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너무나 너무나 담푸스 그림책 6
저스틴 리처드슨 외 글, 헨리 콜 그림, 강이경 옮김 / 담푸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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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리처드슨, 피터 파넬 글 / 헨리 콜 그림 / 강이경 옮김 / 담푸스

뉴욕시에 있는 센트럴파크 공원, 가족을 이루며 사는 여러 동물들중에 펭귄 가족들이 있습니다.
해마다 어느 때가 되면 어린 암컷 펭귄들과 수컷 펭귄들은 서로 짝을 만들어요.
그런데 다른 펭귄들과 다르게 로이와 실로라는 펭귄은 둘 다 수컷이었어요.
이 둘은 언제나 무엇이든 같이 했고 펭귄을 돌보는 그램지 씨는 둘이 서로 사랑하는 거라 생각했어요.
로이와 실로는 다른 펭귄들이 어떻게 집을 짓는지 지켜 보고 자신들의 둥지를 지어 같이 잤어요.
그리고 다른 펭귄들이 알을 품는 것을 보고 그것과 비슷한 걸 찾아내 품어 주었지요.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램지 씨는 보살펴줘야 할 알을 찾아내 로이와 실로의 둥지에 가져다 놓았어요.
로이와 실로는 알을 둥지 한가운데로 옮겨 날마다 굴려가며 품어 주었어요.
아침에도 밤에도, 점심 먹을 시간에도 헤엄칠 시간에도, 저녁 먹을 시간에도 항상 따뜻하게 품어 주었답니다.
어느 날, 알에서 아기가 나왔어요. 날개는 하얀 솜털로 덮여 있고 부리는 귀엽고 까맸지요.
그램지 씨는 아기에게 탱고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로이와 실로는 탱고의 아빠가 되었어요.
로이와 실로는 배가 고플 때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 가르쳐주고 부리에서 먹이를 꺼내 먹인 다음 밤에는 꼭 끌어안고 잤어요.
다른 펭귄 가족들처럼 이들은 함께 헤엄을 쳤고 밤이 오면 둥지로 돌아가 서로 꼭 끌어안고 잠을 잤답니다.

아빠와 엄마가 아닌 아빠만 둘인 펭귄 탱고이야기, 이 책은 뉴욕 센트럴파크 공원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동화로 엮은 거라 해요. 
'펭귄'은 부성애가 강한 동물로 상징되기도 하는데요.. 
두 아빠 펭귄의 부성애를 통해 책 제목만치나 사랑스럽고 참 따뜻하게 가족과 가족애를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아기 이름을 탱고라고 짓자꾸나. 탱고는 혼자선 출 수 없는 춤이니까"
그램지 씨는 아기 펭귄에게 이름을 지어주며 이렇게 말해요.
춤의 이름에서 나온 탱고, 그야말로 탱고에게 아빠가 되어준 로이와 실로처럼 가족은 혼자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어떤 형태로든 하나의 가정을 만들어 따뜻한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피고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 주며 키우는 것은 동물이든 사람이든 가족이란 이름으로 유사한 듯 해 보입니다.
자기가 직접 낳은 자식이 아니더라도 사랑으로 키울 수 있고 또 '가족'이란 것이 획일화된 형태가 아니라 이렇듯 다양한 모습으로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진정한 가족이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만드는 것임을 알려 줍니다.

펭귄들의 집은 돌멩이를 둥그렇게 모아놓은 둥지라지요.
아이스막대를 이용해 우리가 생각하는 '집'은 어떤 모양일지 만들어보자 했어요.


네모 위에 세모를 얹은 보통의 집 모양을 만들기도 하고 오각형같은 집을 만들기도 하더니.. 둥그스름하고 커다랗게 만들고서는 이글루라 합니다.
다시 아이스막대로 펭귄네 집을 만들고 그 속에 펭귄가족의 사진을 넣어주자 했어요.
직접 글루건을 다뤄 붙여주라 했더니 서로 먼저 해보겠다며 뚝딱 집을 지었습니다.
만든 집을 액자형태로 하려고 종이에 집 모양을 본따 그린 다음 그 속에 그림을 그리게 했어요.

