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과학 1 : 힘 디스커버리 에듀케이션 (Discovery Education) 1
김민정 지음, 김준연 그림, 류지윤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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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나서 하게 된 생각은 '과학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하며 배웠더라면 한결 재미있는 과목이었을텐데...'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학창시절에 공부법은 대개 교과서에 나열된 내용을 줄줄이 외우던 경우가 많아 그중에서도 과학은 어렵고 재미없는 과목이라 여기기 쉬웠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그때 부족했던 것은 이해를 하며 배우려 하지 않고 무조건 어렵다 하며 흥미를 놓아버린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이 책은 과학에서 말하는 힘이란 주제를 가지고 힘에 대한 소개서부터 그 주제에 포함된 힘의 여러가지 종류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고 또 실생활에서 응용되는 사례들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가기 때문에 이해를 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래 [맛있는 과학]이라는 제목 그대로 책의 내용을 흥미롭게 받아들이며 볼 수 있고 또 소화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처음 책 뒷표지에 독자대상이 초등 1학년에서 3학년으로 나와 있어서 아이랑 함께 보자 했는데 책 표지를 보고선 아이가 별 반응이 없었어요.
책표지는 고급스럽고 나중에 보았을 땐 그것이 책의 내용에 관련된 사진이란걸 알았지만 아이는 무턱대고 자기가 보기엔 좀 어렵다 싶었나봅니다.
하지만 제가 먼저 읽어보니 아이 혼자서도 볼 만한 내용이고 또 그 소재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들로 설명하고 있어 아이에게 이야기를 보태 해주었더니 그 후론 혼자서도 잘 보고 저한테도 아는 체를 하네요.
이것이 바로 맛있는 공부법,, 맛있는 과학의 출발이 아닐까 하며..^^


맛있는 과학 시리즈는 처음 읽게 되었는데 1편은 '힘'에 관한 내용이네요.
이 책에서는 울퉁불퉁한 근육맨에서 부터 힘센 슈퍼맨, 눈에 보이는 힘부터 보이지 않는 힘까지 세상엔 다양한 힘이 있다고 소개하며 시작합니다.
여러가지 '힘'의 종류중 첫 번째 사례는 바로 고무줄입니다.
'고무줄 없는 팬티'를 상상하라 하니 자연스레 아이는 웃으며 관심을 가졌습니다.
머리도 묶을 수 있고 고무줄 총도 만들 수 있고 종이를 말아 놓을 수도 있고.. 고무줄이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일들을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새 용수철과 수세미가 쓰이는 곳도 자연스레 이어졌습니다.
이 세가지 물건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힘은 바로 탄성과 탄성력이랍니다.
책에서는 탄성이 있는 물건들과 탄성이 있어서 편리한 우리의 생활을 또 소개하고 썰매나 스케이트를 통한 마찰력, 부메랑과 팽이가 가진 관성력, 롤러코스터를 통해서는 중력을 소개합니다.
마찰력, 관성력, 중력과 만유인력, 자기력, 원심력, 구심력, 작용과 반작용까지..
이론에 대한 개념설명은 물론 우리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우리가 쉽게 찾을 수 있는 예와 또 어떻게 그 원리를 이용해 적용시키는지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과학이란 학문이 먼 얘기가 아니라 나에게 관련된 생활속에 스며든 원리임을 확인시켜 줍니다.  

본문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한 깔끔한 만화그림과 사진 자료를 통해 내용을 자세히 전달하고'요건 몰랐지'코너에서는 관성력을 유지하며 도는 팽이, 지구 중심으로 들어갔을 때의 중력, 고장난 나침반을 고치는 방법 등 학습한 내용과 관련 있는 이론을 정리해 흥미를 주기도 해요.
그리고 각 장마다 나오는 <꼭 알고 넘어가자!>에서는 글에 실렸던 내용을 가지고 다양한 질문을 제시해 앞서 나온 다시 한 번 이해하고 스스로 개념을 정리해 볼 수 있답니다.
1권만 읽었는데 맛있는 과학시리즈는 50권으로 구성되어 있네요.
우주여행과 에너지, 로봇, 식물, 생태계, 남극과 북극, 불가사의와 마술까지.. 아이들이 좋아할 주제들이라 이 시리즈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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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청소년>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할아버지의 이야기 나무

 2011 뉴욕 타임스 선정 우수 그림책, 2011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협회 은상 수상작. 칼데콧 아너상 수상 작가 레인 스미스가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이 책에서 작가는 개인의 역사이자 사회의 역사이기도 한 할아버지의 인생, 나이를 먹는다는 것, 잊혀 가는 추억, 그리고 가족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나무로 만든 코끼리가 먼저 눈에 띄었는데 옆으로 나무를 다듬는 사람이 보이네요.
미리보기로 살짝 본 본문엔 기발한 모양을 한 나무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이 작품들은 바로 할아버지의 인생이기도 하다네요..
레인스미스의 그림은 유머도 있고 꼼꼼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림책을 보는!! 즐거움을 기대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만족감을 줄 듯 해요.

