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대체 왜 그러는 걸까 -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이해하려다 지친 당신을 위한 관계의 심리학
차승민 지음 / 아몬드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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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저자의 전작 중 치료감호소 근무경험을 쓴 책을 읽었을 때와

이번 책 속 글들의 느낌이 너무 달라져 다소 놀랐다.

소재의 차이일수도 있지만 왠지 감성의 변화일 수도 있진 않을까.

지난 책이 특수한 경험을 독자에게 전달하는데 목적이 있었다면 

이번 책은 물흐르듯 유려한 감정적 사유가 돋보인다.

주제마다 등장시킨 영화나 드라마 등은 그녀의 취향과

어디서 영감을 많이 받고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도 

매우 좋은 교보재같은 작품들을 통해 공감해 볼 수 있었다.


타인이 왜 그러는지 사실 알수는 없다.

내가 상대가 아니니까.


이런 책들을 읽을때마다 독심술을 바라는건 아닌 

비정상마저도 상식선 안에서 추측해 보는데는 

어느정도 도움 될 수 있는 것들을 발견해 보며,

각자의 의문부호가 마침표는 될 수 없겠으나

말줄임표 정도의 의문만 남긴 채 

마무리 되는 수준까지는 바라게 된다.


실린 내용 중 단도직입적으로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첫소재로 다룬다.


인기드라마였던 미생 속 

바람 핀 대리의 행동을 모티브로 설명하는데

그가 신입사원에게 심은 극중 감정을 

다음 한마디로 표현했다.


'니가 어떻게 해도 나를 당해낼 수 없다'는 각인...

그리고 이걸 "가스라이팅"이라 명명했다.


가스라이팅...


요즘 정말 많이 쓰이고 있음에도

와닿는 정의는 의외로 적었던 이 용어가,

위 설명 속에서 가장 가스라이팅이 가진 속성을 

즉각 이해하게 해주는 기분이 든다.


그냥 속이거나, 조작하거나, 그래서 기만 당하거나...

많은 걸 가스라이팅으로 말할 수 있는 건 많다.

너무 많은 피해사례들 속에서 

이 용어가 쓰이기 때문일수도 있겠고.


저자의 이 설명 하나로 모든 사례를 커버할 순 없겠지만

가스라이팅이 가진 궁극적 의도나

피해자가 자신의 의지가 점차 꺾인채

자신도 모르게 자포자기나 자기비하 모드로 몰려가는 걸로만 

가스라이팅의 가장 큰 위험요소를 생각해보면

이보다 간명하고 정확한 정의는 없어 보인다.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의 모티브가 된

영화 '가스등'에서 잉그리드 버그만은,

자신은 의혹을 계속 가지는데 

남편의 계획된 계속된 미동의로

점점 자신의 판단을 불신하고 긴가민가 상태로 빠진다.


남편의 의도가 강해 벌어지고 있는 일을

그걸 숨긴채 알수없는 주인공만 

점차 상대의 말에 신뢰를 가지며

반대로 자신을 불신하던 수순.


이걸 미생 속 '니가 나를 이길 수 없다'식으로 

바로 연결해 말한다면 모순 같겠지만,

이런 마음을 가진 많은 속이는 이들의 깊은 속심과

그걸 간접적으로 경험해야 하는 순수한 이의 상관관계 속엔,

분명 '너는 나를 이길 수 없다'는 한쪽의 간결한 일방적 의지가 

다른 한쪽에 투영된 결과로 볼 수 있기에

저자의 이 정리는 매우 요긴하게 보인다.


책은 이외에도 이런저런 영화나 이야기 속 인물들을 

각 주제들과 연결해가며 정신과 의사다운 해석을 더해

극화된 스토리나 인물을 한편의 사이코 드라속 주인공처럼

작품과 배경 그리고 인물의 이해를 저자의 시각으로 펼쳐낸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다룰 때와 마찬가지로

우울이나 ADHD같은 주제들에 관해서도

단순한 기본정의가 아닌 육하원칙이 흐름처럼

무엇이 왜 어떻게 그러한지를 서술로 이해시키는 구조.


부드러운 글속에 저자만의 정서와 관찰자적 시점이 잘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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