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보는 변호사 - 전직 검사가 법전 대신 만세력부터 펼친 이유
안종오 지음 / 노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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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서에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읽다가 한참 모셔두고 또다시 읽기를 몇번 반복했다.

때론 같은 부분을 몇번 읽게 되기도 했는데

감정에 따라선 비록 같은 내용일지라도 

읽을 때마다 단순한 문장들마저 다르게 읽게 되는

묘한 구석이 있던 책이었다. 


변호사가 사주를 볼 줄 안다고 해야할지 아님 

사주를 잘 아는데 변호사라 불러야 할지부터

내게 선택권은 없지만, 난 그가 사주를 읽어내는데

법조경력이 큰 몫을 했으리라 느낌은 가져본다.


어찌보면 연습문제를 먼저 풀어본 이가

거꾸로 해당 공식을 외워나가게 된 경우로 

그만의 사주공부를 비유하면 어떨까?


토가 4개, 금이 1개, 수가 3개인 사주를 지닌 저자는

자신의 필요한 뚝심마저 자신의 오행적 본성인 토로써 

스스로는 고집이라 표현하고 싶은듯 한데,

본인이 말한 업상대체로써 삼형살까지 다스리고 잘 살아온 인생이라면

토 과다가 지닌 그 유연함만이 거칠었을 일 대 다자로 부딪히는 

직업적 환경속에서 분명 좋은 능력으로 빛을 발휘했으리라 믿게 된다.


저자 지인과 얽힌 사연을 읽는 중간

진심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예상치 못한 사례라 생각하기도 했다.

'예상치 못했다 함'은 아이같은 상대의 조바심에 대해

남자선배가 마치 어머니 같은 포용력을 발휘했고 

친가족 간이 아닌 그것도 남자와 남자 선후배간에 생긴

보기드문 사례 같기도 해서.


다음 날 재판을 앞둔 그 후배는 

저자에게 재판결과의 불안함을 호소하며 

그날 밤 연속 전화를 해왔다.

'처음엔 결과가 어떨지',

다음은 '그래도 안심이 안된다'로,

그러다 마지막엔 구속당할 조짐이라

내일은 아예 불출석 해 '도망가고 싶다'는 결론까지 내비친다.

저자는 이미 니 운이 괜찮으니 잘자고 나가라 연거푸 다독였고

최종에 가선 주역점까지 치며 다시 점검해봐도 괜찮으니

오늘밤 편히 자고 나라라고 다시 말해준 재판 전날의 사연.

이게 불가능한 사연이 아닌건 아는데 

이런 대접을 못받아 본 내 탓도 있는건지 좀 어색하면서도

동시에 이런 선배를 둔 그 후배의 입장은 참 행복해 보였다.


이 사례를 유독 이 책에 실린 

수많은 사례들 중에서 우선 꼽게된 건,

가장 개인적이고 솔직한 에피소드가 아닌가란 점과

단순히 친분 이상의 상황이 벌어진

진심으로 상대의 일에 일심동체처럼 

그 상황을 공감했기에 벌어졌을 따뜻한 사연에 

책의 본내용인 사주란 주제와도 

매우 잘 매칭된 느낌을 받았기 때문.

여하튼 이 후배는 말 그대로 자신의 운이 좋아서인지

아님 법리적용상 당연한 결과였던지 간에

집행유예를 받아 구속은 면하게 됐고

저자로써도 다시 한번 사주의 흐름이란 걸

믿게 된 좋은 선례가 되어 준 일이 돼 주었다.


그리고 또하나 '재극인'을 봐보자.

재성이 인성을 극한다는 표현으로

사주용어 중엔 매우 기본적인 내용이다.

근데 이걸 저자의 설명으로 생활속 예로 들으니

고전 속 인성은 문서고 재성은 재물이라는 

고리타분한 1차원적 설명이 매우 현대적으로 와닿게 바뀌고

재극인이 어떻게 부동산 거래에서 

깊게 해석될 요지가 있는지도 명확히 다가온다.


일단, 

재는 재산으로써의 부동산 자체이며, 

인성은 보통 문서라고 보자.

여기서 인성은 문서 중 계약서나 등기부 등본으로 보고.


재극인의 관계를 부동산 거래로 보면

매수자와 매도자 관계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때 부동산도 '재', 등기부도 재산이라 '재'라 치면 

둘다 재일 뿐인 논리를,

가지고 있던 부동산이 문서로 바뀐다는 논리로 엮어

사는 쪽 관점에선 실물이 문서로 바뀌는 

즉 '계약성사'로 받아들여지는 구조이니

재가 인성을 극한다는 재극인이란 말은 부동산 거래가 된다.


그냥 인성을 '문서 잡는다'고 표현하는 사주풀이야 얼마나 많은가?


사주와 얽힌 이야기들지만 글자체로 쉽게 읽을수도 있지만

앞에 부록처럼 실린 대강의 사주 이론이라도 보고 들어간다면

많은 부분들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안 될 것이다.

 

사주가 곁들여졌을 뿐 실린 모든 이야기들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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