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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자가 된 아이 푸른숲 역사 동화 3
김남중 지음, 김주경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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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전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일이 풀려갈 때가 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를 둘러싼 상황이 다른 선택을 가질 여유조차 없을 때 그렇다.
하물며 전쟁시에 내 가족의 생사가 달린 문제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첩자가 된 아이]는 이런 급박한 상황에 처한 열세 살 소년 송진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삼별초 항쟁'이라는 굵은 역사적 사건과 그 시대에 살았던 각기 다른 세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징기즈칸이 세계를 정복한 이후 몽골의 강력한 군사력은 고려를 예속시켰고 결국 1270년 고려 원종이 몽골에 항복하면서 강화도를 본거지로 한 삼별초를 해산하고 강화도로 돌아가라 명령을 내린다.
무인정권이라는 정치권력과 함께 몽고에 항전해온 삼별초는 몽고와 결탁된 고려의 새로운 정치세력과 맞서게 된다.
조직 명부를 압수당한 삼별초는 새로이 배중손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왕족인 승화후 온을 새 국왕으로 세워 강화에서 멀리 떨어진 진도에 새 본거지로 정한다. 그리고 대몽항쟁을 주장하며 3년간 항전하는데 이것이 바로 '삼별초항쟁'이다.
이야기는 이런 시대적 상황과 전투가 벌어졌던 진도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해남에 살던 송진이는 운주사에 천불천탑을 세우면 미륵님이 내려와 새 세상을 만들어줄거라 믿는 아버지를 따라 운주사로 가다 몽골군에게 아버지를 잃는다.
슬픔을 다스릴 새도 없이 뛰어난 수영실력으로 그들의 첩자로 뽑히게 된 송진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그들이 원하는대로 순순히 첩자가 되기로 한다.
밤새 헤엄쳐 진도에 도착한 송진이는 홍다구의 지시대로 삼별초를 살피는 데 성공하지만 그곳에서 배중손의 딸 선유를 만나면서 생각이 바뀐다.
삼별초가 벌인 전쟁때문에 아버지를 잃게 된거라 원망했지만 막상 고려를 지키기위해 애쓰는 삼별초 군대와 선유가 들려주는 새고려 소식에 마음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볼모로 잡힌 어머니 걱정에 몽골진영으로 돌아온 송진이는 결국 고려 몽골연합군에 거짓 정보를 전한다.
그러나 송진이의 바램과 달리 고려 몽골연합군은 바다를 건너고 진도는 붉은 전쟁터가 되버린다.



이 책은 삼별초항쟁에 관한 역사적 사건과 함께 전쟁에 휘말린 세 아이들을 세워 그들의 생각과 입장을 돌아보게 하고 있다.
몽골군에게 아버지를 잃은 송진은 삼별초가 벌인 전쟁이 원망스러웠다. 삼별초가 진도에 오지 않고 강화도에 그대로 있었더라면 몽골군도 진도에 오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몽골의 첩자가 되긴 했지만 전쟁을 막고 평화로운 해결을 하고자 했던 송진이는 삼별초와 여몽 연합군의 싸움을 겪으면서 전쟁의 추악함과 공포를 알게되고 평화로운 세상을 더 갈구하게 된다.
삼별초를 이끄는 장군의 딸인 선유는 전쟁이 없는 세상을 원하지만 아버지가 이끄는 삼별초의 항쟁이 백성을 위한 세상을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삼별초의 장군인 아버지에게도 자신보다 나라와 백성을 지키는 일이 먼저라 말한다.
몽골의 사령관인 삼촌을 따라 고려원정을 나선 테무게는 삼별초가 몽골에 항복했더라면 전쟁이 나지 않았을거라 단순히 여긴다.
선유나 송진이하고 다르게 젖먹이 때부터 세계 최강 몽골 군대의 전쟁이야기를 들으며 바란 테무게에게는 전쟁이 그냥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일 뿐이었던 것이다.