규현이는 2층 집으로 해서 펭귄 가족을 그릴거라 하고
유주는 그림을 그리면서 종이를 오리지 않고 집 모양을 종이에 그대로 붙일거라 했습니다.



책을 읽고나서 아이들에게 미국 센트럴파크 공원에 실제로 탱고 가족이 살고 있다 하니 아이들이 탱고를 직접 볼 수 있음 좋겠다고요..
책에 이 책의 실제 주인공들이 사진으로라도 실렸으면 좋았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보지 못함이 아쉬웠는지 규현이는 탱고의 가족사진 속에 자기의 모습을 그렸어요.
1층과 2층이 있는 집으로 2층에는 규현이가 놀러 가 브이를 하고 있대고 아래층은 탱고네 가족이 물 속으로 다이빙할 수 있어 헤엄도 치고 사냥도 할 수 있다 하네요.



유주가 그린 그림에서 로이와 실로는 서로 고개를 돌리고 있어요.
로이의 꼬리엔 하트가 묶음으로 달렸고 웃는 표정이었는데 색칠을 하고 나니 찡그린 듯 해 보입니다.
탱고와 유주는 다락방에서 놀고 있는데 탱고가 "너네 집에는 누구가 있니?"라고 묻고 있다 합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그림을 그려 그런지 유주는 집 옆으로 센트럴파크를 그렸어요.
아주아주 커다란 그네와 물 썰매장, 화장실과 물고기를 볼 수 있는 수족관이 있습니다.
요즘 유주는 날마다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노는데 센트럴파크에도 가장 먼저 그네를 그렸어요.
센트럴파크 공원에 실제로 이렇게 커다란 그네가 있는지.. 유주도 궁금타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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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그림책이 참 좋아 6
박정섭 글.그림 / 책읽는곰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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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섭 글. 그림 / 책읽는곰

책상 위에는 공부해야할 책들이 가득 쌓였어요.
삼십 분이 지나 오래 앉아 있으니 목도 뻐근하고, 다리도 저리고, 엉덩이도 아프고, 눈은 자꾸 감기고, 하품만 나오고, 계속 딴 생각만 나고... 지겨워진 나는 상상놀이를 하기 시작했어요.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마법 자전거를 타고 세계일주여행을 하고 월드컵 결승전이 벌어지는 축구 경기장에서 나는 무적의 거미손이 되기도 하지요.
프로 레슬링 세계 챔피언도 되고 빙글빙글 헤드스핀하는 멋진 비보이도 되구요.
완벽한 공중회전을 선보이는 다이빙 선수가 되기도 한답니다.
보리방귀 가스를 뿜으며 하늘 높이 올라가고 우주선을 타고서 명성성에 날아가 나만의 비밀기지를 만드는 꿈도 꾸어요.
지구 어린이를 노예로 삼으려는 열공 괴물을 무찔러 지구 평화도 지킬거에요.
나는 정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놀자'라는 말은 가장 짧게, 아이들을 환히 웃게 해줄 말 같습니다.
"노는 게 제일 좋아~" 하고 노래 부르는 뽀로로가 달리 뽀통령이 되었을까요?^^
노는게 제일 좋다고 나서서 이야기해주는 그 귀여운 꼬마에게 마음이 안갈 수 없을 만큼 노는 것은 아이들에게 삶의 최고 즐거움입니다.  
저도 아이들에게 노는 게 제일 좋다 하며 무한대의 자유와 마음대로의 놀이에 시간을 다 내줄  때가 있었는데 학교에 들어가면서 마음에 그런 여유가 점점 사라져 갑니다.
이 책에는 이렇게 점점 여유를 잃어가는, 놀이 대신 공부시간이 늘어가는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공부를 하다가 지루해진 '나' 노랑이는 자신의 상상을 이야기로 끌어내면서 자기 생각과 상상, 속마음같은 것을 낙서같은 그림으로 유감없이 표현합니다
세계일주, 월드컵경기, 프로 레슬링, 다이빙선수에 밀림의 타잔에 태권로봇까지... 의자에 앉아 있던 자세는 그대로지만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아이는 다른 배경과 상황 속에서 새로운 이미지와 상상을 펼치고 있습니다. 
책상에 앉아 있긴 하지만 마음껏 뛰어 놀고 싶은 아이 노랑이는 그림을 통해서 상상하며 노는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아이들의 놀이가 그냥 단순한 '시간 소비'가 아니라 창의력과 생각의 크기를 키우는 시간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쏘지마, 킹콩은 그냥 좀 놀고 싶을 뿐이라고, 실컷 놀고 나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거야'
책을 읽다가 본문에 쓰여진 이 글귀가 마치 저를 향한 듯 했습니다.
공부든 숙제든 뭐 좀 한다고 앉았다가 냉큼 딴청 부리고 물 마신다 일어서고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를 볼 때 답답한 맘이 앞서 잔소리를 하곤 하거든요
빌딩위에 올라간 킹콩에게 총을 겨누는 군인들이 마치 잔소리를 퍼붓는 저의 모습으로 비슷해 보였는데 아마도 많은 어른들을 뜨끔하게 할 거 같습니다.

