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아는 농담 - 보라보라섬에서 건져 올린 행복의 조각들
김태연 지음 / 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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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보라섬 , 저기 어디 태평양 끝쪽에 있나 ? 옛날 영화에 나왔던 같기도 하고 , 확실히 어딘지 모르는 그곳에 9년을 산 이야기이다.

이글도 거기의 낭만, 슬로우 라이프의 좋은 점을 열거하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읽다 보면 보라보라 섬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아무것도 아닌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관계, 친구 ,가족,반려묘등 그리고 다시 일상을 준비하는 이야기등이 보라보라섬의 물든 해질저녁의 하늘, 바닷가,그곳의 순수한 사람들을 통해서 전해져 온다.

다들 보라보라 섬에 살면 텃밭도 가꾸고 자급자족을 기대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실상은 SNS를 좋아하고 인터넷이 없으면 힘들고 , 필요한 것을 구하기 위해 마트를 꼭 이용해야 한다면서 저자는 슬로우 미니 라이프는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

예전의 내가 의식했던 슬로우 앤드 미니멀 라이프라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삶이 아니라 남들 눈에 좋아 보이는 삶이었다는 것을 ,

여기까지 와서 타인의 욕망을 살려고 했던 거다.

물론 원하는 만큼 게으를 수 있는 삶을 살고 싶긴 하지만,

그게 사람들이 말하는 슬로우 라이프는 아닌 것 같다.

지금은 민트도 허브도 다 마트에서 사다 먹는다.

편하고 좋다. 한국처럼 배달이 된다면 금상첨화일텐데.

아 , 패스트푸드가 먹고 싶다. 부끄럽지만 나는 이런 인간인 것이다.

그리고 이것도 이 섬에 꽤나 어울리는 일이다.

254페이지

영화를 전공하고 영화시나리오 작가및 영화 관련 일을 하고 싶었지만 , 자신의 재능이 부족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으로 남아야겠다는 자신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는 , 나도 모르게 그 마음이 이해가 가서 울컥하면서 그녀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꿈을 쫓아서 오래동안 공부하고 그일에 매달려 왔는데 , 그 일에 다가간 순간,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내자신이 이쪽일과 재능이 안 맞는다는 자괴감과 함께 나는 왜이렇게 쓸모가 없을까 ? 대한 너무나도 당연한 고민에 대한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인것 같은 느낌과 함께 , 그래 내가 하고 싶은 말하고 싶은 심정을 이렇게 글을 잘풀어낼수 있지 !! 하면서 " 에이 재능없다는 것 " 순전히 엄살이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부간의 친구 스위치 - 아내나 남편의 역할을 내려놓고 친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시간

라는 것을 만들어 서로를 응원하는 그들의 모습, 그리고 남편의 꿈이야기를 통해서 , 그리고 설령 꿈을 이루든 , 이루지 못하든 ,꿈이 없든 살아가는 것이 모두 대단한 일이라는 그녀의 위로가 "나에게도 친구 스위치를 켜준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걸까 . 시간 여행자 이후로 무엇을 꿈꾸었는지 이제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20대의 좌표를 돌아보면 , 드라마틱한 꿈이 많았던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사실 줄곧 꿈이 없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어른을 기다려왔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그런 어른을 만나지 못해서 그냥 내가 말하고 내가 들었다.

경제적인 자립은 소중하다. 그러니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잘 해내려고 한다.

세상은 이런 걸 꿈으로 쳐주지는 않는 것 같다.

모르겠다. 내가 아는 건 꿈을 이루는 사람들이 드문 세상에서도,

꿈이 없다는 사실을 말하려면 꽤나 단단한 각오가 필요하다는 것 정도다.

꿈의 바깥에도 삶은 있다.

