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기쁨 - 길바닥을 떠나 철학의 숲에 도착하기까지
토머스 채터턴 윌리엄스 지음, 김고명 옮김 / 다산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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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의 탄생은 가문의 재앙이다. - 체스와프 미워시 말 

내가 쓰려는 글이 소중한 사람들을 언짢게 할 줄 알면서도 구태여 써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라는 강렬한 문장처럼 작가의 사생활이 부끄러울 정도로 표출되어 있다.  그래서 너무 재미있다. 신기할 정도로 .



나는 모종의 흑인다움을 표출하는 법을 배우면서 그것이 단순한 보호막을 넘어 진짜 무기가 될 수도 있음을 체감하고 있었다. 백인 소년들에 둘러싸여 자라는 흑인 소년이 주의를 기울이기만 한다면 초등학교와 운동장이라는 야생의 공간에서 악용할 수 있는 마력을 제 안에서 충분히 찾을 수 있었다. 페이지 40 


배움이란 것이 요즘은 스트레스로 여겨지는 시대에 지은이의 이야기는 색다르게 다가온다. 

흑인 환경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선택이란 것보다 그것을 해야만 인정받는다고 느끼는 사춘기를 통해서 경계선을 넘는 것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힙합, 치렁치렁한 바지 ,욕이 섞인 말투 , 백인을 위협하는 태도 등이 전부인 동네에서 자란 그가 흑인 아버지와 백인 엄마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려준다. 


자신의 또래 집단, 특히 미국에서 흑인이 가지는 집단성이 어떤식으로 발휘 되고 있는지 자신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아버지는 흑백인종 차별의 시대에 태어나 백인 여인을 만나 자신의 삶을 꾸리는 동시에 자신의 아들들에게 흑인 문화의 치우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백인이 많이 거주하는 주택지를 택하고 끊임없이 아들에게 책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해준다. 아들의 말버릇, 행동, 스타일 등에는 자유를 주지만 공부와 읽을 것 , 그리고 체스에는 남다른 교육과정을 가지고 실행한다. 


그 덕에 명문 조지타운 대학교에 입학한 그는 그곳을 백인과 외국인 특권층의 전초기지로 생각하면서 대학 생활에서 주로 흑인끼리만 어울리면서 스스로 우물안 개구리로 자신을 가두어 버린다. 

1학년 동안 수업보다 파티 ,음악 ,음주에 빠져들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고등학교 때 부터 사귀었던 스테이시에게 이별통보를 받고 힘들어한다. 그러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아버지의 서재를 보면서 그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관공서 시험을 보러 갔던 아버지가 “ 깜둥이는 시험 칠 자격이 없어 “ 라는 말을 듣고 돌아서야 했던 순간.

자신의 능력보다 못한 일자리 였지만 흑인을 채용하는 회사가 별로 없는 어쩔 수 없는 선택를 했던 그 시절 .

하지만 아버지 파피는 생활비가 없어서 땅콩버터로 끼니를 때워도 책을 계속 사면서 지금의 서재를 만들고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왔음을 인식하게 된다. 


신을 믿지 않는 파피에게는 독서가 유일한 구원이었다.

 파피는 단순히 책을 모으고 정독하는 수준을 넘어 책과 분투했다.

철학자 키르케고르가 말한 것 처럼 그 분투는 종교적 열정에 가까웠다. 

파피는 인생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듯이 텍스트와 사투를 벌였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파피의 인생은 실제로 위태로웠다.  페이지 189



조지 타운으로 돌아온 토마스는 옷차림이 달라지면서 수업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졌고 만나는 사람들이 달라졌다. 

“아들아 한 사람에 대해 세상에 제일 먼저, 가장 즉시 말해주는 것이 옷차림이랍니다.” 

