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복론 : 성공을 위한 내려놓기
다카모리 유키 지음, 원선미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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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발상을 다양한 소재로 많이 다룬 책이다.

그리고 독특한 그 발상들은 내용면에선 다소 짧다.

설명의 가짓수는 많고 그 설명의 양은 간소.

 

여러 이야기중 

승인의 양과 관여의 양이 비례한다는 

주장이 담긴 챕터부터 소개해 본다.

승인과 관여.

얼핏보면 일종의 법률 용어처럼도 첨엔 느껴졌다.

하지만, 읽어보니 그랬던 느낌과는

문장에서 느껴지는 느낌과 단어적 느낌은 조금 달랐는데,

상대를 승인해 줄 수 있다면

점점 상대의 관여를 끌어낼 수 있어 좋다는 논리였다.

여기서 상대를 향한 승인이란 일에 자율성을 준 것이고

상대의 관여란 승인을 허함으로써

점차 승인받은 이가 스스로의 자발적 움직이므로

관여하게 된다는 뜻이었다.

더 쉽게는 풀어 설명해 보자면,

상대를 향한 믿음이 그로 하여금 

타인을 위한 일을 하도록 만든다는 것.

저자는 정말 우수한 사람일수록 지는 척을 잘 한다며,

이게 시합에서는 졌지만 승부에선 이기는 전략이고

이렇게 룰 전체를 지배한 입장에 설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인생을 이해한 사람이기에 

진짜 졌다기 보다는 진 척을 한 셈이 된 것으로 

상대가 이긴 느낌을 받게 함으로써 생긴 결과는 

둘 모두에게 영향을 끼칠 좋은 상황이 될 거고 

긍정적으로 이런 움직임은 결국

공통의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는 논리로 이어졌다.


이런 식의 많은 내용이 담겨있어서 

어느 부분에서 읽는 사람들마다 

각자의 울림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역발상이라 느껴지는 느낌들이 많아

일상이고 습관이던 본인의 많은 것들을

되집어보는 과정을 마주하게 될 수 있을 것 같고

그렇게 얻게 된 깨달음들이라면

마음에 들 부분은 분명 발견하리라 생각한다.


책제목으로 쓰인 항복론이란 뜻도 한번 집어봐야 좋은데,

이는 내려놓으란 뜻의 통칭이라 느끼면 좋겠다.

많은 얘기 자체를 들려주기 보다는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자신의 지난 상황을 보여주며

거기에 비추어 이야기 해나가는데,

그럼으로써 그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자신이 그 정도 밖에 안된다는 

불완전함을 인정해야 한다는 부분이 핵심.

하면 된다. 노력하면 된다.

열심히 해라. 믿어라로써는

결코 아무것도 할 수 없을지 모른다며,

가급적 빨리 한계를 설정짓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객관적 자기보기를 

성찰해 실시하는 제시라면 제시.


성공하는 방법이나 결과를 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나 교육이 지천인 세상에서

결과를 내는 사람이 소수라는 건

그 얘기들에 맹점이 있다는 소리라 설명하는데,

열심히 하면 '나도' 할 수 있다란 

어쩌면 환상이고 그 속에 머물러 있으면 안된다고 일깨운다.

6년간 안타를 1개 밖에 치지 못했다던 본인의 야구선수 시절.

오래해 왔지만 선수로써의 능력치를 인정하기 보다는

구력으로 들인 노력으로 자신을 보려했기에 버리지 못했다는 과거.

결국 야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컨설턴트란 업무로 전환한 후에서야 비로써 

자신의 한계 인정이 준 새로운 길이 열였다고 들려주는 그의 사연.


환상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늘 새로운 희망에 부풀게 만들어 주지만,

그 허망한 반복 속에서 탈출하고 싶다면 

이제 어떤 것은 그만 내려놓으라고 명명하는 그.

현재의 나로써는 영원히 원하는 걸 얻을 수 없다는 그 점에

스스로 항복할 수 있을 때라야 아이러니하게

성공할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고 열린다고 덤덤히 말해준다.

다만 희망적이라면 희망의 빛이

자신에겐 '단숨에' 보였었다는 경험이 덧붙여 지면서


자기계발서는 분명하지만 

용기보다는 성찰을 이끄는 책이다.

종교에서 말하는 내려놓기 보단

이 책 저자가 말하는 내려놓기가 더 와닿는 걸 보면 

난 좀더 세속적인 기준이 맞는 사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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