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상회 노란상상 그림책 86
한라경 지음, 김유진 그림 / 노란상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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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천천히, 때로는 빠르게 가지만
소중하게 보내지 않으면 영원히 사라져 버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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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을 사랑한다. 그리고 애착한다. 하지만, 오늘의 소중함을 매순간 자주 잊고 살아가기도 한다.

돌아보면 지금 내게 소중한 것들은 너무나도 많다. 사랑하는 아내, 존경하는 어머니, 유일한 형제인 동생, 평생 놓지 않을 연극, 나의 삶... 외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오늘 안에 다 존재한다. 아직은 오늘에 존재한다.

언젠가는 그 소중한 것들이 오늘 볼 수 없는, 더이상 헤아릴 수 없는 것이 될 것이다.

그래서 오늘이 더더욱 소중하다. 오늘은 단순히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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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백희나의 <나는 개다>를 만나면서 그림책에 재미를 붙였다면, 같은 해 조던 스콧의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를 만나면서 그림책의 여백을 알게 되었다 할 수 있다.

짧은 글과 그것을 채우는 가득한 그림 속에는 참으로 광활한 내 삶의 흔적과 다시 남기게 될 앞으로의 흔적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여백처럼 숨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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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은 없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지 않은 것이고, 아니러니하게 채워지지 않은 시공간에 내 삶이 오롯이 채워져 있다.

그 경험을 한라경, 김유진 작가 덕분에 다시금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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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상회>는 오늘을 만나는 것이라기 보다는 오늘의 나를 만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 아직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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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나태주 시인의 <#선물>이라는 시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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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 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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