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듬해 비교적 늦은 34세에 처녀작을 발표했지만, 그 후 그가 보인 왕성한 창작력은 그의 사랑의 도움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메트로랜드]를 시작으로 대부분을 격년마다 한 권씩 낸 열 권의 주류 소설 대부분을 그의 아내 <펫>에게 봉헌한 것은 그의 창작과 아내의 사랑과의 상관관계를 시사한다. [더피]를 비롯한 네 편의 추리 소설 역시 아내의 성을 빌린 <댄 캐버너>란 필명을 사용함으로써, 그녀의 우산 아래에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카멜레온의 지혜를 여지없이 발휘한다.-역자해설중에서



이 문장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책이다. 내가 남긴 100자평


상상도 하기 싫은 사별이란 말. 사별의 아픔을 고스란히 드러내놓고 있는 줄리언 반스의 글들은 쉽게 넘어가지지 않았다. 행간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잊어야 할까? 끊임없이 기억을 떠올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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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yes24 STAGE 3관) -성북동


이번 여행의 시작은 이 연극이었다. 

예정되어 있는 연극을 보러 가는 길에 가을 여행을 떠나자~~

작년에 이순재님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예매했었다.

건강상의 이유로 전면 공연이 취소가 되면서 아쉬웠었는데, 올해 다시 공연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배우는 달라졌지만 궁금했던 작품이라 예매를 했다.

박근형 배우는 <세일즈맨의 죽음> (2025.3)과 <고도를 기다리며>(2025.5)에서 만난 적이 있어서

김병철, 이상윤, 김가영 배우의 무대를 보기로 했다. 






80분이라는 시간이 금방 흘러가버렸다. 

디렉터는 구석진 분장실에서 무대 위에 오르기만을 기다리는 두 사람이 겪는 웃픈 하루가 마치 우리 자신의 모습처럼 비춰지게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관객들이 가장 마음에 담아가길 바라는 한 마디 메세지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고도'를 기다리지 말고 찾아 떠나면 좋을 것같다고도 했는데, <고도를 기다리며>는 난해한 부분이 많았다면 이 작품은 예술가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고, 무모한듯하지만 무엇에 대한 열정을 갖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해야겠다. 


배우들의 살아있는 연기를 볼 수 있는 매력에 점점 빠져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4월에 대학로에 <지킬 앤 하이드>를 보러왔을때 학림다방엘 갔었는데,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었다.

이번에는 웬일로 앞에 한 팀만 있어서 잠시 기다렸다가 비엔나 커피와 파르페를 마시면서 

학림다방의 분위기를 맛봤다. 

1956년에 개업해서 서울시 '오래가게'로 선정되었다고 하니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학시절 선배들만 만나면 파르페 사달라고 했던 추억을 애들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학로를 떠나 성북동으로 향했다.

몇 년전 들렀던 길상사에 다시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늦어서 들러지 못했고, 저녁만 먹고 돌아왔다.

아이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하철역까지 걸어오는 분위기가 좋았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소중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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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당진-강화도-서울


평택에 숙소를 잡은 것은 남편이 서해 수호관을 가보고 싶어해서였다. 

그런데, 시간이 애매해서 바로 강화도로 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바라보니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보였는데 검색해보니 

경기도 평택과 충청남도 당진을 연결하는 서해대교였다. 

단지 궁금해져서 계획에도 없던 당진을 찍고 왔다.

다리 중간쯤에 있는 휴게소 행담도에 들러보고 바로 유턴해서 강화도로.

당진은 다음에 태안, 서산, 보령등과 함께 둘러보기로 했다.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강화도 들러 서울로 갈때까지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강화도는 처음이라 초지대교를 건너가는 순간부터 두근두근했다. 



(멀리 서해대교가 보인다.바닷가에 살아서 바다는 신기하지 않음)




배가 고파서 점심 먼저 먹고, 전등사에 갔다. 소수림왕때 지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라고 했다. 

그리 크진 않았다. 사람이 거의 없어서 조용했고, 잠시 앉아있다가 다음으로 향한 곳은 책방시점.

강화도에 간다고 하니 강화도를 좋아하는 친구가 알려줬다. 

책방 영업담당이라고 하는 고양이 '고요'가 너무 듬직하게 책방을 지키고 있었다.


(강화도에서 첫 식사)





(추녀를 받치는 벌을 받고 있는 나체의 여인상 보이시나요?)



책방지기님의 부모님이 나랑 가까운 동네에 살고 계셨고, 자주 우리 동네를 들렀던 분이어서 얼마나 반갑던지.

커피와 쿠키를 내주셔서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책 2권을 구입해서 나왔다. 

어제 만났던 보부아르 서점 주인장과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여서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책방지기님 덕분에 강화도 이곳저곳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강화도에 대한 친밀도 급 상승.


(책방시점의 모토)


(듬직한 고요)


(예쁜 주머니에 책을 넣어주셨다.강화도 관련 주머니라고 설명을 해주셨는데 이 못난 기억력)



다음으로 들른 곳은 덕진진. 올라가보고 싶었는데 출입금지라 옆에서 쳐다기만 했다.

덕진진을 거쳐 강화 평화 전망대로 향했다. 작년 10월에 화천 칠성 전망대 생각이 났다.

그땐 군인들이 차 트렁크까지 검사하고 정말 무서웠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다고 하니 일단은 맘 편햐게 갔다.

그래도 입구에서 군인들의 검문은 이루어지고 있었다.

전망대에서 본 북한. 바로 눈앞에 있었다. 바다 건너 보이는 북한 땅.

