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엔 내 생일이 있다.

친구와 아들로부터 책 선물을 받았고,

딸과 친구에게서 꽃 선물을 받았다.

꽃 향기가 가득해서 좋고, 거기다 책 향까지.

계속 3월이었으면 좋겠다.


친구 선물


아들 선물


도서관은 내 책 창고






여성의 날 딸이 보내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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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3-26 0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님이 고른 책은 march 님이 좋아하실 듯하네요 체호프와 인상파라니... 꽃도 다 예쁘군요 봄에 만난 꽃은 더 반갑겠습니다 삼월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남은 삼월 즐겁게 편안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march 2025-03-26 23:11   좋아요 0 | URL
제가 골라서 알려줬어요. ^^ 체호프 단편들 안 읽은 작품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는 책이에요. 집 안에 꽃이 가득하니 화사해서 좋아요. 자꾸 보게 되네요. 세월 너무 빨라요. 담주면 4월이라니...희선님도 남은 3월 잘 보내세요.^^

2025-03-26 0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26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민선진 2025-03-26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향가득한 행복이 느껴집니다 ^^

march 2025-03-26 23:13   좋아요 0 | URL
정말 꽃이 있으니 기분이 좋아져요. 예쁜 것을 보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웃게 되고~
오늘 나가니 벗꽃이 제법 많이 피었더라구요. 꽃 향기 가득한 봄,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래요.^^
 
















특히 운명과 조우했을 때 겁에 질리거나 마음속의 격한 동요에 굴복하는 인물들도 있다. [베로치카]에 등장하는 젊은 통계원 아그뇨프가 그런 사례다. 그 또한 순간의 부름과 마주하게 된다.-p67


한 사람은 도피하고, 다른 사람은 머물지만, 두 사람 다 각기 다른 삶의 가능성을 스스로 포기한다. 이러한 가능성은 때로 한순간에 결정된다. 이는 포드고린의 사례와 같으며 ,[공포]의 주인공이나 [베로치카]에 등장하는 젊은 통계원 아그네프에게도 적용된다. 동일한 이야기가 불과 며칠 만에 인생을 압축하여 그려질 수 있다. -p108


*같은 책인데도 아그뇨프,아그네프로 다르게 표기되고 있다.

소설 <베로치카>에서는 아그뇨프로 쓰여있었다. 


<베로치카>에서 주요 장면은 아그뇨프가 베로치카로부터 생각지도 않았던 사랑 고백을 듣는 장면이었다. 그 마음을 받아들여야 하나 잠시 고민하지만, 결국 억지로 사랑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발걸음을 돌렸다. <공포>에서 화자가 느꼈던 감정과 <베로치카>에서 아그뇨프의 감정에는 차이가 있었다. 결국, 두 사람 사이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자기 갈 길을 갔다는 공통점은 있었지만.  내 감정을 타인에게 강하게 어필하지도 않고, 물러날 줄도 알고, 두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마무리가 깔끔했다. 복잡한 감정들이 오가긴 하지만 각자가 잘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오히려 맘에 든다. 랑시에르는 '두 사람 다 각기 다른 삶의 가능성을 스스로 포기한다.'라고 했지만 오안벽하게 원하지 않는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음이 정답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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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9 1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25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체호프에 관하여 - 먼 곳의 자유
자크 랑시에르 지음, 유재홍 옮김 / 글항아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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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길라잡이로 체호프의 단편을 읽어나가보려고 한다. 체호프 작품들에 대한 심도깊은 견해를 참고하면 작품을 읽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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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9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25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체호프가 약 5년간 500여 편에 달하는 단편소설을 발표한 후 비로소 작가로서 자신의 창작을 진지하게 고찰하게 된 시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p88



단편소설의 엄청난 양에 일단 놀랐다. 책에서 언급한 단편들을 찾아서 읽어보고싶은 맘에 목록을 적어보았는데 거의 50여편에 달했다. 체호프의 단편소설을 좀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읽었던 책들은 몇 권 보이지 않았다. 출간된 체호프의 책들을 살펴봐도 유명한 작품들이 반복적으로 수록되어 있을 뿐, 다양한 작품을 찾아서 읽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였다. 그런 중에 민음사 북클럽 가입 선물로 받았던 책 중에 체호프의 단편집 <베로치카> 가 있어서 꺼내들었다. 서재를 장식하고 있던 책이 드디어 책장 밖으로 나왔다.


