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사회심리학 - 아동기 부정적 경험, ACE 생존자와 회복탄력성
미타니 하루요 지음, 명다인 옮김 / 또다른우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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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자료들을

책으로 엮어 탄생된 내용이다.


ACE(Adverse Childhood Experience)


'아동기(의) 부정적 경험'을 뜻하는 용어로써,

책이 알려주고자 하는 단 하나의 주제를 뜻한다.


여기서 A, 즉 'Adverse'는 

이 단어자체를 영영사전으로 검색해

독자 스스로 한번 재음미 해보면 좋을 단어인데,


'having a negative or harmful effect on something'


영한사전엔 '불리한'으로 표기되어 있고,

영영사전엔 negative 또는 harmful한 영향을 받은

무언가로 명시된 단어로써, 간단히 형용사적 의미로써

'불리한, 부정적인, 해로운'을 뜻한다.


어쩌면 책에서도 사용된 '부정적'이란

비슷한 몇개의 해석 중 가장 

학술적인 느낌이라 차용된 듯 싶은데,

정서적으로 더 적합한 영한 해석이라 느껴지는 건 

오히려 '불리한'이 더 노멀한 거 같다.

마치 '부정적'과 '해로운'까지 포함한 중의적 표현처럼.


앞서, 일반적으로 접하기 어려울 자료들이 

이 책으로 탄생했다고 함은,

정서적 또는 신체적으로 상흔을 지닌 이들에 관해

성장배경을 되집어 본 객관적 연구를 다뤘고

관련된 자료들을 수집해 집약적으로 보여줌으로써

ACE란 용어란게 있고 해당 연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반인들이 알 수 있게 징검다리 역할을 해줬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최종 소비단계에 있는 독자에게

알려진 주제나 익숙한 관심사들은 취사선택이 가능하지만,

이 책처럼 궁금하고 대중적일 수도 있으나

학문처럼 존재하는지 알기 어렵고

그걸 독자 스스로 찾아보기 힘든 분야가 있다.

그게 바로 이 책에 나오는 ACE다.


저자 '미타니 하루요'와 같은 해당 전문가가 

ACE란 분야가 있다는 걸 알려주지 않았다면

대중들은 매우 알기 쉽지 않은 분야라 본다.


많이 알려진 '성인아이', '내면아이', '애착' 등과 다르게

꼭 ACE만의 정의가 필요한 이유가 책에 설명되어 있는데,

성인아이란 개념은 애초에

알코올 중독자가 있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을 대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은 부분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었는데,

그 개념이 일반가정, 특히 공의존적 관계에 놓인

다양한 집안환경 속 아이들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개념의 단어로 활용되게 되었다.

그러나 이 넓어진 개념은

각자가 스스로의 환경을 평가해 보는게 주가 되어

본인이 해당되는지 아닌지를 가늠해 보는 측면이 있어 다소 주관적이다.

하지만, ACE이론은 객관적인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실제 아동기에 트라우마로 남을 환경에 놓였는지를 수치화 했고

그 환경이 10점 만점 기준 어느 정도의 수준이였는지부터 측정한다.

그 후, 본인 스스로가 아닌,

객관적 평가에 의해 ACE에 어느 정도 해당되는지를 살펴본다.

즉, 주관적 기준을 좀더 객관적이고 세부적인 

기준 쪽으로 옮겼다고 보면 맞겠다.


회복탄력성은 해결책 중 하나로 소개되었는데

저자는 이를 단순 의지의 문제로만 보고

스스로 애쓰다가 자기비하로 흐르지 말것을 경고했다.

자기의지가 작동되야 하는 건 맞지만

이게 작동되지 않을만큼 스스로 일어나기 힘든

경우도 있는데 이때 스스로 힘내지 못하고 있다고

결코 자책하지 말란 얘기다.


매우 프라이빗한 개인영역 중 또하나가 

건전한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심리적 문제로만 끝없이 다루려 한다면 

결국 토닥이고 위로받는게 다였을지 모를 ACE.

지금이라도 공신력있게 연구되고 있다는 소식은

알게 모르게 해당되는 수많은 ACE 생존자들에겐 희소식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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