2. 양말이 좋아

  사계절 그림책 시리즈 41권. 슈퍼맨 양말을 신으면 진짜 슈퍼맨이 된 것만 같은 아이. 단순한 물건이라도 아이의 감정과 상상력이 통과될 때 특별해질 수 있다고, 그리고 그 특별해진 물건을 통해서 아이는 적극적으로 느끼고 상상하고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하는 그림책이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알록달록 아이들의 발에 신겨진 양말들의 색이 예쁩니다.
수퍼맨 양말, 줄무늬 양말, 제가 좋아하는 땡땡이?까지^^
양말을 신고 어떤 상상을 할까요?
양말 색깔처럼 명랑하고 즐거운 상상이 이어지겠지요?!^^

3. 이야기 기차

 2009년 라가치 상 뉴호라이즌(New Horizons Award) 부문 수상작. 기차 안의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준다. 하나는 착한 소녀가 위험에 처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는 이야기이고 또 다른 하나는 착한 소녀가 심하게 착했던 것을 후회하다가 결국에는 목숨을 잃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뜨인돌 그림책 시리즈 29권.  (알라딘 책소개에서)

착했던 것을 후회한다는 책소개 글을 보니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요.
내용도 그렇지만 독특한 표지 그림과 제목이 먼저 눈길을 끌었고요..^^ 

4. 책벌레 찌르찌르

 푸른숲 그림책 시리즈 6권. 세상에서 책 읽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 찌르레기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소중한 사실을 알려 준다. 그러면서 어려울 때 빛을 발하는 책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 준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책읽기가 무조건 좋은건 아니라는 이야기
하.지.만. 어려울 때 발휘되는 책읽기의 '힘'!!
그걸 믿는 엄마에겐 솔깃한 이야기일 수 밖에 없는..^^

5.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

 비룡소의 그림동화 시리즈 217권. 현대 그림책의 거장 모리스 센닥의 대표작으로, 그의 작품 세계와 가치관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수작으로 손꼽힌다. 혼란스럽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동생과 가정을 지켜내는 용감한 소녀 아이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1981년 출간 당시 칼데콧 명예상, 혼 북 팡파르 상, 내셔널 북 어워드, 뉴욕 타임스 우수 그림책 등을 휩쓸었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모리스 센닥이라는 이유만으로 주목하게 된 책.
동생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아이다처럼 우리 큰 아이도 동생을 사랑하고 우애깊게 자랐으면 하는 바램으로 읽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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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약이 엄마]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삐약이 엄마
백희나 글.그림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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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나 글. 그림 / 스토리보울

'니양이'라는 악명 높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뚱뚱하고 먹을 것을 욕심내는 성격에, 작고 약한 동물들을 괴롭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어느 봄날, 니양이는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갓 나은 따스한 달걀을 주워 한입에 꿀꺽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가뜩이나 뚱뚱하던 니양이의 배가 점점 더 부풀어 올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니양이는 갑자기 똥이 마려워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니양이의 뱃속에서 나온 것은 똥이 아니라 작고, 노랗고, 귀여운 병아리였습니다.
니양이는 너무 놀라 뒷걸음질 쳤고 갓 태어난 병아리는 니양이 품에 파고들었습니다.
니양이는 항상 삐약이를 데리고 다녔습니다.
삐약이의 배가 아플까봐 깨끗하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였고 개 집 앞을 지날 때면 털을 꼿꼿이 세우고 삐약이를 보호하며 걸었습니다.
이웃들은 악명높은 '니양이'라는 이름 대신 '삐약이 엄마'라는 이름으로 이 고양이를 부르고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니양이도 '삐약이 엄마'라는 이름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잘못 건드렸다간 된통 혼내 주겠다!' 하는 기세로 얼굴을 내민 이 고양이가 바로 '니양이'입니다.
생긴 것처럼 먹는 욕심도 많고 작고 약한 동물을 괴롭히기 좋아하는 악명 높은 니양이가 어느 날 작고 귀여운 삐약이를 낳으면서 모든 게 달라지기 시작하지요.
알을 깨고 나온 아기 동물들이 처음 본 이를 엄마로 여기는 다른 그림동화들처럼 삐약이도 니양이를 엄마로 알고 따르게 되는데요...
좀 황당하기도 하지만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삐약이를 핥아주는 것으로 니양니는 삐약이의 엄마가 되고 '삐약이'라는 이름도 지어줍니다. 
전혀 어울릴거 같지 않지만 니양이는 이전과는 완전 다른 모습으로 여느 엄마들보다 삐약이를 보살피는데 열심이지요. 
그리고 어느 새 "삐약이 엄마"로 불리게 된답니다. 