<공포>와 표제작 <베로치카>만이 랑시에르의 책에서 언급된 단편이었고, 읽어보지 않은 작품이라 읽어보기로 했다. 먼저 만난 작품이 <공포>였다.


사소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인물들의 삶에 변화를 일으킬듯하지만 , 결국 그 누구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지나가고 만다. 이는 작품 속 "장면들"과 작은 에피소드들이 필연적인 인과 관계를 형성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채호프의 많은 단편소설은 이런 구성을 따른다.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시간 속에서 별다는 이유없이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반대로 일이 일어날 듯한 순간에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p106


랑시에르는 체호프의 소설의 이러한 소설의 특성을 얘기하면서 <공포>를 예로 들었다. 책에서 한 페이지 정도로 요약된 줄거리를 읽어서인지 금방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친구, 나는 삶을 이해하지 못할 뿐 아니라 두려워해요.-p 24 '공포' 중에서


어디선가 무슨 소리가 들려올 때, 그 소리의 정체를 알고나면 비로소 두근거림이 사라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무덤 속에 들어가기 전까지 이어지는 것이 삶일진대 삶을 이해하지 못해 두려워한다면 그 공포는 죽어야지만 사라진다는 걸까? 자신에게 닥친 일을 이해못해 두렵다고 하면서도 문제가 되는 상황을 회피함으로써 문제를 덮어버리는 상황이 등장했는데, 최소한의 살아갈 수 있는 장치가(공포를 벗어나는 장치가)  회피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자인 또 다른 등장인물은 친구의 아내와 선을 넘고는 자괴감을 느끼며 공포를 느꼈다. 막상 사랑을 고백하고 매달려오는 여자, 상황을 알면서도 모른척하는 친구에 대한 공포가 더 현실적인 공포가 아니었을까싶다. 자괴감이라고 표현했지만. 


그날 나는 페테르부르크로 떠났다. 그리고 그 이후로 다시는 드미트리 페트로비치와 그의 아내를 만나지 않았다. 사람들 말로는 그들이 지금도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p41 '공포'중에서



이 마지막 문장을 보면서 랑시에르의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듯했다. 심각한 사건이 있었지만 화자는 떠나고 남은 이의 일상을 그냥 그대로 흘러가고. 세상의 모든 일이 인과관계가 분명하기만 한 것은 아니니까. 오히려 이런 구성이 더 현실적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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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3-19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호프가 다섯해 동안 쓴 단편소설이 500편이라니, 한해에 백편을 썼다는 거네요 백편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해도 그 정도 썼겠습니다 아직 한국에 번역되지 않은 것도 있는가 봅니다 단편소설 나오면 다른 데 실린 소설이 들어가기도 하는 걸 보니...


희선

march 2025-03-25 22:07   좋아요 1 | URL
어떻게 저렇게 다작을 할 수 있을까요? 정말 대단하죠? 열심히 읽어도 얼마 못 읽을 것같아요.
 
