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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의 비밀은 공부정서에 있습니다 - 스스로 해내는 아이로 만드는 정서 관리 원칙
정우열 지음 / 저녁달 / 2024년 6월
평점 :

영어, 수학, 국어...
과연 이것만 공부라 해야할까?
살다보면 배워야 할 것은 많은데
교과과목마다 성취도가 다르다면
단순히 적성 탓을 해야하나?
이 책을 보다보면
위와 같은 생각을 해보게 되다가
결국 하나로 귀결되는 경험을 한다.
그건 공부 정서.
더 압축하면 여기서 공부마저도 빼고
그냥 '정서'.
생각과 감정 중
어느 하나를 마주하기 불편해지면
시소의 무게 중심추가 무너지고
한쪽으로 쏠리듯 어느 끝단으로
둘 중 한쪽의 기능으로
그 무게가 몰려 버린단다.
그러다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는 '강박'.
책에서는 감정과 생각 중,
대부분의 경우엔 감정쪽을 외면하고 누르기 위해
생각이 많아짐을 경험하게 되거나
생각을 끊임없이 할 것을
선택한 경우 위주를 보여줬다.
무엇을 싫어하고 외면하고 싶을 땐 감정을 누르고
생각이 많아짐을 은연중에 선택하게 된다.
그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필요한 감정을 계속 누르고
인생 전반에 걸쳐 생각이 많아지는 삶을
선택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아이의 공부정서를 긍정적으로 높이고
학습의욕을 높여 성적향상으로까지
연결시키고 싶은 부모에게,
1차적으로 문제가 있어보이는 대상은 자녀일테지만
사실 원인이 아이에게 없고
부모에게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하는게
먼저일 수 있는 설명들이 다수다.
왜냐면, 기질을 존중받지 못하고
그저 목표만을 강요받고 있는 아이는,
순종이 됐건 수동공격적인 반항이 됐건
정서적으로 공부를 잘하는 건 물 건너간 이야기.
하지만, 원하는 것을 못보게 될 양육자의 입장이나
그걸 충족시켜 주지 못할 피양육자인 아이심정 모두
평생 갈 멍에를 짊어지고 서로를 탓하게 될 수도 있겠고.
책엔 대표적인 아이의 기질들로
불안, 예민, 무기력, 의욕과다 등이 등장한다.
그런데 각 기질들을 읽다보면
서로 분명히 다른 진단과 처방이
구분되어야 할듯한 각각에 대해
하나처럼 보이는 원인과 개선책들이 등장했다.
일단, 불안.
불안은 두려움과도 유사하다 말해주며
유독 불안감을 느끼는 아이라면
그 성취도를 낮춰주면서 작은 성취부터 경험하게 하여
느끼고 싶었을 자율성을 충족시켜 주면서
일단 중도하차나 과도한 반복 대신
달성을 통한 완성을 경험케 해주게
낮은 문턱이라도 넘어보게 해주는
작고 잦은 경험을 권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예민한 아이나 무기력한 아이의 경우에도
비슷하게 처방된다고 봐도 무방했다.
만일, 불안한 아이에게 처방됐고 권장된 방법이라도
예민하거나 무기력한 아이에게 쓰거나,
반대로 예민하거나 무기력한 아이를 위한 방법을
불안한 아이에게 써도 그 효과면에서는
거의 비슷할 거란 추측이 가능하게 만드는
공통분모가 반복되고 겹쳐지는 설명들이었다.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듯 느껴졌던 아이가 있다면
자율성을 침해당한게 아니였는지
여러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단순히 공감이란 키워드는
공감대로 바꾸는 게 더 좋을거 같았고,
이 공감대를 위해서는
묻고 다가서는 성숙한 누군가의 다가섬이
반드시 성장과정 중에 있어야 할거다.
아이와 동행해 주며 지속되어야 할 수고로움으써.
하지만, 어른들은 본인도 의식하지 못한 채
자신의 기준이나 기호에 맞춰
아이를 조련하고 이끌려고만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다 아이가 보이는 반응이나 모습에
실망 수준을 넘어 좌절이나 배반으로 느끼게 되고
아이를 향한 부모의 실망감이
원망이나 멸시의 대상으로까지 아이를 느끼게 된다면?
자녀를 향해 부모의 부정적인 감정이 투영되는 안타까움.
결국, 아이의 공부정서의 완성이라
학업이나 성적향상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의 인생 전반에 영향을 끼칠
심리적 자산의 완성본이라 보게 됐다.
심리적인 안전기지는 없고
결과만을 내놓아야 하는 아이가 있다면,
그걸 만들어 낼 에너지가 없는 건
아이의 기질이나 능력부족이 아니라는 게
책을 읽을수록 더 강하게 느껴졌다.
아이에 무조건 맞춰줘야 한다는 쪽이 아님에도
결국 한사람의 인생이란 측면에서
공부정서의 완성이나 그 서포트는
사회적인 성공이 아닌
인생의 성공으로 반드시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동시에 부모의 책임이 짐처럼 너무 과해서도 안되겠다.
부모가 전지전능한 인성의 완성체가 아님에도,
행운도 있어야 할 저마다의 아이가 처한 환경을 이해해야 함에도,
부모의 초기역할이 꽤나 막중하게 다가오던 책.
공부를 잘하는 능력이 그저 성적향상이 아닌
인생을 꾸려나가는 자조적인 능력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