제가 제 이름대신 규현엄마, 유주 엄마로 불리는 것처럼요...

백희나 작가의 [분홍줄]과 [구름빵], [팥죽 할멈과 호랑이], [달샤베트]를 읽었는데 백희나 작가하면 생각지 못한 상상을 즐겁고 유쾌하게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새 책이 나올 때면 기대심도 드는데 이번엔 달걀을 먹은
고양이 뱃속에서 나온 병아리가 두 주인공이네요.  
어린 삐약이를 돌보며 엄마 역할을 다하는 니양이는 가족이란 이렇게 혈연이 아니고 생김새가 전혀 달라도 서로를 사랑해 만들 수 있는 것이란 걸 잘 보여줍니다.
 
이전에 보았던 백희나 작가의 다른 책들보다 이 책은 그림과 글이 더 간소해진 느낌이에요.

간소하면서도 각자 상상할 여유를 남겨둔다고 할까요?
앞 면지엔 고양이 발자국이 찍혀 있더니 뒷면지에는 고양이 발자국 옆에 삐약이의 발자국이 나란히 있는 것이 재미납니다.
초승달이 뜬 밤 지붕 위에 앉은 엄마 따라 지붕으로 향하는 삐약이도 귀엽고요..
니양이의 아기가 된 삐약이를 보고 아이들이 "삐약이가 자라면 "니야옹 삐약 니야옹 삐약"할지 몰라~"했던 기억이 납니다.

1. '니양이'와 '삐약이' 종이접기


유주 방학숙제로 색종이를 오리고 있었는데 규현이가 종이접기 책을 꺼내왔습니다.
그래서 책에 나온 고양이접기를 해보라고 했더니.. 책을 보며 종이접기를 하네요.
저나 규현이나 종이접기할 땐 책이 꼭 필요해서 (책을 보아도 영 어려울 때가 많아요.ㅋㅋ)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보며 찬찬히 접어보게 했어요.

뒤이어 저랑 유주도 따라 접기 시작하고..
고양이 머리는 몸통의 1/4 크기의 종이로 접어야 하는데 아이들은 그냥 같은 크기로 접게 했더니 얼큰이 니양씨가 되었습니다.
규현이 삐약이도 그냥 색종이 그대로 접어서 엄마 니양씨 크기만한 슈퍼베이비 삐약이가 되었구요.
필 받은 규현이 개도 접는다 하고.. 유주는 고양이 얼굴을 두 개 다 그리면서 개를 저에게 맡겼어요^^;;

종이접기한 것을 스케치북에 꾸며보게 했어요.
유주는 후다닥 그림을 그려놓고 종이접기한 것들을 배치한 다음 열심히 설명하더니 색칠을 합니다.
규현이는 열심히 궁리하다가..  


이렇게 엉성하고도 심심하게 그림을 붙이곤 "다 했다!" 했어요.
('어떤 그림을 그릴까?' 궁리는 왜 했는지 몰라요.ㅋ)
니양이가 살이 좀 빠져서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산책을 시키고 있답니다.
삐약이는 많이 자라서 이젠 엄마를 따라다니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만져볼 수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뼈다귀를 문 사나운 개는 조심해야 한다며 개조심 푯말을 그렸어요.


원래는 공원으로 소풍나온 삐약이 엄마와 삐약이라더니 또 규현이 따라 개집과 개조심 팻말을 그려놓았습니다.
공원이라고 삐약이 엄마 있는 자리에 무지개를 열심히 그렸는데 삐약이 엄마를 앉혔네요.
삐약이는 엄마 머리 위에 올라가 놀고 이모 고양이는 나무 위에 올라가 숨어 있습니다.

