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독 :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 자서전
필 나이트 지음, 안세민 옮김 / 사회평론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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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은 왠지 무임승차 같고 능력은 마치 노력의 결실 같이 들린다.
하지만 살다보면 2개의 단어를 정의하기가 그 단어를 사용하기 쉬운거처럼 마냥 쉽지만은 않다.
이 책을 읽은 느낌을 정리하면서 노력보단 운이란 단어가 훨씬 더
이 책을 압축시켜 정리시켜 줄 단어란 생각이 확고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운과 남들이 생각하는 운의 정의가 다른거 같아서 함부로 쓰기가 애매했다.
슈독을 읽으면 남들도 느낄지 모르겠지만 저자의 남다른 사고 방식에 청량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노력했으나 힘들게 느끼지 않게 묘사했으며 운이 좋았다면 그 운 또한
그의 의지는 아니었는가 되집어보게 만드는 묘한 서술감이 있다.
그리고보니 열정 또한 자꾸 되살아나게 만드는 책소감 중 하나인데
그 열정이란 것도 내가 일반적으로 단어적 정의로만 느끼던 그런 느낌 또한 아니었다.
정말 오묘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그런데 가슴을 따뜻하게 소설같은 재미까지 더해 가슴을 덥힌다.
책이 사랑스럽다고 느끼는거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읽었던 읽는내내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던 기자의 리뷰가
책판매를 도와주기 위한 약간 의도가 가미된 것이 아니었음을 감사하기도 했다.
정직한 평가라고 나도 그랬다고 전해주고 싶었달까.
슈독이란 책을 굳이 설명해줄 필요는 있을거 같은데
그정도는 이 책을 궁금해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텐데 입만아픈거라 생각도 들면서도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는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 간단히 집어본다
슈독, 나이키 창업자인 필 나이트의 자서전.
참고로 이 책이 나오기 전에 난 아디다스를 주로 구입하는 편이기도 했고
나이키나 아디다스 등의 유명 스포츠 브렌드의 창업주가 누구인지는
소비자로써 관심사항이 조금도 아니었으며
오로지 일고 가슴뛰었다는 그 한줄에 나도모르게 이끌려 책을 읽었음이다.
창업기이자 필 나이트라는 한 사람의 인생을 담은 책.
그가 자신도 세상에 입신 즉 출세를 시켰지만 그는 여러사람의 직업에 영향을 끼친 셈이 됐고
다시 이정도 브렌드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나이키라는 브랜드 런칭에도 역사를 만들었다.
한사람이 자신 개인의 역사도 당연히 썼고 다른 사람들의 역사도 쓴 셈이다.
그는 어디서 어떻게 무엇으로 여기까지 왔을까.
책을 읽기시작하면서 끝날때까지 나름 그 답은 나 스스로 찾는게 아닌
느껴보고자 계속 그의 생각을 쫓아가며 독자로써 음미하며 책을 읽었다.
누군가 나에게 그의 성공적 삶이 아닌 도전적 삶에 대한 성공으로써
얻은 답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그리고 그 답은 가급적 간단했으면 좋겠다는 주문까지 해온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거 같다, 부모가 아닐까 싶다고.
시작이 없었으면 과정을 없다.
우리는 과정을 궁금해하는게 보통이지만 난 항상 시작을 궁금해하는 편이다.
시작을 어디서부터냐는 개인의 시각에 따라 다를수 있다.
그런 기준에서 내가 보는 그의 시작은 그의 부모다.
운동선수를 꿈꾸다 좌절했던 청소년기 그의 어머니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넌 달리기를 잘하니 그걸 한번 잘해보지 그러니.
그는 한번 갈등도 해보지 않고 냉큼 자신의 소질을 맞장구 치고 거기에 매진하고 힘을 얻는다.
신발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결심하고 반대할거 같던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 아버지 또한 긍정적인 답변을 주고 일본에 갈 수 있도록 도움도 준다.
그럼 여기서 누군 물을거 같다. 당신은 그가 부모 잘만나고 유복했기 때문이라고 보는거냐고.
그렇게 보는 것도 틀리진 않다고 본다 내 관점의 모든 건 아니지만.
내가 본 것은 그가 지덕체를 갖춘 인물로 이미 그 시작이 만들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시골처럼 묘사했지만 그가 자랑스러워하는 고향 오리건 주는
그가 묘사하는 것 만으로도 가보진 않았지만 자연환경이 좋을거 같은 곳이다.
그곳은 그의 풍부한 정서의 기틀로서 작용했을듯 싶다.
그런 기틀속에 그가 단순히 오늘날로 보면 벤처사업가로써 1970년대에 혜성처럼
나이키의 전신을 시작했다는 건 부족한 설명이다.
그가 사업가로써의 시작은 그가 과제로 냈었던 신발산업에 대한 보고서였다.
그런데 그가 했던 당시의 공부가 MBA였다. 오늘날의 시점으로 본다면 딱딱 맞어떨어지는 뭔가가 있겠지만
그당시의 관점에서 보자면 다른건 몰라도 지금과 똑같은 그런 전망을 아니었으리라 본다.
마치 아무것도 없는 자신이 우연한 기회로 꿈을찾아 떠난 한 젊은이처럼
스스로도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독자로써 볼 때는 그렇지 않았던거 같다.
꾸준히 운동을 할수 있었고 그걸 직업적으로도 꿈꿨던 그의 청소년기.
운동선수로써 그 다음으로 진행됐었을거 같은 진로가 아닌 MBA전공.
모든게 그가 선견지명이 있어서 스스로 선택했고 잘해낸 걸까?
솔직히 난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읽는 사람마다 다를 결론이다.
하지만 내가 보는 그의 시작은 그의 지덕체를 갖출수 있게 만들어 준 그의 10대 20대 그때의 환경,
그 환경의 8할은 부모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양과 다른 서양이란 조건도 생각해봐야할 조건이긴 하지만
그의 기초소양과 저력은 이미 신발산업에 뛰어들기 전부터 잠재됐었다고 본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그냥 쭉 인생이란 여행을 따라 읽어나가는 재밌는 기행문이다.
난 그 재밌는 롤러코스터같은 읽기에서 쉬 내려올 수 없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여러 창업자들의 책들도 읽어봤지만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세대차도 느껴지지 않았다는게 더욱 아이러니 하다.
거기에 재미까지 느껴지는 실화라니, 독자로써 복에 겨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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