로봇과 공룡, 탱크, 열공괴물같은 재미난 그림들은 또래 아이들이 잘 그리는 낙서 만화를 떠올리게 했는데요..
우리 아이들은 그림에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이 책을 지은 박정섭 작가의 [도둑을 잡아라!] 책에 나온 경찰차와 봉치과가 나온다고 책을 꺼내와 확인해주기도 하고요..  
큰 아이는 스케치북에 그림을 따라 그릴거라고 덤성거렸는데 아마 이 책을 읽는 아이라면 만화를 따라 그리거나 혹은 책 속 주인공처럼 자신만의 그림을 꾸며보고 싶을거 같아요.
내가 주인공이 되어 상상세계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어른인 제가 보기에도 무척 재미나고 즐거웠거든요.


규현이가 스케치북에 그림을 따라그리길래 접착이 되어 있는 라벨지에 그리면 스티커가 될거같아 라벨지를 주었어요.
공룡과 로봇을 그리더니 로봇이 작게만 그려진다고 어렵다하기도 하고 하다보면 잘 되겠지 하고 혼자 위로도 하네요.
한참 열중해 그리다가 색칠을 한다고 싸인펜을 쥐었는데.. 어째 색들 속에 그림이 묻혔어요.

규현이가 하고 있으니 유주도 해보겠다고 앉아선 공룡을 골라 그렸어요.
그러더니 로봇은 싫다며 명작동화에 나오는 여러 공주들을 그려도 되느냐 묻습니다.

규현이는 로봇그림을 더 그렸는데 자기 맘에 들지 않는 것은 가위표를 해놓았어요.
그림을 오려 스케치북에 꾸며보기로 했어요.
아이들이 각자 그림을 그려 모으는 스케치북과 종합장이 있어서.. 그곳에 스티커들이 붙게 되었습니다.



빌딩이 가득한 도시에 전쟁이 일어났다 합니다.
거대 로봇과 멸종한 동물들의 싸움으로 정해 편을 갈라 놓았어요.
탱크와 불을 뿜는 용이 빌딩 위에서 싸우고 검치 호랑이를 향해 로봇들이 뛰어내리기도 한대고..
효과음과 소리를 쓰면서도 아주 신중한 모습이었어요.


규현이는 오려 붙였는데 유주는 라벨지 모양 그대로 떼어 붙여 놓았더라구요.
종합장이라 한 페이지를 다 채우고 두 페이지째.. 라벨지에 그림이 아직 진행중이었어요.
규현이는 사내아이라고 로봇과 동물을 그렸는데 유주는 공주님과 리본, 꽃, 나비를 그려 놓았어요.
상상도 자기 관심가는대로 자라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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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실 날실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8
주강현 지음, 안정의 인형제작 / 보림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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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강현 글 / 안정의 인형 제작, 연출 / 보림

