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아저씨네 빵가게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1
김선희 지음, 강경수 그림, 황희경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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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의 제목글 위로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라는 글이 눈에 뜁니다.
언젠가부터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인문학.
저자는 머릿말에서 인문학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길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그리고 지식의 전달보다는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서로 나누는 인도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인문학 교육은 이제 막 인격이 형성되어가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학문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책 제목대로 이 책에선 공자가 빵가게 주인 아저씨가 되어 어느 날 주인공 환희 앞에 나타납니다.
그리고 2500여년 전의 공자처럼 환희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자신이 아는 삶의 지혜들을 들려줍니다.
동양철학의 아버지라는 공자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이야기는 환희의 가족 상황과 학교 생활을 보여주며 시작됩니다.
2년 전만 해도 넓은 아파트에서 아무 걱정없이 살던 환희네는 갑작스런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할머니의 치매로 경제적인 어려움과 정신적인 부담까지 겪고 있습니다.
급식비를 내지 못해 점심을 굶고 집에 가던 환희는 달콤한 빵냄새에 이끌려 삼거리 새로 생긴 빵집으로 가게 되지요.
그런데 가게 안을 들여다 보던 환희가 돌아서는 순간 빵집 아저씨가 나타나고 아저씨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을 개발중이라며 환희에게 매일 와서 맛을 평가해 달라 부탁합니다. 그리고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며 금방 친구가 생긴 것이 기쁘다 말합니다.
뒤처진 수학공부때문에 속상했던 환희는 우연히 그 이야기를 공자아저씨에게 하게 되고 아저씨는 공부를 하기 어려웠던 자신의 형편을 말하며 진정한 학문이란 것은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서 혹은 돈을 많이 벌고 높은 지위를 얻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해야하는 거라 말해 줍니다.
노력한 만큼의 좋은 결과를 얻은 환희는 다시 '배우고 그 배운 바를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말을 인용해 학문을 좋아하게 된거라 격려해 주신 아저시의 이야기를 되새깁니다.
형에게 오해가 생겨 싸우고 화가난 환희에게 아저씨는 내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것처럼 상대도 소중히 여기고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라며 인이란 사람을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 조언해 줍니다.
나 아닌 다른 누군가의 입장이 되어본다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인데요.. 자기중심으로 생각하는 환희에게 공자 아저씨는 차분히 서로의 입장을 돌아보게 합니다.
그리고 가정환경과 성격, 공부에 대한 묘한 열등감때문에 진섭이와 싸운 환희는 '멀리서 친구가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말을 생각하며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어요.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가장 슬퍼하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는 환희는 '효가 부모님에 대한 공경심을 갖는 것'임을 알고 엄마를 더 공경해야겠다 생각하고 치매에 걸리기 전 자신들을 돌봐 준 할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공경을 깨닫습니다.

우연히 알게 된 공자아저씨와의 만남, 이사이 환희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공자아저씨에게 말하게 됩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아저씨와 대화를 나누고나면 모든 고민과 갈등이 눈 녹듯 쉽게 해결되지요.
동시에 환희의 성격도 점점 활달해지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문제를 받아들이면서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심을 키우게 됩니다.
환희가 겪는 일상의 고민과 시련은 크든 작든 다른 아이들이 겪는 상황과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환희가 갖고 있는 삶의 모습에 위안을 때로는 해결방법을 찾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여러 생활의 일곱 가지 지혜들이 동화 속 공자아저씨의 대화글에 조목조목 담겨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하루에 빵을 일곱 개만 만드는 것과 어떤 연관이 있는 듯 싶네요.
처음에는 별로 맛이 없는 듯 하지만 씹을수록 빵 고유의 맛이 느껴지는 아저씨의 빵처럼 공자 아저씨의 일곱 가지 덕목들은 살며 사람을 사람답게 키워주고 발전시키는 것들..)    
그리고 책의 부록에는 공자의 일생과 공자의 대표사상 효, 인, 지 덕목이 소개되었고 동양철학과 공자, 그리고 공자의 사상에서 배울 점이 쓰여 있어요.
공자가 들려주는 인문학은 우리가 아는 유교사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부모에게 효도를 하고 형제간에는 우애가 있어야 하고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켜서는 안된다는 것.. 
동화를 통해 유교적인 기본 내용은 물론 아이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과 옛 선인들의 지혜를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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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청소년>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칭찬 먹으러 가요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 여덟 번째 그림책. 어느 가을, 울긋불긋 가을 산을 배경으로 처음으로 가족 등산을 함께하는 지원이네 이야기를 따뜻하고 자연스럽게 담아낸 그림책이다. 아빠 생일잔치에서 가족 등산을 결정하고 산에 올랐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하지요.
아이들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 그중 칭찬의 말은 아이의 눈빛을 달라지게 하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합니다.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 게다가 제목이 듣는 칭찬이 아니라 먹는 칭찬이에요.
어떤 맛난 칭찬이 담겨 있을까요?!^^

