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강 - 2012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Dear 그림책
마저리 키넌 롤링스 지음, 김영욱 옮김, 레오 딜런.다이앤 딜런 그림 / 사계절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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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우연하게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책이라는 이야기처럼 이책의 내용 또한 어린 소녀 칼포니아를 통해 우리는 우연히 비밀의 강을 만날수 있었다.

1953년에 생을 마감한 유명작가 마저리 키넌 롤링스의 생전 유일한 어린이 작품이면서 출간직후 출판업자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묻혀버릴 뻔한 작품이 서류뭉치에 발견되어서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다.

 

그당시 인종차별로 흑인 아이가 주인공인 것을 싫어하는 사회분위기 탓으로 커피색 종이를 사용하여 피부색을 감추었다고 한다.

20011년 새로운 작가 부부의 그림으로 새롭게 입혀져서 출판되었다.

"비밀의 강" 은 이처럼 시대를 바꿔가며, 그림이 달라지면서 우리곁으로 흐르는 강물처럼 , 비밀의 강인 아닌 우리마음의 강으로 흘러 내려왔다.

우리곁으로  멈추지 않고 흘러내려 올수 있었던 것은 결국 이야기의 힘이었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소재로 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과거,현재 ,미래에도 끊임없이 대중곁으로 다가갈수 있을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

시대에 상관없이 경제난이 돌아오는 시기는 항상있고 서민들의 삶은 언제나 제일먼저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는 플로리다 숲속마을 시짓기를 좋아하는  어린 소녀 칼포니아 천진난만하고 발랄함을 만난다. 그옆에는 이름도 자뭇 신기한 강아지 버기호스와 함께 ..

아침 식탁에서 경제난으로 힘들어지는 아빠의 생선가게 이야기를 듣게 된 칼포니아는

" 내가 물고기라면 입으로 뭘 물고 싶을까? "

" 내가 만일 물고기라면 말이야 , 특별하고 아주 예쁜 것들만 물려고 할거야 ."

 

누군가에게 좋아하고 필요한것을 얻으려면 특별하고 이쁜것을 상대방에게 주어야만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온다는것을 아는 이쁜아이 칼포니아다.

나는 항상 남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할때 내가 가진것중에 최고가 아닌 그저 무난한것, 있어도 없어도 되는 무가치적인 것을 내어주고 나는 가장 특별한 것을 받기를 원했던 것에 나의 이기심에 대한 가르침이었다.

 

칼포니아는 이쁜 분홍색 장미를 만들어 알버타 아주머니를 찾아가 비밀의 강으로 가는 길을 물어본다 .

" 너라면 대번에 그강을 알아볼수 있단다." 네 코끝이 가리키는 대로만 따라가려무나"

코끝을 따라가는 것, 그것은 정해진 길을 가는 것이 아닌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 길을 만들어서 가야 하는 우리네 인생의 길과 어찌나 닮았는지.

우리는 누구처럼 해야지, 누가 가르쳐주고 간길을 따라가야 마음이 놓이는데 숲속마을 비밀의 강을 찾아나서는 칼포니아 처럼 우리자신의 코끝을 따라 인생항로를 떠나보면 어떨까?

 

코끝을 따라 가는 칼포니아 앞에 깡충 깡충 토끼가 때론 파란 어치 한마리가 와서 방향을 알려주고 준다. 인생길에서 가끔 따스한 동료나 상사를 만나 그들을 통해 지름길로 가는 법을 배우는 것처럼 말이다. 칼포니아의 믿음처럼 우리도 때론 의심없는 믿음이 우리 인생의 지름길로 가는 법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 애들아, 난 어려운 시절을 겪고 있는 우리마을을 도우려고 여기왔어 . 그러니까 미안한데, 너희들 좀 잡아가도 화내지 말아줘."

 

라고 하면서 낚시대에 분홍장미를 드리워 고기를 낚는다.

 

 

아름다운 분홍장미와 신비스러운 고기비늘의 조화가 이렇게 잘어울리는것은 이야기의 힘인가? 일러스트레이의 힘인가? 할정도로 자연이 제대로 담겨져 있다.

순수함을 가진 칼포니아가 고기를 잡아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또한 순수한 자연과의 만남이다. 불현듯 나타난 부엉이, 곰 ,표범은 칼포니아가 내미는 고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먹으면서 순수하게 배고픔을 채우면 사라졌다.

