 있는 자리 뒤에는 창이 있었는데, 그 창을 통해 금강계단을 바라볼 수 있는 구조였다.

금강계단은 입장 시간에 제한이 있어서 제대로 살펴볼 수는 없었다.


대웅전의 모습도 다른 절들과는 달랐다.

지붕을 받치고 있는 기둥도 특이해보였고, 처마의 모습도 다르다고 생각했다. 

법당들이 앉아있는 모습도.

몇 번을 다녀도 통도사에 대해서 몰랐던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었고 새로운 모습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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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5
오스카 와일드 지음, 이근삼 옮김 / 빛소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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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 남자의 초상화가 있다. 세월이 흘러도 실제 인물은 늙지 않고, 초상화는 이 사람이 살아온 모습을 그대로 담아 추하게 변해간다. 그런 줄거리로 알고 있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이제서야 읽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무겁고 심오한 책이어서 놀랐다. 


초상화를 그린 화가 바질, 그의 친구 헨리 경, 초상화의 주인공인 도리언 그레이. 세 명이 주요 인물이었다. 바질은 아름다운 도리언 그레이를 숭배했고, 그 마음을 초상화에 그대로 담았다. 초상화가 완성되던 날 함께 있던 헨리 경은 도리언 그레이에게 아름다운 외모, 청춘, 젊음에 대한 예찬을 늘어놓는다.


아! 젊음을 지니고 있는 동안에 당신의 청춘을 자각하세요. 당신의 황금시대를 낭비하지 말고요. 지겨운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거나 가망 없는 실패를 만회해 보려 하거나 무식한 사람, 평범한 사람, 저속한 사람들에게 당신의 인생을 내맡기지 말라고요.(중략) 언제나 새로운 감각을 찾아야 합니다.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고요. 새로운 향락주의, 그것이 곧 우리 세기가 추구하고 있는 것이지요. -p 43


그 말은 도리언 그레이에게 젊음을 잃고 싶지 않은 욕망을 불러 일으켰고,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는 게 자신이고, 대신 초상화가 늙어가기를, 그러기 위해서는 영혼이라도 내놓을 거라고 말했다.아름다운 초상화를 질투하는 모습은 에밀졸라의 <작품>속 크리스틴을 떠올리게 했다. 남편 클로드가 그리는 그림을 한없이 질투했던 크리스틴을. 헨리 경은 달변가이면서 선동가였다. 도리언 그레이가 그를 만나지 않았다면 좋았을텐데. 누군가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헨리 경의 세속적인 가치관에 영향을 받은 도리언 그레이는 쾌락적인 삶에 빠지고 방탕한 생활을 이어간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외모는 젊고 아름다웠기에 사람들은 설마라고 생각한다. 영혼이 아닌 외적인 모습에 사람들은 얼마나 많이 속아넘어가는 것인지. 인간의 진실된 모습을 알아본다는 것은 이렇듯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소설에서 초상화로 말해지는 예술은 인간의 참모습을 드러내는 도구라도 된다는 것일까? 오스카 와일드가 그런 생각을 담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도리언 그레이는 변해가는 초상화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영혼이 타락해간다는 것을 느끼고 몇 번 정신을 차리는듯했지만 결국, 자신이 살아온 날들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완벽하게는 인정하지 못했던 것같다. 그림만 사라지면 자신은 자유로워질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어떤 인생을 살아왔느냐는 얼굴에 드러난다고 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말도 무색할 정도로 과학의 힘은 강력해졌다. 19세기였기에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 탄생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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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중고서점 이전 이벤트를 한다길래 산책도 할겸 서점에 다녀왔다.

'루시 바턴'시리즈를 읽고 관심을 가지고 있던 책이었기에

망설임없이 구입했다.

완전 새책인데 9200원. 득템한 기분이다.

<다시,올리브>도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그 책은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봐야지.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도서관에서 대출한 적이 있는데

읽지 않고 반납했나보다.

읽은 기록이 없어서, 이 책도 같이 데려와야지.


딸이 고등학교 다닐 때, 스터지 플래너를 야무지게 쓰는 것을 보고 나도 해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시도해본다.

11월이 며칠 남지 않았으니, 12월부터 써야지

영어, 일본어 공부하는 컨텐츠가 다양해서 정리도 해볼 겸 기록해볼 생각이다.