2. 연꽃이 돌아왔어요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1위 선정 도서. 중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 시옹량의 작품으로, 자연과 공유된 삶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환경 그림책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그리고 도시화와 함께 어린 시절의 그 자연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 자연을 보고 느끼고 이해하며 자연과 어우러진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축복인지 깨닫게 한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소개글중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는 말에 묘한 호기심이 생깁니다. 일본그림책은 너무나 많이 봐왔는데 중국 그림 작가의 책들은 몇 권 떠오르지 않아요.
 나라는 달라도 그림책에서 느끼는 공감과 감동은 같은 것이겠지요.
연꽃 곁에 있는 아이들을 보며 아름다운 자연과 밝은 표정의 아이들을 미리 상상해 봅니다.

3. 사랑해 너무나 너무나

 담푸스 그림책 시리즈 6권. 미국 뉴욕에 있는 센트럴 파크 동물원에서 실제 있었던 일로, 펭귄 로이와 실로 그리고 아기 펭귄 탱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로리와 실로가 버려진 알을 품어 아기 펭귄 탱고가 태어나고, 보통의 엄마 아빠처럼 먹이를 먹이고, 헤엄도 가르치고, 밤에는 꼭 끌어안고 함께 잠을 자며 가족을 이루는 모습을 따뜻한 그림과 글로 보여주고 있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펭귄은 부성애가 강한 동물로 유명하지요. 그런데 버려진 알을 품는 펭귄들의 이야기가 실화라 하니 더 놀랍습니다.
동물에게서 느끼는 감동 그리고 가족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가 책 제목처럼 사랑스럽고 따뜻할 거 같아요.

4. 아이의 스트레스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를 통해, 대한민국 가정의 적나라한 자녀교육 현실과 바람직한 양육의 길잡이가 되었던 오은영 박사의 두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책이 엄마 아빠의 관점에서 양육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아이의 관점에서, 아이가 원하는, 아이들의 마음 속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이와의 소통을 바라는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가 귀 기울여야할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요즘 아이들의 사춘기는 여러 번 있는가봐요..
이제 초등2밖에 안된 아이가 "엄마때문에 내가 스트레스를 받아"라는 말을 했을 때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아이를 이해하고 잘 알고 있다 생각했는데 한 번씩 충돌도 하게 되고.. 아이를 이해해야지 하다가도 제 위주로 생각하고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원점..
아이들의 스트레스엔 부모와의 관계 뿐만 아니라 주변의 여러가지 것들이 원인이 되겠지요.
제목만 보고도, 오은영 박사님이 쓰신 책이란 것만으로도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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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꼭지연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최재숙 글, 김홍모 그림 / 보림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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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숙 글/ 김홍모 그림 / 보림

엄마 아빠가 맞벌이를 하시느라 할아버지집에서 살던 현이는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어 엄마가 곧 데리러 온대요.
심심해하는 현이에게 할아버지는 연을 만들어 날리자 하시고 같이 연을 만들려니 흥이 나신다며 옛날 연 날리는 노래도 부르십니다.
할아버지는 연만드는 방법을 천천히 설명하며 현이랑 연을 만듭니다.
대접을 엎어 그린 동그라미를 파내 방구멍을 만들고 오려낸 동그라미엔 꼭지로 붙일 그림을 그려보라 하시지요.
그리고 꼭지가 붙은 걸 꼭지연이라 하고 그림에 따라 이름을 붙이는 거라 하십니다.
현이는 꼭지에 엄마 얼굴을 그려 엄마꼭지연을 만들고 연 아래쪽 치마엔 무지개 색을 칠해 무지개 치마 입은 엄마 연을 만들었어요.
할아버지가 연에 붙일 댓살을 다듬자 현이는 연을 맨 처음 누가 만들었는지 또 우리나라에는 옛날이 연이 없었는지 여러가지를 묻습니다.
할아버지는 현이에게 대답을 해주며 연줄에 개미 먹이는 방법도 일러주고 액막이연과 달집에 태우는 연이야기도 해주셨어요.
들판으로 나가 말똥지기를 한 할아버지가 연을 들고 있다 던져 올려주자 현이의 엄마꼭지연이 하늘로 둥실 떠올랐어요.
하늘 높이 오른 연을 보고 할아버지는 현이에게 연싸움을 하자 하십니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홍꼭지연과 현이의 엄마꼭지연 연줄이 서로 걸리는 순간 현이의 연줄이 끊겨 날아가버리고 말았어요.
현이는 까마득히 멀어지는 연을 보며 '엄마, 내 연 보고 빨리 오세요!' 하고 소원을 빕니다.    