갑자기 옛날 해님과 달님에 나왔던 욕심많은 호랑이랑 비교된다. " 떡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 하면서 엄마를 졸졸따라 다니면서 배를 채우고 그것도 모잘라 엄마를 잡아먹는 욕심보 호랑이는 자연의 호랑이 아닌 인간사를 나타내는것 같다. 동물들은 배가 부르면 먹이감이 앞에 나타나도 사냥을 하지 않는다는 말은 어른이 되어서야 알게 된것이었다.

 

" 누군가를 겁주려 할때 ,

가장 먼저 마음을 읽어 줘야 해.

그럼 절대로 더 괴롭히지 않을 테니까.

가끔씩 어떤 누군가는 " 고마워" 라며 인사말도 건널테니까. "

 

칼포니아가 표범에게 건네는 인사처럼 우리도 누군가를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 고마워" 어디가 아픈거니" 라는 손길을 내밀어야 함을 배울수 있었다. 내가 아픈것만 그상대방이 아픈것을 헤아리지 못한 관계에서는 결국은 서로가 서로를 다치는 관계로 끝나는것을 이제야 알겠다.

 

집으로 무사히 돌아온 칼포니아는 아빠에게 생선을 주고 그아빠는 팔러나가서 외상으로 생선을 주면서 마을 공동체로서의 나눔을 실천하게 된다. 같이 먹고 살아야 결국 모두 잘살게 된다는 것을 아는 칼포니아 아빠의 생각은 곧 작가의 생각이리라.

1930년대 대공황을 사회공동체, 나눔의 실천으로 이겨냈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시대도 마찬가로 다같이 잘살기, 경제 민주화를 실천해야 하는 이유이다.

 

다시 "비밀의 강"을 찾으려 하는 칼포니아에게 알버타 아줌마는

" 비밀의 강은 네 마음속에 있단다. 네가 원할때면 언제든 그곳에 갈수 있지.

  자. 눈을 감아보렴. 그럼 보일테니까."

 

 

나도 칼포니아 동심으로 들어가 눈을 감아본다. 자연과 소통하고 모두가 웃을수 있는 비밀의강으로 달려가 물장구 치고 낚시도 하면서 즐기는 내모습을 말이다.

 

이책은 어린이 도서라는 이미지보다는 마음을 따스히 감싸주는 어른을 위한 행복한 동화였다.

칼포니아의 밝은 시짓기, 아빠,엄마의 순수함, 동네어른들의 서로에 대한 믿음, 자연과 인간과의 슬기로운 자기 영역의 분리와 조화는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버려야하는것인가를 잘 알게 해준다.

 

세상에 대한 눈을 감고 자신의 마음에 대한 눈감아버리기라는 부정적 요소의 이문장이 칼포니아를 통해 다시 태어났다. 이세상을 위해, 세상을 위한 비밀의 강을 찾기 위해, 우리는 지금 잠시 눈을 감고 비밀의 강 찾기를 해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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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03-18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싶은 그림책이랍니다.
그림이 참 이쁩니다!

mira 2013-03-19 14:45   좋아요 0 | URL
네 그림이쁘고 참 따스해요.
 
이 길에서 벗어나도 괜찮아 - 낯선 곳에서 주워 담은 청춘의 조각들
신소현 지음 / 팜파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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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는 생각들 내가 지금 이 길을 잘 가고 있는거야?

뒤쳐지고 있는 것 아니야? 남들처럼 살아야 돼 ?

이런 고민들을 했던 20대그녀의 이야기가 30대를 맞아 책으로 나왔다.

학교를 졸업하고 가장 먼저 고민하는 순간은 취업에 대한 생각이다. 취업할수 있을까? 없을까 ? 그때 그녀는 떠난다.

엄마에게 승무원 시험에 도움이 된다는 선의의 거짓말로 캐나다로 떠난다. 풍족한 여행과 정착이 아닌 떠나고 싶어서 떠나는 여행이다.

누구는 어학연수라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떠나지만 그녀는 아니다.

그냥 가고 싶고 보고 싶고 떠나고 싶어서다.

 

인생에서의 take off 이룩을 시작한다.