앞으로 교과서에서 이 사건에 대해 만나겠지만 이 역사동화를 읽으면서 자연스레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도 키우고 그 시대와 역사를 깊이있게 살펴볼 수 있겠다.
그리고 전쟁에 휘말려 치열한 생존싸움을 해야했던 옛 고려 삼별초 사람들도 만나고 개인의 안위를 위해 적의 편을 선택한 사람들도 만나면서 어떤 역사적 사건에 부각되는 중심 인물들말고도 기록에 없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다각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의 뒤에는 삼별초 항쟁을 다룬 글과 사진 지도가 실려있어서 동화를 읽기 전 먼저 살핀다면 동화가 더 생생하게 느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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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담은 그림, 지도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4
김향금 지음, 최숙희 그림, 배우성 감수 / 보림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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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금 글 / 최숙희 그림 / 보림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은 먹을거리를 찾아 돌아다니며 길을 잘 익혀두고 길눈도 밝았지만 길 찾기가 어려울 때도 있었어요.
그래서 갈림길에서 헤매지 않도록 표시를 해두기도 하고 나중엔 평평한 나무 토막을 골라 조그맣게 길을 줄여 그려 놓았어요.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그림이 바로 지도랍니다.
지도를 그릴 때는 동서남북 방향을 정확하게 그리고 또 거리도 정확히 줄여 그려야 해요.
지도를 보면 한눈에 산과 강, 개천과 큰 건물과 성벽까지 찾아갈 수 있고 어느 방향으로 얼마만큼 가야 할지도 알 수 있어요.
지도는 길을 찾을 때 가장 많이 쓰이지만 장사를 할 때도 전쟁을 할 때도 필요해요.
백사십여 년 전 김정호 할아버지가 만든 대동여지도는 산줄기와 강줄기가 사람 몸의 뼈대와 핏줄처럼 그려져 있어요.
우리 조상들은 우리 강산을 살아있는 생명처럼 소중히 여겼거든요.
지도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모두 들어 있어요. 그리고 이 세상 한가운데는 바로 내가 있답니다.

이 책에는 지도가 왜 필요했고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지도를 그릴 때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고 우리나라 옛지도엔 무엇이 있는지 지도의 역사와 기능, 우리 조상들의 자부심과 문화 등이 자세히 실려 있습니다.
본문 글에도 쓰여 있지만 지도는 우리가 사는 곳을 작게 줄여서 알기 쉽게 그림으로 그려 놓은 것을 말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제목 '세상을 담은 그림' 일곱 글자는 가장 짧으면서도 가장 정확하게 이 책의 정의와 취지를 포함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대동여지도, 해동팔도봉화산악지도, 팔도총도 등 이 책에는 우리나라의 옛지도들과 특징이 소개되어 있어요.
혼일강리역대국지도는 세계지도로 우리 나라가 실제보다 크게 그려져 있는데 우리 선조들이 지녔던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고 하네요.
우리 선조들은 지도를 만들면서 정확성을 위해 직접 발걸음으로 거리를 재었다 하니 얼마나 많은 길을 되돌아 발걸음을 세고 그렸을까? 생각하면 더 애틋하게 여겨집니다.
그리고 요즘 큰아이가 학교에서 독도를 배우고 있는데 책에 실린 팔도총도에 우산도로 표기된 독도가 있더군요.
'독도는 우리땅' 노래에 나오는 바로 그 '섬나라 우산국'을 지도에서 찾고 무척 반가워했어요.
500여년 전서부터 이미 우리나라 지도에 실려 있는데 왜 일본은 자기땅이라고 그러나? 지도를 보여줘야겠단 소리도 하고요.. 
   
내가 사는 곳, 내가 아는 곳,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을 찾을 수 있는 지도는 정말 이 세상을 보여주는 그림임에 틀림없습니다.


