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을 찾아서 - 개정판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0
유애로 글. 그림 / 보림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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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애로 글. 그림 / 보림

옷감을 곱게 물들이는 '물장이'아저씨는 하늘을 바라보며 하늘을 닮은 푸른 빛 옷감을 만들고 싶어 했어요.
그리고 멀리 푸른 바다를 보며 하늘빛만큼이나 맑은 푸른빛을 물들이고 싶어 했지요.
아저씨는 나이 든 어른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옛날 책들을 뒤져 쪽빛이 쪽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깊은 산골에서 쪽풀 씨앗을 구한 아저씨는 염료에 쓰는 쪽풀을 직접 키우고 조개껍데기를 구워 만든 가루를 넣어 하늘빛과 바다 빛을 닮은 옷감을 만들었어요.
하지만 물장이는 자신이 만든 쪽빛 옷감이 물만 닿으면 색이 빠진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실패를 거듭하다 물이 빠지는 까닭을 알아낸 그는 꽃거품이 사그라지고 물빛이 검게 변할 때까지 젓고 또 저어 제대로 된 쪽물을 만들어 냈어요.
물장이는 이 쪽물로 엷은 옥색, 연푸른 하늘색, 짙푸른 바다색까지 갖가지 고운 쪽빛 옷감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아내가 만든 쪽빛 이불을 덮고 자며 푸른 바다를 깔고 파란 하늘을 덮은 것 같았어요.
그 뒤 물장이는 꽃과 열매, 풀과 나무로 사라져 가던 우리 빛깔을 되살려 냈어요.
그것은 자연의 빛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빛깔로 다시 태어났답니다.    

이 책은 물장이 아저씨를 통해 우리 고유의 자연물감을 만드는 과정과 천연 염색 방법을 알려 줍니다.
옛날부터 우리 민족은 자연에서 얻은 천연염료로 옷감을 물들였는데 그중에서도 쪽빛을 가장 좋아했다고 하네요.
책표지에 그려진, 마치 손에 잡힐 듯 줄에 걸려 있는 푸른 천으로 쪽빛을 알려주는데.. 참 곱지요?!
책을 읽다가 '어떻게 짙푸른 초록빛 쪽풀에서 하늘과 바다를 닮은 푸른 빛이 나오는 걸까?'
어린아이처럼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했는데요...
책 뒤에 실린 '엄마랑 아빠랑'에는 천연염료에 따라 다른 빛을 띄는 옷감들이 사진으로 소개되어 있어요.
그리고 쪽물을 들이는 과정과 쪽으로 물들인 여러가지 쪽빛 옷감들도 구경할 수 있고요...

가을 하늘과 푸른 바다 빛깔을 옷감에 담고 싶어하던 물장이 아저씨는 결국 자신이 하고팠던 일을 이루어냅니다. 
아저씨의 얼굴이 참 행복해 보이고 소망을 이루기위한 집념과 정성이 실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 전통색이 가진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이 책은 이야기와 그림 모두 참 아름답고 부드러운데요...
[개구리네 한솥밥],[으악, 도깨비다]를 그리고 [반짝반짝 반디각시]와 [갯벌이 좋아요]를 지은 유애로 작가님의 책입니다.

1. 녹차로 물들이기
 
물장이 아저씨처럼 우리도 아름다운 우리색 만들기를 해보자 했어요.
쪽풀 대신에 뭐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마침 녹차잎이 있어서 그걸로 물들여보기로 했습니다.


뜨겁게 데운 물로 녹차잎을 불리고 두어 시간 그대로 두어 색이 우러나게 했어요.
거름망에 걸러 받은 맑은 녹차물을 냄비에 붓고 명반을 조금 넣어 한소끔 끓여냈습니다.
무늬를 만들어볼까 싶어 실로 꽁지를 묶게 했더니 유주는 삐삐처럼 양쪽으로 한대고 규현이는 한쪽에만 해보겠다고요..

기다리고 기대하던 물들이기!!
위생장갑을 끼고 조몰락조말락 골고루 주물러가며 색을 물들였어요.
넣자마자 누래지니 신기하다 하면서 규현이가 "당근물로도 물들일 수 있어?"하고 묻더라구요.
"당근도 될거 같다. 다른 거 또 뭘로 할 수 있을까?" 물으니 유주가 오이, 시금치, 포도, 딸기.. 주저리주저리 말합니다.

2. 산딸기 물들이기


아이들 이야기를 듣다 산딸기 얼려 놓은게 생각나 수건을 여러 번 헹구라 하고 산딸기 염색을 준비했어요.
산딸기를 불에 올리고 화장실에 돌아왔더니.. 아뿔사,, 화장실 바닥의 흰 선들도 덩달아 누렇게 물들어 있더군요.^^;;
그래서 산딸기 염색은 주방 씽크대로 옮겨 했어요.

끓인 산딸기는 거름망에 걸러내고..  딸기물에 명반을 약간 넣어 섞어준 다음 천을 넣고 주무르게 했어요.
완전 진하다 못해 찐한 와인색을 보고 규현이는 죽음의 피색깔이라며 으흐흐 거리고 유주는 어인 일로 얌전했습니다.
한참 주물러주고.. 맑은 물로 서너 번 헹구니 색이 많이 옅어져 고운 보랏빛이 되었어요.



마르고나서 살피니 녹차로 물들인 유주 수건은 희미하지만 가운데로 동그란 무늬가 생겼어요.
그래서 유주는 으쓱하고.. 규현이것은 실묶기가 느슨했는지 전체가 그냥 같은 색이었습니다.
유주가 다도놀이할 때 쓴다고 수건을 잘 개켜 놓았어요.

산딸기로 물들인 내의는 기대했던 것보다 얼룩없이 잘 되었어요.
아이들이 손으로 만져보기도 하고 색이 많이 옅어졌다 했습니다.
규현이에게 작아진거라 아낌없이 물들여봤는데 유주가 여름되면 입겠다 하네요.ㅎㅎ
오빠것을 너무나 좋아하는 유주,, 여름되면 입고 노는 모습 보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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