옛날에는 손수 옷감을 짜서 옷을 만들어 입었는데 옷감 짜는 일을 '길쌈'이라고 한답니다.
그럼, 옷감은 어떻게 만들까요?
봄에 목화씨를 뿌리면 여름이 되어 연노랑, 연분홍 목화 꽃이 피고 꽃이 지면 다래라는 열매가 생겨요.
초가을이 되어 다래열매가 익어 벌어지면 그 속에서 목화송이가 나오지요.
거두어들인 목화송이가 마르면 티를 골라내고 목화송이를 '씨아' 기구에 넣고 돌려 씨와 솜을 나누어요.
그런 다음 목화를 막대로 고루 두들기고 솜활로 퉁겨 뭉친 솜을 부드럽게 폅니다.
솜을 얇게 펴서 수수깡처럼 밀면 솜뭉치가 대롱 모양의 '고치'가 돼요.
고치 끝을 물렛가락에 걸어 왼손으로 가볍게 당기면서 오른손으로 물레를 돌리면 무명실이 나와요.
이 무명실을 여러 그릇에 나눠 담고 구멍 뚫린 나무에 한 올씩 통과시켜 실 가닥을 똑같은 길이로 맞춘 다음 풀을 발라요.
이렇게 빳빳하고 튼튼하게 만든 실을 '날실'이라고 해요.
씨실은 엉키지 않고 잘 풀리도록 ∞ 모양으로꾸리를 만들어 북에 넣어요.
날실을 베틀에 올리고, 씨실 넣은 북으로 날실 사이를 통과시키면 옷감이 짜진답니다.
그리고 옷감을 다 만들면 옷본을 떠서 가위로 자르고 바느질 해 옷을 만들어 입어요.

옛날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옷감을 짜고 옷을 만들어 입었는지 자세히 알려주는 책입니다.
목화솜에서 실을 뽑고 그 실로 옷감을 만들고 아이들도 그렇지만 저도 경험해 보지 않은 것들인데요..
길쌈, 목화, 씨아, 솜활, 물레, 고치, 날실, 씨실, 베매기, 꾸리, 북.. 길쌈과 관련해 새로 알게 된 것들이 많았습니다.

이 책은 자세한 내용과 더불어 그림과 구성이 독특합니다.
직접 제작한 닥종이 인형으로 목화를 재배하고 길쌈을 해 옷을 만드는 과정을 재현해 놓아 한결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요..
그리고 옷 만드는 과정에는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페이지를 차례대로 넘겨 봐도 좋고 그림책 속 고치들의 대화대로 알려주는 번호를 따라이쪽저쪽 페이지를 넘겨가며 보게 돼 있어 아이들에게는 재밌는 꺼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책 뒤의 <엄마랑 아빠랑>에는 목화 외에 옷감을 만드는 재료가 무엇이 있는지 또 실제 목화식물과 목화꽃, 다래, 목화송이 등도 사진으로 실려 있더군요.
옛날 아이들의 옷인 색동 저고리와 다홍 치마, 풍차바지, 김홍도가 그린 풍속화 '베매기와 베 짜기'가 있어서 본문의 그림과 비교해보기도 하고 실제 조선시대 사람들이 옷감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1. 씨실 날실 색종이 옷감

 

 

색종이로 씨실과 날실 삼아 옷감을 짜보았어요.
좀 큰 색종이중에 유주는 빨강색을 골랐고 빨강 색종이 위쪽으로 여유를 좀 두고 길게, 씨실로 쓸 다른 여러 색종이들도 제가 잘라 준비해 주었어요.
오려놓고 나서야 유주가 하기에 좀 가늘다 싶어서 상황을 말하고 다른 색으로 해야할거 같다 했더니.. 빨강이 좋다고 그냥 해보겠다 합니다.  

색종이를 골라 끝 부분이 움직이지 않도록 풀칠을 하고 색종이를 번갈아가며 끼워 넣습니다.
가늘어서 어느땐 두 개를 건너뛰기도 하고 풀칠이 꼭 붙지 않아 빠지기도 했는데 자기가 다 할거라고 열심이었어요.
하는 중간에 화장실에도 비슷한 무늬가 있다며 가서는 저를 불러 대보이기도 하고요..
어떤 색을 끼우면 좋을지 골라 끼우고 색깔 이름을 영어로 물으며 한참 재밌게 했습니다.
그러다 거의 막판에는 화장실 간다고 저더러 두 줄만 하라고 색을 불러주고
자꾸 삐뚤게 된다고 봐달라며 넘기기도 했고요..
완성해놓고는 앞도 뒤도 예쁘다며 문이랑 냉장고 문에 갖다 대보며 그대로 붙여도 예쁘겠다 했어요.