책의 맨 뒤 <엄마랑 아빠랑>에서는 지도에 대한 여러 가지 흥미로운 정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길을 찾는 기본적인 길잡이 역할과 집과 집사이, 나라와 나라 사이의 경계, 지역개발, 행정정치, 산업과 경제 군사 등 폭넓게 쓰여지고 있는 지도는 그
야말로 사람의 삶을 위해 만들어져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의 지혜가 함축되고 발전되어온 그림인 것이라고요...
게다가 지도를 통해 지도를 만든 시대의 사회상과 세계관도 읽을 수 있고 그시대와 문화의 독특함도 찾을 수 있다하니 이전에 몰랐던 지도의 색다른 가치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1. 나만의 지도 기호 만들기

대동여지도를 소개하는 본문글에서는 강줄기를 구불구불한 선으로 표시했고 기호를 써서 필요한 곳을 빨리, 쉽게 찾을 수 있게 했다 하고 있어요.
백두산에서 출발한 백두대간도 살피고 우리 나라 외곽부로 계속 연결된 봉수대를 보며 봉수대가 왜 필요했는지 그리고 고을을 살피며 아는 지명이 나오면 거리를 가늠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서 간단한 활동지를 작성해 아이들에게 지도기호를 만들어보자고 했어요.


열두 가지의 지형지물을 써놓은 곳에 아이들이 각자 생각하는 지도기호를 그렸어요.
그림을 그리다 색도 칠할거라 했는데 그림이 잘 표시가 나지 않아 색칠은 담에 하도록 하게 했습니다.

산을 예시로 해두었는데 왜 '산'을 했느냐 묻기에 정해진 기호 말고 각자 생각하는 이미지는 어떨까 궁금해 그렇다 했어요. 
아이들이 처음엔 호기심으로 쉽게 생각하더니 중간부터는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하나 고민을 좀 해가며 했습니다.


규현이의 지도기호에요.
규현이는 그림책을 볼 때 유심히 보았던 것인지 우연인지 병원과 학교, 우체국이 실제 지도기호와 좀 비슷했습니다.
소방서는 사다리차가 그려진 소방차일거 같고 공장은 사다리가 있는 굴뚝이라 하네요.
논은 물결무늬에 싹을 그렸다가 밭에 싹을 그려야 한다고 논의 싹을 지워 놓았어요.
과수원은 가지에 동그라미를 지그재그로 그렸다가 간단히 한다며 사과 하나를 그렸고 산은 한자 '산'을 써주면 쉽게 알 수 있을거라 했습니다.
해수욕장은 수영팬티를 지도기호로 하면 될 거 같다 그렸다가 팬티로 보이지 않는다며 작게 사람 모양을 더 그렸어요.


유주는 병원을 빨강 자동차로 그렸고 학교는 네모에 시계가 들어 있다 합니다.
우체국은 새의 날개처럼 그렸고 논은 벼가 흔들리는 모양이고 밭은 곡식이 익어 고개를 숙인 모습입니다.
최대한 간단하단 말을 잊었는지 과수원은 나무에 과일이 주렁주렁 열려 있습니다.

2. 우리학교에서 우리집까지 약도 그리기

지도를 보고서 친구들이 학교에서 우리집까지 찾아올 수 있게 약도를 그려줘보자 했어요.


둘 다 우리집을 먼저 그리더니 가는 방향대로 생각나는 건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제가 다른 일이 생겨 잠깐 자리를 비우고 왔더니 둘이 아주 참 간단 간략한 약도를 그려놓고 놀더군요.(ㅜ.ㅜ)

하두 휑해서 규현이에게 '학교 옆에 뭐가 있더라?' 물으니 그제사 옆에 학교를 하나 더 그려놓고 학교 명은 쓰지도 않습니다.
그리곤 다 마쳤다고요. 에구에구~~
유주는 완전 방향 무시하고 생각나는 큰 것들만 써놓았어요.

