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든 CD든 대개 보면서 마음이 움직여 구입을 결정하지만, 유독 마음에 쏙 드는 놈이 있다. 그런 놈을 만나는 것은 행운이라, 수중에 넣게 되면 애지중지하게 마련이다. 귀놈이 되겠다. 처음부터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다시 보고, 뒤집어 보고, 가까이서 보고, 멀리서 보고, 한참 보고 해도 지겹지 않더라. 귀놈이 나한테 왔음을 확인하고 기쁨을 표현하는 나름의 의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의 경우에 책보다는 CD 중에 귀놈이 제법 된다.
지난 주부터 기다렸다. 염치 불구하고 간절함을 담아 유레카 님께 책을 요청했는데, 흔쾌히 응해주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그리고, 그 날부터 기다림은 시작되었다. 유레카 님의 책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책을 기다리는 내내 기다림은 설레임과 즐거움이 될 수 있음을 새삼 느꼈다. 드디어 오늘 책이 나한테 왔다. 실은 어제 책이 배송되었지만, 낮에 식구가 집을 비우는 바람에 경비실에 맡겨져 있으면서 서로 하루를 더 기다린 것이다. 나는 하루 더 셀레었고… 괜찮다. 순탄하지 않은 인연이 오래 가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나한테 귀놈이 하나 더 늘었다. ^^
정성 들여 책을 쓰고, 또 선물해주신 유레카 님께 다시 한 번 정중히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