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왜 태어나는 거예요?"


"이 세상은 유원지 같은 걸지도 몰라. 제트코스터로 공포를 맛보고, 회전목마로 로맨스를 느끼고, 인생을 즐기기 위해 유원지에 온 게 아닐까? 부처님은 사람은 괴로워하기 위해 태어났으며, 인생은 고행의 연속이라고 하셨는데, 그것도 일리는 있어. 하지만 나는 사람은 웃기 위해 태어났다고 믿고 있어. 유원지에서 맘껏 즐기는 것이 인생의 참맛. 무서운 것도 괴로운 것도 전부 포함해서 경험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지. 하지만 말이야, 누구나 반드시 유원지를 떠나야 하잖아. 어쩌면 그것이 세상의 유일한 규칙일지도 몰라. 유원지에서 얼마나 잘 즐기는지가 인생의 진짜 가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p 339~340




어머니 장례를 치르고 읽었다.

어머니는 잘 즐기고 가셨을까? 

항상 긍정적이셨다.

젊어서 고생도 많이 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머니는 힘들었다는 내색 하지 않으시면서

옛날 이야기를 전해주셨다.

그런 긍정적인 마인드가 91살이 되실때까지 큰 병치레 하지 않으셨던 비결이 아니었을까싶다.

내가 시집오고 29년이 넘는 시간동안 병원에 입원 한 번 하신 적이 없으셨으니까.

아버님 곁에 모시고 왔는데, 잘 지내시고 계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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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3-05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rch 님은 이 책 나온지 아셨군요 저는 어제 알았네요 사람이 사는 건 힘든 일이지만, 가끔 웃을 일도 일어나겠지요 웃고 우는 삶...


희선

march 2025-03-12 16:30   좋아요 0 | URL
츠바키 문구점이 가장 좋은것같아요. ^^
 

















우연에 감사하는 순간 그건 신비가 되니까 더욱 특별했다.-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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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시어머니를 떠나보냈다.
곧 결혼 30주년이 되는 동안 싫은 소리 한 마디 하지 않으셨던 어머니셨다.

梅の季節星になった姑や
うめのきせつほしになったしゅうとめや

매화의 계절
별이 되신 
시어머니여

그냥 문득 떠오른 하이쿠(?)
5 7 5 가 아니라 
6 6 5 이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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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4 0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04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생긴 버릇이 있다면 책을 읽으면서 어느새 일본어로 바꿔보고 있다는 것이다.
완벽하게 일본어를 구사하는 것이 아니기에 '이 단어는 일본어로 뭐지?'라는 의문이 생기면
책 읽기를 멈추고 어느새 일본어 사전을 뒤지고 있다.
최근 영어공부에 시간을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공부한 내용이 떠오르는 글을 만나면 또 멈춤.
일본어든 영어든 잘하면 이런 일은 없을텐데......
사실, 독서를 방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음에는 틀림이 없는데 궁금한 것을 참을 수가 없다.

"명랑한 구석이 있는 친구라서 잘됐어. 리사는 너무 말이 없어서 시토시토 이렇게 조용하게만 말을 하거든, 둘이 반대면 좋지." (중략) 
나는 나중에서야 시토시토가 비가 내리는 모양을 가리키는 일본어라는 것을 알았고 할머니가 리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 생각을 했다. p27~28



일본어에도 비가 내리는 표현이 상당히 많았다. 

우리 말에 주룩주룩, 추적추적, 죽죽등 다양한 비내리는 표현이 있는 것처럼.

しとしと
1.비따위가 조용히 내리는 모양 : 촉촉히
雨がしとしと降る。
비가 부슬부슬 내리다.
2. 물건이 습기를 띤 모양 : 축축하
海苔がしとしとになってしまった。
김이 누기차 버렸다.


しとしと의 의미는 잊어버리지 않겠다. 


업무에 대해 알면 알수록 도망쳐,라는 경고가 머릿속에서 점멸했고 그때마다 부루퉁한 표정으로 오늘도 어린이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을 산아가 떠올랐다. 아무리 그래도 이번 주일에 가서 한주 만에 포기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지는 않았다. p31


부루퉁한에 꽂혔다. 며칠 전에 공부한 문장이 떠올랐다.
I'm not pouting. 나 삐진 거 아니야.
pout : 입을 삐죽 내밀다, 삐치다, 토라지다.


'아까 억지부려 죄송합니다. 절대 붓글씨로 쓰시면 안 돼요'라고 웃음 표시와 함께 적혀 있었다.p42


며칠 전에 복습했던 책에서 만난 わがままを言う:(남을 배려하지 않고 )제멋대로 말하다. 억지부리다.


할머니는 얼마나 부자라서 이런 비싼 선물을 줄까 했더니 리사가 기성제품이 아니라 구둣방에서 맞춘 거라고 심드렁하게 알려주었다. p 45


주중에 EBS 중급 일본어에서 들었던 기성품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우리 말로는 기성품의 의미지만 한자로는 旣製品(기제품)으로 쓰고 있었다. 
旣製品 : 정해진 모양이나 크기, 품질 등에 맞추어 대량으로 미리 만들어 놓고 파는 물건 
일본에서는 '기성품'이라는 음 그대로 한자를 쓰지는 않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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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킨스식의 Dickensian'라는 형용사가 있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에 나올 법하다는 뜻인데,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희화화된 개성적 인물과 더불어, 하층 계급의 빈곤하고 힘겨운 삶을 떠올리게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p 7



찰스 디킨스의 산문집이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니었고, 이런 표현이 있는 줄도 몰랐었다. 

한 작품을 읽었을 뿐이지만 쉽게 잘 읽힌다.어제 이 문장을 만나고 오늘 알라딘 검색창에서 이 책을 만났다.

제목은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소개글에 혹해서 어떤 책인지 살펴봤는데,

'디킨즈적'이라는 단어를 보고 웃음이 났다.

이 단어를 이틀에 걸쳐 또 만나다니.

이런 우연들이 재미있는데, <하늘과 땅 식료품점>을 읽어봐야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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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2-15 0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그럴 때 있죠 먼저 본 책에서 본 글이나 비슷한 걸 다음 책에서 보는 일, 그럴 때 신기하기도 하네요 우연이겠지만... 찰스 디킨스 산문도 썼군요 저도 소설 별로 못 봤어요 제목만 알고 안 본 게 많군요 디킨스 작품은 영화나 뮤지컬로 만들어지기도 해서... 그런 것도 다 본 건 아니군요 <크리스마스 캐럴>은 어렸을 때 봤네요 책은 겨우 한권 본 듯합니다


희선

march 2025-02-16 22:45   좋아요 1 | URL
저도 찰스 디킨스 작품은 그다지 읽지 않았어요. <크리스마스 캐럴>, <두도시 이야기>정도.
읽을 책은 너무 많은데....다 읽을 수는 없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