 

2. 알록달록 예쁜 옷 만들기

 

 

'이 옷감으로 어떤 옷을 만들면 좋을까?' 물었더니 유주가 '애기옷', '인디언옷'이라 하더라구요.
그래서 만든 옷감으로 옷도 디자인 해 만들어보자 했어요.

유주가 연두색으로 웃옷을 만들겠다며 색종이를 테이프로 더 붙이겠다 합니다.
그래서 너무 크지 않을까 했더니 치마 크기에 맞추려면 웃옷의 아래가 치마 크기랑 같아야 한다고요..
(오리면 모양이 망가져 아깝다는 유주의 말.., 엮어 만든 옷감을 자르지 않고 그냥 그대로 척!! 붙여 만들겠다 합니다.)

옷 모양이 나오게 만들려면 오려야 된다 하니 "내꺼니까 내 맘대로 해도 되잖아~"하면서 밑에 도화지가 작으니 도화지를 하나 더 붙여 크게 만들라 합니다.
옷 크기에 맞춰 인디언 소녀가 그려지고 통통한 다리로 그렸다가 다시 다리를 아주 가늘고 기울어지게 그려 놓았어요.
그것이 더 이쁘다면서요..ㅜ.ㅜ
옷 만들기를 시작하면서 유주에게 디자이너라고 했더니,, 그말이 듣기 좋았던가 봅니다.
그림을 완성하고는인디언 아가씨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으라 합니다.^^ 
 

 

눈이 초롱초롱하게 예쁜 인디언 아가씨입니다.
유주의 눈에 비친 아름다움의 조건인지..  
초원을 달려선지 어깨랑 허리는 아주 크고 대신 다리는 모델처럼 아주 가느다랗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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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키스하지 마세요 -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글로연 그림책 2
툴리오 호다 지음, 김희진 옮김 / 글로연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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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리오 호다 글. 그림 / 김희진 옮김 / 글로연

연못의 모든 개구리들이 백 년에 한 번씩 열리는 축제를 위해 예쁘게 꾸미고 있지만 엘레나는 그러
지 않아요.
가깝거나 먼 이웃 왕국의 왕자들이 찾아와 키스를 해주면 개구리는 공주님으로 변신을 하기 때문에 연못의 모든 개구리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축제를 기다렸어요. 엘레나만 빼구요.. 
엘레나는 연못에서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또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축제날, 연못은 그들만의 공주를 찾는 왕자님들로 가득했고 키스의 축제는 하루 종일 계속되었어요.
엘레나는 공주가 되고 싶지는 않았지만 혼자 남은 외로움은 좀 슬펐어요.
맛있는 벌레를 찾고 있던 엘레나는 자기처럼 성보다 연못을 좋아하는 왕자를 만났어요.
가슴 가득 기쁨이 차오른 엘레나는 왕자에게 와락 안겨 키스를 했답니다.

약속을 지킨 공주가 개구리에게 입을 맞추자 개구리였던 왕자가 마법에서 풀려 변신하는 내용의 '개구리 왕자'를 아시지요?
이 책을 읽으니 그 '개구리 왕자' 이야기가 가장 먼저 떠올려지더군요. 마치 뒤집기 패러디라 할까요?!
그런데 여기에는 개구리 왕자 대신 개구리 아가씨 엘레나가 등장합니다.
모든 개구리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눈화장에 입술을 칠하고 꽃왕관을 써가며 치장을 하는 동안 엘레나는 그저 무덤덤하게 축제의 전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개구리가 "왕자님이 네게 키스를 하면, 넌 공주가 되는 거라고.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성에서 사는 공주말이야!"라고 말할 때 "난 성 안에서는 살고 싶지 않은 걸. 나는 여기에서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하고 있어. 여기야말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야.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살고, 달빛 아래에서 노래하고, 벌레도 먹으면서..."라고 말합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삶 그대로가 그리고 난 나여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엘레나가 무척 당차게 느껴지고 웬지 그 모습이 더 아름답고 당당해 보입니다.