형사 부스지마 최후의 사건 스토리콜렉터 97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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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로 처음 알게 된 나카야마 시치리였다. 부스지마라는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책을 만났다. 이누카이 하야토 시리즈 <카인의 오만>에서 만났던 이누카이가 신입 형사로 등장하고 있었다. 한 작가의 작품을 읽다보면 이런 재미도 있다. 그 외에도 정말 많은 작품들을 쓰고 있는 작가인데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도 좋아한다. 확실하게 각인된 일본 작가 중 한 명이 되었다. <작가 형사 부스지마> 라는 책을 읽지는 않았는데, <형사 부스지마 최후의 사건>은 <작가 형사 부스지마> 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부스지마가 형사를 그만두고 작가가 되기 전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했다.부스지마는 비호감 말투와 기분 나쁜 웃음 소리, 안하무인으로 무장한 이제껏 본 적 없는 형사 캐릭터라고 했는데,지금까지 만났던 형사와는 결이 좀 다른 느낌이 들었다. 결이 다르다는 것이 나에게는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5편의 단편은 각자 다른 이야기지만 하나로 모아졌다. 최종적인 빌런을 만나게 되는 과정에 있는 사건들이었다. 5개의 단편은 같은 맥락으로 느껴졌다. 첫 번째 단편은 자신의 무능을 사회의 탓으로 돌리고, 특히 아무 죄도 없이 하루 하루를 평범하게 살아가는 누군가를 살해하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려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내가 잘못한 것이 없어도 누군가의 분노의 발산을 위한 희생자가 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소설 속의 이야기로만 치부할 수 없어 두려운 맘도 들었다. 그런 범죄자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그 뒤에 있는 배후까지 접근하는 부스지마. 저런 형사가 필요하지싶다.  


어라 혹시 무서워졌어? 이제 와 그러면 안 되지. 사람을 죽이겠다고 결심한 순간 자신도 죽을 수 있다는 걸 각오했어야지.p62


이렇게 당연한 것을 범죄자는 알지 못한다. 두 번째,세 번째 단편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잘 풀리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고 화를 푸는걸까? 그 사람들도 정말 누구못지 않게 노력해서 원하는 것을 얻었던 사람일뿐일텐데. 확실하게 자신에게 위해를 가한 이에 대한 복수라면 측은지심이라도 들 수 있겠지만 무고한 희생자를 만들었을 때는 용서받지 못할 각오를 해야할 것이다. 네 번째 단편에서는 치매 노인의 온전치 못한 기억을 이용해 정의의 사도나 되는듯 살인을 교사하는 무서운 사람도 등장을 하는데, 그 사람조차도 누군가에 의해 교사를 받은 사람이었다. 앞선 네 단편은 다섯 번째 이야기로 전부 수렴하고 최고의 빌런을 마주하게 된다. 사건 해결 과정에서 만난 부스지마의 수사방식은 통쾌했다. 



어떻게 저렇게도 남이 건드리지 않길 바라는 상처를 쑤시는 건지 아소는 감탄한다. 여느 형사라면 용의자의 죄악감이나 공포심을 자극하는 심문을 하지만 부스지마는 상대의 가면을 한 꺼풀씩 벗기는데 주력한다. -p 260



최고의 빌런을 법적으로 처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행한 행동은 정당화될 수 있을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부스지마는 지금까지 봐왔던 캐릭터랑은 분명 차별화되어 있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나는 '호'. '작가 형사 부스지마'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알게 되었는데, 작가로서 부스지마는 어떤 활약을 펼칠지 <작가 형사 부스지마>도 읽어봐야겠다. 인터넷에 대한 폐해, 공감되는 부분이라 옮겨둔다.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할 것같다. 


세계가 이어지고 개인이 자유롭게 발신할 수 있다는 게 인터넷이 근사한 점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건 악의와 열등감의 증폭 장치이기도 하거든, 적절한 문해력과 자제심이 없으면 화상을 입어.-p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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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3-14 0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사는 안 해도 작가를 하면서 형사를 도와주기도 하더군요 부스지마가 작가가 되어서 그런지 작가나 작가가 되려는 사람이나 출판 일을 말하기도 해요


희선

march 2025-03-17 23:54   좋아요 1 | URL
희선님 읽으셨군요. 나카야마 시치리는 희선님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참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