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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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기적은 착한일을 하는 사람에게만 생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구 ? 대부분의 책, 영화에서는 착한일을 하면 그보답으로 주인공에게 기적같은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로또같은 기적도 전생에 복을 지었거나 착한일을 하고 성실이 살아온 사람에게 돌아오는 기적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현재의 기적은 로또같은 벼락부자가 되는 일이 기적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조그만 행복이나 곁에서 나를 위로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결국은 기적이라는 것을 모르고 산다 . 긴인생에서 가족이나, 친구 같은 존재가 얼마나 기적같은 일인지를 알게 되는 날은 오랜 생을 살고 난 뒤에 알수 있는 일이까?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을 읽는 순간 알게 되었다. 우리에게 오는 기적은 돈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 내가 힘들때 나를 위로하고 어느곳을 갈곳인가에 대한 불안감을 같이 나눌 누군가 곁에 있느냐 라는 것을 말이다.

어느날 30년 된 나미야 잡화점에 좀도둑 세청년이 숨을 곳을 찾아 여기 오게 된다. 숨을 곳을 찾아 오게 된 잡화점에 "달 토끼"에게 고민을 상담하는 편지를 받게 되는 세청년 , 우리는 순결한 존재이거나 청렴결백한 사람에게 고민상담을 받아야만 제대로 된 길을 간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자신의 인생들도 제대로 가지 못하는 세청년에게 고민상담을 하게 되다니 ...

내 애기를 누가 들어주기만 해도 고마웠던 일 , 자주 있었잖아 ? 이사람도 자기 얘기를 어디에도 털어놓치 못해서 힘들어하는거야. 별로 대단한 충고는 못해주더라도 , 당신이 힘들어한다는 건 충분히 잘알겠다. 어떻든 열심히 살아달라, 그런 대답만 해줘도 틀림없이 조금쯤 마음이 편안해 질거라고 " p 32중

 

결국 세청년은 대단한 것이 아닌 자신들이 힘들어할때 누군가가 열심히 살고있지 힘들지 라는 따뜻한 말한마디를 건네줄 누군가를 간절히 바란 마음때문에 상담을 시작하게 된것이다.

우리는 그런존재이다. 휴그랜트가 나온 영화 " 어바웃 보이" 에서 사람은 섬이 될수없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돈도 있고 시간도 있는 남자주인공이 어느날 알게된 소년을 통해 점차 사람들과의 정도 나누고 하면서 혼자있는 시간을 즐기던 그때가 얼마나 무료하고 불행한 삶이었는지 깨닫게 되는 내용이었다 .

이처럼 사람은 혼자일수 없음을 알게 되지만 가끔 잊고산다.

다음의 고민들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세상에 당신이 혼자라면 말이다.

불치병 얻은 남자친구와 올림픽에 나가야 하는 여자의 고민해결 - 어떻게 할것인가? 당신이라면
음악이라는 꿈을 이룰것인가? , 나이드신 부모님의 가게를 이어받아 당장의 안정을 얻을것인가?
사업이 망해 밤에 야반도주를 하는 부모님을 따라 갈것인가? 아님 혼자 다른 곳으로 갈것인가?
단순한 사무직일을 하다가 시집을갈것인가? 더많은 돈을 벌수 있는 유흥업소일을 해서 조부모의 경제안정을 도와줄것인가?

라는 여러가지 고민들이 끊임없이 편지통을 향해 날아든다. 이세명의 좀도둑은 분통을 터뜨려서 성급한 이야기를 할때도 있고 진지하게 답을 해줄때도 있다.
결국은 모든 답은 고민을 토로하는 그들 자신에게 답이 있음을 나미야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알수 있다 .

"내가 몇년째 상담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그래서 상담자 중에는 답장을 받은 뒤에 다시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 답장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기 때문이지." 책중에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고민을 안고 산다. 이길을 선택하느냐? 저길을 선택하느냐? 어릴적 나는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으려고 시간을 벌수 있는 방법을 가지려고 선택을 두려워했다. 혹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내인생의 항로가 많이 바뀔까봐 . 허나 이제 조금 알겠다 . 잘못된 선택은 없다 . 잘못된 행동과 실천이 있을 뿐이지 . 결국 자신이 원한다면 어떤방식 , 어떤 경로로든 그길을 가게 된다고 말이다.

나미야 잡화점의 고민상담도 그러하다. 잘된선택, 잘못된 선택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 선택한 삶에 방법에 그래 그럴수 있어 , 힘을 내, 용기를 내 라고 한마디만 거들어 줄 따스한 시선만 있으면 된다는 것을 말이다 .

세명의 도둑이 나미야 잡화점의 들어간 날이 30년후의 나미야잡화점을 다시 연 그날인 이유가 무엇일까?
나미야 잡화점에게 중요한 어떤날의 하루가 세명의 좀도둑 청년의 삶에서 그동안 그들에게 고민상담소가 되어주지 않았던 누군가가 필요한 하루를 선택하여 그들의 고민 상담을 들어주기 위한 하루기적이며, 나미야 할아버지에게는 그동안 고민상담소를 열게 해준 것은 의미있는 하루를 만든다는 것 때문이리라.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면서 나미야잡화점 안에서의 시간은 느리게 가고 나미야 잡화점 밖에서 그 몇배이상의 시간이 흐른다는 기묘한 시간여행을 통해서 우리는 마음의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좋아하면서도 이런식의 가슴 저미는 따스함은 없었다. 거기다가 단순히 따스한 이야기이기만 했다면 흥미를 못느꼈을 수 도 있다.


나미야 잡화점은 따스함에 시간여행을 통한 추리와 인물들과의 연결고리 , 그들의 예상치 못한 만남과 헤어짐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세상에 인연이라는 필연적인 관계가 존재한다는 이야기에 왜 모두 관심을 가지고 믿게 되는지 알게 되었다.

말미에 나미야 잡화점과 고아원 환광원에 대한 얽힌 따스한 러브스토리를 보면서 사랑이라는 따스함이 이세상를 바꿀수있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세상에 가장 필요한 고민 상담소가 책속에 존재한다는 것이 아쉽다.

동네 곳곳에" 나미야 잡화점 만들기" 라는 운동이라도 하고 싶어진다.
가장 힘들때, 외롭고 슬퍼지려 할때 , 죽고싶을때 등등 힘든 고민이 생길때 우리 동네 나미야 잡화점으로

편지를 보내고 싶다.
이책을 읽은 누구라도 부러워하게 될것이다.

왜 책속에서만 존재해야하는지 , 현실에서는 왜 없냐고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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