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감의 위로 - 나를 치유하고 세상과 연결하는 11가지 공감의 기술
주디스 올로프 지음, 이문영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 제공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주디스 올로프의 책을 예전에 읽었을 땐
이번 책과 주제도 다소 달랐지만
책에서 느꼈던 저자가 준 느낌도 달랐었다.
'HSP'라는 이론을 소개했던게 첫책이었는데
정신의학계의 주류에선 인정받지 못했지만
독자들이나 유튜브 영상 등에서는 매우 흔해진
이 '초민감자'란 개념을 그 책에서 거의 최초로 다룬 걸로 안다.
정신과 의사이기도 한 본인 스스로도 이에 해당된다고 밝히면서
이 능력을 저주나 축복처럼 다룬 개념이 바로 첫책속 HSP였다.
사실, HSP가 가진 기질만으로는
심리학에서나 정신병리학적으로
매우 여러갈래로 응용되어질 요소들이 많은 부분이기도 하다.
단순 이 하나의 독창적인 명명이 그 자체로 와닿기도 하겠으나
여러 질환이나 정서적 결핍 속에서 이런 면모는
쉽게 발현될 수 있는 기질들로 단순이해 된다해도
그리 어색하지 않은 특성처럼 보이기도 하니까.
여하튼 HSP로 유명한 주디스 올로프의 이번 책은
예전 본인이 주창한 개념을 연장한 면도 있지만
완전히 같은 맥락으로 보긴 어렵다.
왜냐면, 이번 책은 좁게는 HSP적인 요소를 다루면서도
넓게는 공감능력이 큰 엠파시적 성향을 다루는 것이고
공감이란 결코 저주가 아닌 축복이라 설명하고 싶은
저자의 의도가 많이 실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의 가장 핵심은 이것이다.
공감능력이 큰 사람들에겐 이것이 불편도 줄 수 있는 요소지만
오히려 없는 사람들에겐 후천적으로 기르기 어려운
귀한 요소이기도 하다는 사실.
또한 '공감능력'이 더 인간관계를 내실있게 만들어주는 건 옳지만
경계를 가진 바른 사용만이 진정한 공감능력이라 할 수 있다는 걸
공감능력이 큰 사람들에게 뭣보다 권고되는 강한 경고란 점.
즉, 자신을 돌보지 않는 헌신적 공감능력이 주로 발휘된다면
진정한 공감능력이라 결코 보기 어렵다는 이성적 설득을 담았다.
공감능력자들을 분류할 때 언급한
'순교자 컴플렉스'를 해당 내용으로 주목해보자.
순교자란 단어뜻 그대로 자신을 내던지듯
상대를 돌본다는 의미를 지닌 이 말은,
자신에게 해가 될지라도 희생하려는 강박이라 설명한다.
이는 일종의 공의존의 한 형태로 특히 위험하면서
타인의 문제나 인생을 대신 짊어지길 자초하기에
결국 순교자적 인생들에겐 특히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순교자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은
대부분 누구보다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들로,
본인들 스스로에게 명명한 '자비로운 사람'이란 미명하에
무한히 베풀 줄 알아야 한다는 그릇된 신념이
독으로 작용될 수 있는 건 너무 슬픈 현실이었다.
결국, 자신에게 쓸 에너지를 타인을 위해 쏟아붇길
주저하지 않는 그 이타적 삶의 태도가 문제란 거.
인간이라면 결국 거의 99%는
번아웃처럼 스스로 무너져내릴 것이다.
참고 혼자 괴로워 하는 건 한계에 봉착하는데
스스로 그걸 박차고 떠나길 두려워하는 족쇄까지 있으니까.
자신의 인생만을 잘 챙긴다는건
내면에서 죄책감으로 느껴지면서.
저자가 쓴 이전 책속 내용이었다면
HSP나 앰패시가 순교자적인 삶을 산다는 정도에서
나레이션은 어느정도 마무리 됐을수도 있겠는데,
이번 책에선 명확하게 이또한 공감의 하나로 말하지 않고
이런 성향은 버릴 것을 권고하며
타인의 인생과 문제를 바라볼 때
3가지 '3C 원칙'으로 되집어 보길 추천했다.
내가 '원인'이 아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게 아니다.
내가 '치료'할 수 있는게 아니다.
여기서 '원인 cause, 통제 control, 치료 cure'의
앞글자 모두가 C로 이걸 3C 원칙이라 부른 것.
공감이란 덕목을 인간 모두에게 장려하지만
자기를 지키지 않는 공감만은 결코 권하지 않는 책.
이래저래 인간관계 중에 손해봤던 경험이 있다면
어느 한부분에서건 아님 거의 전 내용들에서
와닿거나 참고할 부분들이 존재할 것이다.
쉽지만 가볍게 다가오진 않을 내용들이기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