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정원 국민서관 그림동화 134
막스 뒤코스 글.그림, 길미향 옮김 / 국민서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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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직접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각지를 다니며 보고 느꼈던 정원의 아름다움을 담았다기에 예쁜 그림책인 줄로만 알았다.
글밥이 생각보다 좀 많은 편이라 어찌 읽어줄거냐 했지만 웬걸~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졌다.
섬세한 그림과 흥미로운 이야기, 두 가지가 멋지게 만난 그림책이다.

앞표지를 넘기자마자 이 책의 책읽기가 시작되었다.
이 책의 이야기 속의 주인공인 프랑수아 자비에 부르동 드 라 미랑동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고 바로 이 책의 제목 <비밀의 정원>이 만들어진 이유가 친절히 쓰여져 있다.

'옛이야기에 따르면, 미랑돌 백작은 행진하던 중 만난 마르그리트 드 라 리비에르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마르그리트 또한 자신을 사랑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화려한 정원을 만들기로 결심했다'라 적혀 있다.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꽃이나 보석같은 선물을 하는 것은 보았어도 화려한 정원을 선물했단 얘기는 첨이다.
요즘 시쳇말로 '마르그리트는 전생에 나라를 몇 번이나 구했나??'^^
옆 면지에는 미랑돌 백작이 만든 정원 그림이 그려져 있고 안내도까지 그려져 있다.

방학이라 할머니집에 놀러온 플로라는 창고에 들어가 놀다가 은으로 만든 꽃을 발견한다.
마을 골동품 가게에서 찾은 그 꽃을 할아버지는 미랑돌 탑의 꽃이라 믿었었다며 할머니는 직접 그 성에 가보자 하신다.
할머니와 미랑돌 백작의 성에 간 플로라는 우연히 은으로 만들어진 꽃을 알아보는 소년을 만난다.
그리고 자신의 꽃을 가지고 달아나는 소년을 쫓아 미로숲으로 들어가게 된다.
자신을 파올로라 소개한 남자아이는 미랑돌 백작에 대한 전설을 들려준다.
마르그리트란 여인을 사랑한 미랑돌 백작이 문장에 데이지꽃을 넣었고 그녀를 위해 정원을 만들었다고 게다가 그녀에게 줄 선물을 정원 어딘가에 숨겨 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다른 기사와 결혼하자 슬픔을 못이긴 미랑돌이 세상을 떠났다고 말이다.
성의 창고에서 오래된 문서가 발견되었는데 사람들은 백작의 선물이 있을거라 믿고 찾고 있다며 함께 그 보물을 찾자고 한다.
파올로는 미랑돌 백작의 문장들이 비밀을 풀 열쇠라 생각한다.
플로라가 갖고 있던 데이지꽃 문장과 파올로가 지닌 도마뱀 문장을 가지고 두 아이는 함께 정원을 돌며 조각상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보물찾기에 나선다.

책장을 넘기면서 '과연 그 선물이 무엇일까?"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아마 책을 읽는 아이들도 플로라와 파올로처럼 수수께끼를 푸는 느낌으로 아이들의 활약을 지켜볼 거 같다.
조금씩 비밀에 가까워져 갈 때는 긴장되고 설레는 호기심을 감출 수 없었다.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화는 이야기에 빠져드는 재미를 갖고 있다.
게다가 생동감있고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마치 환타지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다른 어른들은 문서에 적힌대로 여신이 바라보는 탑 아래라 생각하고 탑 주변의 땅을 파지만 파올로는 정원 안에 보물이 있을거라며 추적해 간다.
비밀을 찾기 위해 열중하는 아이들과 호기심과 순발력을 누가 당할까?
미랑돌 백작의 성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 자신하던 파올로는 플로라에게 정원을 안내하며 비밀을 찾아간다.
그리고 대화를 나누던 아이들은 우연히 비밀을 풀 단서를 알게 되고 18세기 미랑돌백작이 마르그리트에게 주려던 선물은 오랜 시간이 흘러 깊은 잠에서 깨어난다.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이야기와 더불어 이 책의 재미는 그림이 함께 한다.
커다란 판형에 세밀하고 아름답게 그려진 그림은 그 자체만으로도 볼거리가 충분하다.
아이들 키보다 훨씬 높고 빽빽한 수풀로 만들어진 미로숲, 사람의 모습으로 만든 동상들, 완벽하게 다짐어지고 수많은 나무들로 짜여진 왕의 채소밭, 장미꽃이 핀 장미원과 연못에 만들어진 아름다운 분수와 조각상, 어마어마한 크기의 아페닌 동상 등 그야말로 유럽 정원의 섬세하고 화려한 매력을 갖추고 있는 미랑돌 정원이다.
정원 그림을 보다가 앞 면지 정원의 안내도 그림으로 넘겨 아이들의 동선을 짚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겠다.
그림책에서 보았던 이 정원이 어딘가에 있을것만 같고 그림책 속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의 전설이자 실제 이야기인것 같다.
플로라가 할머니와 들어왔던 가로수길로 비밀도 풀고 멋진 친구를 얻어 돌아가는 것처럼 책을 읽은 아이들도 이 책의 아름다움과 재미를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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