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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션 - 두 개의 고백 하나의 진실
제시 버튼 지음, 이나경 옮김 / 비채 / 2021년 4월
평점 :
엄마 찾아 삼만리 인줄 알았다. 꽃처럼 이쁜 엄마 엘리스 그리고 그 딸 로즈, 역경을 딛고 드디어 엄마를 만나는 그런 이야기, 뻔한 상상은 시작부분부터 나의 단순한 이야기 서사를 깨뜨린다.
여성이 여성에게 반하는 이야기 , 그리고 2017년의 로즈 1980년대의 엘리스 라는 두모녀의 각자의 이야기가 담겨진 여성으로 아닌 나로서 살아가기 위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나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이야기이다.
어릴적 행방 불명이 된 엄마 엘리스에 대해 생각지 않은채 , 오랜 남친과 미래의 약속도 없이 자신의 삶을 남친에 대한 사랑의 행위라고 믿고 사는 로즈.
그런 로즈에게 아빠는 그 옛날 엄마가 사귀었던 작가의 책을 보여주며 엄마 이야기를 꺼낸다.
유명한 작가였던 콘스탄틴에게 엄마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넌지시 건네는 아빠 .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려 했지만 런던으로 돌아온 로즈는 엄마의 흔적을 찾기 위해 코니의 흔적을 찾기 시작하고 뜻하지 않게 담당 출판사 에디터의 실수로 코니의 집에 생활을 도우는 동시에 여러가지일을 돕는 사람으로 취직하게 된다.
남자친구도 ,친한 여자친구도 이런 로즈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반대하지만 , 로즈는 코니의 곁에서 머물기로 한다. 그리고 점점 엄마 엘리스와 연인 이었던 코니에게서 매력을 느끼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 그리고 현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2017년의 로즈는 엄마의 과거의 흔적을 찾으러 간 그곳에서 "잃어버린 나를 발견하게 되는 로즈 " ,
1982년의 엄마 엘리스는 무작정 사랑을 따라 자신을 희생하면 그 사랑이 진짜라고 믿는 어린 엘리스의 연애사를 보여준다.
시대가 다름에도 두모녀가 가지는 사랑에 의미 그리고 사회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편견과 의식이 어떤식으로 자리잡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또한 독립된 주체라는 말, 누군가에 기대고 싶은 비겁한 마음 , 그래 이정도는 괜찮치 않아 라는 부끄러운 마음들이 로즈를 통해 그리고 엘리스를 통해서 어떤식으로 발현되는 보여준다.
그래서 그 선택들이 결국이 자신을 잃어버린 일이 되어서. 모든 것이 다 잘되어가고 있다고 억지 위안을 하고 있는 어느 순간 문밖에서 노크를 한다.
당신이 버린 자신이 문밖 거리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떨면서 당신에게 언제 진짜 집안으로 들여보내줄거냐고 말이다.
작가는 엄마 엘리스의 비겁한 선택들 , 로즈가 엄마찾기라는 명목으로 엄마의 옛연인에게 접근해서 자신의 또다른 부캐 " 로라 브라운 "을 통해 이야기한다. 자신이 버린 영혼, 내가 어디에서 울고 있는지를 말이다.
엄마 엘리스와 로즈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치만 , 실제 만남이 없을 뿐이지 코니를 통해 로즈는 엄마를 만났고 그리고 사랑, 인생 그리고 모성애에 대한 확신을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된다.
그리고 로즈의 새로운 선택에 엄마 엘리스는 함께 한다. 그래서 진정한 엄마 찾아 삼만리는 이루어진다.
실체가 아닌 과거가 현재가 되어 자신곁에 남아 있는 아빠 그리고 엄마의 연인 코니를 통해서 어쩌면 엄마는 이미 오래전에 그녀의 곁에 같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지금 인생에서 가장 무거운 선택을 하게 될때 그녀는 생각한다. 엄마와 코니의 관계속에서 그리고 잃어버린 나를 통해서 사랑은 희생이 아닌 자기 완성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