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생긴 버릇이 있다면 책을 읽으면서 어느새 일본어로 바꿔보고 있다는 것이다.
완벽하게 일본어를 구사하는 것이 아니기에 '이 단어는 일본어로 뭐지?'라는 의문이 생기면
책 읽기를 멈추고 어느새 일본어 사전을 뒤지고 있다.
최근 영어공부에 시간을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공부한 내용이 떠오르는 글을 만나면 또 멈춤.
일본어든 영어든 잘하면 이런 일은 없을텐데......
사실, 독서를 방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음에는 틀림이 없는데 궁금한 것을 참을 수가 없다.

"명랑한 구석이 있는 친구라서 잘됐어. 리사는 너무 말이 없어서 시토시토 이렇게 조용하게만 말을 하거든, 둘이 반대면 좋지." (중략) 
나는 나중에서야 시토시토가 비가 내리는 모양을 가리키는 일본어라는 것을 알았고 할머니가 리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 생각을 했다. p27~28



일본어에도 비가 내리는 표현이 상당히 많았다. 

우리 말에 주룩주룩, 추적추적, 죽죽등 다양한 비내리는 표현이 있는 것처럼.

しとしと
1.비따위가 조용히 내리는 모양 : 촉촉히
雨がしとしと降る。
비가 부슬부슬 내리다.
2. 물건이 습기를 띤 모양 : 축축하
海苔がしとしとになってしまった。
김이 누기차 버렸다.


しとしと의 의미는 잊어버리지 않겠다. 


업무에 대해 알면 알수록 도망쳐,라는 경고가 머릿속에서 점멸했고 그때마다 부루퉁한 표정으로 오늘도 어린이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을 산아가 떠올랐다. 아무리 그래도 이번 주일에 가서 한주 만에 포기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지는 않았다. p31


부루퉁한에 꽂혔다. 며칠 전에 공부한 문장이 떠올랐다.
I'm not pouting. 나 삐진 거 아니야.
pout : 입을 삐죽 내밀다, 삐치다, 토라지다.


'아까 억지부려 죄송합니다. 절대 붓글씨로 쓰시면 안 돼요'라고 웃음 표시와 함께 적혀 있었다.p42


며칠 전에 복습했던 책에서 만난 わがままを言う:(남을 배려하지 않고 )제멋대로 말하다. 억지부리다.


할머니는 얼마나 부자라서 이런 비싼 선물을 줄까 했더니 리사가 기성제품이 아니라 구둣방에서 맞춘 거라고 심드렁하게 알려주었다. p 45


주중에 EBS 중급 일본어에서 들었던 기성품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우리 말로는 기성품의 의미지만 한자로는 旣製品(기제품)으로 쓰고 있었다. 
旣製品 : 정해진 모양이나 크기, 품질 등에 맞추어 대량으로 미리 만들어 놓고 파는 물건 
일본에서는 '기성품'이라는 음 그대로 한자를 쓰지는 않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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