아이들과 읽은 책중에 좀 비슷한 내용의 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존 세스카의 [개구리왕자 뒷이야기](/보림)에서도 공주의 입맞춤으로 왕자가 된 개구리가 등장하는데요..
'개구리왕자'에서처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아야할 이들은 전혀 행복하지가 않았습니다.
개구리의 습성을 못버린 왕자때문에 둘은 서로에게 화를 내고 티격태격 다퉜기 때문이죠.
그래서 개구리왕자는 다시 개구리 때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에게 마법을 걸어줄 마녀를 찾아다닙니다.
두 동화 모두 공주가 되어야만 왕자가 되어야만 행복하다는 고정관념을 와작 깨뜨려 주는 이야기입니다.
행복이 무엇인지 나를 변신시켜주는 마법같은 키스는 과연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고요..
그리고 그 마법은 바로 스스로의 마음에 담겨 있는 거라고 속삭여 주는 듯 합니다.

유주의 눈에 속눈썹이 길고 빨간 입술에 연꽃 왕관을 쓴 개구리들이 예뻐보였는가 봐요.
책표지 그림을 새로 그리기로 했는데 엘레나를 그냥 초록색 개구리가 아니라 예쁘게 치장해주고 싶다 합니다.

 

 

 

책표지에는 얼굴만 나와 있는데 유주는 본문을 펼쳐놓고 몸통 전체가 나오게 그렸어요.
가장 먼저 빨간 입술로 칠해 주더니 엘레나의 속눈썹을 몇 번 덧대 그렸습니다.
선을 그어넣고 그 안을 채워가는 식으로 채색을 하더니 바탕은 물감으로 해보고 싶다고요..

붓으로도 하고 싶고 면봉도 쓰고 싶고 칫솔로도 해보고 싶고..
색깔도 이 색깔 저 색깔 하고 싶은 게 많았습니다.

 

 

 

 

 

칫솔을 찍어 두드려 주기도 하고 털이 적은 붓으로 색을 바꿔가며 칠했어요.
물감을 칠하는 것도 그런데 유주는 붓을 씻고 닦고 새 물감을 바르고 하는게 재밌다 합니다.
한 시간이 넘어가고.. 제가 규현이 숙제를 봐주느라 일어났더니 좀 있다 마쳤다고 가져와 보여줍니다.

그런데 책표지의 책 제목과 작가의 이름이 홀라당 바뀌었어요.
'나에게 키스하지 마세요'는 '아름다운 공주 엘레나'로 작가는 박유주라는군요.
뒤집어봐도 글은 없는데 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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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을 찾아서 - 개정판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0
유애로 글. 그림 / 보림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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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애로 글. 그림 / 보림

옷감을 곱게 물들이는 '물장이'아저씨는 하늘을 바라보며 하늘을 닮은 푸른 빛 옷감을 만들고 싶어 했어요.
그리고 멀리 푸른 바다를 보며 하늘빛만큼이나 맑은 푸른빛을 물들이고 싶어 했지요.
아저씨는 나이 든 어른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옛날 책들을 뒤져 쪽빛이 쪽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깊은 산골에서 쪽풀 씨앗을 구한 아저씨는 염료에 쓰는 쪽풀을 직접 키우고 조개껍데기를 구워 만든 가루를 넣어 하늘빛과 바다 빛을 닮은 옷감을 만들었어요.
하지만 물장이는 자신이 만든 쪽빛 옷감이 물만 닿으면 색이 빠진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실패를 거듭하다 물이 빠지는 까닭을 알아낸 그는 꽃거품이 사그라지고 물빛이 검게 변할 때까지 젓고 또 저어 제대로 된 쪽물을 만들어 냈어요.
물장이는 이 쪽물로 엷은 옥색, 연푸른 하늘색, 짙푸른 바다색까지 갖가지 고운 쪽빛 옷감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아내가 만든 쪽빛 이불을 덮고 자며 푸른 바다를 깔고 파란 하늘을 덮은 것 같았어요.
그 뒤 물장이는 꽃과 열매, 풀과 나무로 사라져 가던 우리 빛깔을 되살려 냈어요.
그것은 자연의 빛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빛깔로 다시 태어났답니다.    