45페이지

사람은 아플때 가장 서럽다는 말처럼 , 너무 아파 응급비행기에 실려 타히티 대도시병원에 갖다 온날 , 한국이 그립고 가족이 그립고 ,음식이 먹고 싶으날 , 이유없이 짜증이 밀려와 , 보라보라 섬을 원망하고 남편이 미워진 그날,

남편이 건네 국적 모를 죽같은 음식을 먹고 난후 기운을 차린 이야기 속에서도 , 평상시 행복줄인줄 모르고 살았던 평범한 일상과 모습들에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항상 그런 감사함을 모르고 짜증을 내는 우리에게 건네는 그녀의 말들. 보라보라섬이 사람을 철들게 하는 것 같은 느낌 .. 

 

세상은 더하고 빼면 남는 게 없는 법이라더니, 보라보라섬이 딱 그런것 같다.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도 있고 , 좋은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나쁜 일이 생긴다.

행복하다기엔 만만치 않고 , 불행하다기에 공짜로 누리는 것 투성이다.

깨끗한 공기, 따뜻한 바다, 선명한 은하수 ...

어디든 더하기만 있거나, 빼기만 있는 곳은 없을 거다.

그건 나도 알고 당신도 알고 우리 모두가 안다.

늘 까먹으니 문제지 .

그럭저럭 견딜만한 일 중 118페이지

작가가 항상 하는 " 내일의 일은 모르겠다" 는 맺음말과 함께 .. , 우리 각자 삶은 모른채로 살아가는 게 정답이라고 .

오늘의 하늘, 내곁에 있는 친구, 가족 그리고 살아내어가는 일상이 모든 순간 중요하다는 것을

그녀만이 아는 농담이 아닌 , 우리 모두 아는 그런 농담처럼 들린다. 이책의 모든 이야기가.

 

내일은 불확실한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누구도 모른다.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다.

어제오늘과 똑같이 지루하기 짝이 없는 하루가 계속될 수도 있고 ,

반대로 모든 것이 무너질 수도 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그 지루함이 축북이었다는 걸 알게 되겠지만, 뭐

그렇다고 별 수 있나.

무너진 자리에 다시 새로운 지루함을 만들 수밖에 없다.

오늘이 언젠가 우리만 아는 농담이 될 날을 기다리며,

내일의 일은 모르겠다.

260페이지

이책을 읽고 나면 보라보라 섬이 가고 싶은게 아니라 , 그녀(작가)를 만나고 싶다.

어쩜 이리도 나의 아프고 부끄러운 맘을 나대신 이렇게 잘 이야기할 수 있는지..

보라보라섬이 철을 들게 한건지!! , 아님 세월이 그녀를 철들게 하는건지 ..

나도 철이 좀 들고 싶다. 보라보라섬이 철들게하는 맛집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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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해자들에게 - 학교 폭력의 기억을 안고 어른이 된 그들과의 인터뷰
씨리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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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릴적 왕따는 그냥 친구가 없는 정도 였는데, 그것도 그시절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나도 초등학교, 중학교때 왕따 비스무리 했다. 왕따면 왕따지 웬 비스무리냐고 ?

친구가 없었고 같이 밥먹을 사람이 없어서 늘 누구랑 먹을지 고민했던 기억은 어렴풋이 있는데 , 그게 지금 왕따들이 겪는 아픔만큼 크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 곁에는 나를 위해 방관자가 아닌 위로하고 격려해주던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중학교 수학여행때 다른 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반에 친구가 없었던 나를 위해 버스에서 내리마자 우리반 버스로 달려와 같이 손잡고 다녔던 나의 친구 , 그녀로 인해 나는 중학교 힘든시기를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달라지기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이책에는 어릴적 왕따를 당한 기억로 인해 죽음까지 생각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에게는 가해자와 방관자들만 곁에 있었다. 그래서 더욱더 오랜 동안 힘들어했다. .

2019년 4월 유튜브 <왕따였던 어른들 Stop Bullying> 영상 2편이 올라왔고 조회수가 올라가고 사람들의 댓글로 인해 유명해지면서 그것을 책으로 묶은 내용들이다.