지도 그리기를 더 재밌어 할 줄 알았는데 박남매 완전 건성으로 해놓고 어렵다는 핑계를 댔습니다.
'친구들이 아무도 찾아올 수 없겠다' 했더니 규현이는 함게 오면 되고 유주는 코끼리 아저씨가 차로 데려다 주시면 된다네요.
말로는 못당하는 세상의 중심, 우리 아이들...^^ 그리고 엄마 한숨나게 하는 지맘대로 지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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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코다 두 번째 이야기 : 호 북극곰 코다 2
이루리 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그림 / 북극곰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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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리 글 /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그림 / 북극곰

북극곰 마을에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엄마 곰을 따라 먹이를 찾아 나선 아기 곰은 너무 추워 온몸을 오들오들 떨며 엄마를 따라갑니다.
추운 코다를 위해 엄마는 코다를 품에 안고 얼굴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주며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멀리서 이들을 바라보고 있던 사냥꾼 보바가 방아쇠를 당기려 하고 있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불어온 세찬 바람에 보바의 모자가 벗겨져 날아가고.. 보바는 총을 내려놓고 모자를 잡으려다 모자와 총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총까지 잃어버리고 혼자 눈보라를 헤치며 집으로 돌아가려던 보바는 엄마 곰과 맞딱뜨렸습니다.
보바는 어마어마하게 큰 엄마곰을 보고 깜짝 놀랐지요. 그리고 온몸이 꽁꽁 얼어붙고 얼굴은 새파랗게 변했습니다.
엄마 곰은 보바가 코다를 해칠까봐 두려워하며 입을 더 크게 벌렸죠.
그런데 갑자기 아기 곰 코다가 엄마 곰 뒤에서 나와 떨고 있던 보바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엄마 곰이 그랬던것처럼 입을 크게 벌려 "호~!"하고 보바의 얼굴에 입김을 불어 주었어요.
얼어붙었던 보바의 얼굴은 붉은 빛을 되찾고 엄마 곰은 코다를 따뜻하게 안아줍니다.
엄마 곰과 코다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보바는 멍하니 앉아 멀어져가는 그들을 가만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종종 동물들이 사람처럼 감정을 갖고 행동하는 것을 보면 사람에게서 느끼는 것보다 더 큰 감동이 전해오기도 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러합니다.
책을 읽기 전 잔잔한 표지그림을 보며 '북극에 사는 아기곰 코다가 보여주는 사랑이란 게 과연 무엇일까?' 상상해지던데요..
그것은 '이런!'이란 감탄사가 붙을 만큼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긴장과 두려움으로부터 반전을 이루어내는 큰 사랑!
엄마 곰과 아기 곰을 잡으려 총을 겨누었던 사냥꾼은 오히려 아기곰으로부터 구해집니다.
책을 읽으며 문득 '추위와 공포에 떨고 있던 사냥꾼 보바는 오늘날 생존을 위협당하는 북극곰의 입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는 엄마로부터 눈으로 보는 모든 것들을 모방하며 배웁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엄마는 그야말로 기본 양육자이자 세상을 알아가는 첫 배움터이기도 하지요.
아기 곰 코다도 엄마에게 많은 것들을 배우며 자랍니다.
엄마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달콤한 입김을 배운 아기곰 코다는 자신들을 사냥하러 온 사냥꾼 보바에게 아무 거리낌없이 그 사랑을 전합니다.
그래서 보바의 꽁꽁 언 몸과 잔뜩 두려운 마음을 녹여주고 책을 읽는 우리의 마음에도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어 주지요.
그리고 아기 곰 코다는 다른 사람과 자연 모두를 위해 사랑의 입김을 불어주라고 알려주는 듯 합니다.
아기 곰이 보여주는 사랑엔 순수한 아이같은 모습이 아주 잘 표현되었고 총을 든 사냥꾼 보바의 모습마저 미워할 수 없게 잔잔한 색감과 둥그스름한 연필그림이 참으로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규현이가 책자켓에 실린 엠마누엘레 베르토시의 사진을 보고 곰들의 얼굴이 그와 많이 닮았다고 하더군요.
뾰족한 코가 닮았다해서 보니 그런거 같기도 하고 그래 그림에는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이 담기는 거라 말했습니다.

