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쁨>


그녀는 외로움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걸,여러가지 방식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올리브는 생이 그녀가 '큰 기쁨'과 '작은 기쁨'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 큰 기쁨은 결혼이나 아이처럼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일이지만 여기에는 위험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해류가 있다. 바로 그 때문에 작은 기쁨도 필요한 것이다. 브래들리스의 친절한 점원이나, 내 커피 취향을 알고 있는 던킨 도너츠의 여종업원처럼. 정말 어려운 게 삶이다. -p124




이제 갓 맞이한 며느리를 놀려먹으려 하는 올리브를 보면서 웃음이 났다. 며느리에겐 충격일텐데 올리브에게는 작은 기쁨이라니 올리브에겐 분명 짓궂은 면이 있다. 올리브와 아들 크리스토퍼 사이에도 강 하나가 흐르고 있었다. 완전히 좁혀지지는 않는, 올리브는 사랑으로 키웠다고 하지만, 크리스토퍼에겐 그것이 완전히 전해지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사이에 들어온 며느리 수에게 귀여운 복수라고 해야할까? 


 얼마전 문득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아이를 낳았을 때, 아이들이 원하던 대학에 들어가고 취업을 했을 때, 그런 순간들은 나에게 큰 기쁨이었다. 조마조마했던 순간들이 환희로 바뀌는 순간, 전환점들이 되는 순간들이었다. 이후에 나에게 다가오는 큰 기쁨의 순간들은 뭘까? 아이들의 결혼은 큰 일이긴 하지만 기쁨이라기보다는 새로운 걱정거리를 안는듯한 느낌이 더 강하다. 그들에게는 내가 그랬듯이 생에 아주 큰 기쁨이겠지만.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아주 소소한 행복을 자주 자주 느끼는 것이다. 커다란 설레임도, 엄청난 크기의 기쁨도 아닌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조그만 행복. 


 설거지하기 싫을 때 남편이 설거지해 줄 때, 아이들이 엄마 이것 맛있던데 하면서 간식거리 보내 줄 때, 아직은 나를 잊지 않은 엄마와 얘기 나눌 때, 가족들과 함께 여행 할 때, 책 한 권을 읽고 좋은 문장을 만났을 때, 공부하다가 내가 조금 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 서점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책 한 권 샀을 때, ......이렇게 쓰고보니 작은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순간들이 정말 많구나. 






댓글(1)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6-02-23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