그녀의 책을 읽다가 문득 영국에 사는 내친구가 생각이 난다. 초등학교때 부터 단짝이었던 내친구는 대학교때부터 각자 다른삶을 살게되면서 방학때 가끔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취업후에는 1년에 한번씩이지만 전화로 각자인생을 걱정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술집에서" 나 다음달 영국가 " 란 말을 하더니 정말 한달후 가버렸다.

내친구도 정착, 공부 의 목적이 아닌 답답한 삶에서 떠나는 여행이었다. 지금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서 영국 정착이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좋은 직장과 안정된 생활을 박차고 떠날수 있는 용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있는것은 아니다.

그후로도 오랫동안 내친구는 힘들어했고 저철했다. 그러나 그길을 벗어난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이책의 저자인 신소현도 그러하다 in-flight 비행 책의 목차처럼 캐나다에서의 생활을 담담히 적어나간다.

캐나다 922호에 살게 된 나날들에 대한 이야기, 마트를 가거나 ,그곳의 친구들을 사귀거나, 밥을 먹거나 하면서도 외로움과 싸워야하고

생활고와 싸워야 하는 그녀의 이야기는 생라이브 같다.

 

" 전화 요금을 못 내서 전화가 끊겼지 ,.

집에서 제일 가까운 로즈데일역으로 찬바람을 가로지르며

너에게 전화를 하기 위해 걸어가는 것도 행복이었어 " 책중에서

혼자만의 지도를 그리는 것이 벅찬 어느날 캐나다에서 떠나오면서 새로운 지도를 그리기 위해 다시 서울오게된다.

via Seoul - 경유 라는 말로 서울로 돌아오지만 아직 보고싶고 가고 싶고 배우고 싶은 열망이 서울에서 다시 일본으로 움직이게 만든다.

서울있는 동안 승무원 시험에 합격하지만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무작정 일본 도쿄로 간다.

 

일본에서 조금더 열심히 할걸" 하고 후회해도 " 아 그때 항공사 가지 말고 일본에 갔어야 했는데" 라는 후회는 하지말자!

분명 후회할것이다. 일본에 가지 않으면 , 가서 부딪치고 느끼고 살아보지 않으면 후회할것이다. 땅을 치며 후회할것이다

후회가 두려워서 기회를 포기했고, 그 포기 때문이라도 나는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

in-flight 비행 다시 일본으로 가는 인생여정을 시작한 그녀는 25살의 나이에 신문배달도 해보고 서울에서 해보지 않는 4번의 이사도 해보면서 여러가지 일도 해보고 친구도 사귀고 도쿄의 따스한 이웃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다시 landing 도착 - 서울로 돌아온다 .

인생의 여정을 서울- 캐나다-서울-도쿄- 서울이라는 이동을 통해 20살때의 방황과 고민, 사랑들에 대한 단상을 장소의 이동처럼 조금씩 바뀌어가고 때론 서투르고 지치고 힘들어도 다시 삶을 통해 나아가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가 재미있으면서도 쓸쓸해진다.

나또한 20대때 같은 고민과 상상을 했지만 후호가 두려워서 기회를 포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감히 하고 싶은 것을 여유로움이 주어져서 하는것이 아닌 자신의 의지와 희망만을 믿고 인생의 여정을 다니고 있는 그녀가 부럽다.

 

"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걱정따위는 잊은 지 오래다.

돌아갈 곳을 만들어 놓지 않는 것 또한 나의 방법이다. 여지를 남겨 두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자유로움은 아닐는지. 내년에 나는 또 어디론가 떠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또 낯선 곳에서의 생활을 즐길것이다. 그렇게 또 불안한 날들은 시작될 것이다."

불안과 자유로움이 공존하는것을 아는 그녀의 용기가 부럽고 또 부러운 싱그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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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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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기적은 착한일을 하는 사람에게만 생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구 ? 대부분의 책, 영화에서는 착한일을 하면 그보답으로 주인공에게 기적같은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로또같은 기적도 전생에 복을 지었거나 착한일을 하고 성실이 살아온 사람에게 돌아오는 기적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현재의 기적은 로또같은 벼락부자가 되는 일이 기적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조그만 행복이나 곁에서 나를 위로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결국은 기적이라는 것을 모르고 산다 . 긴인생에서 가족이나, 친구 같은 존재가 얼마나 기적같은 일인지를 알게 되는 날은 오랜 생을 살고 난 뒤에 알수 있는 일이까?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을 읽는 순간 알게 되었다. 우리에게 오는 기적은 돈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 내가 힘들때 나를 위로하고 어느곳을 갈곳인가에 대한 불안감을 같이 나눌 누군가 곁에 있느냐 라는 것을 말이다.