규현이가 오랫만에 책놀이를 만들기로 해보자길래 움직이는 곰을 만들어보자 했어요.


두꺼운 마분지에 곰의 얼굴과 몸통을 그리고 팔과 다리를 따로 오려낸 다음 펀치로 구멍을 뚫어 할핀으로 연결합니다.
팔 다리의 안쪽으로 실을 연결하고 고무줄을 묶는 것은 제가 대신 해주고 엄마 곰과 아기 곰 꾸미기는 다시 규현이가 했어요.

원래 엄마 곰의 눈은 동그랬는데 엄마 곰이 춤을 추느라 힘을 쓰고 있다며 눈에 사선을 그려 넣더군요.
예쁘게 해준다고 노란 리본을 붙여주어 엄마 곰이 마치 아빠 곰 같아졌어요.
아기 곰은 아주 어려서 쪽쪽이를 빨고 있다 합니다. 


엄마 곰과 아기 곰이 규현이를 닮았나요?!^^
실고무줄이 없어 흰고무줄을 매었더니 기다란 꼬리를 가진 북극곰 같습니다.

규현이가 곰을 만드는 동안 유주는 다른 것을 만들고 있다가 완성해놓으니 냉큼 아기 곰을 차지했어요.
곰들이 춤을 출 때 노래를 불러주면 좋겠다 했두만 '곰 세 마리'와 '아기 곰' 노래를 불러줍니다.
곰을 번갈아 가지며 둘이 노래 부르고 잘 놀더니 유주가 슈퍼맨 노래를 부르니 규현이가 안된다고요..
자기는 모르는 노래니까 부르지 말라며 유주의 노래를 방해했어요.
그래서 엄마 곰을 따라 춤을 추던 아기 곰은 박남매의 충돌로 신나던 춤을 멈추어야 했습니다.
대신 따로 춤추는 엄마 곰과 아기 곰은 종종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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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처럼 꿈꿔라! - 영원한 영웅 캡틴 박의 닮고 싶은 성장 이야기
전채연 지음, 이경석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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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퀴즈 프로그램에서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에 대한 문제가 나왔는데 문제에 제시된 예문중 1위가 공무원, 2위가 연예인, 3위는 운동선수였다.
아이들이 바라는 장래희망을 놓고 사회일각에서는 안정적인 현실을 추구하려는 부모들의 희망이 주입된 듯 하다며 팍팍한 취업난이 드러난 사회상의 하나라 한다.
정말 아이들의 꿈이라기보다는 이 시대를 사는 일반적인 부모들의 바램이지 싶다.
그런데 '공무원'이란 장래희망도 그렇지만 문득 연예인과 운동선수를 희망하는 아이들이 과연 그들의 노력과 고충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그만한 노력을 감수할 준비를 마련하고 꿈을 갖는 것인지 궁금했다.
단지 멋있어 보여서, 수입이 좋아서, 사람들이 좋아해서.. 같은 이유보다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구체적인 '내 꿈'을 갖고 그것을 향해 노력하는 과정을 충실히 하면 좋겠다.

아홉 살 우리 아이는 축구를 별로 잘 하지 못한다.
민첩하지도 않고 공을 제대로 다룰 줄 모르면서도 아이는 또래 아이들이 그러하듯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 말한다.
"무엇이 되든 꿈을 크게 가져봐~ 그리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해야 거기가 가까워지는거야" 라고 이야기해주곤 하던 차 책으로 만난 박지성의 유년시절은 내가 아이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들이었다. 
[박지성처럼 꿈꿔라!]에는 꿈의 소중함과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온 박지성 선수의 과거와 현재가 담겨 있다.
'영원한 영웅 캡틴 박의 닮고 싶은 성장이야기'라는 부제처럼 어린 열한 살의 박지성 선수가 맨유에서 활약하게 되기까지 그가 겪은 모든 시련과 장애, 끊임없는 노력과 새김등을 구체적으로 들려주고 이야기 뒤에는 멘토링이 스무가지 실려 있다 .