지금 현재 왕따가 아닌 어릴적 겪었던 왕따로 인해 고통받았던 10명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어떻게 보면 남이 내 하얀 도화지에 얼룩을 묻힌 거잖아요. 근데 그 얼룩이 내가 잘못해서 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도화지에 얼룩이 조금 튀었다고 해서 전체를 다 구겨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면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아요

98페이지

가끔 뉴스로 봤던 왕따 이야기들은 뉴스의 몇분의 이슈로 받아들여졌지 그렇게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뉴스에 나오는 것은 일부의 이야기로 치부했는데 , 이책을 통해서 그들이 겪은 왕따 이야기를 보는 순간 , 정말 많은 곳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일이구나 ! , 그리고 어떤 이유도 없이 가해지는 폭력의 대상이 될수 있구나를 느꼈다.

왜 아이들은 점점 자신의 친구들에게 이런 행위를 하는것일까 ?

안타까움과 이런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는 기성세대로서의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왕따가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조금씩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놓치않는 모습에서 우리에게 아직 희망이 있음을 느낀다. 유투버 올린 영상에 달린 수많은 댓글과 응원, 그리고 이런책을 내놓으려는 출판사 그리고 이책을 읽으면서 지금 사회의 고통을 알아가려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병을 고칠 기회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아픔이 있었기에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는 길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가장 큰 예로 ‘인종 차별’이 있잖아요. 오랫동안 피 흘려 싸워 왔다지만, 인종 차별은 아직도 남아 있잖아요. 하지만 그래도, 지금도 싸우고 있잖아요. 왕따 문제도 아직 싸워야 할 게 많아요. 제가 겪어 왔고 조금이나마 알기에,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이라 좀 더 앞에 서서 싸우고 있는 거죠. 다음 세대 역시 싸우게 되더라도, 지치지 않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주고 싶어요

113-114 페이지

 

 

왕따가 부끄러움이 아닌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당당히 이야기 할수 있는 그런 사회이길 희망해본다.

어릴적의 아픔이 성인이 되어서 까지 그것이 인생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 가해자가 알수 있다면 그런 무서운 짓을 하지 않을텐데 ..

하지만 어릴적 생각해보니 미래보다는 그때의 현실밖에 몰랐던 기억이 난다.

가해자도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데 피해자가 그 고통을 당하면서 미래을 생각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책을 통해 알았다.

흔히 하는 말로 " 다 지나간다", 죽을 힘으로 살아라"라는 말이 얼마나 무의미 했음을 느낀다.

고통이 너무 버거워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게 죽음뿐이라 생각하며 죽으려는 이에게 "죽을 힘으로 살아 "라고 말하는 건 너무 가혹하고 잔인해요.

그러니 그저 안아주세요.

자살 또는 자살 시도를 한사람들을 프레임을 씌우고 바라봐서도 안돼요 .

현재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응원합니다.

우린 행복할 의무가 있고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같은 시간을 걸어온 그리고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이 말만은 꼭 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

273

왕따가 시작되면 우선 그 부끄러움과 두려움 때문에 그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가 쉽지 않다.

그럴때 그들곁에는 수많은 방관자들이 있다. 그들이 조금씩 나선다면 왕따 문제도 조금씩 나아질텐데.

그방관자들은 같은 반 친구도 있고, 학교 선생님들, 학원강사들등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닌 어른들도 개입되어 있음을 이책의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서 볼 수 있다.

모든 일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방관자가 되지 않을 용기, 가해자가 되지 않을 용기, 좋은 어른이 될 용기 등등

나도 어릴적 잠깐 방관자 역할을 했던 부끄러운 기억이 난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서 오지랖을 떨면서 사람들의 이야기에 정의를 외치는지도 모른다.

이책에 나와있는 10명의 이야기들을 보면서 정말 힘들고 외로워겠구나를 실감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책을 보고 왕따피해자들의 슬픔과 두려움을 같이 공감했으면 싶다.