그리고 우등생이 되었고 여자친구도 같은 흑인이지만 성장배경이 다른 베아트리스를 만나면서 여자를 존중하는 법을 배워나간다. 또한 그저 부를 쌓기 위해 필요한 도구로 여겼던 공부- 경제학을 택했던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기초교양학 윤리학개론을 들으면서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리고 운명의 책 “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만나면서 자신의 진로에 대해 확고해 진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사서 읽었을 때 파피가 (아버지) 많이 생각났다. 보르헤스에 따르면 이슬람교에서는 천국으로 통하는 숨겨진 문들이 활짝 열리고” 항아리의 물이 여느 밤보다 달콤해지는 “ 특별한 밤, 일명 밤 중의 밤이 존재한다. 

처음으로 도스토옙스키를 만났을 때가 그런 밤이었다.

 페이지 227 


그 이후 점점 책과 가까워 지면서 삶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무지한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특히 흑인사회에서 살기위해 자신스스로로 자신의 의식을 유괴했음을 이야기한다. 9월의 아침에 어느날 갑자기 .. 


하지만 여전히 흑인 인종차별이 자행되고 미국사회의 현실은 토마스 가족에게도 불어닥치는데 .

형이 법칙금 미납이라는 단순한 딱지 한장 때문에 백인 경찰들에게 체포 구타당한다. 부모님의 집에서

근데 법칙금 미납은 잘못된 통지서였고 벌써 영장 취소가 집에 있었는데 백인 경찰이 형의 말은 듣지도 않고 무조건 체포하려고 했던 인종차별의 한 사건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사건의 피해 당사자 형은 그 일로 상심하거나 보복을 감행하지 않고 흑인으로써 감수해야 할 불상사가 아니라는 자존감을 지켰다는 것이다. 토마스도 역시 인종차별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그래서 아버지의 시대보다 자신의 시대의 나아가고 있음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싸우는 것이 아닌 글을 통해서 피해의식이 아닌 당당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그가 그리고 그의 형이 대단해 보이면서 미국사회의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과 개선이 좀 더 희망적으로 보였다. 


이 대목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명백하지만 불공평한 진실은, 형과 내가 파리보다 자유롭다는 사실이다.

우리도 인종차별을, 때로는 폭력적인 인종차별을 경험하지만 그렇다고 20-30년 먼저 태어난 사람들처럼 인종한다 우리를 규정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자 심히 비극적인 동시에 희망적이었다.  

페이지 251 


흑인사회에서 길바닥 삶이 다 인줄 알았던 그가 아버지의 가르침과 서재를 통해서 자신의 인종에 대한 생각과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생각이 바뀌기 까지를 그린 이 책은 교훈적인 자기 계발서가 아닌 소설처럼 흥미있으면서 다양한 철학자들 (하이데거 키에르고르, 사르트르)를 만날 수 있고, 도스토예프스키의 진가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재미가 있는 책이다. “배움의 기쁨” 이란 평범한 제목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 속에서 더 큰 즐거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를 아버지를 통해서, 친구들을 통해서 그리고 프랑스에서 느껴든  그 배움을 우리는 각자의 공간에서 이 책 한권으로. 


우리가 대개 혼자서는 자신을 똑바로 볼 수 없으며 타인을 통할 때에야 비로소 자신이나 자신의 상황을 어렴풋이나마 깨닫거나 이해할 수 있다는 이치를 알아가고 있었다. 이 타인들은 지혜로운 작가와 (실존 인물이든 가상 인물이든) 매력적인 인물의 형태로 다가오기도 하고, 일상에서 만나고 어울리는 평범한 사람의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페이지 291


우리가 대개 혼자서는 자신을 똑바로 볼 수 없으며 타인을 통할 때에야 비로소 자신이나 자신의 상황을 어렴풋이나마 깨닫거나 이해할 수 있다는 이치를 알아가고 있었다. 이 타인들은 지혜로운 작가와 (실존 인물이든 가상 인물이든) 매력적인 인물의 형태로 다가오기도 하고, 일상에서 만나고 어울리는 평범한 사람의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 P291

이 대목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명백하지만 불공평한 진실은, 형과 내가 파리보다 자유롭다는 사실이다.

우리도 인종차별을, 때로는 폭력적인 인종차별을 경험하지만 그렇다고 20-30년 먼저 태어난 사람들처럼 인종한다 우리를 규정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자 심히 비극적인 동시에 희망적이었다.