캡틴 박, 박지성 선수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 그 너머를 달리는 사람이지만 그 과정을 이루어내기까지 어려움과 우여곡절도 많았다.
작은 키와 마른 체격, 평발같은 극복하기 어려운 조건들도 있었지만 박지성은 그것을 극복하느라고 남보다 더 많이 연습했던 기술과 마음가짐, 처음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다졌던 기본기가 결국 자신을 맨유에 입성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말한다.
그야말로 그에게 위기는 기회가 된 셈이다.
스무 가지의 멘토링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멘토가 된 박지성에게도 멘토가 있었다는 사실과 그의 가치를 알아봐준 사람들이 있다는 글이었다
현재 브라질 국가대표팀 감독인 둥가가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면서 박지성 선수는 스타플레이어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헌신적인 그의 모습을 닮고 싶었다 한다. 누군가를 롤모델로 하여 그를 닮아가려 노력했더니 그의 장점이 자기 안에 담겨지더란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독려해준 이학종 감독과 김희태 감독을 꼽았고 자신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운 사람으로 히딩크감독을 꼽는다.
수비형미드필더였던 그를 공격진영에 투입시켜 골을 넣을 기회를 주었고 그럼으로써 자신안에 꿈틀거리는 공격본능과 흥분을 가질 수 있었다고 그리고 동시에 모든 것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어보라 조언하고 있다. 

이 책은 박지성선수가 감수를 했지만 직접 쓴 글은 아니다.
하지만 마치 박지성선수가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쓰여져 한결 가깝고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
그리고 글의 내용을 재밌게 보여주는 삽화그림들과 실제 사진들, 그리고 어린 시절 박지성선수가 직접 쓴 축구 일기 등은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면지에  박지성선수의 사인이 인쇄되어 있는데 아이는 무척 신기해하고 으쓱해했다.
그만큼 박지성이란 이름은 이제 아이들을 들뜨게 하는 우상같은 존재이다.
대한민국 최고 프리미어리거 박지성 선수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에 내가 느끼는 것과 아이들은 느끼는 것은 좀 다를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 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도 같이 읽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박지성 선수의 성장이야기를 읽으니 그가 얼마나 진솔되고 의지력이 강한 사람인지, 그의 도전과 노력이 그의 성공의 기초였음을 알게 된다.
허무맹랑하고 현실불가능하더라도 꿈이 있다는 것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스스로를 발전시킬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박지성의 성장 이야기를 읽는다면 세상은 꿈은 갖기 쉬워도 그것을 자기것으로 만들어 이루어내기란 녹록치 않음도 느낄 수 있겠다.
'네 꿈이 무엇이니?'
아이들의 꿈을 제대로 알고 아이들의 꿈을 제대로 응원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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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정원 국민서관 그림동화 134
막스 뒤코스 글.그림, 길미향 옮김 / 국민서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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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직접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각지를 다니며 보고 느꼈던 정원의 아름다움을 담았다기에 예쁜 그림책인 줄로만 알았다.
글밥이 생각보다 좀 많은 편이라 어찌 읽어줄거냐 했지만 웬걸~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졌다.
섬세한 그림과 흥미로운 이야기, 두 가지가 멋지게 만난 그림책이다.

앞표지를 넘기자마자 이 책의 책읽기가 시작되었다.
이 책의 이야기 속의 주인공인 프랑수아 자비에 부르동 드 라 미랑동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고 바로 이 책의 제목 <비밀의 정원>이 만들어진 이유가 친절히 쓰여져 있다.

'옛이야기에 따르면, 미랑돌 백작은 행진하던 중 만난 마르그리트 드 라 리비에르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마르그리트 또한 자신을 사랑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화려한 정원을 만들기로 결심했다'라 적혀 있다.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꽃이나 보석같은 선물을 하는 것은 보았어도 화려한 정원을 선물했단 얘기는 첨이다.
요즘 시쳇말로 '마르그리트는 전생에 나라를 몇 번이나 구했나??'^^
옆 면지에는 미랑돌 백작이 만든 정원 그림이 그려져 있고 안내도까지 그려져 있다.