가을이 이제 막바지다.

그래도 아직은 단풍을 볼 수 있으니 부지런히 걸어야겠다.

은목서도 피어있어, 아파트 산책을 하는동안 정말 좋은 향기를 맡으면서 기분좋은 산책을 하고 있다.

올 가을은 유독 금목서,은목서 향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이 향이 느껴지지 않는 그 때가 본격적인 겨울이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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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5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26 23: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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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11-25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책 같은 헌책이군요 그런 책이어서 기분 좋았겠습니다 공부 계획을 하고 하면 더 괜찮을 것 같네요 저는 책을 읽은 시간만 적는군요 그런 건 나중에 버리지만... 그래도 몇 시간 봤는지 알 수 있어서 괜찮기도 합니다


희선

march 2025-11-26 23:57   좋아요 0 | URL
완전 새 책이라 기분 좋았어요. 읽고 싶은 책이 한 권 더 있었는데 그건 헌 책 느낌이 많이 나서 패스했어요. 그냥 기록을 좀 남겨두고 싶었어요. 막상 뭘 했는지 모르는 날들이 많아서 ^^ 공부에 도움이 좀 더 죌 것같기도 하구요.책 읽는 시간을 적어시는군요. 그것도 재밌겠어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5
오스카 와일드 지음, 이근삼 옮김 / 빛소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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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외모를 평생 유지하고픈 욕망, 쾌락에 빠져버린 삶. 그건 영혼을 갉아먹는 삶이었다. 교훈을 주는 동화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꽤나 충격적이었다. 이렇게 깊이 있고, 무거운 소설이었구나. 초상화라는 소재로 인해 예술,예술가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져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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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5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26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apter 3. '후쿠시마 이후'를 살다.



후쿠시마에서 온 무토 루이코武藤類子씨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공포와 불안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며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무책임함을 고발했다. 그의 이야기 중 특히 감명 깊었던 것은 그가 자신의 피해만이 아니라 자신의 조국이 타자에게 가한 가해의 책임까지 분명하게 언급하며 일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사죄의 뜻을 표명한 점이다. 언제나 그렇듯 피해를 당한 사람들, 고통받고 있는 미약한 존재가 타자와의 진정한 연대를 추구하는 지혜와 용기를 보여 준다. 타자를 해친 자들,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자들은 고개를 돌리거나 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오만한 태도로 일관한다.-p 233~234



나는 한국 체류 중 한국 사람들이 의외일 정도로 히로시마,나가사키에 무관심하다는 사실을 알고는 유감스럽게 생각했다. 그곳에서 수만 명의 조선인도 희생당했다는 사실, 그 희생자들이 오랜 세월 일본과 한국 두 나라 정부로부터 무시당해 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히로시마를 일본 국민의 자기중심적 서사로 끝나게 해서는 안 된다. 이 때문에라도 이 작품을 한국 사람들이 많이 봐 주면 좋겠다.-p 238



"권력에 대한 싸움은 망각에 대한 기억의 싸움"(밀란 쿤데라)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적어도 일본 사회에서는) 이 싸움에 언제나 패배해 왔다고 할 수밖에 없다. 망각까지 갈 것도 없이, 기억의 기초가 되는 언어와 그 개념 자체가 안쪽에서부터 썩듯이 무너지고 있다. '평화'라는 미명 아래 전쟁을 준비하고,'유일한 피폭국'으로서 선제 핵 공격을 지지하는 식이다. 평화를, 또는 인간을 지키라고 외치기 위해서는 우선 언어를 지키라고 호소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일본 사회의 현실이다. 한국은 어떠한가? -p 263



그는 예전에 홋카이도의 도마리泊 원전을 찾은 적이 있다. 그곳에서도, 그리고 프랑스, 미국, 스위스에서도 만나는 사람마다 그에게 체르노빌에 관해 문고 동정을 표했으나, "우리가 사는 곳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염려는 없다."라고 힘을 모았다고 한다. 체르노빌 이후, 후쿠시마 이전의 일이다. 지금은 '후쿠시마 이후'다. 인간은 과거에서 배우지 않는다. 그것이 동시 진행형으로 이토록 명백하게 드러난 적이 있었던가.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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