[엄마 꼭지연] 이 책은 책 제목이 참 예쁘지요?!
'엄마'라는 말이 주는 따스함 때문인지 몰라도 '꼭지'라는 말과 합해진 책 제목이 귀엽고 밝은 느낌입니다.
게다가 예쁜 무지개 연을 들고 있는 아이가 그려진 표지그림은 한층 그 분위기를 더해 주네요.
[엄마 꼭지연]은 아이를 위해 연을 만들어주시는 할아버지 이야기에요.
그리고 그 속에는 연을 띄워 엄마를 그리워하는  현이의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꼭지'가 무엇인지 또 연에 어떻게 이름이 붙게 되는 것인지도 잘 몰랐는데요..
할아버지와 현이가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전통 방패연의 이름과 연의 각 부분 명칭, 연 만드는 방법, 연의 유래와 우리 연의 역사 까지.. 연에 관한 일체의 것들을 알게 됩니다.

"할아버지 연은 맨 처음 누가 만들었어요?", "우리나라에는 옛날에 연 없었어요?", "옛날에는 연놀이를 안 했어요?", "할아버지도 어릴 때 연 날렸어요?"
할아버지와 연을 만들며 현이는 궁금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현이에게 조곤조곤 설명해 주시는 할아버지의 대화글은 흑백의 그림들로 장면에 살아납니다.
하늘을 나는 새들과 거북선, 영조대왕과 달집을 태우는 사람들,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 등은 이야기 글을 가지고 그림작가가 새롭게 그려낸 상상그림들인데요.. 아이들과 책읽기를 하다말고 그림을 보며 또 다른 이야기를 나누게 했어요.
책 뒤에 실린 '엄마랑 아빠랑'에서는 인류 최초로 연을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연이 어떻게 쓰여지고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요. 우리 나라 연이 김유신장군과 이순신 장군의 전쟁중에 쓰여졌고 오늘날처럼 민속놀이로 된 것은 조선 영조 임금님 때부터인 것도 알 수 있답니다.
액막이 연과 달집 태우기, 연의 명칭과 연날리는 방법 등도 있고 우리나라 대표 연 방패연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어요.
연 가운데 뚫린 방구멍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연에만 있는 아주 과학적이고 독특한 장치라고 해요.
그리고 연날리기에 관련된 재미있는 우리말이 흥미로운데요.. 소개된 일곱 개의 우리말중 제가 아는 것이 하나도 없더군요.
이렇게 점점 잊혀져가는 우리 문화, 우리말..  제대로 알고 지켜야할 우리것이라는 게 실감났습니다.   
  
연은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어하던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것이라 하지요.
책의 맨 뒷그림, 파란 하늘에 연을 날리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도 연을 만들어 어서 날려보자 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빠 쉴 때 만들자 했두만 쉬는 날은 어찌 일이 생기고 그래 우리끼리 연을 만들어보자 했어요. 


할아버지랑 방패연을 만드는 현이처럼 우리도 꼭지가 있는 방패연을 만들기로 했어요.
창호지를 긴 네모 모양으로 자르고.. 방구멍을 내려고 밥공기로 그리다 너무 큰거 같아 아빠의 컴퍼스로 작게 동그라미를 그렸어요.
규현이는 방구멍을 오리면서 잘못 오릴까봐 긴장된다 하고요... 꼭지연에 무얼 그릴까 고민하더니 용을 그린댔다가 다시 새로 바꿔 그려 붙였어요.
연의 치마를 먹물이나 물감으로 그릴꺼냐 물으니 얼른 만들어 날려야 하니까 색종이로 하겠다고요.
색종이보다는 한지가 가볍고 예쁠거 같아 줬두만 성큼성큼 조각보처럼 붙였습니다.

