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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스님 초기경전 강의 - 한국 불자들의 공부 갈증을 채워주는 새로운 경전 읽기
미산 스님 지음 / 명진출판사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만점 이상의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면서도 마음 한켠엔,
미산스님의 강의 시리즈가 계속 책으로 나올 정도로
한국에서의 불교서적 관련시장이 클까 생각해보면
왠지 약간의 불안한 마음이 먼저 앞선다.
강의들이 책으로 나오는게 중단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에.
스님의 말처럼 불교는 종교이기도 하지만 학문으로도 매력적이다.
특히 동양인으로써 좀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느낌을 주는
종교 중 하나가 불교가 아닌가 싶은데 그러면서도
큰 거부감은 없는 이라도 깊이를 추구하기엔 어려운게 사실이다.
그런 이들이나 평소에 나름의 불교를 종교로든 학문으로든
관심을 가져왔던 이들에게 미산스님은 교과서같은
팁을 큰 댓가없이 배푸는 듯 싶다, 불교에서 말하는 보기처럼.
이 책은 기본적인 내용을 많이 다루면서 특히 연기법에 대해
가장 여러번 말하고 중점을 두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기본이지만 전부일 수 있는 것에 대한 강조처럼 들렸다.
특히 '빨리어'란 부처 생존 당시의 언어를 구사하면서
불교의 이론들을 강의하는 아이디어가 무척 생소하지만 좋은데,
영어공부를 할 때 어두나 어미, 어원 등을 통해
영단어들에 대해 접근하고 익혀보려는 방법론과
유사하단 느낌도 받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세속적인 느낌일 수도 있다.
불교에 관한 강의와 더불어 미산스님은
스스로 공부와는 별 상관없으니 읽기를 건너뛰어도 좋다는
자신이 살아온 얘기를 짧지만 적어 놓기도 했다.
자신의 개인사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아, 그리고
출판을 위해 짧으나마 자신 삶을 적었다 얘기한다.
본인의 얘기를 하면서도 제3자의 얘기를 들려주는 듯한
무덤덤함이 느껴지는 글이지만 솔직하단 느낌과 동시에
보통사람과는 다른 인생을 선택할 수 있는
한 종교인다운 감성을 전하는 글 같았다.
본인이 스님이 되고 커가는 걸 안타깝게 지켜봤던 주변인들과
그를 지금까지 있게 한 많은 인연들에 대해
무덤덤히 미소지으며 읖조리는듯도 했다.
어떤 사람은 눈물을...
어떤 사람은 미소로...
하나를 바라보는 이 두 감정의 차이가
속세속에 사는 이와 속세를 떠난 이의 근본적 차이는 아닐런지.
옥스포드나 곰브리치 교수 등 불교나 스님과는 상
관없을 듯한 이름들이 이 책속엔 등장한다,
동국대를 거쳐 유학까지 마친 스님의 지난 학업을 소개하면서.
난 종교는 없다.
그러나 이 책이 유익한 책이란건 느낄 수 있는
평범한 독자 정도는 되는거 같다.
앞으로 판매를 통해 금전적인 큰 이득은 없더라도
출판사나 관계자들이 나같은 독자들을 위해
중간에 끊어지는 일 없이 미산스님의 강의 시리즈를
연이어 내주기를 독자의 욕심으로 바래본다.
한 사람의 오랜 공부를 쉽게 배워가는 듯 해
조금의 미안한 마음마저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