세상에는 꼭 읽어야 할 책이 있는데 , 이책도 그러한 책중의 하나인것 같다.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볼 줄 알아야 , 우리가 선 자리가 어디쯤인지 알고 개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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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만찬 - 제9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서철원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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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만찬과 조선이라 너무나 안 어울릴 것 같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역사를 안다며 그당시 천주교박해가 가장 심했던 시대라고 역사는 전한다.

 

소설의 시작은 두명의 천주교 신자의 순교로 시작된다.선비 윤지충과 권상연이 전라도 진산군에서 조상의 제사를 거부하고 천주교식으로 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잡아서 나라의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죄목으로 형벌을 가한다. 두 선비를 단죄하는 자리에 정조의 최측근 최무영이라는 사람이 내려가고 그는 그 두선비의 죽음으로 내몰려고 하지 않치만 그당시의 노론들이 그들을 죽일것을 청한다.

천주교 순교 정도로 여기는 세상의 이목과 달리 , 그뒤에는 조정의 권력, 왕권의 약화, 사대부들의 아귀다툼이 깔려있다. 그당시 수원화성의 마무리 건축을 하고 있던 정약용은 그 소식을 듣고 그 두선비의 죽음 뒤에 자신에게 다가올 피바람을 예상한다 .

그리고 자신이 믿는 천주교에 대한 생각과 함께 신과 가족등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진다.

 

“순교란 조용하고 무거운 길이다. 길 끝에 천주의 세상과 마주할 것이다. 허나 그 길이 천주의 길이란 말인가?”

답할 수 없는 물음을 던져 놓고 약용은 깊이 시름했다.

42쪽

“약현, 약전, 약종 형들을 향한 조정의 탄압이 두려웠고, 자신을 겨냥한 노론의 사찰이 두려웠다.

46페이지

 

 

그리고 발견된 한점의 그림, 예수와 열두제자들의 그림이라고 하는 "최후의 만찬 " 모사화 . 조정대신들은 모두 그림을 불태워 버리라고 간언하지만, 정조는 그 그림의 특별함과 함께 그속에 담긴 어떤 무엇인가가 있을 것 같은 마음을 떨칠수가 없다.

그리하여 김홍도를 불러 그림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서 보고 하라고 한다.

이처럼 이책은 , 역사와 미술 ,그리고 권력, 철학 등을 버무린 특이한 역사소설이다.

뒤쥐속에 죽은 아버지를 둔 정조 , 천주교를 믿게 된 정약용, 조정대신들의 끝없는 대립과 갈등 , 유교와 천주교의 사상적 대립을 최후의 만찬이라는 그림을 통해서 색다르게 이야기 한다.

특히 김홍도라는 천재 화가를 내세워 "최후의 만찬"이 조선의 역사와 만났을때 가지는 매력을 독특하게 풀어냈다.

거기에 , 원한을 가진 여섯 서학인들의 복수는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는 역사소설이 아닌 미스터리하면서 액션적인 면을 부가하는 요소가 된다.

문체가 특이하고 고어들이 많아서 맨처음 읽을때는 다소 어렵다. 고전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읽다보면 내가 조선의 거리를 걷고 말하고 이야기하는 듯한 착각에 빠질 것같다.

정조에게 "최후의 만찬 "그림을 본 김홍도가 그 그림속에 비밀을 품고 있다는 말에 , 정조는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불과 물과 바람과 쇠와 붓을 다스리던 아이들은 여전히 불가사의였다.

천둥과 번개를 불러오던 아이는 감이 오지 않았다.

시간을 건너뛰고 꿈속을 걸으며 심미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이 문장으로 전해왔으나 여전히 실존과 허상 사이에 돌았다.

돌연변이 아이들은 시대마다 나라를 흔드는 망조에 불과했다.

세상을 구하기도 했고, 세상을 위태롭게 하기도 했다.

