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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타인이 홀가분해지는 순간 - 남의 말과 행동에 자꾸만 흔들리는 어른들을 위한 관계 수업
네드라 글로버 타와브 지음, 김효정 옮김 / 메이븐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 제공도서에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번역서임에도 이토록 부드럽게 읽힌다는 사실이 먼저 놀라웠다.
원문의 힘인지 번역자의 힘인지,
글자체로 이미 흐르는 공감이
완성된 것 같은, 그게 이 책의 힘 같았다.
여러 이야기가 하나로 시작될 거 같은 인트로다.
뭔가 내가 변해야지 남을 변하지 말라고 하는거 같으니
결국 이어지는 어떤 자기반성이나 개선의 흐름유도?
그러나 책은 그렇게 뻔하게 흐르진 않았다.
물론 후반부 실전가이드에 해당되는
현실 속 여러 상황들 속 이야기들은
다소 뻔한 관점이 등장할 수 밖엔 없다.
왜냐면, 타인과 나의 관계에서
타인과 나의 존재로 형성된 관계가 주인공이 아닌
그게 펼쳐진 "장(field)"별로 구분지어 설명하니까.
이보다 앞쪽 절반까지의 내용인
통찰적인 내용들이 더 좋았고,
그중엔 공의존에 관한 설명이 가장 좋았다.
공의존이란,
이미 이 자체가 뜻을 알려주지만
심리학적으로 들여다보면 녹록치 않다.
어느 한사람의 희생 같은 무엇?
그게 매개가 되야 살아가는 누군가가 또 존재하는데
그걸 한사람의 의존이 아니라
다수의 공의존이란 관계가 성립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묘한 뫼비우스 식 구속의 끈이 형성됐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책은 무조건 받기만 하는 관계에 놓인 기버라면
누구라도 이게 잘못됐다며 경계를 두고 싶어지거나
개선될 여지를 찾고 싶어한다고 봤지만,
이런 본능을 인정하면서도
대개 진짜 이런 굴레에 빠진 사람들은
이걸 자립적으로 벗어나는 걸 두려워한다고 보고있다.
더 사랑하고,
더 배풀고,
더 배려하는데,
그 결과는,
고독과 슬픔이 되는게 공의존의 어느 한쪽.
이또한 상당부분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 설명한다.
사랑받고, 배품을 받아들이고, 배려를 느끼며
행복해야만 할 시기에 반대로,
상대의 사랑을 갈구하거나
누가 뭔가 필요로 하고 있음을 깨닫고
배려를 해줘야 할거 같은 강박을 점차 느끼는...
행복은 배품을 받는게 아니라
배풀어야 되는 것이라 생각하며 그게 편해지는 삶.
저자는 이걸 한마디로 표현한다,
"자신의 무언가를 끊임없이 내 주어야만,
사랑과 인정도 받을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
건강한 관계의 바탕은
희생이 아닌 균형임을 이야기 하면서.
굉장히 잘 쓴 책이다.
그냥 내용의 필요성을 공감 못하더라도
글쓴이의 깊은 정서가 책을 가치있게 만드는 느낌이며
오랜만에 진짜 읽을 맛 나는 책이란 느낌을 갖게 해주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