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 코다 두 번째 이야기 : 호 북극곰 코다 2
이루리 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그림 / 북극곰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루리 글 /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그림 / 북극곰

북극곰 마을에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엄마 곰을 따라 먹이를 찾아 나선 아기 곰은 너무 추워 온몸을 오들오들 떨며 엄마를 따라갑니다.
추운 코다를 위해 엄마는 코다를 품에 안고 얼굴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주며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멀리서 이들을 바라보고 있던 사냥꾼 보바가 방아쇠를 당기려 하고 있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불어온 세찬 바람에 보바의 모자가 벗겨져 날아가고.. 보바는 총을 내려놓고 모자를 잡으려다 모자와 총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총까지 잃어버리고 혼자 눈보라를 헤치며 집으로 돌아가려던 보바는 엄마 곰과 맞딱뜨렸습니다.
보바는 어마어마하게 큰 엄마곰을 보고 깜짝 놀랐지요. 그리고 온몸이 꽁꽁 얼어붙고 얼굴은 새파랗게 변했습니다.
엄마 곰은 보바가 코다를 해칠까봐 두려워하며 입을 더 크게 벌렸죠.
그런데 갑자기 아기 곰 코다가 엄마 곰 뒤에서 나와 떨고 있던 보바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엄마 곰이 그랬던것처럼 입을 크게 벌려 "호~!"하고 보바의 얼굴에 입김을 불어 주었어요.
얼어붙었던 보바의 얼굴은 붉은 빛을 되찾고 엄마 곰은 코다를 따뜻하게 안아줍니다.
엄마 곰과 코다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보바는 멍하니 앉아 멀어져가는 그들을 가만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종종 동물들이 사람처럼 감정을 갖고 행동하는 것을 보면 사람에게서 느끼는 것보다 더 큰 감동이 전해오기도 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러합니다.
책을 읽기 전 잔잔한 표지그림을 보며 '북극에 사는 아기곰 코다가 보여주는 사랑이란 게 과연 무엇일까?' 상상해지던데요..
그것은 '이런!'이란 감탄사가 붙을 만큼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긴장과 두려움으로부터 반전을 이루어내는 큰 사랑!
엄마 곰과 아기 곰을 잡으려 총을 겨누었던 사냥꾼은 오히려 아기곰으로부터 구해집니다.
책을 읽으며 문득 '추위와 공포에 떨고 있던 사냥꾼 보바는 오늘날 생존을 위협당하는 북극곰의 입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는 엄마로부터 눈으로 보는 모든 것들을 모방하며 배웁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엄마는 그야말로 기본 양육자이자 세상을 알아가는 첫 배움터이기도 하지요.
아기 곰 코다도 엄마에게 많은 것들을 배우며 자랍니다.
엄마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달콤한 입김을 배운 아기곰 코다는 자신들을 사냥하러 온 사냥꾼 보바에게 아무 거리낌없이 그 사랑을 전합니다.
그래서 보바의 꽁꽁 언 몸과 잔뜩 두려운 마음을 녹여주고 책을 읽는 우리의 마음에도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어 주지요.
그리고 아기 곰 코다는 다른 사람과 자연 모두를 위해 사랑의 입김을 불어주라고 알려주는 듯 합니다.
아기 곰이 보여주는 사랑엔 순수한 아이같은 모습이 아주 잘 표현되었고 총을 든 사냥꾼 보바의 모습마저 미워할 수 없게 잔잔한 색감과 둥그스름한 연필그림이 참으로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규현이가 책자켓에 실린 엠마누엘레 베르토시의 사진을 보고 곰들의 얼굴이 그와 많이 닮았다고 하더군요.
뾰족한 코가 닮았다해서 보니 그런거 같기도 하고 그래 그림에는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이 담기는 거라 말했습니다.

규현이가 오랫만에 책놀이를 만들기로 해보자길래 움직이는 곰을 만들어보자 했어요.


두꺼운 마분지에 곰의 얼굴과 몸통을 그리고 팔과 다리를 따로 오려낸 다음 펀치로 구멍을 뚫어 할핀으로 연결합니다.
팔 다리의 안쪽으로 실을 연결하고 고무줄을 묶는 것은 제가 대신 해주고 엄마 곰과 아기 곰 꾸미기는 다시 규현이가 했어요.

원래 엄마 곰의 눈은 동그랬는데 엄마 곰이 춤을 추느라 힘을 쓰고 있다며 눈에 사선을 그려 넣더군요.
예쁘게 해준다고 노란 리본을 붙여주어 엄마 곰이 마치 아빠 곰 같아졌어요.
아기 곰은 아주 어려서 쪽쪽이를 빨고 있다 합니다. 


엄마 곰과 아기 곰이 규현이를 닮았나요?!^^
실고무줄이 없어 흰고무줄을 매었더니 기다란 꼬리를 가진 북극곰 같습니다.

규현이가 곰을 만드는 동안 유주는 다른 것을 만들고 있다가 완성해놓으니 냉큼 아기 곰을 차지했어요.
곰들이 춤을 출 때 노래를 불러주면 좋겠다 했두만 '곰 세 마리'와 '아기 곰' 노래를 불러줍니다.
곰을 번갈아 가지며 둘이 노래 부르고 잘 놀더니 유주가 슈퍼맨 노래를 부르니 규현이가 안된다고요..
자기는 모르는 노래니까 부르지 말라며 유주의 노래를 방해했어요.
그래서 엄마 곰을 따라 춤을 추던 아기 곰은 박남매의 충돌로 신나던 춤을 멈추어야 했습니다.
대신 따로 춤추는 엄마 곰과 아기 곰은 종종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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