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강 - 2012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Dear 그림책
마저리 키넌 롤링스 지음, 김영욱 옮김, 레오 딜런.다이앤 딜런 그림 / 사계절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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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우연하게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책이라는 이야기처럼 이책의 내용 또한 어린 소녀 칼포니아를 통해 우리는 우연히 비밀의 강을 만날수 있었다.

1953년에 생을 마감한 유명작가 마저리 키넌 롤링스의 생전 유일한 어린이 작품이면서 출간직후 출판업자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묻혀버릴 뻔한 작품이 서류뭉치에 발견되어서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다.

 

그당시 인종차별로 흑인 아이가 주인공인 것을 싫어하는 사회분위기 탓으로 커피색 종이를 사용하여 피부색을 감추었다고 한다.

20011년 새로운 작가 부부의 그림으로 새롭게 입혀져서 출판되었다.

"비밀의 강" 은 이처럼 시대를 바꿔가며, 그림이 달라지면서 우리곁으로 흐르는 강물처럼 , 비밀의 강인 아닌 우리마음의 강으로 흘러 내려왔다.

우리곁으로  멈추지 않고 흘러내려 올수 있었던 것은 결국 이야기의 힘이었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소재로 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과거,현재 ,미래에도 끊임없이 대중곁으로 다가갈수 있을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

시대에 상관없이 경제난이 돌아오는 시기는 항상있고 서민들의 삶은 언제나 제일먼저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는 플로리다 숲속마을 시짓기를 좋아하는  어린 소녀 칼포니아 천진난만하고 발랄함을 만난다. 그옆에는 이름도 자뭇 신기한 강아지 버기호스와 함께 ..

아침 식탁에서 경제난으로 힘들어지는 아빠의 생선가게 이야기를 듣게 된 칼포니아는

" 내가 물고기라면 입으로 뭘 물고 싶을까? "

" 내가 만일 물고기라면 말이야 , 특별하고 아주 예쁜 것들만 물려고 할거야 ."

 

누군가에게 좋아하고 필요한것을 얻으려면 특별하고 이쁜것을 상대방에게 주어야만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온다는것을 아는 이쁜아이 칼포니아다.

나는 항상 남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할때 내가 가진것중에 최고가 아닌 그저 무난한것, 있어도 없어도 되는 무가치적인 것을 내어주고 나는 가장 특별한 것을 받기를 원했던 것에 나의 이기심에 대한 가르침이었다.

 

칼포니아는 이쁜 분홍색 장미를 만들어 알버타 아주머니를 찾아가 비밀의 강으로 가는 길을 물어본다 .

" 너라면 대번에 그강을 알아볼수 있단다." 네 코끝이 가리키는 대로만 따라가려무나"

코끝을 따라가는 것, 그것은 정해진 길을 가는 것이 아닌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 길을 만들어서 가야 하는 우리네 인생의 길과 어찌나 닮았는지.

우리는 누구처럼 해야지, 누가 가르쳐주고 간길을 따라가야 마음이 놓이는데 숲속마을 비밀의 강을 찾아나서는 칼포니아 처럼 우리자신의 코끝을 따라 인생항로를 떠나보면 어떨까?

 

코끝을 따라 가는 칼포니아 앞에 깡충 깡충 토끼가 때론 파란 어치 한마리가 와서 방향을 알려주고 준다. 인생길에서 가끔 따스한 동료나 상사를 만나 그들을 통해 지름길로 가는 법을 배우는 것처럼 말이다. 칼포니아의 믿음처럼 우리도 때론 의심없는 믿음이 우리 인생의 지름길로 가는 법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 애들아, 난 어려운 시절을 겪고 있는 우리마을을 도우려고 여기왔어 . 그러니까 미안한데, 너희들 좀 잡아가도 화내지 말아줘."

 

라고 하면서 낚시대에 분홍장미를 드리워 고기를 낚는다.

 

 

아름다운 분홍장미와 신비스러운 고기비늘의 조화가 이렇게 잘어울리는것은 이야기의 힘인가? 일러스트레이의 힘인가? 할정도로 자연이 제대로 담겨져 있다.

순수함을 가진 칼포니아가 고기를 잡아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또한 순수한 자연과의 만남이다. 불현듯 나타난 부엉이, 곰 ,표범은 칼포니아가 내미는 고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먹으면서 순수하게 배고픔을 채우면 사라졌다.

갑자기 옛날 해님과 달님에 나왔던 욕심많은 호랑이랑 비교된다. " 떡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 하면서 엄마를 졸졸따라 다니면서 배를 채우고 그것도 모잘라 엄마를 잡아먹는 욕심보 호랑이는 자연의 호랑이 아닌 인간사를 나타내는것 같다. 동물들은 배가 부르면 먹이감이 앞에 나타나도 사냥을 하지 않는다는 말은 어른이 되어서야 알게 된것이었다.

 

" 누군가를 겁주려 할때 ,

가장 먼저 마음을 읽어 줘야 해.

그럼 절대로 더 괴롭히지 않을 테니까.

가끔씩 어떤 누군가는 " 고마워" 라며 인사말도 건널테니까. "

 

칼포니아가 표범에게 건네는 인사처럼 우리도 누군가를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 고마워" 어디가 아픈거니" 라는 손길을 내밀어야 함을 배울수 있었다. 내가 아픈것만 그상대방이 아픈것을 헤아리지 못한 관계에서는 결국은 서로가 서로를 다치는 관계로 끝나는것을 이제야 알겠다.

 

집으로 무사히 돌아온 칼포니아는 아빠에게 생선을 주고 그아빠는 팔러나가서 외상으로 생선을 주면서 마을 공동체로서의 나눔을 실천하게 된다. 같이 먹고 살아야 결국 모두 잘살게 된다는 것을 아는 칼포니아 아빠의 생각은 곧 작가의 생각이리라.

1930년대 대공황을 사회공동체, 나눔의 실천으로 이겨냈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시대도 마찬가로 다같이 잘살기, 경제 민주화를 실천해야 하는 이유이다.

 

다시 "비밀의 강"을 찾으려 하는 칼포니아에게 알버타 아줌마는

" 비밀의 강은 네 마음속에 있단다. 네가 원할때면 언제든 그곳에 갈수 있지.

  자. 눈을 감아보렴. 그럼 보일테니까."

 

 

나도 칼포니아 동심으로 들어가 눈을 감아본다. 자연과 소통하고 모두가 웃을수 있는 비밀의강으로 달려가 물장구 치고 낚시도 하면서 즐기는 내모습을 말이다.

 

이책은 어린이 도서라는 이미지보다는 마음을 따스히 감싸주는 어른을 위한 행복한 동화였다.

칼포니아의 밝은 시짓기, 아빠,엄마의 순수함, 동네어른들의 서로에 대한 믿음, 자연과 인간과의 슬기로운 자기 영역의 분리와 조화는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버려야하는것인가를 잘 알게 해준다.

 

세상에 대한 눈을 감고 자신의 마음에 대한 눈감아버리기라는 부정적 요소의 이문장이 칼포니아를 통해 다시 태어났다. 이세상을 위해, 세상을 위한 비밀의 강을 찾기 위해, 우리는 지금 잠시 눈을 감고 비밀의 강 찾기를 해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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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03-18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싶은 그림책이랍니다.
그림이 참 이쁩니다!

mira 2013-03-19 14:45   좋아요 0 | URL
네 그림이쁘고 참 따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