시대마다 친화할 수 없는 적으로 배척되었고 ,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했다.

시간을 뚫고 아이들은 출몰한다는데, 어떤 방식으로 과거 시간에서 현재로 건너오는지 알 길이 없었다. 아이들은 모두 달빛사제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시대마다 치정으로 얽혀 있는 아이들의 존재를 긍정해야 할지 부정해 할지 알 수 없었다.

 

 

신비로운 존재에 대한 정조의 두려움과 현재의 노론들의 암투에 대한 불안함과 불편함이 묻어있다.

단순하게 미워해서 죽인다. 누군가를 살해한다 라는 평범한 문체들보다는 위의 문장들처럼 몇번을 읽고 곱씹어야 나타나는 속내가 있다. 그런 표현들로 이루어진 역사소설이라니 !!

평범하지 않아서 , 아니 평범한 이야기를 시적문장으로 표현한 작가의 솜씨가 놀랍다.

뒤에 심사위원를 맡은 원로 소설가의 말이 나에게도 팍 와닿았다.

 

이 작가의 감성은 무지갯살처럼 아름답다.

난해하고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문장은 시적이고 환상적이다.

같은 작가로서 시샘이 날 정도이다.

심사위원 중에서 ..

 

 

가을에 읽기 좋은 , 철학적이면서 시적인 역사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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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젊은 부자들 - 구독자 0명에서 억대 연봉을 달성한 23인의 성공 비결
김도윤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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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해가 떨어지지 않는 영상의 시대에 1인 크리에이터의 미래가 밝다는 것은 확실하다. 한 시대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쏟는 곳에 수많은 비즈니스의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시장을 먼저 선점하는 것이 그만큼 유리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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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장래희망 5위에 들어가는 직업 중 하나인 유튜브, tv와 영화관을 위협하는 채널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 중 하나이다.

얼마전 어린이 유튜브가 건물을 사는 것 때문에 시끄러웠던 이야기처럼 , 유튜브 보통사람들이 가능한 부의 사다리역할을 하고 있다.

도대체 얼마나 벌까 ? 어떤 노력과 콘텐츠를 해야 할까 ? 재능이 뛰어나거나 미모가 특별해야 하는것 아닌가 ?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 이책에 있는것 같다.

저자 또한 이책을 집필계획을 하면서 유튜브를 시작해서 지금 조금씩 수익률를 올리고 있다고 하면서 자신이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고민했던 부분들에 대해 유명한 유트뷰의 인터뷰를 통해서 조근조근 설명해 놓았다.

이미 레드오션이 아닌가 ? 대한 물음에

전세계 인구는 77억 명이지만 현재 유튜브에 개설된 채널의 개수는 2,430만개에 불과하다.

어쩌면 앞으로의 시대는 채널을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으로 나뉠지도 모른다.

37페이지

말을 이야기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고 재미있어하는 콘텐츠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유튜브를 하기 위한 세 가지 요소는 " 기획, 촬영, 편집"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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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말처럼 그 중 가장 중요한것은 기획 즉 콘텐츠가 아닌가 싶다. 그러기 위해서 꾸준히 내안에 나만이 가진 콘텐츠를 개발하고 확신이 설때까지 본업을 버리지 말고 부업을 하라는 당부를 한다.

본업이 되기 위한 유튜브의 조건

첫째 구독자 10만명 이상

둘째 , 월 수익이 본업의 수익보다 많을 경우

셋째, 6개월 동안 월 수익이 본업보다 계속 많을 경우

50페이지

본업이 되기 위한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은 이미정해져 있다고 말한다.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방법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주제로 선택한다.

2. 두번째 방법은 내가 잘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61페이지

그리고 매일 하는것 , 꾸준이 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결국 내가 좋아하고 잘해야 꾸준히 즐기면서 할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트렌디한 기획조건 , 유튜브 수익을 극대화 하는방법 (썸네일, 컷편집 잘하는법 )등 그리고 현재 유트뷰 젊은 부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서 어떻게 유튜브를 시작해야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이 자세히 나와있다.