- P251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사서 읽었을 때 파피가 (아버지) 많이 생각났다. 보르헤스에 따르면 이슬람교에서는 천국으로 통하는 숨겨진 문들이 활짝 열리고" 항아리의 물이 여느 밤보다 달콤해지는 " 특별한 밤, 일명 밤 중의 밤이 존재한다.

처음으로 도스토옙스키를 만났을 때가 그런 밤이었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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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코스모스
궁금한 우주 지음, 오세웅 옮김, 에노토 테루아키 감수 / 생각의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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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에 빠지면 인간이나 별이나 모두 스파게티!
사람도 동물도 전부 날려버리는 소행성이 지구에 다가왔다!
우주 종말 시나리오 ‘빅 크런치‘, 풍선의 공기가 빠지듯 종말이 온다!?
이대로 지구 온난화가 이어지면 금성처럼 기온 460도!?
아름다운 물 색깔의 별 그런데 천왕성은 심한 악취를 풍긴다.
인류의 다음 행선지로 최적의 후보, 지구와 쌍둥이 ‘티가든의 별 b‘
고장 난 탐사선이 잠들어 있는 기름투성이 호수, 강이 흐르는 타이탄주성의 불가사의, 물은 없는데 얼음은 있다?
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가 합체! 초거대 은하, 밀코메다 탄생지구 9개가 쏙 들어가는 토성의 고리는 앞으로 1억 년이면 사라진다.
우주인과 뜻하지 않게 만났을 때, 국제기관이 정한 매뉴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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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숲 블랙 캣(Black Cat) 23
타나 프렌치 지음, 조한나 옮김 / 영림카디널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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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형사라는 걸 기억하라고 경고하고 싶다. 형사와 진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를 갖지만, 깨어진 유리조각처럼 불완전하고 흠이 나 있다. 우리는 금이 간 유리조각이 빛을 산란시키듯이 진실을 혼란스럽게 왜곡시킨다.이것이 우리 직업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며,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의 최종단계이다. 우리는 거짓과 은폐, 할 수 있는 모든 속임수를 써서 그 일을 추구한다.
진실이란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여자와 같고, 형사들은 누군가 그녀에게 눈길이라도 돌리면 반사적으로 발끈하는 가장 질투심 많은 애인이다. 우리는 늘 그녀를 배신하고, 거짓 속에서 인사불성이 된 채로 몇 시간이나 며칠을보내고 그녀에게 돌아와 연인들의 마지막 뫼비우스 띠를 내민다. "당신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거짓말을 한 거야." - P11

경찰과 언론, 우리 부모님이 그랬듯이 내가 구원받은 아이라고 믿은 때가있었다. 피터와 제이미를 휩쓸고 지나간 무서운 파도가 빠져나갈 때,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와 새롭게 태어난 소년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니었다. 나는 비밀스럽고 치명적인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이 숲을 한 번도 떠난적이 없었다는 것을….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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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기쁨 - 길바닥을 떠나 철학의 숲에 도착하기까지
토머스 채터턴 윌리엄스 지음, 김고명 옮김 / 다산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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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리스와 사귀면서 가히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이 골수 천동설 지지자들에게 끼친 영향만큼 강력하고 불가역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났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애정관이 싹 바뀌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를 존중하는 법을, 여자를 철천지원수가아닌 소중한 존재로 대하는 법을 배워갔다. 그랬다가는 나 자신이 쪼다, 젤리 깜둥이, 호구, 좆밥처럼 느껴질 줄로만 알았지만 실 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여자를 그렇게 대우하기를 원하고, 그럴 때 마음이 더 편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는 베트리스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고, 베트리스가 나에게 공사를 칠까 봐 걱정하지도 않았다. 스테이시와 사귈 때와 달리 베트리스가 옆에 없어도 무슨 꿍꿍이인지 궁금하지 않았고, 그런 마음의 평화가 소중하고 고무적으로 느껴졌다. 덕분에 괜한 생각으로 고민하지 않고 학업에 열중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기때문이다. 마치 전쟁이라도 하는 것처럼 항상 여자친구에게 의혹,분노 질투를 느끼며 살던 때는 깨끗이 잊었다. - P211

