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간절히 말하면 기적처럼 이루어진다 - 무의식과 현실을 바꾸는 긍정 확언의 힘
이유진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에 주관적 서평을 기록합니다]
최면에 대한 상식적인 이야기들은 저자가 먼저 꺼내준다.
비스듬히 의자에 누워 누군가가 마치 주문을 걸거나 홀리듯
어떤 사람을 울게도 만들고 웃게도 하는 모습만을 주로
최면의 모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느냐는 식으로.
물론 이것은 최면에 대한 오해까지는 아니겠지만
단편적 상식 정도는 깨고자 등장한 이야기인데,
데이브 엘먼이 정의한 최면에 대한 정의를 인용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최면의 본질에 대해 말해보겠다.
"비판력을 우회하고 선택적 사고를 확립한 상태"
최면의 예로 많은 등장 할만한 문장들은 무엇이 있을까?
나는 행복하다, 나는 반드시 이룰 것이다,
나는 부자가 될 것이다, 나는 최고의 영업사원이 될 것이다?
물론 이런 문장들과 같거나 유사한 것들이
이 책안에도 등장은 한다.
그러나 그런 말들을 다루고 전달하는 과정은
흔히 접해왔거나 상상할 수 있던 방식과는
매우 다르게 느껴지는게 많았다.
이 책의 목적이라면 당연히 자기 최면을 통해
자신의 무의식에 묶여있을지 모를 잠재력을
현실로 풀어내는게 목적일 수 있었다.
그러나 그걸 푸는게 상당히 어려운 것 만큼이나
꼭 집고 넘어가야 하는 건 다름 아닌,
분석적이고 살아온 만큼 견고해진
의식과 무의식 사이를 나눈 자신이 만든
벽 같은 심리라고 책을 설명한다.
그렇기에 그 사이는 자신이 만든 '문지기'가 지키고 있는데
이 문을 열고 들어가는게 답이라기 보다는,
앞서 말한 "우회"의 길을 열어주는게 최면이라거나
힘든 정공법 대신 선택해 볼 수 있는 융통성이란 걸
최면이 제공한다는 걸로 이해하는 길을 책이 열어주고자 했다.
근데, 최면은 망상일까?
현재가 분명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는데
이미 이룬 듯 생각하고 살거나 그래봐야 하는 거니까,
이 책을 안 읽었다면 이런 생각도 틀
렸다고는 안했을거 같다.
그렇지만 읽으면서 이해를 겸해 최면의 유용성을 바라보니
분명 망상과 공유되는 영역은 있겠지만
최면의 영역은 오히려 단순 신념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보다는
기존 신념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신념을 활성화 시키고 각인시켜 보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망상과는 분명 다른 범주로 봐야한다고 이해됐다.
여러 최면방식들이 언급되는 부분이 있는데
다른 것들도 유용하고 잘 공감됐었지만
'의문문으로 구성된 최면'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라는 평범한 되뇌임 대신
'나는 왜 운이 좋을까?'란 문장을 되뇌여 본다면,
이미 자신이 운이 좋은 건 이룬 상태의 문장이 되버린다.
단순히 평서문에서 의문문으로 바꿈으로써
최면효과 자체는 더 강력해지고,
스스로 자신이 하고 있는 기원섞인 행동에 대해
자문하게 되거나 불신하게 되는 걸
자연스레 간접적으로 피하게 되는 분명한 선택이 되어줄 수 있었다.
할 수 없는 걸 할 수 있다고 스스로 믿는게 누구라고 쉬울까?
아니, 할 수 없는 걸 할 수 있다고 믿으라고 하면서
한번 해보라고 그러면 된다고 하는 그 자체를
옳거니 하면서 무비판적으로 따라해 본다는게,
일반적인 상식으로 용인되기 어려운 선택이란 건
누구보다도 저자부터가 더 잘 알고 있었다.
왜냐면 자신도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이 말하는 최면의 효용과 배움이란,
대다수가 가져볼 수 있는 그런 불신마저
단순 믿음의 강요로써 불식시키는 과정이 아니라,
이치에 닫는 흐름과 응용을 소개하고 이해시킴으로써
자기암시와 같은 최면이란게 의미있다고
스스로 알아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고 보는게 맞을 구성이다.
밀턴의 최면과 심리학을 넘나드는 책보다
어쩌면 이 책이 현실적으로 더 와닿는게 많았다.
혹시, 자기 암시를 다루는 많은 책들을 보면서
이런게 자기계발의 다른 버전 이상도 이하도
아닌거 같단 느낌만 받았다면,
이 책으로 다시 한번 희망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수 있겠다.
암시의 효능을 믿기 위해 암시를 감수해야 하는게 아니라
믿을만한 구석을 책을 읽어가며
스스로 만나고 찾아낼 수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