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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의 법칙 - 대한민국 0.1% 영재들의 교육 비법
송용진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12월
평점 :

올해 내가 읽은 마지막 책은 이 책으로 바꾼다.
일단, 심플하고 명확한 송용진 교수의 글느낌이 좋은데
수학자로써의 기품과 성품까지 느껴지는 바다.
영재를 떠올리면 고도영재만 생각하기 쉽지만
책에선 감성영재까지 말한거 보면
이는 음악쪽까지 염두에 둔 표현 같았고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수준만 영재라 칭하지 않고
좀더 넓은 범위에서 돌아보기에도 좋은 책이다.
수학자의 책이니 당연히
영재와 수학이 상호 관련된 내용이 많은데,
그래도 가벼운 얘기 중엔
저자에게 수학만 잘하는 친구를 봤다고
누군가 전해온 얘기를 등장시키며
자신으로썬 이해가 안갔다는 대목이 등장한다.
수학을 잘 한다면 다른 과목들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취를 보인다고 봐야하기 때문.
수학을 잘하는 아이들만 모아놓은 집단에선
오히려 수학만 잘 한다는 말이 통할 상황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광범위하게 봤을 땐
수학에 관한 재능과 노력은 다른 과목들의 수준에서도
비례하게 성취를 보인다는 걸 말하고 싶어한다.
영재의 최종목적은,
책자체에서나 이 서평에서나
말미에 나와야 적당하겠지만,
먼저 간단히 언급해 보면
영재를 인재로 만드는 과정이 목적일 수 있었다.
요즘, 애국심이 무시받는 시대가 됐다고 느끼는 저자는
현대인에게 애국심 또한 필요한 소양이라 말하며,
애국심이란 것이 결국 성인이 된 이후까지
사회적 책임감이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관련된
동기부여에 까지도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 있음에,
애국심을 포함 책임감, 사명감 등까지
모두 한 인간에게 중요한
인성적 요소로 봐야한다는 관점에서
심히 공감되는 바가 컸다.
또, 에디슨의 일화를 저자가
자세히 설명한 부분도 인상적인데,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이란 유명한 말 속에서
강조된 부분은 노력이 아닌 '영감'이란 점을
이 일화의 핵심으로 소개해줬다.
보수적인 사람은 영감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고
진보적인 사람은 노력을 훨씬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다는
보고가 있음도 상식적으로 인용해 보며,
영재를 바라보는 관점에선
노력보단 영감 쪽에 더 방점이 찍힌다는 사실을
간단하고 이해되기 쉽게 에디슨의 일화로
잘 소개해 주어 여러모로 좋았다.
이 책이 심리학 책은 분명 아니지만,
읽다보면 상당부분 별개의 내용들이
심리와 연결된 내용들이 많았다.
하물며, 저자 스스로의 경험 중
TV에 나오는 애견 훈련사의 심리적 스킬을 보면서
사람을 훈련시키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끼며
매우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다는 말도 또다른 포커스였다.
17살에 자살한 한 영재의 부모의 기부로 시작된
정서지원을 위한 SENG란 협회가 있음도 알려주며,
이상행동을 바로 잡는게 중요하고,
호의적인 관심을 원하는 영재들의 특성상 생길수 있는
과도한 완벽주의를 수정해줘서
실패시 필요이상의 좌절강도를 낮춰줄 필요성도 언급했고,
한 인간으로 살아가는데 관심영역을 넓혀줌으로써
체력도 뇌의 능력만큼이나 중요하게 다루도록 해
성취하는 인간으로써 유지하며 사는게
능력만큼이나 중요하게 묘사되고 있다.
더불어, 자기통제력(self-discipline)에도
주목하는 현대의 추세도 소개하면서,
감정과 정신상태와는 무관하게
성취동기를 유지하며 나아가는 능력으로써
자기통제력을 밀도있게 소개했다.
자기동기(self-motivation)나 '의지력'과는 좀 다르다 소개하며
자기통제력은 자신의 의지와 노력을 통해서
성취를 이루는 과정에 필요한 힘으로써,
자기동기, 의지력, 지속성 등은
자기통제력 유지를 주로 이것을 위해
기여하고 돕는 요소로써 이해시킨다.
마지막으로, 또하나의 심리적 부분일 수도 있지만
한 인간으로써 영재이건 아니건 큰 관계없이
알아두면 좋을 영재를 위한 훈육법에서도 울림이 컸다.
야단칠 때 주의할 사항으로써 정리하고 소개해 놓은건데
1.협상하지 않는다(잘못된 행동은 협상대상이 아님)
2.일관성 유지(야단치는 방법과 시간 등)
3.야단칠 때 화를 내는 식 안됨
4.야단치기 전 그런 행동을 한 동기를 먼저 살필 것
5.막말은 절대 안하기
6.5~6세 이후엔 야단보단 칭찬 위주로
7.가급적 짧게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공식처럼도 보이는 이 7가지에서
협상하지 않는다는 1번 항목과
4번항목의 통찰적 메세지에서 가장 울림이 컸다.
그냥 협상하지 않는다가 아닌
잘못에 대한 협상없음으로써,
약한 마음에 혹시나 일관되지 않은
봐주기 식의 접근법이 되면
결국 많은 걸 망쳐놓을 수 있음을
큰 틀에서 돌아보게 해주는 좋은 규칙이라 느꼈다.
소개하고픈 이야기 위주로 쓰다보니
영재성과 수학의 관련성이나
영재 자체의 특수성에 대해선 미흡한 글이 됐다.
하지만, 그런 글들은 책 자체를 읽으며
잘 정리된 텍스트 원문으로 읽는게
서평으로 읽는 것보단 훨씬 좋을거 같고,
위와 같은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읽으면 좋을 책으로써 흥미를 느껴보는 정도가
훨씬 좋으리라 판단도 있었다.
늘어지는 내용없이 분명히 전달될 만한
가치있는 지식들만을 나열하며
심플함이 지속되는 글흐름 보인 것 또한
매우 좋았던 책이었다.