2. 책광고 만들기



저녁을 먹기 전에 이 책을 읽어주었는데 저녁을 먹고서 규현이가 독서록에 니양이를 그리고 있었어요.
방학하고는 이틀 걸러 하나씩 쓰도록 하는데 제가 미리 표를 그려두고 주제를 써놓은 것이 '책광고 만들기'였습니다.

표지그림을 보면서 니양이 얼굴을 그리더니 자기가 그린 것은  개처럼 보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니양이는 너무 뚱뚱해 배가 바닥에 닿을거 같다며 몸통도 그려야겠다고 했어요.
광고문구를 적기 전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규현이는 '엄마가 알을 낳았대! 책 제목에서 따와 글을 지었습니다.
유주는 옆에서 '써프라이즈~~'를 외치면서 자기도 해보겠다더니.. 한복 입은 공주와 왕자만 잔뜩 그렸어요.


"어머나 세상에" 고양이가 병아리를 낳았대!

정말 신기하지???

책을 읽고 이말저말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었는데..
규현이가 "니양이가 둘째를 낳으면 물고기를 낳을 거 같다"고 하자 유주는 사람을 낳을지도 모른다 했어요.
규현이가 발끈!! 
"어떻게 사람을 낳아? 니양이가 알을 먹고 뱃속에서 부화를 해야 하니까 물고기나 개구리를 낳아야 맞아!!"해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다른 이야기를 상상해 지어보는 것도 재밌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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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비룡소의 그림동화 7
존 버닝햄 지음,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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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닝햄 글. 그림 / 엄혜숙 옮김 / 비룡소

영국 동해안에서 가까운 늪지에 사는 플럼스터 부부는 둥지를 짓고 알을 낳았어요.
알을 깨고 여섯 마리 아기 기러기가 나왔고 그중에 보르카는 깃털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엄마가 짜준 털옷을 입고 보르카는 정말 기뻤지만 언니 오빠들의 놀림에 혼자 갈대밭에서 엉엉 울었어요.
다른 기러기들이 못살게 구는 바람에 보르카는 나는 법과 헤엄치는 법을 배우는 게 뒤처졌고 헤엄치고 나면 털옷이 마르는 게 오래 걸려  헤엄도 치지 못했어요.
날씨가 추워져 다른 기러기들이 따뜻한 곳으로 떠날 때,, 보르카는 숨어서 떠나는 가족과 친구들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려야만 했어요.
하지만 보르카가 빠졌다는 사실은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지요. 
혼자 남아 묵을 곳을 찾던 보르카는 갑판의 배 한 척을 골라탔고 배를 지키던 개 파울러, 매칼리스터 선장,프레드와 곧 친해졌어요. 
메칼리스터 선장은 보르카를 어떻게 해야 좋을까 생각하다가 큐 가든에 보르카를 내려놓았어요.
큐 가든은 일년 내내 온갖 기러기들이 살고 있는 커다란 공원이었죠.
보르카가 친구들과 헤어지며 슬퍼하자 친구들은 다음에 런던에 올 때 보러오겠노라 합니다.
큐 가든에 있는 기러기들은 깃털 없는 보르카에게도 친절했어요.
퍼디넌드 기러기는 보르카에게 헤엄치는 법도 가르쳐 주었고 이제 보르카는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답니다.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는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지각대장 존], [장바구니] 등을 쓴 존 버닝햄의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이 작품은 그가 1963에 써서 영국에서 그해 가장 뛰어난 그림책에 주는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을 받았다고 해요.
사실 처음 읽을 때는 어렵고 우울하단 느낌이었는데 볼수록 그의 개성이 글과 그림으로 느껴져 존 버닝햄이 왜 주목받는 작가인지 알려주는 책같기도 합니다 .

