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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승리 - 도시는 어떻게 인간을 더 풍요롭고 더 행복하게 만들었나?
에드워드 글레이저 지음, 이진원 옮김 / 해냄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가보고 싶은 나라도 있지만
가보고 싶은 도시자체도 살면서 많아졌다.
방문해 보지 않은 바램 속의 장소들이기에
아는 내용들은 협소하고 단편적이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무슨 관광책자를 읽은 것도 아닌데
가보지 못한 많은 나라들 속 수많은 도시들이
더 친근해지고 나에게 다가오는 듯 느껴졌다.
도시란 자체가 사람들이 모여 수요 공급을 이루며
어느 나라에서든지 나름의 생명력을 유지해나간다는 공통점이 있기에
국적을 떠나 도시자체의 매력을 느끼게 됐나도 싶었지만,
번화가를 떠올리거나 배드타운 등의 피상적인 상상력이 아닌
전문가의 분석과 설명이 그 위에 첨가가 됐기에
내가 사는 도시의 가치도 좀더 분명히 정리가 된거 같았고
생멸을 이어가는 유기체같은 존재같은 도시의 느낌도 언뜻 들었다.
예를 들어, 나에게 인도는 그리 가보고 싶은 나라나 도시가 아니다.
석회질이 많은 수질 때문에 파는 생수의 구입없이
아무 물이나 먹으면 안된다는 누군가의 얘기를 전해듣고
단순한 불편함이나 거리감 때문에 시작됐던 선입견 일수 있지만
이 책에선 이런 나의 상상속 인도란 나라마저 그 국가 속의 한 도시에선
굉장한 신흥파워를 지닌 도시로 뉴욕 못지 않은 비중으로
책의 앞부분에서 소개해 놓고 있어
견문도 넓히고 약간의 선입견도 수정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뜻밖이었던 것 중 하나는
도시란 외형을 많이 다룰 줄 알았는데
한권의 영화라면 간단하고 대표적인 시놉시스보단
자세한 줄거리와 촬영 뒷얘기까지 알 수 있어
도시란 딱딱할 수 있는 주제가 인문학적 소제로써
충분히 발휘됐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지금 한국의 역사는 이 책속에 등장하는
제일 닮았으면 싶은 한 도시의 몇십년 후의
모습 속으로 빠르게 달려가고 있지않나 싶다.
긍정적인 모습을 보고 느꼈다기 보단
부정적인 느낌들 속에서 그런 발전의 가능성을 보았다는게
조금 아쉬고 아이러니기도 하지만 말이다.
도시란 무생물만을 다루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면
이 책은 건축이나 도시공학에 가까워야 했겠지만
도시란 제목 그대로가 아닌 사람의 얘기에 촛점이 있기에
의외로 화려하고 서사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있어 좋았고
그래서 잛지만 분석적인 역사서에 가깝다고 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