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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애쓰지 마라 - 인정중독에서 벗어나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14가지 심리 기술
오타 하지메 지음, 민경욱 옮김 / 윌마 / 2025년 1월
평점 :

애쓴다는 것에 대해 고민해 본 그 누군가가
이 책을 읽는 것은 행운일지 모른다.
한국에 심리학 열풍을 일으켰던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도 좋은 책이겠지만
이 책이 더 그 근본을 파고든다고 느끼기 때문에.
한사람이 들였을 애쓴다는 자체를 저자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로 정의한다.
그러나 이 책 나름대로 탁월한 건,
이런 욕구로 인한 접근을
기시미 이치로 방식의 심리학적 설명이나
아들러식 정리가 아니라
저자의 전문분야인 조직학과 경영학을 접목해
단순 심리학자가 보여줄 수 있는
인문학적 시각을 조금은 빗겨나 봄으로써,
굉장히 명쾌하게
애씀의 오남용을 사회나 가정에서
경험하게 될 어떤 당사자의 입장에서
많은 걸 정리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니 단순히 인문학적인 깨달음을 넘어선
실용적인 그런 느낌이 좋을 수 밖에 없을 책.
뭐든 하면 할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이란
일종의 자신감을 불러 일으키는 요인은 성공경험인데,
실제로 부딪혀 보고 결국 성공한다면
자신감이 쌓이게 될테지만
성공이란 거듭해도 스스로 모를 때도 있도 있는데
그건 상호간의 소통에 문제가 생겼을 때 가능하다.
그럴 때 만일 다른 사람이
해낸 일을 칭찬하거나 인정해 준다면
전과 비교해 스스로 자신감을 얻게 되는게
쌓여가는 자기 효능감을 느끼는 과정이 된다.
즉, 새로운 의욕을 만들어 나아가고
불안을 줄이는 것까지 확장되게 해주는 구조란
누군가로 부터의 인정이 필수적이란 말도 되고.
그렇기에 주위사람으로 부터의 인정이란
일종의 '피드백'이라 정의할 수 있고
이런 자신감에는 인정이 절대적이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분명
이런 인정을 위해 애쓰는 행동이 불러일으키는
기대의 부작용을 이해시키려 설득하려는 책이다.
남을 위해 애쓰지 말라는
단순 심리학적인 조언이 담긴 책도 아니다.
피드백이란 게 공적이던 사적이던
결국 평가기준으로 받아들여 지는건데,
만일 기준이 불명확하고고
그마저 시스템화 되버린 환경이라면
결코 제대로 된 피드백을 얻는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바로 이게 저자의 우려섞인 관점 중 하나.
평가는 거의 인정과 이어진다.
그에 대한 처우는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공헌했는데
주위 사람이 알아주지 않는다면?
그로인해 기대했던 신뢰감과 안도감을 얻지 못한다면?
반대로,
보여준 결과에 대한 가시적인 댓가가
본인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인정받고 신뢰 받았다고 느끼고 있다면
불만족한 평가 또한 순수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가정까지 도달할 수 있겠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선
그렇지 못한 상황을
오히려 더 많이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극히 이상적이지 않은게 현실이라는 것.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실망받을 걸 감수하라?
아니다.
애씀이란게 인정받기 위한 애씀만이 된다면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스스로의 기대가 덫으로 작용한다는
사회생활 속 현실을 우려하는 것이다.
즉,
사회가 냉혹하다고 낙담할 게 아니라
사회가 가진 속성 자체가
훨씬 비논리적이고 비상식적일 때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인지해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하다게 핵심인 것이고,
그렇기에 단순 애쓰지 말라는 게 아닌
타인으로부터 온 부정적 피드백으로 인해
실망을 경험하는 그 자체도
필요이상으로 의미부여 하지 않는 내면의 단단함이
어떤 회복력 만큼 중요하다는 그게 핵심중의 핵심일 것이다.
잘 쓰여진 책이라고 보고
관점 또한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