이 책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기러기들로부터 심지어는 가족에게까지 외면당하는 보르카를 통해 장애를 가진 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생각해 보게 합니다.
깃털이 없는 보르카를 위해 엄마는 털옷을 짜주기도 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보르카가 어떻게 지내는지 신경을 쓰지 않고 먼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도 보르카를 혼자 남겨두죠.
형제로부터 놀림을 당해 혼자 갈대숲에서 울고 있고 떠나가는 기러기들을 바라보는 그림 무척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보르카는 스스로 쉴 곳을 찾아 크롬비 호를 찾게 되고.. 거기서 만난 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또 자기 배삯만큼 일을 하면서 다른 이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이죠.
그리고 온갖 이상야릇한 새들이 어울려 사는 큐 가든에 가게 되면서 희망이라곤 없을거 같던  보르카에게 새로운 희망이 열립니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못살게 굴던 같은 기러기들과 달리 이곳의 새들은 그 모습 그대로의 보르카로 돌보아주고 부족한 것을 알려주기도 하지요.
큐가든에서 함께 어울려 사는 방법을 알아가는 보르카도 이제는 행복이란 것이 무엇인지 느끼며 살거 같아요. 
출간된 지 50여년이 가까워졌지만 이 책의 결말처럼 큐 가든에 가면 다른 기러기들하고는 어딘가 다른 보르카를 볼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 만큼 이 책의 이야기는 허구이면서도 왠지 진짜인것처럼 느껴지고 또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책을 읽어주자 아이들이 보르카가 불쌍하다고 합니다.
깃털 없이 태어나 추우니까, 친구들이 놀려서, 혼자 남겨두고 떠났기 때문에 불쌍한 보르카..
보르카에게 새로운 깃털옷을 만들어주기로 하고, ohp 필름지에 보르카는 제가 그려주었어요.


보르카의 옷은 털실 대신 키친타올 털옷으로 입히기로 했어요.
보르카에게 어떤 옷을 입혀줄건지 생각해 보라 하고 먼저 부리와 발을 색칠하는데 주황과 노랑을 서로 번갈아 칠하더군요.
키친타올을 찢어 딱풀이나 물풀로 붙이고 시간이 늦었길래 다음 날 깃털옷을 꾸미기로 했어요.


규현이가 면봉으로 물감을 찍어 주고 싶다고 해 재료를 준비했어요.
이 색깔 저 색깔 골라 찍어대며 애기들처럼 "콩콩콩콩" 입까지 신이 났습니다.
잠깐 사이에 규현이는 마치고 유주는 규현이처럼 마구 찍다가 신문지에 그려진 태극기를 보고 태극무늬를 한댔다가 다시 선과 하트를 그리기도 하고 다른 때와 달리 좀 늦었어요.

그림책 뒷표지엔 보르카와 퍼디넌드라는 기러기가 수풀 속에 사이좋게 서 있는 그림이 있어요.
깃털옷 꾸미기가 일찍 끝나 아이들에게 '보르카에게 주고 싶은 것'을 생각해 그려보라 했습니다.
규현이는 셀로판지, 유주는 유성펜을 골랐고.. 각자 생각하는 것을 자유롭게 오려 붙이거나 그려 넣었어요. 


유주는 보르카를 위해 쉴 수 있는 나무 그늘과 꽃들을 그려준다고 꽃과 나비까지 그려놓았어요.
웃고 있는 꽃은 규현이 것을 보고 맨 나중에 그려넣은 것입니다.

그림을 그리다말고 보르카에게 해줄 말이 있다고 해 글로 적어보라 했어요.
'보르카야 넌 착해. 씩씩하고 행복하게 살으렴'
원래 '씩씩하고 행복하게' 말고 다른 글을 적었었는데 글이 길어질거 같다고 지우라더니 '씩씩하고 행복하게'로 고쳐 써 놓았네요.
 


규현이는 초록 잎을 오려 붙이다가 말을 하는 꽃을 곁에 있게 해주고 싶다고요..
혼자 지내면 심심하니까 꽃이 말동무가 되줄거랍니다.
다른 기러기를 한 마리 그려서 붙이고 싶은데 공간이 작다는 핑계를 대며 기러기는 생략하고
보르카가 추우면 안되니까 해를 넣어준다고 이글거리는 햇님을 하나 그려 붙였어요.
단풍이 든 숲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셀로판지를 더 달라고 해 챙겨주었고만..
마음만 그러했습니다. 셀로판지가 그대로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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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딱 붙은 아빠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6
박설연 지음, 김미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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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딱 붙은 아빠!
제목을 보자마자 소파에 누운 아빠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어떤 내용일지도 짐작해 볼 만 했는데 제 상상은 아주 밋밋했습니다.
휴일이면 소파에만 누워있길 좋아하던 아빠가 정말로 소파에 붙어버리게 되면서 일어나는 재미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게다가 아빠와 똑같은 모습을 한 소파 정령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은 코믹하면서도 아이들의 마음을 느끼게 하고 아이들이 바라는 부모의 모습을 생각해 보게 했습니다.
  