어느날 30년 된 나미야 잡화점에 좀도둑 세청년이 숨을 곳을 찾아 여기 오게 된다. 숨을 곳을 찾아 오게 된 잡화점에 "달 토끼"에게 고민을 상담하는 편지를 받게 되는 세청년 , 우리는 순결한 존재이거나 청렴결백한 사람에게 고민상담을 받아야만 제대로 된 길을 간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자신의 인생들도 제대로 가지 못하는 세청년에게 고민상담을 하게 되다니 ...

내 애기를 누가 들어주기만 해도 고마웠던 일 , 자주 있었잖아 ? 이사람도 자기 얘기를 어디에도 털어놓치 못해서 힘들어하는거야. 별로 대단한 충고는 못해주더라도 , 당신이 힘들어한다는 건 충분히 잘알겠다. 어떻든 열심히 살아달라, 그런 대답만 해줘도 틀림없이 조금쯤 마음이 편안해 질거라고 " p 32중

 

결국 세청년은 대단한 것이 아닌 자신들이 힘들어할때 누군가가 열심히 살고있지 힘들지 라는 따뜻한 말한마디를 건네줄 누군가를 간절히 바란 마음때문에 상담을 시작하게 된것이다.

우리는 그런존재이다. 휴그랜트가 나온 영화 " 어바웃 보이" 에서 사람은 섬이 될수없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돈도 있고 시간도 있는 남자주인공이 어느날 알게된 소년을 통해 점차 사람들과의 정도 나누고 하면서 혼자있는 시간을 즐기던 그때가 얼마나 무료하고 불행한 삶이었는지 깨닫게 되는 내용이었다 .

이처럼 사람은 혼자일수 없음을 알게 되지만 가끔 잊고산다.

다음의 고민들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세상에 당신이 혼자라면 말이다.

불치병 얻은 남자친구와 올림픽에 나가야 하는 여자의 고민해결 - 어떻게 할것인가? 당신이라면
음악이라는 꿈을 이룰것인가? , 나이드신 부모님의 가게를 이어받아 당장의 안정을 얻을것인가?
사업이 망해 밤에 야반도주를 하는 부모님을 따라 갈것인가? 아님 혼자 다른 곳으로 갈것인가?
단순한 사무직일을 하다가 시집을갈것인가? 더많은 돈을 벌수 있는 유흥업소일을 해서 조부모의 경제안정을 도와줄것인가?

라는 여러가지 고민들이 끊임없이 편지통을 향해 날아든다. 이세명의 좀도둑은 분통을 터뜨려서 성급한 이야기를 할때도 있고 진지하게 답을 해줄때도 있다.
결국은 모든 답은 고민을 토로하는 그들 자신에게 답이 있음을 나미야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알수 있다 .

"내가 몇년째 상담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그래서 상담자 중에는 답장을 받은 뒤에 다시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 답장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기 때문이지." 책중에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고민을 안고 산다. 이길을 선택하느냐? 저길을 선택하느냐? 어릴적 나는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으려고 시간을 벌수 있는 방법을 가지려고 선택을 두려워했다. 혹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내인생의 항로가 많이 바뀔까봐 . 허나 이제 조금 알겠다 . 잘못된 선택은 없다 . 잘못된 행동과 실천이 있을 뿐이지 . 결국 자신이 원한다면 어떤방식 , 어떤 경로로든 그길을 가게 된다고 말이다.

나미야 잡화점의 고민상담도 그러하다. 잘된선택, 잘못된 선택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 선택한 삶에 방법에 그래 그럴수 있어 , 힘을 내, 용기를 내 라고 한마디만 거들어 줄 따스한 시선만 있으면 된다는 것을 말이다 .