댓살에 풀칠하는 것과 살 붙이는 것은 제가 대신 해주고 안떨어지게 꼭꼭 눌러는 규현이가 맡았어요.
그런데 댓살을 붙이는 것보다 연줄 묶는 것이 더 어려웠습니다.
아이들은 얼른 해서 나가자 서두르고 연줄은 잘 안되고.. 골치가 아플 정도였어요.^^


댓살이 적어 유주도 방패연을 만든다 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유주는 가오리연을 만들거라 했어요.
창호지를 오려 연에 그리고 싶은 걸 그리랬더니 흑룡을 그릴거라 합니다.
규현이랑 방패연을 만드는 사이 유주는 용이랑 앵그리버드를 그렸놓고 이들이 싸울거라고요...
방패연 댓살을 붙일 동안 어느새 그림책 속 영조 임금님이 살아 오시고 임금님이 계시니 달과 해 두 개가 동시에 떴다는 유주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색지를 잘라 길게 잇고 유주 것에도 댓살을 붙인 다음 연줄 실을 이었어요.
얼레를 쓰고 싶었는데 실패에 연결했다고 콩알콩알~^^



막 챙겨 나가려는데 밖에 우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보였어요.
"비 와서 못나가겠다"했더니 유주는 암말 안하는데 다큰 어린이 규현이가 훌쩍거립니다.
그러면서 우산을 쓰고 나가면 되지 않느냐고 하네요.^^;;

비가 그칠거같아 연이며 우산이며 챙겨 아파트 옆 학교 운동장으로 갔어요.
마침 비가 그치고 바람이 살살 불어 연 띄우기 좋다 했는데.. 정작 연이 잘 날지를 않았습니다.
가오리연이 좀 뜰 듯 하다가 못 오르고 연보다 어째 규현이가 더 높게 뛰었어요.

'이번엔 성공하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둘이 번갈아 말똥지기를 하고 또 달릴 준비를 하는데 아이들 마음과 달리 연이 하늘 보다는 땅과 더 친하니 어쩜 좋아요.
엄마가 연줄을 잘 못묶어 그렇다고 미안하다 했더니 속상하다며 또 우는 규현이..
비가 또 오락가락해서 모르는 척 어서 가자 하고 왔더니 유주는 옆에 방패연을 우산 받쳐 주고 모래놀이를 하고 있었어요.
비 맞으면 담에 못갖고 논다고 우산을 씌워줬다네요.^^

규현이의 새꼭지연과 유주의 가오리연도 날고 싶었겠지요?!
하늘에 올라봤어야 하는데... 아이들에게 내색 못했지만 저도 너무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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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림이 들려주는 사람 이야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우리 그림이 들려주는 사람 이야기
박영대 지음 / 현암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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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림은 카메라가 없던 시절에 화가의 눈으로 기록한 우리 역사입니다.
문자로 된 역사책에서 사람들의 삶을 추적할 수 있다면, 우리 그림에서는 바로 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생생하게 볼 수 있지요.'
(머릿말에서)

작가가 머릿말에서 쓴 글처럼 그림은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았는가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게 한다.
그야말로 작가가 보고 싶어하거나 작가가 보고 있는 것을 표현해낸 것이 그림이기 때문에 우리 옛그림에는 그 그림을 그린 작가가 살았던 시대가, 그들의 다양한 삶이 담겨 있다.