그리고 꾸준한 수익성을 올리는법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히 나와있다.

김작가의 정리노트 중에서 유튜브 수익화 10단계 요약을 보면 이책의 핵심이 잘 정리되어 있다.

 

 

이처럼 이제 유튜브는 좋아하는 일이 부자로 갈수 있는 사다리 역할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잘 나타내고 있다.

금수저, 흙수저로 경계를 지으면서 부자가 된다는 것에 더이상 희망을 기대하지 않는 시대에 이제 유튜브만이 환경에 영향 받지 않고 자신만의 능력으로 부자가 될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가장 쉬운 만큼 , 가장 어렵다는 것을 그리고 말처럼 쉽지 않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현시대의 가장 부족한 지구력과 끈기가 요구되는 가장 아날로그적 디지털기술인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것 , 잘하는것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고 작게나마 유튜브에 대한 기대와 희망를 볼 수 있어 좋았다.

부자가 되려면 부의 추월차선을 올라타라는 문장처럼 이제 유튜브는 부의 추월차선임을 확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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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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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부터 2013년에 걸쳐 영국의 미술 전문 잡지 (현대 화가)를 비롯한 여러 유명 잡지에 실린 에세이를 모은 것이다. 그런만큼 미술에 관한 여러가지 다양한 그림이야기가 나올것이라고 짐작했지만 읽는 순간 기존의 미술 에세이 책이랑 너무 다르다.

우선 줄리언 반스의 미술사적 지식에 놀라웠고 그다음 그림이야기를 함에 있어 그가 제시하는 상상력에 또 한번 놀란다. 그림의 세밀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으면서 역사적 사실과 그가 만들어내는 소설적 추리력과 함께 합쳐져 계속 빠져서 읽게 된다.

알았던 그림도 있고 , 전혀 몰랐던 그림및 작가도 있지만, 보통의 미술서적이 보여주는 화가의 일생 , 그시대의 연대기, 그림탄생의 배경등을 나열하는 식이라면, 줄리언 반스의 미술 이야기는 단편의 소설들이 묶여져 있는 일상 이야기및 역사서 같은 다양한 단편들의 집합체 같다.

헨리 제임스. 화가는 그림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들을 깊이 불신한다.

플르베르. 한 예술 형식을 다른 수단으로 설명한다는 건 무도한 행위다.

세상 모든 미술관에 해설이 필요한 그림은 단 한점도 없을 것이다.

미술관 안내서에 설명이 많은 그림은 그만큼 좋지 않은 그림이다.

드가. 말은 필요없다. 흥 , 흠, 이야, 하고 나면 그걸로 전부다.

마티스 , 화가들은 혀를 잘라야 해

381페이지

 

 

이처럼 예술가들은 예술작품에 많은 설명과 이야기가 필요없다고 했지만 , 위의 세사람도 여러가지예술에 대해 공식적이던 비공식적인 많은 글을 썼다고 한다. 그만큼 예술은 만든 사람들이 의도 하던 , 의도 하지 않았던 의미를 파악하기가 힘든 분야이다.

그런데 설명도 없다면 , 우리는 예술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그런점을 살펴볼때 작가들이던 비평가이던 그들이 이야기하는 미술에 대한 책에 고마움이 느껴진다.

줄리언 반스 의 미술에 대한 이야기도, 단순히 그림하나로 여겨지던 예술작품속에서 숨겨진 정치사가 있다는 새로운 사실과 함께 이사람만의 독특한 미술이야기라면 언제나 재미있을 것 같다.

학교 다닐때 , 교양시간에 들었던 미술사 강의는 그렇게 영상만 돌아가면 엎드려 잤는데 , 그때 좀더 열심히 공부할 걸 싶다.