세명의 도둑이 나미야 잡화점의 들어간 날이 30년후의 나미야잡화점을 다시 연 그날인 이유가 무엇일까?
나미야 잡화점에게 중요한 어떤날의 하루가 세명의 좀도둑 청년의 삶에서 그동안 그들에게 고민상담소가 되어주지 않았던 누군가가 필요한 하루를 선택하여 그들의 고민 상담을 들어주기 위한 하루기적이며, 나미야 할아버지에게는 그동안 고민상담소를 열게 해준 것은 의미있는 하루를 만든다는 것 때문이리라.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면서 나미야잡화점 안에서의 시간은 느리게 가고 나미야 잡화점 밖에서 그 몇배이상의 시간이 흐른다는 기묘한 시간여행을 통해서 우리는 마음의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좋아하면서도 이런식의 가슴 저미는 따스함은 없었다. 거기다가 단순히 따스한 이야기이기만 했다면 흥미를 못느꼈을 수 도 있다.


나미야 잡화점은 따스함에 시간여행을 통한 추리와 인물들과의 연결고리 , 그들의 예상치 못한 만남과 헤어짐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세상에 인연이라는 필연적인 관계가 존재한다는 이야기에 왜 모두 관심을 가지고 믿게 되는지 알게 되었다.

말미에 나미야 잡화점과 고아원 환광원에 대한 얽힌 따스한 러브스토리를 보면서 사랑이라는 따스함이 이세상를 바꿀수있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세상에 가장 필요한 고민 상담소가 책속에 존재한다는 것이 아쉽다.

동네 곳곳에" 나미야 잡화점 만들기" 라는 운동이라도 하고 싶어진다.
가장 힘들때, 외롭고 슬퍼지려 할때 , 죽고싶을때 등등 힘든 고민이 생길때 우리 동네 나미야 잡화점으로

편지를 보내고 싶다.
이책을 읽은 누구라도 부러워하게 될것이다.

왜 책속에서만 존재해야하는지 , 현실에서는 왜 없냐고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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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에이징
김동엽 지음 / 청림출판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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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을 준비하는 것은 어디까지 해야 완벽할까?

누구나 나이가 들면 혼자남게 된다. 지금 이시대를 살고 있는 30,40대가 나이가 들면 더 많은 독신 노인들과 혼자사는 노인들이 생겨날것이다.

전자 기기만 스마트한 세상이 아니라 우리의 삶, 가족, 친구등의 관계들도 스마트 해지고 있다.

은퇴이후의 삶, 노년의 삶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는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의 이야기로 다가오고 있음을 이책은 이야기 한다.

 

오래사는 것이 축복이 아닌 장수 리스크라고 이책은 말하고 있다 . 장수리크스에는 네가지 유형이 있다.

1. 무전장수: 의학의 발달로 은퇴이후의 삶이 30-40년까지 길어지고 있다. 그기간동안 일도 없고 돈도 없는 무서운 장수가 시작될수 있다.

 

2. 유병장수: 보건기구에 따르면 한국인의 건강수명은71세인데 평균수명은 80세이다. 짧게 잡으면 병을 안고 10년에서 30년까지 길어지고 있다. 돈만 많으면 뭐하나? 건강이 없으면 그돈으로 아무것도 할수 없는것을 말이다.

 

3. 무업장수: 인간관계가 없어지는 장수기간도 무시못한다. 돈을 위한 일이 아닌 생활의 활력소를주는 소일거리가 되는 일이 있어야 한다.

빨리 은퇴 하면 40년을 일없이 보내야 한다. 인생이 얼마나 심심할까? 더군다나 경쟁사회에서 일중독으로 살아온 시간에 비례해서 노는 시간이 이렇게 길어진다면 끔찍한 일이다.

 

4. 독거장수 : 홀로 남는 장수가 길어진다. 옛날에는 배우자를 먼저 보내고 10-15년정도가 최대 혼자사는 기간이었다면 지금은 30-40년을 혼자 살아야 한다.

그장수기간동안 돈도 없고 병은 많고 한다면 얼마나 힘들고 서러울까?

 

위의 네가지 장수에서 우리가 자유로울 항목은 하나도 없지만 그렇다고 네가지 모두에서 벗어날수 있는 축복도 없다.

그러므로 이책에서는 이 네가지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법이 아니라 모든것을 고유할수도 있지만 모든것에서 약간의 과정은 거치지만 최악의 상황에서 마주치지 않을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건강한 노후를 위한 건강검진및 보험 운동을 놓치지 말것

 

둘째 일을 그만두더라도 노후에 일할 취미나 일등을 통해 인간관계를 만들 노력을 게을리 말것

 

셌재 노후자산을 미리부터 준비하고 의료비와 홀로남았때의 부양문제에 대해 준비할것

 

네째 노후자산 배분을 위해 젊을때 부터 금융에 관련된 지식과 저축을 준비할것

 

이 네가지 핵심을 두고 여러가지 이야기와 금융에 관련된 사항들을 짚어주고 있다.