방학이라 할머니집에 놀러온 플로라는 창고에 들어가 놀다가 은으로 만든 꽃을 발견한다.
마을 골동품 가게에서 찾은 그 꽃을 할아버지는 미랑돌 탑의 꽃이라 믿었었다며 할머니는 직접 그 성에 가보자 하신다.
할머니와 미랑돌 백작의 성에 간 플로라는 우연히 은으로 만들어진 꽃을 알아보는 소년을 만난다.
그리고 자신의 꽃을 가지고 달아나는 소년을 쫓아 미로숲으로 들어가게 된다.
자신을 파올로라 소개한 남자아이는 미랑돌 백작에 대한 전설을 들려준다.
마르그리트란 여인을 사랑한 미랑돌 백작이 문장에 데이지꽃을 넣었고 그녀를 위해 정원을 만들었다고 게다가 그녀에게 줄 선물을 정원 어딘가에 숨겨 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다른 기사와 결혼하자 슬픔을 못이긴 미랑돌이 세상을 떠났다고 말이다.
성의 창고에서 오래된 문서가 발견되었는데 사람들은 백작의 선물이 있을거라 믿고 찾고 있다며 함께 그 보물을 찾자고 한다.
파올로는 미랑돌 백작의 문장들이 비밀을 풀 열쇠라 생각한다.
플로라가 갖고 있던 데이지꽃 문장과 파올로가 지닌 도마뱀 문장을 가지고 두 아이는 함께 정원을 돌며 조각상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보물찾기에 나선다.

책장을 넘기면서 '과연 그 선물이 무엇일까?"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아마 책을 읽는 아이들도 플로라와 파올로처럼 수수께끼를 푸는 느낌으로 아이들의 활약을 지켜볼 거 같다.
조금씩 비밀에 가까워져 갈 때는 긴장되고 설레는 호기심을 감출 수 없었다.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화는 이야기에 빠져드는 재미를 갖고 있다.
게다가 생동감있고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마치 환타지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다른 어른들은 문서에 적힌대로 여신이 바라보는 탑 아래라 생각하고 탑 주변의 땅을 파지만 파올로는 정원 안에 보물이 있을거라며 추적해 간다.
비밀을 찾기 위해 열중하는 아이들과 호기심과 순발력을 누가 당할까?
미랑돌 백작의 성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 자신하던 파올로는 플로라에게 정원을 안내하며 비밀을 찾아간다.
그리고 대화를 나누던 아이들은 우연히 비밀을 풀 단서를 알게 되고 18세기 미랑돌백작이 마르그리트에게 주려던 선물은 오랜 시간이 흘러 깊은 잠에서 깨어난다.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이야기와 더불어 이 책의 재미는 그림이 함께 한다.
커다란 판형에 세밀하고 아름답게 그려진 그림은 그 자체만으로도 볼거리가 충분하다.
아이들 키보다 훨씬 높고 빽빽한 수풀로 만들어진 미로숲, 사람의 모습으로 만든 동상들, 완벽하게 다짐어지고 수많은 나무들로 짜여진 왕의 채소밭, 장미꽃이 핀 장미원과 연못에 만들어진 아름다운 분수와 조각상, 어마어마한 크기의 아페닌 동상 등 그야말로 유럽 정원의 섬세하고 화려한 매력을 갖추고 있는 미랑돌 정원이다.
정원 그림을 보다가 앞 면지 정원의 안내도 그림으로 넘겨 아이들의 동선을 짚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겠다.
그림책에서 보았던 이 정원이 어딘가에 있을것만 같고 그림책 속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의 전설이자 실제 이야기인것 같다.
플로라가 할머니와 들어왔던 가로수길로 비밀도 풀고 멋진 친구를 얻어 돌아가는 것처럼 책을 읽은 아이들도 이 책의 아름다움과 재미를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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