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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 지친 영혼을 위한 동심 처방 ㅣ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 제공도서에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몰랐던 작가인데 다시 만나고 싶던 2권의 동화가
모두 이 사람 책들 속에서 다뤄지기에 읽고 싶었다.
파랑새, 행복한 왕자...
다만, 파랑새는 1권에,
행복한 왕자는 이 2권에 있다.
생각만으로 간직해 온 이런 책들을
한사람이 모두 언급한 경우라 신기했고
이런 계기가 한편으론 고마우면서 기대됐다.
결론적으로 행복한 왕자에 국한해
내 정서와 작가의 감성엔 차이는 있었다.
작가는 빈곤과 자비를 주요 모티브로
행복한 왕자를 공유하고 싶어했고,
난 이 작품을 슬픔으로 더 대하기에.
이 단편 포함, 모든 수록된 동화들은
원전을 이해하는데 도움되도록
발췌된 중요문장들이 매 작품마다 실려있다.
당연히 행복한 왕자 또한 그러하고.
일단 '행복한 왕자'는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
그냥 오스카 와일드란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처음 행복한 왕자를 그가 쓴 걸 알고 놀랐던 기억도 난다.
이렇게 짧고 단순하며 쉬운 동화가 이 작가꺼였다니...
높은 망루에 세워져 있던 왕자의 동상...
그의 눈에 밟히는 수많은 사람들은 계속 돕다가
결국엔 넝마가 되어버린 행복한 왕자의 조각상.
우연치않게 왕자를 돕게 되다가 떠날 때를 놓친 제비는
추워진 날씨와 체력소진으로 결국 왕자 발치에 떨어져 죽는다.
그때 왕자는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으로
납으로 만든 심장이 두동강 나면서
그또한 제비처럼 생을 마감.
어린 나이였지만 이 작품은
참 많은 걸 느끼게 해주던 스토리로,
당시 7살 나이였던 내 나이대까지 기억하며
이 작품을 음미할 정도로
잊고산듯 살면서도 안에 간직하던 작품이었다.
제비의 선한 마음은 어린 나이였지만 어리석어 보였고,
제비를 진심으로 걱정하긴 했지만
제비없이는 남을 도울 수 없던 왕자의 선함이
제비를 결국 죽게했다는 아이러니도
어린 나였지만 매우 슬프게 느꼈던 동화였다.
게다가 난 만화책으로 봤는데,
제비가 떨어져 죽는 순간
왕자의 심장이 끊어지듯 나뉘며 죽는 장면 또한
그림으로 보면서 충격적이었고
한편 너무 어리석은 왕자라 느꼈기에 또다르게 슬퍼졌었다.
많은 사람들을 살리려 노력한 왕자지만
가장 자신의 편이 되어준 제비를 죽인 건 왕자이니까.
이렇게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선행은
둘만의 죽음으로 끝을 맞이하며 말이다.
저자는 이 작품해석을 빈곤과 자비로
난 착하지만 어리석음을 슬퍼했던 '행복한 왕자'란 작품.
작가와 같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었지만,
이 작품과 관계없이
몰랐거나 이해 못했던 다른 작품들 중엔
저자때문에 알게돼 감사했던 것들도 있었다.
정글북, 끝없는 이야기.
정글북은 애니메이션으로만 보고
너무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으로 원전을 간접 경험하니
정글북의 모글리에겐 만화같은 해피엔딩은 아니다.
정글에서 키워졌으나 인간이라 동물들에게 밀어내졌고
돌아간 인간사회에선 인간과 다른 면 때문에 밀어내진다.
결국 그나마 주저앉지 않은 모두에게 거부당한 모글리는
자기만의 무리와 동행할 수 있는 행운은 있었고
자신의 공간과 세계를 개척해낸 인물로 살아간다.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에선
이 책을 통틀어 어른이 된 내게
어릴 적의 '행복한 왕자'보다
다른 느낌으로 가장 와닿는 작품이다.
물론 이또한 동화인거고.
아웃사이더인 주인공 '바스티안'은
엄마를 잃고 이젠 아버지와만 살면서
아버지에게 정을 주지 않고 소원하게 군다.
학교나 친구 어디에서도 정을 붙이지 않는 아이이면서.
그러다 평범한 동화들 속 컨셉처럼
특별한 임무가 주워지고 소명을 완수하지만
이 주제 외에 하나의 주제가 더 존재했다.
'바스티안, 너의 진짜 소원이란?'
진짜 소원이 뭔지 아이 스스로
'자문'해 보는 것에서 시작된 숙제.
내 소원이 뭐지?
소원, 소원, 소원이라...
그 앞에 "진짜"란 형용사까지 붙인 후
바스티안은 자신의 그 진짜 소원을 찾는다, 그건
'자신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
작지만 영웅서사 마치고 긴 여정에서 돌아왔을 때
바스티안은 그 환상에서 얻은
다음과 같은 힘으로 현실을 살아낸다.
'환상세계도 절대 갈수 없는 사람도 있고,
갈순 있지만 영원히 거기 머무는 사람도 있다.
반면, 너처럼 갔었지만 다시 돌아온 사람도 있지.
너같은 사람만 결국 2개의 세계 모두를 건강하게 만든다'...
저자가 공유하고 싶던
'어른을 위한 동화'란 컨셉을,
난 이 작품에서 좀더 명확히 느꼈다.
불만족스럽던 자신의 삶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한 건,
이젠 자신을 사랑할 줄 알게 된
바뀐 자신이라서가 아니라,
바뀐 자신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건
바로 이 불만족스러운 현실 안에서라야 더 가능해지고
이 현실에서는 바뀐 자신을
더 체감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이 작품에서 이런 저자의 평가 또한 공감되고 훌륭했다.
자신을 찾으라던가
단순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가 아닌,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자신을 아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부터 말해주니까.
이어서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는 건,
또다른 누군가에게 자신이 깨달은 사랑을
알려줄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하는 거란 실
질적 조언도 매우 진실되다.
작고 앙증맞은 책이지만
동화가 지닌 상상력으로 독자의 채울
나머지 감성에 각자의 숙제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