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책 -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이는가
이동학 지음 / 오도스(odos) / 2020년 2월
평점 :
일시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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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신선하면서도 당황스럽다. ‘쓰레기책‘이라니... 활동 중인 학습동아리 회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나눠드렸더니, 대뜸 우스갯소리로 ˝아니, 책 제목이 왜 이래요? 이거 쓰레기에요?˝ 그러신다. 흔히들 책 제목만큼은 왠지 고상하거나 아니면 누가 봐도 좀 있어(?) 보여야 한다는 이상한 선입견들이 있는데, 이 책 제목이 그런 면에서 반감까지는 아니더라도 ‘굳이 이렇게...‘ 그런 생각을 갖게끔 한다. 그렇더라도 책 제목을 보고 있노라면 볼수록 재밌다는 생각이 불쑥 입꼬리를 쳐올리게 만든다. 쓰레기책이라니...😁😁😁

하지만, 책 속에 담긴 내용들은 그리 재미로 치부할 만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불편하고, ‘설마?‘ 하다가 심지어는 무섭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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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학의 <쓰레기책>은 제목에서처럼 쓰레기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리고 부제에서처럼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이는가‘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그 해답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통해 전세계가 직면한, 피할 수 없는 쓰레기 문제를 낱낱이 파헤쳐 놓은 이야기다.

그래서 이 책은 지구와 인류에 대한 담론이면서, 환경과 기후의 위기를 직시하는 것으로 현실적 극복 방안과 미래적 대안을 고민하는 지침서적 역할을 톡톡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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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인 이동학은 1982년생으로 현재 <쓰레기셴터> 대표이다. 그는 유엔사무총장이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은 젊은이였지만, 36세에 스스로 생전에는 그 꿈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그리고는 어머니로부터 ‘지구촌장‘이라는 직책을 임명받아 약 2년여의 여정으로 지구촌 유랑을 떠난다.

그는 61개국 157개 도시를 누비며 기후 위기, 환경의 위기, 지속가능성의 위기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쓰레기 재앙과 기후 재앙이 곧 닥칠 것이라는 절박함을 실감하면서 이 책을 쓰게 된다.

마치 소설 같은 배경이지만, 이 책은 결코 소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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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에 관련해서 그 문제의 심각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아젠다로써 대두되었다. 기후 위기와 환경 위기에 있어 쓰레기가 끼치는 해악적 위치는 더이상 고민의 단계가 아니라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는 국내에 더이상 매립할 땅이 부족하여 쓰레기를 외국에 밀반출하다 적발되어 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다. 그 뿐인가. 이미 최근에 쓰레기 대란까지 겪은 나라다.

그럼에도 실질적으로는 쓰레기에 대한 문제가 일상에서는 별 문제가 없는 것처럼 평온해 보인다.

산더미를 이룰 만큼 버려지는 쓰레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하루가 멀다하고 우리는 매일같이 쓰레기를 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부쩍 늘어난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을까?

집 주변에 쓰레기가 말끔히 잘 치워져 있으니 사람들은 생활에서 쓰레기에 대한 고민을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매일 버려지는 쓰레기가 지구상에서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을 리는 만무하다.

당신이 버린 쓰레기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 96쪽
플라스틱이 자연과 동물을 넘어 인간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제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상당히 앞서 비닐봉지 금지정책을 시행한 나라가 아프리카에 있다는 것이 놀랍지만, 선진국이라는 국가들에서 이제야 플라스틱 금지정책을 내놓는다는 것도 놀라운 일입니다. 선진국에서 이런 늦장을 부릴 수 있었던 것은 그간 쓰레기를 개발도상국과 중국이 버려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더는 그럴 수 없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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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당장에 지구환경을 위한 어떠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고집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심각성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미 주위에서는 줍깅운동(쓰레기도 줍고 운동도 겸하는 사회적 움직임)이 한창이다. 최소한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이러한 현상이 왜 유행되고 있는지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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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쪽의 분량이지만 많은 사진들이 담겨있어 활자가 차지하는 분량은 그보다 적다. 또한 단락별로 줄 띄우기를 해서 활자 분량은 더욱 줄어든다. 무엇보다 가독성이 뛰어나다. 너무 쉽게, 바로바로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친절하게 잘 썼기 때문에 부담조차 없다.

꼭 읽어보시길 진심 당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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