첫 시간에 우리는 배우기도 전에 다짜고짜 질문부터 받았다. 윤리적인 삶이란 무엇인가? 윤리학의 목적은 무엇인가? 좋은 삶‘이란, 즉 ‘잘 산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습게 들리는 질문들이었다. 그리고 뜻밖에도, 나는 처음부터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저 앞에서 기차가 전속력으로 달려오는데 그것도 모르고 선로에 사람이 네 명이나 서 있다고 해봅시다. 여러분은 다리 위에서그 광경을 보고 있고 옆에는 아주 뚱뚱한 남자가 한 명 서 있어요.
생각해보니까 그 뚱보를 다리 밑으로 밀어버리면 기차를 멈출 수있을 것 같아요. 물론 그 사람은 죽겠지만요. 즉, 한 사람의 목숨을버려서 네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거죠. 여러분은 어떻게 할 건가요? 집단의 이익이 개인의 이익을 대신할 수 있을까요? 한 사람의목숨이 여러 사람의 목숨과 똑같은 가치가 있을까요? 사람의 목숨에도 경중이 있을까요? 개인의 권리는요? 그것은 절대 박탈할수 없는 건가요? 아니면 선택의 문제일 때도 있을까요?" - P216

스틸의 글을 곰곰이 생각하며 읽다 보니, 하이데거가 쓴 시적인 문장이 뇌리를 맴돌았다. "하룻밤 사이에 (…) 분투로 얻게 된것도 모두 별것 아닌 것이 되고 (…) 모든 비밀도 힘을 잃는다." 개인은 진짜처럼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을 강하게 느낄수록 존재의다양한 가능성을 평균화‘하고 균등화‘하는 쪽으로 자신을 밀어붙인다. ‘그들은 개인을 그 자신으로부터 분리한다. 하이데거와스틸에 따르면 집단의 의지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개인에게 그 자체로 심각한 실존적 위협이 된다. 이 위협은 절대로 흑인 공동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모든 공동체와 가축 떼에 공히 존재하는 특징이다. - P274

숭고한 뜻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것, 자신이 속한 집단이 생존을 건 불리한 싸움을 할 때 살신성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일 아이들이 교회에 날아든 화염병에 다치고, 거리에서 소방 호스로 물줄기를 맞고, 셰퍼드와 곤봉으로 위협을 받아 뿔뿔이 흩어져야 하는 것이 그 집단의 현실이라면 그 집단에 진짜처럼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게 개인의 자유를 양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만일 자신이 전혀 무의미한 것을 위해 희생했다면 그것을 깨닫는 것 역시 중요하다. 자신이 무의미한 태도에, 무의미한 가치관에, 무의미한 폼 잡기에, BET에, 트릭 대디Trick Daddy에게, 퍼프 대디에게, 주니어 마피아 unior Maria에게 이용당하고 지배당했다면 그것을 자각해야 한다.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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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기쁨 - 길바닥을 떠나 철학의 숲에 도착하기까지
토머스 채터턴 윌리엄스 지음, 김고명 옮김 / 다산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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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힙합 공동체로부터, 고상한 척하는 허세로부터 해방되어열심히 파피의 서재를 들락거렸다. 그러자 어릴 때부터 파피에게듣던 말이 비로소 마음에 와닿았다.
"책만 있으면 주변에 아무도 없어도 괜찮아. 나는 너와 너희 어머니와 네 형을 빼면 여기 이 책들이 유일한 친구다. 아들아, 책과대화하면 천재들과 대화할 수 있어."
우선 나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책들부터 읽기로 했다. 그게 어떤 책인지 알 정도의 판단력은 있었다. 그래서 그 무렵에 파피의옛 친구를 몇 명 만날 수 있었다. 이를테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와 험버트 험버트,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와 제이 개츠비, 로버트 그레이브스와 클라우디우스 황제, 오스카 와일드와 도리언그레이, 작고 비좁은 집에 서 있던 거대한 책의 장벽들이 보르헤스가 말한 신비한 알레프가 됐다. 제대로 보기만 한다면 그것을통해 온 세상을 볼 수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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