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처럼 자유롭게 사자처럼 거침없이 - 외딴 섬에서 10여 년간 간화선 수행 중인 불교학자의 대자유의 삶
장휘옥 지음 / 이랑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장휘옥 저자의 강의를 한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불현듯 해본다.
책도 좋지만 불교강사로도 명성을 쌓은 듯한 그녀의 강의를
꼭 한번 들어볼 수 있으면 책과는 다른 배움을
얻을 수 있다고 느껴서 그러는데 그럴 수 있을런지, 그건 인연의 문제일거다.
그녀의 책은 죽음에서 시작해 삶으로 끝을 맺었다.
자살기도까지 했던 젊은 장휘옥은 그를 생으로 이끈
불교로 인해 삶의 태도를 바꿨고 가치관도 바뀐 듯 하다.
마지막 세상을 Beautiful 할 수 있다고 외치는 그녀의 글은
처음부터 그녀의 인생을 쭉 읽어 거기까지 이른 독자가 아니라면
그냥 한때의 죽음까지 선택하게 만들었던 치기가 있었나란 생각과
이후 갱생한 삶정도로 삶의 굴레를 이해할런지 모르지만
무언가를 터득하고 못하고의 차이가 큼을
불교적인 삶을 접한 작가의 생에서도
다시 읽을 수 있었다고 보는게 훨씬 맞는거 같다.
그러면서도, 죽을 각오까지 했던 사람이었는데
머리 식히러 들어간 절에서 규율에 맞게
예불드려야 한다는는 규칙성 때문에 귀차니즘이 발동했었단 얘기에선,
죽을 각오로 하면 무슨 일을 못해란 일반인들의
훈계를 떠올려 보며 그 상황을 그려 본다면
진짜 죽음을 선택했던 사람이 그깟 일에
그리 꾀가 났어야 했는가는 참으로 어려운 에피소드다.
그냥 그 하찮은 일을 왜 못해는 아니고
죽으려고 까지 했던 사람이 그건 싫었던가란
단순한 질문만은 아니었던거 같다.
삶을 포기하고 싶은 극도의 허물어짐.
그런데 공기 좋고 물 맑은 절 내에서
정해진 규율을 따라야 하는 상황에서
세상에 없을 수도 있었을 육신을 이끌고
다시 부딪히게 된 일들 중 하나였을 그런 작을 일들도
살아있게 된 저자에겐 고민거리가 됐었나란 묘한 감정.
자살의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우울감은
매사 귀찮음을 느끼게 만든다는 것도 물론 알고 있으나,
그리고 당시 사정을 전혀 감안 안한바는 아니나
죽음이란 극단의 결론과 일상의 작은 일에 대해 회피하고 싶은 꾀를
한 사람이 선택하고 피하고 싶었던 각각의 일로
연관시켜 이해하기엔 인생사 참으로 다채롭구나를
다시 한번 느끼며 책을 떠올리게 된다.
젊은 시절 잠깐의 극단적 상황만을 빼놓는 다면
저자의 선택과 수행과정을 눈부시게 그려 놓는다.
누구나 할 수 있을 쉬운 일은 아니었던거 같은 그녀와 불교의 인연은
이렇게 한권의 좋은 책으로 만들어 질 수 있었고
그녀를 몰랐던 생면부지의 한 독자와도 이렇게 연이 닿았다.
종교의 교리, 불교던 기독교던 혹은 이슬람교이던
어느 종교가 됐던간에 교리는 훌륭하다.
이를 따르고 해석하는 사람들의 문제만 남을 뿐이다.
불교를 이렇게 현대적으로 가깝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진실한 사람의 글이 불교를 훌륭하게 전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그 시선은 누구나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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