다리 하나만 놓으면 오고갈 수 있는 곳에 있는 북한 땅을 보니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 평화가 계속되기를......


(바다 건너 북한을 찍고싶었는데 혹시나 하는 염려로 그곳 사진은 패스)




평화 전망대를 내려와 우종호커피집에 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하우스 블렌드 원두를 한 봉지 사고, 

저녁을 먹었다.

강화도가 포도로 유명한지 몰랐는데 강화도를 좋아하는 친구 덕분에 포도 한 상자를 사서 서울로 향했다.

가는 길에 아들 집에 들러 포도 한 송이 떨궈주고. 오늘의 숙소 딸 집으로 고고. 

홍대 앞을 지나가는데 젊은이들의 열기가 느껴졌다.

아름다운 젊은 날이기를.

20대의 나는 어떠했는지 잠시 떠올려보는 시간이었다.


강화도는 너무나도 멀게 느껴지는 곳이라 엄두도 못냈었는데, 드디어 강화도에 다녀오니 너무 뿌듯했다.

한 번 더 가게 된다면 책방지기님이 알려주신 일몰 포인트에도 가보고, 북스테이도 한 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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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6 1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9-26 19: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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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바리 부인에 대한 감흥이 사라지기 전에 읽고싶어서 구매했다.

  


월말이 가까워지면 새로운 교재를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다.

 














오늘 내게로





ebs교재가 벌써 이렇게 쌓였다.

작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했다

교재 없이 듣는 것보다는 영작도 할 수 있고, 아무래도 눈으로 보고

펜으로 쓰면서 공부하는 것이 훨씬 재미가 있다.

아침 7시가 되면 자동으로 책상 앞에 앉게하는 마력을 발휘하는 사랑스러운 책들.

9월 마무리 잘 하고, 10월에도 열심히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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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5 21: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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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6 15: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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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문경-천안-평택


20일에 서울에서 딸이랑 연극을 보기로 되어있어서 이틀 일찍 출발했다.

서울 가는김에 이른 가을 여행을 하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3년 연속 4박 5일 정도의 국내여행을 하고 있다.

남편이 천안 독립 기념관을 가보고 싶다고 해서 9시 반(18일)에 천안을 향해 출발했고,

가는 길에 문경에 들러 <미성>이라는 경양식집에서 돈까스를 먹었다.



내가 유일하게 보는 여행 유튜브가 2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꾸준>이다. 

울릉도의 삼겹살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그 다음날 뉴스에 나온 꾸준을 보고 더 놀랐다.

그 꾸준이 서울에서 렌트해서 부산까지 가는 여행에서 들른 식당이 <미성>이었는데

문경 가면 먹어보자 했는데, 그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왔다. 

치즈가 가득 들어간 망치 돈까스. 

마카로니와 스프, 양배추 샐러드가 따라나오는 옛날 경양식집 돈까스였는데 

다시 먹으러 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여행은 먹는 것을 빼놓을 수 없기에 첫 식사로는 아주 대만족.





그리고, 천안 <독립기념관>에 도착했다.

TV에서 보던 웅장하고 깔끔한 외관, 태극기 휘날리는 앞 마당, 뭔가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웬걸. 하드웨어는 좋았는데 소프트 웨어는 기대 이하였다. 겉만 번지르르한 느낌? 

공간 활용도도 떨어지고. 전시 내용도 빈약하고.

이 좋은 공간을 독립기념관이라는 이름답게 좀 더 충실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관계자들이 많이 고민해줬으면 좋겠다.

예전에 기대하기 않고 갔다가 감동하고 나왔던 <전쟁 기념관>과는 대조적이었다. 

7관은 공사중이라 6관까지만 돌았는데, 아쉽다 아쉽다 하면서 관람했는데도 2시간이나 흘러있었다.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우리 나라의 역사를 전반적으로 훑어볼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난 헬조선이라는 말을 정말 싫어한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에 대한 불만이 없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불만이기보다는 우리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의 긍정적인 불만이었으면 좋겠다.

중국 지린성 지안시에 있는 광개토대왕릉비와 같은 석질,형태 글씨로 제작되었다는 광개토대왕릉비가 있었는데

유일하게 그것은 맘에 들었다. 4면에 글이 적혀있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된 나.

그렇게 광개토대왕릉비를 봤는데 왜 지금까지 인식을 못했을까? 

높이 6.39m라고 하는데 너무 작아보여서 내가 그 앞에 서서 찍은 사진으로 확인을 해봤다.

작아보였는데, 맞는 거였다. 거짓말 할리가 없는데 왜 굳이 확인을 한건지......








천안에 간다고 하니 친구가 보부아르 서점을 소개해줬다. 

독립서점을 들르는 것은 국내 여행의 필수 코스다.

서점 문 닫는 시간을 미리 확인을 해두지 않아서 10분 전에 도착했다. 

마치는 시간이 6시죠? 했더니.'네'라는 말 한마디하고 돌아서버렸다.

한 눈에 봐도 책들과 예쁜 소품.눈길을 끄는 것들이 많았는데, 책방지기 눈치가 보여서 제대로 구경도 못했다.

그냥 나오긴 그래서 long index 하나만 사서 나왔다.

나와서 차로 걸어가다가 뒤돌아보니 벌써 불이 꺼져 있었다.

마감 시간 직전에 들어간 내 잘못이긴했지만 좀 더 친절할 수는 없었을까?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저녁을 먹고 평택항으로 출발했다. 숙소에서 막걸리 한 병 나눠 마시고 첫 날 여행을 마무리했다.

(지역 막걸리를 찾았는데 없었다. 결국은 지평 막걸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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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5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9-26 15:2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