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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 나도 모르게 방전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뇌과학 처방전
배종빈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가 제공한 책에 관한 주관적인 서평 남깁니다]
helpless 즉, '도움받을 곳이 없다'는 뜻도 무기력이지만,
한국어로나 영어 안에는 무기력이란 표현들이
이 외에도 가능한 것들이 또 존재한다.
hopeless라는 무망감 또한 무기력이라 부를 수 있는
또다른 사전적 정의 중 하나.
이 책에선 이와 같은 단어적 접근은 없지만
본의 아니게 정확히 이에 해당하는 예시들로써
무기력을 설명하는 시작을 열어놓은게 신기했다.
남들이 봤을 땐 무기력하지 않아야 할
많은 경우의 사람들도 존재한다.
갖출 걸 갖췄음에도 무기력에 빠지는 사람들.
그러나 그들 또한 무기력에 시달리는
사례들일 수 있다는 건 들여다 봐야할 요소다.
한 60대 사업가는 무기력에 시달린다.
어렵게 자라 자신의 가족에게만은
자신과 같은 과정을 겪지 않게 해주겠다는 일념으로
현재의 경제력을 갖추었고 가족과 자신을 위한
외적인 보호장벽은 이룬 건실한 가장의 삶을 이루었다.
하지만 그는 무기력하다.
왜냐면 더이상 삶의 낙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희망사항을 현실로 이뤄냈는데
더이상 희망이 없다 느끼는 현재는 그에게 무기력이다.
이상한가?
무기력은 도움을 못받거나 희망이 없어도 생기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개인별로 그 원인은
천차만별일 수 있는 문제다.
필요한게 없어도 생기는게 무기력이지만
필요한 걸 갖춰도 생길 수 있는게 무기력이란 사실.
그래서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할 고민 같겠지만
이런 개인차조차 폭넓은 무기력의 정의를 위해
무기력의 예시에 포함시켰다고 보여진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중요한 시작은
무기력 극복 그 자체가 보다는
무기력의 원인을 찾는 일이라 가르치는 것일지도.
어쩌면 극복 자체는
전문가의 노하우가 더 개입될 수 있지만,
무기력의 원인찾기가 선행되어야 풀어갈 수 있기에
현재 누군가가 앓고 있는 무기력의 원인은
스스로 캐내 볼 수 있을 때라야
정확한 분석과 전후 상황판단이 가능해 진다.
그러니, 무기력의 이유찾기는 어쨌거나 필수요소다.
필요하지만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제조건이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렇다면 무기력은 왜 생길까?
간단히 말하자면 이는 회피 반응이다.
대면하기 싫은 것이다.
그로인해 생기는 또하나의 부작용은
무기력의 다른 이름일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한 중독이다.
도파민을 찾아 대체할 걸 찾은 방어기제로써
회피가 중독이란 방어기제로 변해
삶 속에서 작용해 중독을 이끌어 버리는 것.
게임, 유튜브시청 몰두도 그에 해당하는 예들.
회피는 무기력을 만들지만
회피의 대상은 다른 도파민 요소를 찾게 해
중독을 만들기도 한다는 논리.
어쨌거나 회피는
"감정보상 작용"에서 기인하는 문제다.
이는 단순 회피라고 보기는 어려운데
이익을 위한 대면을 선택하기 보다는
오히려 손실을 감내하지 않으려는 쪽으로
손실회피를 선택하는 것.
사람의 뇌는 결국 극복보다는
순응 쪽으로 작동한다고 봐야하기 부분이다.
그 어떤 것보다 이 체계가 무기력을 완성시켜 가고
장기적으로 만성화 시키는 주범이라 불릴 만 하다.
책의 절반은 이런 요소들을 다루고
후반부는 무기력을 만들수 있는
외적인 요소들을 다룬다.
갑상선 관련 질병이라던가
과한 운동으로 인한 중추신경에 피로,
수면 부족으로 인한 생활 전반의 능률 저하 등.
그렇다면 마무리로써
종합적인 무기력의 정체를 판단해보자.
한번 무기력을 극복한다하며
평생 면역력을 갖춘 듯 살아갈 순 없다.
이 책을 쓴 저자 또한 무기력의 싸이클을 경험한다니까.
그럼 무기력이란 사람이라면 일생동안
크게 안 좋아지지 않게 잘 관리해야 할
동반자 같은 대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또한 해봐야 할 것이다.
다만, 무기력에 걸려 넘어졌을 때
스스로 인지할 줄도 알면 좋겠고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여건도 갖춰졌다면
더 행운일 수는 있을지 모른다.
무기력의 극복을 위해 책을 읽는 사람이 많겠지만
무기력의 원인을 이해하는데 더 의의를 갖고
이 책을 읽는다면 좋으리란 생각도 해본다.
스스로 무기력의 원인을 간추릴 수 있는
원인추론에서 출발하는 자구력을 갖춘 후
변화무쌍할 무기력을 상대하는게 옳아 보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