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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1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원서로던 번역본으로던 코넬리의 작품들을 꽤 많이 가지고 있다.
겹치는 것도 꽤 많은데 어떤 언어로써 읽히던
그만큼 항상 그만의 문장이 좋고
통속적이면서도 팬층을 두껍게 할만한
코넬리란 작가만의 매력이 있기에
새로운 책이 나올때마다 관심을 끈다고 본다.
이번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는
그의 구작이라면 구작에 속하는데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의 개봉과 더불어
책도 새롭게 각광을 받았으면하는 팬으로써의 바램도 있다.
동시에 그의 작품 중 가장 인기있다고 생각되는
시인과 비교했을 때도 개인적으론 1순위에
이 링컨차란 작품을 두고 싶다.
나로 인해 코넬리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 대부분은
'시인'을 더 재미있게 읽었다고들 하는데
'링컨차'가 좀더 빈구석이 많으면서 덜 복잡하지만
그래서 더 좋아하려면 할 수도 있을 작품이라 생각한단다.
강한 1등은 아니지만 1등같은 2등?
혹은 MC라면 유재석과 강호동 같은 관계?
원서로 몇번이고 반복해 읽으면서도 질리지 않던 이 책을
꼭 번역번으로도 읽고 싶었는데 이번에 그 소원도 풀었음이다.
주인공 '미키 할러'를 속물 변호사로 간단하게 묘사하는
글들이나 평론가들의 얘기들을 접한적이 있는데
이 책을 비롯해 '미키 할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코넬리의 '미키 할러'시리즈를 제대로 읽은 사람들이라면
결코 할 수 없을 얘기라고 생각한다.
돈되는 일을 찾고 반긴다고 속물이라고 한다면
미키란 인물의 사전적 정의로써 어느 한 단면만을 보고
너무 쉽게 단정지어 말하는 것이다.
모든 변호사들은 자신의 의뢰인에게 수임료를 받고 일하는
미키 할러와 같은 시스템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다.
책속에서 검사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판단할게 아니라
자신의 실수를 스스로 공개해야하는 선택을 한다거나
이 책에선 아니지만 한 젊은이의 미래를 위해
운전사로 특별채용하는 등 수많은 미키 할러란 인물의
진정한 느낌과 성격을 알수 있을 대목들이 많다.
이 책에서도 고의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속단으로 인해
범죄인이 된 이의 인생에 대해 고민하는 장면이나
게이인 사업의 파트너이자 고용한 조사관인 라울과의 모습 등
수많은 장면속에서 코넬리가 창조해 낸 매력적인
'미키 할러'의 진정한 면모를 느껴볼 수 있다.
더 짜낼 게 없을 듯한 비슷비슷한 법정 스릴러들 속에서
이런 발군의 글을 써낸 코넬리란 작가에게 고맙기까지 하다.
책을 통해 상상속으로 본 이 작품을
영화로써 새롭게 만날 수 있는것도 참 좋은데,
책속에 등장하는 루이스의 잔인성이나
라틴 혼혈로 묘사되는 책 속에서의 미키 등이
영화에선 다소 다르게 묘사된 듯 해
이 책을 안보고 영화만으로 끝난다면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란 작품의 진정한 묘미를 모른채
많은 것을 아는 기분이 들어버릴지 모른다.
이 책이 너무나도 재밌는 작품이라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