이 책은 김홍도를 비롯한 신윤복, 심사정, 장승업 등 우리나라 대표 거장들이 그린 40여편의 그림들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한 책이다.
<길쌈>, <춤추는 아이>, <대장간>, <씨름>, <서당> 등 우리에게 친숙한 김홍도의 작품이 14편으로 가장 많이 실렸고 윤두서의 <자화상>이나 김명국의 <달마도>, 신윤복의 <처네 쓴 여인>과 <저잣길>같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옛그림들로 구성되었다.
특히 김홍도나 신윤복, 유숙등의 그림은 풍속화로 당시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가를 잘 보여준다.
'옛그림으로 살피는 우리의 역사'라고 할까?
광주교대 교수이자 화가인 저자는 그림마다 세세한 설명을 덧붙여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상황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꼼꼼히 짚어준다.
작품명과 작가, 그림이 그려진 시기와 재료, 크기같은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그들이 나눌만한 대화, 그들이 하고 있는 일, 인물의 성향이나 시대적 상황과 상상까지.. 그림 속 작은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그림 이야기와 관련된 다른 일화나 설화, 전해지는 이야기가 실려 있어 그림 이야기 외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또 만날 수 있다.  
또 무엇보다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여러 다양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로운데 주로 풍속화를 통해 옛사람들의 생활상을 보게 된다.
길쌈을 하고 담배를 썰고 논을 가는 농부와 벼를 베는 사람, 기와를 이는 기와쟁이와 대장간의 대장간쟁이, 장가를 가는 새신랑, 독서를 하는 여인과 자리를 짜는 선비, 처네를 쓴 여인과 조선의 예쁘기로 소문난 여인 등 그야말로 당시 서민들의 여러 '삶의 현장'을 만날 수 있다.
선비가 지닌 엄숙함이 느껴지는 윤두서의 <자화상>이나 채용신의 <황현 초상>같은 초상화 그림도 눈에 띄고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달마도> 또 중국의 옛이야기를 상상해 그린 장승업의 <삼인문년도>나 삼국사기에 실린 이야기를 그림으로 옮긴 조속의 <금궤도>처럼 고사인물도에 속한 그림들과 조영석의 <이 잡는 노승> 같은 재미난 그림도 실려 있다. 

이 책은 우리 미술을 보는 관점을 흥미롭게 제시한다.
소개된 그림중 김홍도의 <그림 감상>이란 그림 설명중 작가는 여기서 '같은 그림을 두고도 사람마다 이렇게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사물을 보는 눈과 느낌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태어나서 자란 곳이 다르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다릅니다. 그러니 그림 속의 대상과 색깔을 보는 태도도 다르기 마련이지요.' 라 전하고 있다.
그리고 대개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명화란 사람의 눈길을 오래 머물게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고 그려진 대상이 그림 속에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을 지니고 있다 한다.
서양의 그림이 우리에게 더 친숙하고 익숙하긴 하지만 우리 옛그림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오랫동안 눈길이 머문다.
그림을 보는 감상법은 여러가지겠지만 이 책은 그림을 바라볼 때 그림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을 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저자의 설명을 읽다보면 주인공 뿐만 아니라 그 옆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가령, 김홍도의 <활쏘기>에서도 활을 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세를 바로 잡아주는 사람이 있고 화살을 다듬는 사람, 활을 교정하는 사람도 차례로 살펴진다.
예전에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는 걸 보면 무엇이든 알고자 관심을 갖고 눈과 마음을 가까이 할 때 보이지 않던 새로운 것들도 보이나 보다.
작품이 갖고 있는 느낌도 중요하지만 꼼꼼히 살피다보면 무얼 담고 싶었는지 화가의 마음도 조금 보여지는 거 같다.

저자는 '나는 누구고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우리 옛그림에서 찾을 수 있을 거라 말했다.
만약 조선시대의 김홍도가 지금의 내 모습을 그린 다면 그는 어떤 그림을 그릴까? 
문득 길쌈에 지친 아낙과 저잣길에 함지박을 진 여인, 미인도에서 가채를 받들고 있는 여인의 얼굴이 떠올려진다.
그리고 그런 상상에 이책이 더 즐겁고 애착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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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인의 마음, 신라인의 노래 - 이야기와 함께 만나는 향가의 세계 진경문고
이형대 지음, 신준식 그림 / 보림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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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만에 '향가'라는 말을 접한 것인지 모르겠다.
강산이 두 번 변했을 시간을 거슬러.. 천 년 전의 노래를 읽자니 처음엔 엄두가 안나고 공감이 적었다.
그러나 작가가 조언한 대로 그 시대 사람들의 입장에서 세상이나 사물을 바라보고 또 노래에 담긴 생각이나 상상력 그리고 감수성을 느끼자 생각하니 한결 가볍고 흥미로운 기분이 들었다. 
향가는 분명 신라시대의 노래인데 지금은 노래로 부를 수가 없단다.
천여 년 전에 신라인들이 지어 부른 것이 맞지만 세월이 흐르는 동안 악곡을 잃어버려 지금은 노랫말과 배경설화만 전해지고 있다 한다.
어떤 곡이었을까? 누가 왜 만들었을까?
그것들을 생각하며 작가가 소개하는 향가를 조목조목 만나 보았다.