줄리언 반스의 유려한 이야기속에서 만나는 그림들과 그가 상상하는 재미를 느끼다보면 고전에서 현대 그리고 중세 시대를 왔다 갔다 하고 인상주의 고전주의 , 현대의 에로틱즘 등 등 다양한 미술과 그림들을 만나게 된다.

그중 루치안 프로이트라는 화가에 대한 줄리언의 지적 산책은 다소 충격적인 프로이트의 문란한 생활뒤에 나타난 그림과 함께 조르주 심농, 라파엘로 등의 호색한 들의 이야기까지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줄리언이 말한 루치안 프로이트에 대한 그림해설이 더욱더 와닿았다. 너무 많이 알면 다칠수도 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손자인데 , 정신분석학 할아버지를 둔것과 별개로 지독한 바람둥이에 대중들앞에 나서기를 꺼려했고 한곳에 머물지 못해서 자주 이사를 다녔다고 한다.

야설 같지만 진실과 상상이 담긴 한편의 소설을 보는 것 같았다. 아마 프로이트가 자신의 전기를 쓰려고 소설가에게 맡겨다가 중단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던데 , 줄리언 반스에게 맡겨다면 받아놓고 많은 고민을 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너무 재미있어서 더 쓰라고 하고 싶은데, 또 너무 적나라 해서 중단 시켜야 할 것 같은 두려움이 교차 했을 것 같다.

서문에서 줄리언 반스는 우리 삶에서 예술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해 , 어릴적에 집에 걸린 누드화를 보면서 전혀 에로틱 하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고 하면서 .

 

에술의 역할은 그런 것인가 싶었다. 그러니까 .

엄숙미로 삶의 흥분을 제거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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쳥년 시절 방문 했던 귀스타브 모로의 미술관을 50년 지나 방문해보니 , 그동안 자신이 보아왔던 많은 그림의 수만큼 눈이 높아져서 제대로 볼수 있을 것이라 여겼지만 50년전과 다름이 없었다고 하면서 그러나 다른 것이 있다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본것은 현학적인 미술이었고 ,그것은 여전히 현학적인 미술로 남아 있었다.

학술 연구에서 나온것, 생명과 활기, 흥분이 장전되는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은 듯한 그것은 이제 그 자체로 학술 연구의 가치를 지닌 미술이 되어 있다.

그리고 전에는 흥미로울 정도로 이상하게 느껴졌던 것이 이제는 그리 이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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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책을 쓰는 동안 자신의 궁금하게 여겼던 " 미술이 어떻게 남만주의에서 사실주의를 거쳐 모더니즘에 이르렀는가에 대한것 "에 대한 물음이 자신을 끌고 오게 만들었다. 그것이 미술의 매혹이면 지금 현재도 그 매혹에 이끌려가고 있다고 이야기 하는것 같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 우리집에 걸려 있던 그 누드화의 밋밋함에 대해 내가 느꼈던 바가 옳았다면 , 미술의 엄숙암에 대한 나의 추론은 틀렸다.

미술은 단순히 흥분을 , 삶의 전율을 포착해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미술은 가끔 더 큰 기능을 한다.

미술은 바로 그 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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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대해 흥미가 없고, 어떻게 봐야 하는지 , 무조건 고상하다고 여겼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제리코, 들라크루아 ,드가 마네 마그리트 등의 17작가의 단편소설 같은 이야기로 답을 해준다.

미술의 기능이 어떻게 전율이 될수 있는지, 말이다.

 

 

작년 오스트리아에서 고흐 그림을 봤을 때 전율이 떠오른다. 나는 갑자기 ..

어째든 , 미술 책인데 희한하게 단편소설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재미있다. 모르는 작가들을 중간중간 찾아보는 재미에 그림 도록이 많이 안실려 있어서 그림을 찾아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잡지사에서 기자로 일하는 친구가 몇 년 전 파리로 전출을 가서 아이를 연년생으로 둘 낳았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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