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의사과학자 애로우스미스 상.하세트 - 전2권 의사과학자 애로우스미스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유진홍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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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으로써 서평은 주관적으로 씀]


오래전 씌여진 소설이라 배경과 느낌 등은

지금과 다른 그 시절만의 분위기가 

외형적으로도 압도하고 주도한다.

하지만, 거의 100년 전 그때 그시절 

그리고 소설이란 가상설정임에도

진짜 존재했을법한 한 의사의 삶을

마치 전기문처럼 소개하고 있기에

사실처럼 착각이 들 정도로

담백하고 현실성 있는 전개가 훌륭했다.


현실성...


저마다의 정의내리는 

소설 속 현실성이란 어떤 모습일까? 

모드 다 다르지 않을까.


이 책에서 내가 느끼는 현실성은,

차가움이 냉정한 현실판단으로 느껴지면서

슬픔에 매몰되지 않고 

다시 자신의 삶으로 돌아오는 강인함과

그런 많은 사람들의 실제 존재했던

어느 시대 속 모습들이라 부르겠다.


아끼는 이가 죽어도 원통해하지 않고,

혼자 살아남아도 그 사실만으로 

좌절하거나부끄럽게 여기지 않으며,

너무 많은 공감과 동정에 얽매이지 않는

한 의사과학자의 삶...


인간도 결국 자기 몫의 삶을 살아내는 동물.


그러나 이타심을 가진 동물이라는

만물의 영장 인간이란 거대한 타이틀 대신,

극복 불가능한 영역이 존재를 받아들이고

때로는 그마저 뛰어 넘으려는 

특유의 헌신과 노력이 합쳐지는

약하면서 강인한 특별한 대상...


의사과학자란 애로우 스미스의 직업이 지닌 냉정함은

그래서 오히려 너무 많은 부분에서 따뜻하게도 느껴진다.


역자의 평 실렸음이 목차에도 없이 뒤에 실려있긴 한데

그걸 읽음으로써 의사과학자란 직업에 대해

좀더 의사의 시각에서도 알아볼 수 있게 편집됐다.


리오라...


주인공 애로우스미스의 아내로

지금 시대라면 더더욱 사실감이 떨어지는 사람이겠지만,

우연한 만남과 부부로까지 이어지는 인연을 가진 여인으로

애로우스미스에겐 단순 부인이 아닌

평생 친구이자 말그대로 동반자적 존재다.

그렇기에, 이 책만이 가진 서사를 위해서

어떤 등장인물들보다도 

주인공에겐 이 리오라란 여인이 

더욱 필요했을 사람이었단 건 

읽은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까도 싶고.


다시는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된 그녀는

남편을 자식이라 여기며 살아가려 마음먹은 듯,

홀로 남겨지고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순간에도

원망하거나 비관하지 않는다.

남편이 가진 성격이 따뜻하기 보단

자기 일엔 열심인 반면 인간관계엔 덤덤함에도

그 안에서 행복을 찾고 

자신의 역할을 그 속에서 찾고 나누려한다.

이런 배우자를 누가 마다할까?


하지만, 

남편의 일생 안에서 그녀란 존재는 분명 행운이었겠으나

여자의 인생으로 평가할 땐 불운이 교차함에 마음 아팠다.

남편이 역병이 걸린 마을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동안

그녀는 외로이 역병 아닌 만들어진 역병에 사라져갔다.


아내를 잃고 자신의 평생스승인 고틀립도 사라진 세상...

그래도 자기가 잘해왔고 해내야 할 일은 

소신있게 해내고야 마는 의사 애로우스미스.


미국의 예비의사들이 이 책을 가장 선호한다는데

만일 그렇다면 미국은 행복한 나라일지 모른다.

사명감을 공감하며 이 책을 찾아 읽고 

그런 인생을 살 준비된 의사들로 양성될테니.


책의 지향하는 그 좋은 내용이 핵심이지만

책장을 넘기다 가끔 만나는 삽화들 또한 참 좋았다.


처음엔 원래 원전에 삽입된 그림들인 줄 아리송했지만

그러기엔 너무 현대적인 감각이 느껴지던 그림들.

'유여진'이란 화가의 그림들인데

개인적으로 첫장의 얼굴없이 

주인공의 모습인 듯 이목구비가 생략된 채

실루엣처럼 그려진 애로우스미스라 추측되는 

그 빈공간 속 얼굴만이 주는

독자 각자 주인공을 상상해 볼 수 있게 한 

그 그림의 구도가 참 좋았고,

밝은 8명의 딸들을 8마리의 강아지로 비유한 듯한

그 그림도 따스하고 유쾌했다.

일러스트가 아닌 화가의 그림인 걸 알고서도

책과 잘 어울리는 그 센스가 

전문 일러스트 작가보다 더 원전을 잘 살려준 느낌이었다.


책에선 애로우스미스가 아닌 주로 마틴으로 불리우지만

애로우스미스란 그 고풍스런 주인공의 성은

좌고우면 하지않고 자기만의 길을 간 그를 

느낌면에서 잘 표현해 낸 

좋은 작명이란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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