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책에 대한 책
금정연 외 지음 / 편않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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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대한책에대한책
#冊에대한book에대한책
#편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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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책이다.

표지부터 상식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비상식적이라고 할 수도 없다. 예상 밖의 표지 디자인(사진 참조)이 그저 신선한 시도라는 점에서는 흥미롭다.

책 제목조차도 예사롭지 않다. 그냥 책이 아니다. 책에 대한 책도 아니다. ‘책에 대한 책에 대한 책‘이란다. 그럼 결국 그 책은 어떤 책이 되는 걸까? 아무튼, 재미있는 제목이긴 하다. 하긴, 이 책을 구입하게 된 동기가 책 제목에 이끌린 탓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출판사는 (도서 판매를 위한) 소기의 목적(개인적인 생각일 뿐)을 달성한 셈이라고 햬야 할까?

무엇보다 이 책을 기획한 출판공동체 <편않>의 이름조차 생소하다. 개인적으로 출판계에는 1의 관심도 없으니 이러한 출판사가 존재하고 있었음조차 관심의 영역에 없었으니 생소한 것은 당연하지만, 그런 의미로써 생소하다기 보다는 ‘편안‘이 아니고 ‘편한‘도 아닌 ‘편않‘이라서 생소하다. 책의 서문에서 ‘그래서 출판공동체 편집자는 편집을 하지 않는다의 동료들과 의견을 나누고는...‘이라는 표현을 통해 ‘편않‘이 ‘편집을 하지 않는다‘는 말로 이해하고는 있지만‘ 출판사 이름이 낯설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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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책에 대한 책>은 책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8人이 책에 대한 글을 쓴 기존 작가의 책을 바탕으로 글을 썼다. 명확하게 따지자면 책에 대한 책의 서평인 셈이다. 하지만 서평과 함께 (8人 각자의 직업병이랄까) 자신의 직업적 전문성이 녹아져 있다. 8人은 서평가 금정연, 교보문고 마케터 김보령, 기자겸 뉴스레터 발행인 김지원, 번역가 노지양, 편집자 서성진, 뉴스레터 발행인 서해인, 디자이너 심우진, 출판노동자 양선화이다.

서로 다른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입지를 가진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 다른 책에 대한 책을 서로 다른 시각으로써 서로 다른 글을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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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득하게 읽었다,가 마지막 부분에 다다를 즈음 끝내 마무리 짓지 않은 채 책을 덮었다. (하지는 지금 막 피드를 올리는 동안 마무리 짓지 못한 마지막 부분을 마저 읽었다. 못내 마지막 글을 쓴 분에게 미안한 마음을 덜어낼 수가 없어서.)

책의 내용은 분명 (읽은 부분까지는) 8人 각자가 선택한 책과 그 책의 작가, 또는 선택한 책 자체로부터 파생될 만한 이야기, 8人 각자의 직업과 연관지어 풀어내는 이야기들에 있어 진지함을 견지하며 성실하게 자신의 이야기로 잘 풀어냈다. 한마디로 글은 잘 썼다.

책에 대한 이야기나 책을 둘러싼 사람들의 책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유익하기 그지 없을 책이다.

하지만 내게는, 다른 차원의 정보(처음부터 지식적 관점으로 대한 잘못이겠지만) 같아서 유익하지 않음으로 남아버렸다. 그렇다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읽어볼 엄두는 내고 싶지 않다.

안타깝지만 이미 마음에서 멀어져 버렸기에. 이 마음이 어느 날 흐려지면 다시 읽을 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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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보부인 한국희곡명작선 51
안희철 지음 / 평민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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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보부인
#안희철
#평민사
#한국희곡명작선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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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췌)

일러두기

왕의 유모(乳母) - 봉보부인

조선시대 왕과 왕실의 자식들에게는 모두 ‘유모‘가 있었다. 왕의 수많은 자식들 중에서 누가 왕이 되느냐에 따라 천인 출신이었던 유모의 인생도 달라졌다. 자신의 젖으로 키운 왕의 자식에 세자에 책봉되고 급기야 왕이 되면 유모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유모가 키운 아기가 왕위에 오르면 유모는 곧바로 종1품 ‘봉보부인‘에 봉해졌다. 본디 봉보부인의 기원은 중국 한나라에서 시작되었는데 조선에서는 건국 이후 세종이 중국의 제도를 참작해 자신의 유모였던 이 씨를 봉보부인이라고 칭하고 종2품의 품계를 준 것에서 비롯되어 후에 종1품으로 승급되었다.

봉보부인은 자신의 생일이나 왕의 탄신일, 또는 경사가 되는 날에 왕으로부터 특별한 하례물을 받았다. 사후 절차도 종1품 품계의 상례에 따라 치러졌다. 당연히 품계에 걸맞은 땅과 녹봉을 받았으며 가까운 혈족은 모두 면천이 되었다. 보통의 경우 유모는 아기가 3살이 될 즈음까지 궁에서 함께 생활하다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지만 궁에 계속 남아 함께 생활하는 경우도 있었다.