 

책의 처음 내용이 겁주기로 시작한다면 점점 책이 중반이 지나면서 겁주기에서 이렇게 해야 해라는 친절한 상담자역할을 하며 후반부에서는 몇가지 금융사례와 지식을 통해 걱정없는 노후를 위한 방법을 제시해준다. 늙지않는 사람없고 혼자되지 않는 사람이 없음을 알고 있기때문에 우리는 더욱더 노후에 대한 생각을 제대로 할때이다.

휴대폰등 전자제품만 스마트 하게 바꿀것이 아니라 노후도 스마트한 노후가 다가오고 있으니 적응할 준비를 하라고 이야기한다.

 

스마트 의 뜻이 1. 맵시 좋은, 말쑥한 2. 깔끔한, 맵시 있는 3. 똑똑한, 영리한 이라는 의미처럼 똑똑하게 맵시있게 말쑥하게 나이가 들려면 우리는 지금부터 바쁘게 준비해야한다.

 

스마트를 놓친 전자 제국들이 순식간에 도산하는 기업들을 보면서 스마트가 무서운 단어임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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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그리고 수컷 : 오페라 카르멘과 함께 하는 성 이야기
주석원 지음 / 세림출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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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카르멘과 함께 시작되는 성이야기의 독특한 구조는 읽고 나면 왜 이렇게 구성했는가를 이해하게 된다.

성과 오페라 카르맨의 탄생배경이 비슷하면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뀐 변천사도 비슷하기 때문일것이다.

오페라 카르맨은 초연당시 대다수 비평가들과 관객에게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당시 오페라의 주인공은 귀족, 고고한 상류층 집안이었는데 카르멘 천한 계급의 집시였고 특히나 귀족인 호세를 대놓고 유혹하고 또한 버리는 그당시의 여성성과 부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당시 성또한 마찬가지였다. 오랜 매춘의 역사처럼 성은 드러내놓고 이야기하는것 보다 음지로 속으로만 생각하는 행위였다. 사랑에 있어서 성 , 육체적 결합보다는 정신적 상태를 더중요시 하는 사회에서 성에 대한 이야기 자체는 저급한 이야기로 통했다.

 

현재에 와서도 아직 성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성에 대한 이야기를 거부하지 않은것에 만족해야 할지도 모른다.

 

책의 구성을 카르맨이 호세를 유혹하고 버리는 과정 호세가 치정살인으로 치닫는 부분등을 성의 목차와 연관시켜 오페라를 이끌어가듯 이야기 한다.

유혹 , 구애, 남과 여, 갈등, 질투, 권태, 엄마,의심, 자유등의 목록을 나누어서 카르맨의 전개와 연관지으면서 쑥스럽지 않게 민망하지 않게 성이야기를 한다.

제목자체로는 동물적인 내용들이 많을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지만 본문의 내용들은 동물적인것이 아닌 생물적내용들이 가득하다.

 

생물학적인 성이 동물적인 성으로 바뀌는 것은 인간이 생존본능을 지나 여유로운 삶이 주어지면서 부터 일수 있다. 그옛날 기아와 추위 전쟁등으로 종족보존, 생존을 목적으로 한 성에는 카르멘과 호세처럼 비극적인 애정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윤택해지면서 성은 유희로 진화했고 오로지 사람만이 자손번영을 위한 성이 아닌 쾌락을 위한 성생활을 한다. 그러면서 많은 성적인 문제가 질병으로 발전해온것이다.

 

잘못된 사랑과 유혹의 오페라 카르멘처럼 인간에게 독약이 될수 있는 성생활과 그로인해 잘못되어 가고 있는 우리의 성생활지식을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성에 대하여 눈을 뜨는 나이에 이책을 읽고 같이 이야기하게 된다면 조금더 건전한 성에 대해 알수 있을 좋은책인것 같다.

우선 생물학책처럼 너무 교육적이지도 너무 퇴페적이지도 않은 반반한 책이다.

 

양념반 후라이드 반 의 반반 치킨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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