좀 더 자세히 알게 되고, 되읽게 되면 그 느낌이 새롭다.
'이야기와 함게 만나는 향가의 세계'라는 부제 그대로 이 책은 신라시대의 노래인 향가 12편을 네가지 주제로 나누어 배경설화와 함께 한 편 한 편 꼼꼼하게 일러 준다.
고전 시가를 연구하는 고려대 이형대 교수가 어린 두 딸과 친구들에게 들려주고자 쓰기 시작했다는데...
그래서일까? 글이 무척이나 상세하고 또 구성면에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그 노래를 부른 이의 마음으로 그 의미를 되짚어보면 과거의 옛노래는 악곡이 없어도 그이의 고민과 슬픈 역사를 담고 다시 살아난다.

이 책에 맨처음 소개되는 <서동요>는 서동요보다 비슷한 주제로 쓰여진 동시를 먼저 소개하며 시작된다.
자기가 접한 현실이 싫다 말하는 어린 아이의 동시를 통해 작가는 서동요 속 서동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이 신화와 민담, 전설의 세요소를 고루 갖춘 신화적 영웅담에 대해서 설명을 이끈다.
아름다운 수로부인을 위해 위험한 벼랑의 꽃을 따다 바치는 노인의 <헌화가>에는 아름다움에 대한 예찬도 담겨 있다니 흥미롭다.
신라의 향가중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최고로 친숙한 주인공은 아마 <처용가>속의 처용일 것이다.
용의 아들인 처용이 인간세계에 와서 자신의 부인을 탐하는 역신을 만나고 그런 상황에 분노 대신 춤과 노래를 부른다는 내용은 낯설지 않은데 이 책에서는 처용이 그 비범함으로 신앙적인 숭배 대상이 된 배경에 대해서 이야기를 잇는다.
샤머니즘적인 처용설화는 불고가 신라의 국교로 받아들여지면서 망해사를 세우게 된 사찰 연기 설화로까지 변하게 되었다 전한다.
신라인들의 정신세계를 이끌던 불교는 향가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
현세의 어려움과 고달픔에서 벗어나 극락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상 <원왕생가>나 수행을 다룬 <우적가>가 있고 월명사는 누이를 잃은 슬픔을 표현한 <제망매가>와 재앙을 물리치는 <도솔가>를 짓기도 했다.
그리고 <도솔가>의 이야기에서는 하늘과 땅의 질서가 일치한다고 믿은 신라인들의 세계관이 담겨 있다 한다.
신라인들은 향가를 노래로 부르면서 사사로운 자신의 감정을 노래하기도 했고 그 신비력을 믿어 귀신이나 액운을 막기 위해 주술적인 의미로도 지었다 하는데 융천사가 지은 <혜성가>가 그것이란다.
그리고 읽다보니 향가에 빠지지 않는 것이 우리가 아는 화랑도이다.     
이 책에 소개된 향가중 <혜성가>, <찬기파랑가>, <모죽지랑가>에서 화랑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었다.
유교, 불교, 선도를 종합한 풍류도로 출발한 화랑이 <혜성가>에서 그들이 전투를 담당하는 집단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에 있었다면 <모죽지랑가>와 <찬기파랑가>에서는 삼국통일 이후에 역할을 잃고 사라져감을 보여준다.
배경설화 말고도 작가가 구절을 끊어 상세히 들려주는 설명을 읽다보니 <찬기파랑가>가 지닌 상징과 비유가 새롭게 와닿았다.
불교의 이상향을 상징하며 신라의 아름다운 역사를 간직한 줄 알았던 불국사가 정작 신라인들의 고된 노동과 착취 결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백성을 어려움에 빠뜨린 장본인 경덕왕이 어지러운 국정을 달래고자 직접 충담사에게 <안민가>를 짓게 한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했다. 그리고 한편으로 향가를 어떤 믿음처럼 노래한 신라인들의 간절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문학작품에는 그 시대상이 반영되기 마련이다.
[신라인의 마음, 신라인의 노래]는 제목에서처럼 향가는 신라인들의 마음은 물론 당시 신라인들의 초현실적인 세계관과 시대상 그리고 그들의 정신세계와 종교 등을 보여준다.
21세기 지금으로선 황당하고 허구같은 이야기들이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삶이었겠다 싶다.
교과서의 단편적인 내용과 해설이 아니라 향가마다에 담긴 이야기에는 사람들의 소망과 기쁨이 담겨 있어서 문학적인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론 역사를 이해하게 되고 내가 알지못하던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즐거움이 컸다.
우리 역사에 관심 갖거나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들이 함께 읽으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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