왕의 유모는 왕이 심적으로 의존하는 실질적인 어미의 역할을 했기 때문에 왕과 왕비 등 왕실의 측근들과 깊은 관계를 지니고 있었다.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이 봉보부인에게 줄을 대어 이권을 챙기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래서 유모였던 봉보부인은 실로 막강한 권력을 누리며 새로운 형태의 외척이 되기도 했다.

특히, 성종의 유모였던 백 씨는 연산구니 유모와 함께 조선시대 유모 중에서 가장 권세가 컸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조선의 제9대 왕이었던 성종의 유모를 중심으로 한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작품을 위해 인물, 배경, 시간순서 등이 일부 변형된 허구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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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친절한 희곡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작가는 <일러두기>를 통해 작품의 모티프가 되는 ‘봉보부인‘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아끼지 않았음은 물론 작품의 배경도 친절히 소개한다.

남은 건 읽기만 하면 된다.

희곡은 15개의 장면으로 이뤄졌다. 백성들 사이에서 기괴한 소문으로 돌고 있는 의문의 사건이 제시되면서 이를 두고 봉보부인 백 씨의 사가를 찾은 성종이 백 씨와 그 사건에 숨은 모종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논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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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봉보부인>은 2021년 1월에 발표된 이후로 아직까지 연극으로 제작되었다는 소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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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보자면, 인간의 배움에는 네 가지 단계가 있다. 첫째는 개인의 특성과 관심도에 따라 대상에 선택과 집중을 하게 하는‘주의‘이고, 둘째는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고 싶게 하는 ‘호기심‘이고, 셋째는 몰랐던 것을 알게 됐을 때의 ‘놀라움‘이며, 넷째는 반복 입력된 정보를 단순화하고 오랫동안 기억하게 하는 ‘통합‘이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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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동이 스마트폰 동영상 자극에 노출되어 뇌 발달에 장애를 겪는다는 내용은 이미 10년 전부터 언론에서 보도해왔다. 2012년 <중앙일보>에서는 엄마의 스마트폰을 장난감처럼 갖고 노는 세 살 유아를 가만히 놔두자 성격이 난폭하게 변했으며 결국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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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플레이 - 아홉 명의 극작가가 따로 또 같이 쓴 독플레이 창작집단 독 희곡집
창작집단 독 외 지음 / 제철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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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플레이
#창작집단독
#제철소

🎈아홉 명의 극작가가 따로 또 같이 쓴 독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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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애정애정하는 <창작집단 독>의 희곡집이다.

<창작집단 독>은 2015년에 첫 희곡집 <당신이 잃어버린 것>을 발표한 이후 7년 만인 2022년에 두번 째 희곡집 <팬데믹 플레이>를 발표했다.

희곡집 <팬데믹 플레이>는 올해 초 1월에 구매했지만 뜻한 바가 있어 묵혀뒀다가 7월에서야 펼쳐보게 되었다. 이 희곡집은 단순히 읽기 위함도 있지만, 그 전에 연극으로 올릴 작품을 선정하기 위한 목적이 우선이었다.

2020년 10월에 이미 <창작집단 독>이 발표한 희곡집 <당신이 잃어버린 것>에 수록된 작품 중에서 4편을 선정해 공연한 바 있었는데, 두 번째 희곡집을 발표하였기에 다시금 공연을 준비하려는 중이다.

그래서 드디어 극단산책의 하반기 공연을 위해 희곡집 <팬데믹 플레이>에 수록된 34편의 희곡 중에서 세 작품을 선정하여 공연을 위한 연습에 들어갔다. 11월이면 연극으로 무대에 올려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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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집단 독>이 발표한 두 편의 희곡집은 그야말로 희곡을 처음 읽는 이라면, ‘희곡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느꺼보고 싶은 이라면 주저없이 적극 추천하고 싶다.

단편 희곡들로 구성되어 있어 긴 호흡이 필요하지 않은 데다가 단편 중에서도 단편 작품들(초단편 정도로 이해해도 될 듯)임에도 하나하나 희곡으로써 미흡함 전혀 없다할 만큼 잘 쓰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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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집 <팬데믹 플레이>의 추천사를 쓰신 前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이자 연극작가 이상우 선생은

˝예술이라면, 새로운 것은 언제나 옳다. 옳을 수밖에 없다. 창작집단 독은 처음부터 새로웠다. 지금도 여전히 새롭고 내일도 새로울 것이라 기대한다. 지금까지 아무도 창작집단 독처럼 창작하지 않았다. 어찌 놀랍지 않은가.˝

라며 <창작집단 독>을 극찬하고 있다. 그만큼 그들이 발표한 희곡들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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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의 큰 주제 아래 닮음과 다름을 넘나드는 34편의 단편 희곡을 만나며 희곡읽기의 즐거움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희곡집 <팬데믹 플레이>로 마음껏 누려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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