일요일, 다른 때 같지 않고 5월 5일 어린이날이련만 아빠는 여느때처럼 소파에만 누워 아이들이 놀러가자고 재촉을 해도 꿈쩍하지 않아요. 아이들이 아빠는 '소파 껌 딱지'라며 밖에 나가는 걸 포기하자 자기는 자상한 아빠라 선물은 빼놓지 않았다며 아이들에게 선물이 있는 곳을 알려주지요.
그런데 아빠가 준비한 연필깎이와 크레파스 선물 대신 아이들이 좋아하는 힐리스와 개구리 열 마리가 나오고..
그때부터 뭔가 수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해요.
개구리들의 울음소리가 심상찮더니 갑자기 정전이 되고 잠시후 불이 들어오던 중간에 아빠의 몸이 소파에 붙어버리게 되었어요.
아무리 아빠를 떼내보려 해도 꼼짝 안하고 설상가상 119 구조대도 제주도에 간 엄마도 아이들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다음 날, 아이들은 궁리끝에 청소기와 자전거 공기 펌프로 아빠를 빨아들여 보지만 이도 아무 소용없어요.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안방 문이 열리면서 아빠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 나타나 자신은 소파 정령이라 소개를 하지요.
정령은 아빠가 항상 자기한테 붙어 있어서 항상 갑갑했고 소파에서 나가고 싶었었다며 기왕 아이들에게 180도 바뀐 좋은 아빠가 되어보겠다고 말해요.

'누구처럼 소파 근처에는 가지도 않지만 소파처럼 넉넉하고 푸근하면서 친구같이 편하고 마음을 잘 헤아려 주는 아빠! '아빠란 이런 것이다'를 제대로 한 번 보여주겠어' (p. 44) 라면서요..
이 말을 들은 아빠는 화를 내지요. 하지만 꼼짝달싹 못하는 진짜 아빠는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어요.
소파 아저씨는 약속대로 맛있게 다리미 젤리구이도 해주고 함께 마카로니로 목욕도 한 다음 외계인 놀이도 해주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뮤지컬도 같이 보러 가요.    
소파에 붙은 진짜 아빠는 슬슬 질투를 하게 되고 아이들이 외발자전거를 타러 나갈 땐 소파 아저씨의 도움으로 리어카를 타고 밖에 나가게 되지요.
비를 맞으며 숨이 차 헐떡이면서도 이들은 신나게 다섯손가락의 '풍선' 노래를 부르고.. 아빠는 소파로부터 천천히 몸이 떨어지게 됩니다.
아빠는 몸이 완전히 떨어졌을 때 이렇게 말하죠.
"우아, 이제 살았다. 살았어. 지금부터는 모든 게 달라질 거야. 달라질 거라고. 암, 완전히 달라진 아빠 고철진을 기대해." (p. 103)
아빠의 자신감 넘치는 이야기에 아이들도 아빠에게 더 관심을 쏟을거라 말합니다.

한 주 내내 일을 하고 휴일을 맞은 아빠들은 딱히 무얼 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쉬고 싶은 생각을 합니다.
영도 영남 형제의 아빠처럼 말이죠.
그리고 그것이 평범한 일이고 자신은 자상한 아빠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빠와 똑같은 모습을 한 소파 아저씨는 아빠와 달리 아이들과 마음껏 놀아주고 즐거워할 일들을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아빠가 소파 아저씨처럼 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요.
엉뚱한 상상력으로 시작된 이야기 속에는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잘 담겨 있습니다.
아빠가 소파에서 떨어질 수 있었던 비밀은 어쩌면 아이들과 함께 마음껏 즐거워 하는 순간, 그 웃음과 행복이었던거 같아요.
오래, 많이가 아니라 잠깐이라도 아이들과 흠뻑 놀아줄 수 있는 시간,,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빠들이 아이들과 이 동화를 읽는다면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조금이라도 함께 하는 시간을 더 갖으려 노력할거 같아요.
저는 저대로 무심코 아이들에게 무관심하게 두었던 일들이 떠올라 뜨끔하기도 했는데요..
온가족이 특히 아빠랑 같이 보면 할 이야기거리가 많겠습니다. 
유쾌하고 명랑한 이 가족동화 이야기 뒤에는 동화 내용을 바탕해 만든 연극 대본이 실려 있어요.
영도와 영남형제, 아빠와 소파아저씨 그리고 오즈의 마법사의 등장인물들이 대본의 등장인물들인데 학급에서 혹은 잠깐이라도 가족끼리 연극을 해보아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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