이 책은 물장이 아저씨를 통해 우리 고유의 자연물감을 만드는 과정과 천연 염색 방법을 알려 줍니다.
옛날부터 우리 민족은 자연에서 얻은 천연염료로 옷감을 물들였는데 그중에서도 쪽빛을 가장 좋아했다고 하네요.
책표지에 그려진, 마치 손에 잡힐 듯 줄에 걸려 있는 푸른 천으로 쪽빛을 알려주는데.. 참 곱지요?!
책을 읽다가 '어떻게 짙푸른 초록빛 쪽풀에서 하늘과 바다를 닮은 푸른 빛이 나오는 걸까?'
어린아이처럼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했는데요...
책 뒤에 실린 '엄마랑 아빠랑'에는 천연염료에 따라 다른 빛을 띄는 옷감들이 사진으로 소개되어 있어요.
그리고 쪽물을 들이는 과정과 쪽으로 물들인 여러가지 쪽빛 옷감들도 구경할 수 있고요...

가을 하늘과 푸른 바다 빛깔을 옷감에 담고 싶어하던 물장이 아저씨는 결국 자신이 하고팠던 일을 이루어냅니다. 
아저씨의 얼굴이 참 행복해 보이고 소망을 이루기위한 집념과 정성이 실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 전통색이 가진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이 책은 이야기와 그림 모두 참 아름답고 부드러운데요...
[개구리네 한솥밥],[으악, 도깨비다]를 그리고 [반짝반짝 반디각시]와 [갯벌이 좋아요]를 지은 유애로 작가님의 책입니다.

1. 녹차로 물들이기
 
물장이 아저씨처럼 우리도 아름다운 우리색 만들기를 해보자 했어요.
쪽풀 대신에 뭐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마침 녹차잎이 있어서 그걸로 물들여보기로 했습니다.


뜨겁게 데운 물로 녹차잎을 불리고 두어 시간 그대로 두어 색이 우러나게 했어요.
거름망에 걸러 받은 맑은 녹차물을 냄비에 붓고 명반을 조금 넣어 한소끔 끓여냈습니다.
무늬를 만들어볼까 싶어 실로 꽁지를 묶게 했더니 유주는 삐삐처럼 양쪽으로 한대고 규현이는 한쪽에만 해보겠다고요..

기다리고 기대하던 물들이기!!
위생장갑을 끼고 조몰락조말락 골고루 주물러가며 색을 물들였어요.
넣자마자 누래지니 신기하다 하면서 규현이가 "당근물로도 물들일 수 있어?"하고 묻더라구요.
"당근도 될거 같다. 다른 거 또 뭘로 할 수 있을까?" 물으니 유주가 오이, 시금치, 포도, 딸기.. 주저리주저리 말합니다.

2. 산딸기 물들이기


아이들 이야기를 듣다 산딸기 얼려 놓은게 생각나 수건을 여러 번 헹구라 하고 산딸기 염색을 준비했어요.
산딸기를 불에 올리고 화장실에 돌아왔더니.. 아뿔사,, 화장실 바닥의 흰 선들도 덩달아 누렇게 물들어 있더군요.^^;;
그래서 산딸기 염색은 주방 씽크대로 옮겨 했어요.

끓인 산딸기는 거름망에 걸러내고..  딸기물에 명반을 약간 넣어 섞어준 다음 천을 넣고 주무르게 했어요.
완전 진하다 못해 찐한 와인색을 보고 규현이는 죽음의 피색깔이라며 으흐흐 거리고 유주는 어인 일로 얌전했습니다.
한참 주물러주고.. 맑은 물로 서너 번 헹구니 색이 많이 옅어져 고운 보랏빛이 되었어요.



마르고나서 살피니 녹차로 물들인 유주 수건은 희미하지만 가운데로 동그란 무늬가 생겼어요.
그래서 유주는 으쓱하고.. 규현이것은 실묶기가 느슨했는지 전체가 그냥 같은 색이었습니다.
유주가 다도놀이할 때 쓴다고 수건을 잘 개켜 놓았어요.

산딸기로 물들인 내의는 기대했던 것보다 얼룩없이 잘 되었어요.
아이들이 손으로 만져보기도 하고 색이 많이 옅어졌다 했습니다.
규현이에게 작아진거라 아낌없이 물들여봤는데 유주가 여름되면 입겠다 하네요.ㅎㅎ
오빠것을 너무나 좋아하는 유주,, 여름되면 입고 노는 모습 보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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